야설 백수일기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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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442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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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민우는 새 직장 생활에 만족해했다. 민우는 수영선수의 꿈을 접은 뒤, '수영'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수영은 인생, 그 자체였고 그대로 살아 있는 꿈이었다. 여느 사람들에게 있어 수영이란, 어떤 목적을 수반한 행위다. 살을 빼서 몸매를 다지고자 하거나 건강을 돌보기 그들은 수영을 한다. 그러나 민우에게 있어 수영은 자신의 성공이나 꿈을 성취하기 위한 행위였다.
그것이 좌절되고 나서 접하게 된 수영은 민우에게 있어 이미 그 가치가 상실된 것으로 여겨졌다. 이제 민우에게 수영을 한다는 것, 수영을 가르친다는 것은 아무런 가치나 의미를 지니지 못한 것, 그래서 곧바로 여성 편력과 이어질 수 있는 하찮고 부질없는 것이 되고 만 것만 같았다. 민우는 그것을 통해서 여러 여성과 잠자리를 함께 할 수 있는 도구로 썼다. 민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비참했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지만, 외롭고 허무한 하루하루의 일상을 견디기에 그리 나쁘지않은 일이라고 억지로 자위했다.

민우는 자신을 바라보는 여성들을 능멸할 계획을 머리 속으로 짜내고 있었다. 그녀들이 민우를 바라보는 시선은 매우 동물적이란 걸 민우도 잘 알았다. 그리고 그녀들이 자신을 순결한 사랑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잠시 스쳐지나갈 성적 놀이개로 보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민우는 대상에게 어떠한 감정이나 사랑도 품지 않으리라고 스스로 다짐했다. 즉 민우는 자신을 바라보고 '멋지군' 하는 눈빛을 보내는 여성들에게 적당한 액션을 취하면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민우는 수영 강습이 다 끝나고 나서 자신을 기다리는 여성 회원들을 자주 접하게 되었다. 접근하는 방식은 거의 이런 정도였다.
"저... 식사 대접을 하고 싶은데... 시간... 있으세요?"
"오늘 밤에 수영말고 다른 것도 가르쳐 줄래요?"
순정파부터 노골적인 표현으로 접근하는 유부녀 회원들까지 유혹의 양상은 다양했다.
민우는 그런 반응들에 모두 답해 줄 정도로 스스로 여유롭지 않다고 여겼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가운데 인상적인 표현을 하는 몇 사람들을 그저 눈도장만을 찍어 두고 관찰하는 일을 즐길 뿐이었다.
민우의 관심은 여전히 그녀들에게 있는 것지 않았다. 민우는 여전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빌라 지하층에 사는 그녀... 그 아름다운 그녀의 방 창문을 수시로 훔쳐보는 일을 여전히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날도 그 다음 날도... 그녀의 창문은 불이 꺼져 있었다. 오랫동안 그녀의 창문에는 불빛이 보이지 않았다. 민우는 그녀의 부재로 인해 가슴 속이 시커멓게 탄 것만 같다.
그러던 어느 늦은 밤, 민우는 여전히 불꺼진 창문 앞을 서성거리며 자신의 옥탑방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올라갔다. 그런데 옥탑방 앞에 다다르자 아주 작게 속삭이는 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렸다. 민우는 순간 가슴이 철렁거리면서 뱃속 깊숙한 곳으로부터 야릇한 흥분이 끓어 넘치고 있었다. 그것은 옥탑방에서 새어나오는 소리였다.
중민과 수영 엄마의 소리였다. 중민이 자신이 없는 틈을 타서 방에 수영 엄마를 끌어들인 것이다. 그러고는 질펀한 섹스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민우는 그들의 행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창가에 자리잡고는 그 안쪽을 숨소리도 내지 않고 지켜보았다. 중민은 수영 엄마의 거대한 유방을 두 손으로 우왁스럽게 움켜잡고는 채 그 유방 사이로 자신의 나무등걸을 끼워놓고 천천히 상하로 움직여 댔다. 그러자 수영 엄마는 중민의 굵은 손가락을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빨고 있었다.
수영 엄마는 눈썹을 바르르 떨면서 중민의 몸을 그래도 받아들였고, 중민은 중요한 일이라도 하는 듯이 수영 엄마의 이런저런 요구에 순순히 응해 주었다. 그들은 희열에 가득차 있는 짐승들이었다.
민우는 이상스럽게도 묘한 질투심 같은 것이 가슴 속에서 소용돌이치면서 이해하지 못할 어떤 강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민우는 자기 자신도 모르게 지퍼 밖으로 나무 등걸을 꺼내고는 움켜잡은 채로 버둥거리고 있었다.


16.

민우가 수영 강사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게 된 데에는 같은 수영강사인 현주의 몫이 컸다. 현주는 민우보다 세 살 연상이지만 결코 민우를 어리게 대하지 않았다. 만일 현주가 단 한 번이라도 민우를 어리게 생각하거나 그렇게 대했다면 민우는 현주에게조금의 관심도 갖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주는 민우를 남성으로 바라보았고, 동생이나 동료의 눈으로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현주는 민우를 동등하게 대했으며 말없이 그를 도왔다. 그것은 노골적인 도움의 방식을 취하지는 않았다.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도움이 아닌, 매우 느린 속도의 도움이었다.

예를 들어 민우가 수영 장내를 정리할 때 조금이라도 소홀할 때면, 즉시 그 소홀함을 파악하여 슬며시 돕는 것이다. 관리 책임자가 소홀한 부분을 알아채기 전에 그가 해야 할 부분을 찾아내 돕는 것이다. 그것은 민우에 대한 그녀의 관심의 표현이었다. 민우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 대한 현주의 관심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내색을 하거나 표현을 하는 일은 드물었다. 간혹 장내에 둘이 남아 있을 때라도 별로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그저 사무적이고 일상적인 대화가 전부였다. 현주는 민우에게 눈빛만을 그녀의 눈빛만을 전할 뿐이었고, 민우는 그 눈빛의 의미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고개를 내저었다. 그것은 마치 '사랑'과도 같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민우는 그런 걸 원하지 않았다. 민우는 자신의 우상인 독신녀, 지연 이외의 모든 여자를 성적인 대상으로만 보기로 다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우는 현주가 자신을 상대할 정도로 그리 나쁜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사실, 현주는 민우가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 고상한 여자는 아니었다. 현주가 민우에게 보내는 관심도 가슴 졸이는 사랑만은 아니었다.

현주는 매우 감각적이고 본능적인 여자이면서도 상대방에 대해 강한 보호 본능을 가지고 있는 여자였다. 예를 들어 불쌍한 거지를 위해 자신의 몸을 줄 수도 있는 여자였다. 그리고 더군다나 현주는 많은 남성을 경험한 터라 남자들을 유혹하는 방법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현주의 눈에 비친 민우는 매우 가엷은 소년이었다.현주는 그 동안의 오랜 침묵을 풀기로 했다. 민우에게 좀더 가까이 접근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 것이다.

"저... 민우 씨, 잠깐 쉬세요."

현주는 민우의 손에 커피잔을 건네면서 상냥한 미소를 띠었다.

"이거... 마셔도 되는 건가요?"

민우는 처음부터 현주의 배려에 쉽게 응하지 않을 것만 같이 보였다. 그렇지만 그들은 잠시의 침묵 뒤에 자연스런 대화가 오갔다. 두 사람은 간혹 커다란 웃음소리를 내기도 했다. 사소한 여러 이야기거리를 주고받은 끝에... 현주는 민우에게 어떤 은밀한(?) 요청을 하기로 했다.

"민우 씨, 제 부탁 하나 들어 주실래요?"

"..."

"아, 다름이 아니라 제가 회화과에 다니고 있는 건 아시죠? 지금은 휴학중이지만..."

"..."

"제 모델이 되어 주실래요?"

현주는 매우 진지한 듯 민우의 눈동자를 바라보았고, 민우는 마치 얼어붙은 듯 그녀의 진지함에 녹아드는 듯한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다.


17.

현주의 작업실로 들어가는 통로는 매우 좁고 어두웠다. 등을 구부리고 들어가다가 간혹 굳은 물감과, 딱딱하게 말라붙은 붓이 발부리에 걸리곤 했다.

조심해요... 너무 어둡죠?

민우는 현주가 내미는 부드러운 손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현주와 민우는

어두운 작업실 안에 도착했다. 현주는 작업실 천장에 붙은 백열전구를 켰다.

그러자 민우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실내가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잠시 놀랐다.

어질러져 있는 옷가지들과 종이, 신문지 등이 나뒹굴어 있는 게 보였다.거기 앉아요.

현주는 민우에게 자리를 안내했다. 민우는 주위를 둘러보는 일을 멈추고는 현주의 눈에 자신의 시선을 똑바로 고정시켰다.

여기서 지내요?

아니요, 식구들과 떨어져 살기 위해서 이렇게... 작업실을 구했어요. 하지만 여기서 잠을 자거나 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아요.

현주는 말을 하면서 자신의 아름다운 긴 머리카락을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이 머리를살며시 쓸어올렸다.

그럴 때마다 그녀의 희고 부드러운 목덜미가 드러났고, 민우는 흥분감을 감춘 채

눈동자를 빠르게 굴렸다.

현주는 따뜻한 커피를 따라 주었다. 민우의 손가락에 현주의 가늘고 긴 손가락이

닿았다.

예민한 두 사람은 작은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서로의 눈동자가 날카롭게 부딪기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이제 시작할까요?

현주는 이젤을 옮겨다가 민우 앞쪽에 두고 민우의 포즈를 기다렸다. 민우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현주의 말뜻을 알아차렸다는 듯이 재빠르게 웃옷을 벗어던졌다.

그러자 그의 검게 그을린 근육질의 육체가 백열등 불빛에 비쳐 반들거렸다. 땀방울이 맺혀 있는 그의 가슴에서 건강한 빛이 나고 있었다.

현주는 그의 근육 하나 하나마다 붙여진 음영들을 바라보면서 탄성을 지를 뻔했다.

민우는 꽉 조이는 청바지를 스스럼없이 벗어던졌다. 그대로 드러난 검은색 삼각팬티에 숨겨져 있는 민우의 마두(馬頭)는 답답하다는 듯 키잉... 키잉...

하고 금방이라도 소리를 지를 것만 같았다.

좋아요. 나머지도 마저 벗으시죠.

팬티를 내리자마자 민우의 건강한 마두는 살짝 고개를 들면서 언제라도 출발점에서 속력을 내서 달리려는 듯 자신의 강건한 모습을 그대로 자랑해 보였다.

민우는 아무런 표정을 짓지 않았다. 이미 이전부터 항상 해 왔던 일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는 듯한 편안한 표정이었다.

오히려 모델을 의뢰했던 현주의 볼이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민우는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은 채, 마치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의 포즈를 취하고

있었고, 현주는 지시하지도 않은 포즈를 즉흥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능숙한 모델의 그 눈부시게 탄력적인 육체를 그려 나갔다.

현주는 언듯언듯 민우의 마두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드를 여러 차례 그려

본경험이 있는 그녀였지만, 자신이 직접 의뢰한 모델의 몸을 그리거나 주변에 알고 지내는 사람의 몸을 그리는 일은 처음이었다.

이런 일은 현주의 머리 속에 또 다른 상상(?)을 하기에 충분했다.

현주는 민우의 검은 육체를 그리다가 순간적으로 그와 눈동자를 강렬하게 마주쳤다.그리고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그 눈동자의 강한 열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현주는 곧바로 작은 탄성을 지르며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붓을 떨어뜨렸다.

민우는 현주에게로 다가갔다. 순간적인 일이었다.

민우의 마두는 이미 조랑말의 것에서 살진 야생마의 것으로 자랐다. 민우는 현주에게 가까이 다가가 자신의 커다란 마두를 그녀의 입술에 갖다댔다.

현주는 눈을 감은 채 민우의 말머리를 거침없이 받아들였다.

으으으으으으응...

끄으으으응...



민우의 손은 현주를 ?누드?로 만들기 시작했다. 현주의 몸을 더듬거리면서 마침내 알몸을 만들어 버리는데 성공한 민우의 억센 손...

그 손은 현주의 옷을 벗기면서도 현주의 고운 살결을 애무하는 일에도 절대 게을리 하는 법이 없었다. 그것은 매우 섬세하고 관능적인 놀림이었다.

작업실의 마룻바닥은 매우 차가웠다. 하지만 그들은 그 찬 마룻바닥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어질러진 휴지들이나 신문지들도 개의치 않았다.

말라붙은 물감이나 어질어진 붓들이 그들의 찬란한 육체를 오염시키는 것에도 그들은 전혀, 절대로 개의치 않았다.

민우와 현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들의 작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열심히 수련을 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69가 되었다.

민우는 현주의 위에서, 현주는 민우의 검은 육체 아래에서 서로를 질펀하게 탐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피부색은 매우 대조적이었다.

현주의 흰 속살은 흰 것을 넘어서 피부 안까지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해 보였다.

현주는 자신의 표정을 관리하고 추스리기 힘들 정도로 자제력을 잃은 듯 흥분했고,

그 까닭에 민우의 육체를 쓰다듬고 핥는 일에는 게을리 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69 정신에 위반되는 일이었다.

끄으으으응... 아아아아...

현주는 민우의 애무에 못이겨 괴로운 듯 숨을 헐떡거렸고, 민우는 현주의 반응을

살짝살짝 지켜보면서 꾸준하게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훑어 나갔다.

그의 강한 흡판은 그녀의 보드라운 육체를 모두 마셔 버리겠다는 의지로 움직였고, 그의 눈빛은 백열 전등 아래에서 간교하게 빛났다.

현주는 그의 그런 의도를 제대로 읽지 못한 채 그의 육체에 깔려 여린 신음을 토해 냈다.



민우의 마두가 현주의 숲 속으로 고개를 들이밀자마자 현주는 마치 성처녀의 첫날밤의 신음과도 같이, 찢어지는 아픔을 토해 내듯이 커다랗게 신음소리를 뱉어냈다.

민우의 마두는 그럴 때마다 거친 숲 속을 지나 광야를 달리는 야생마의 혈기를 간직한 채 마구마구 달렸다.

찰찰찰찰... 푹푹푹푹....

두 사람의 육체가 섞여 가면서 단속적으로 살 부딪기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두 사람의 이런 작업은 예전부터 예고되고,

예정되었던 것처럼 매끄럽게 하지만 강력하고 거칠게 진행되었다.

민우의 야생마는 숲을 지나, 황야를 지나, 산 정상으로 치닫고 있었고, 현주는 민우의 야생마의 발길질을 달래려는 듯 땀으로 온몸을 적신 채 신음소리를 냈다.

아잉, 아잉, 아이이이...

그리고 그녀도 질세라 부끄러움도 잊은 채, 민우의 가슴살과 얼굴을 작은 입술 흡판으로 물어뜯고 있었다. 민우의 마두는 그녀의 귀여운 흡판이 만들어 준 가슴살에 남겨진 흠을 보고는 더욱 신이 나서 산정으로 휙 하고 달려나갔다.

우후후후후후후후... 히히히히히이이잉...

민우의 야생마는 산정에서 고꾸라져 벼랑 아래로 떨어져 버렸고, 야생마는 힘에

겨운 듯 머리를 떨구면서 자기가 머금은 음식을 게워 냈다.

현주는 기절한 민우의 마두를 부여잡으면서 거친 숨을 허공에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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