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여인추억-미로-2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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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036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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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사건

에또의 체험담은 언제 끝날지 모를 정도로 길고 상세했다.
'이 친구에게는 여자관계가 유일한 취미일 테니까. '
느긋하게 듣고 있던 마사모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이 자리가 그렇게 많은 시간이 주어진게 아니란 생각에 결론을 재촉했다.
"이제 슬슬 결론을내리자구. 오사에도 좋은 여자고, 린꼬도너에게 그렇게 친숙하려 했잖아? 그런데 왜 여자를 불신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
"얘기는 지금부터 야. "
"그건 알겠어. 결과적으로 오사에와 린꼬가 어떻게 된거야?"
"린꼬는 역시 악녀였어. 니따니는 린꼬가 변태라고 말하자 린꼬가 육탄공격을 했어. 즉, 거기서 린꼬는 니따니에게 뭔가 한을 품었던 거야."
"대단한 여자군. "
"그런데 린로가 돈을 주고 부탁한 패거리들이 니따니의 친구를 쩔러버렸어, 사람은틀려도사건은사건이지. 패거리들은붙잡혔고당연히 린꼬도잡혔어. "
"그럼 오사에는 무사하잖아? "
"아냐, 그게 아니고 오사에는 니따니에게 버림받았어."
"왜 ?"
"상해사건의 불똥으로 나와 오사에와의 관계가 명백히 드러났고, 니따니도 오사에의 부정을 알아차린 거지, 그런데 니따니에게 그렇게 당한 오사에는자신의 불행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이번에는 날 차버렸어."
"너, 퇴짜맞은 거냐? "
"음. 린꼬는형무소로갔고, 오사에는나와말도안하는사이가됐어. 난한 번에 두 여자를 잃게 된거지,"
"자, 그럼 너의 여자에 대한 불신은 결국 오사에에게 거절당했기 때문이야?"
"아냐. 그게 아니고 그 다음의 오사에의 행동이었어."
"그래 ?"
"오사에는 자포자기에 빠졌는지 어쨌는지 계속해서 남자를 만들기 시작했어. 남자흐 필요했다면 나와 혜어지지 말 일이지 나와는 혜어지고 계속해서남자와 자는 여자가 되어버린거지."
"원래 그런 소질이 있었잖아. 애인이 있으면서도 너의 유혹을 받아들였고그 뒤에도 몇 번이나 그렇게 계속 되었잖아."
"여자란 다 그런거야. 오사에는 니따니와 혜어지고 자기 본능대로 행동한거지."
"그 버룻으로 널 차버렸구나. "
"그래. 그런데 그후 얼마있다가 술집에서 만났어. 오사에는 사십 전후의 남자와 같이 있었어. 꼭 공사현장 우두머리 같았어. 오사에는 상당히 취해 있었고, 나는 오사에와 그 남자가 마시고 있던 방으로 들어갔어."
먼저 오사에는 에또에게 잔을 건네주었다. 에또는 오랜만에 오사에의 목소리를 들었다.
'오늘밤은 기분이 괜찮군. 이대로라면 이제 날 용서해줄지도 '
그 좁은 방에는 오사에와 그 남자만이 마시고 있었다. 오사에는 에또가 잔을 입으로 갖다대자 충혈된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 사람이에요."
묘하게 차가운 음성이었다.
"내 인생을 엉망으로 만든 장본인이에요"
"그래 ?"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식탁위에 있던 젓가락을 들었다. 에또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다. 하지만 금방 폭력을 휘두를 것 같지는 않았다. 두 잔째를 남자로부터 받았다. 그런 다음 남자가 물어왔다.
"당신, 지금 뭐하고 있어?"
에또는 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직 찾고 있는 중이지요"
"지금 어떤 여자와 만나고 있어요? "
오사에가 물었다.
"아무도 없어."
"그래요? 그럼 여자를 사서 만족하나보죠?"
"아냐, 그냥 참을 뿐이야."
"어때 ?"
남자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내 밑에서 일할 마음은 없나?"
"어떤 일입니까 ? "
남자는 식탁을 돌아 에또의 옆으로 와 앉았다. 그 남자가 비어 있던 잔에 술을 따르며 말했다.
"그건 내 집에 와보면 알게 돼."
이미 에또의 어머니는 사망했고, 에 또로서도 일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그럼 한번 같이 가보죠."
"좋아, 오늘밤에 가자구."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기소개를 했다.
"난 야마모또 긴따로다. "
오사에는 식탁 맞은 편에서 에또를 노려보며 물었다.
"정말 나와 혜어지고 여자를 껴안지 않았단 말이죠 ? "
"정말이야. "
"믿겠어요, 도련님. "
오사에는 술을 조금 마셨다.
"오늘밤 괜찮은 여자 하나 안게 해줄까요 ? "
의외의 말이었다. 에또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고맙지만 사양하겠어. 오사에라면 반기겠지만, 다른 여자는 싫어."
"억. "
야마모또는 에또의 어깨를 강하게 쳤다. 그 힘이 너무 세었던지 에또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야마모또는 다시 한 번 쳤다.
"너, 마음에 들었어. 마셔 ! "
이렇게 해서 에또는 그들과 한 시간 정도 술을 마시고 술집을 나와 택시를 탔다.
에또가 간 곳은 2층의 간이주택이었다. 계단을 올라 문을 열고 들어가자방에는 5, 6명의 남자가 자거나 앉아있었다. 모두 기골이 왕성해 보였다. 그 방에 들어온 건 야마모또와 에또뿐이고 오사에는 보이지 않았다.
"야, 구와다 ! "
야마모또가 부르자 조그만 책상에 앉아 뭔가 쓰고 있던 사십 전후의 남자가 일어섰다.
"네. "
"이 친구 이번에 우리와 일을 할지 어떨지, 네가 일에 대해 설명해주라구.임금은 보통수준으로 해서 결정하구. 그리고 말이 끝나면 나한테 데리고와, "
이렇게 해서 에또는 구와다에게 일의 내용을 들었다. 작업은 철근건축의 조립공사였다.
"어때 ? 우린 회사에서 고용된 게 아니고 독립적으로 하고 있는거야."
"전 육체노동은 무립니다. "
"그건 나도 알아. 널 혹사시키지는 않을 테니까."
"혹사 ? "
"잡일이야. 그래서 다른 사람과 같은 월급을 받는거야."
'어디 한번 해볼까? '
생활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에또에게도 있었다. 하지만 에또는 몇 번이나 고개를 숙이고 고사했다. 구와다는 한숨을 쉬고 에또를 보며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하였다.
"어쩔 수 없군. 자, 가자구."
구와다를 따라 간 곳은 나무로 둘러싸인 아담한 단층집이었다. 야마모또와오사에는 그 집안에 있었다. 구와다는 에또의 둥을 밀어 집으로 들여보낸 후 금세 가버렸다.
"정했어 ? "
"아닙니다. 전 안 되겠더라구요"
"그래 ? "
"네. "
한참 동안 오사에는 잠자코 에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당신은 사회의 쓰레기예요"
증오와 모멸에 찬 음성이었다.
"어떤 일은 당신에게 맞다고 생각해요? 난 돌아가신 당신의 어머니를 생각해서 잘해보려 했는데, 이젠 싫어요 자, 차비 줄 테니까어서 가봐요 !"
"가긴 가겠는데, 오사에 ! 이 야마모또 씨하고 결혼했어?"
"그래요. 그러니까 여기는 내집이에요."
에또를 그냥 돌려보내려는 오사에를 야마모또가 말렸다.
"자, 모처럼 왔으니까 이리 올라와 한 잔 하자구."
에또가 신발을 벗자 이내 이국적인 마스크의 여자가 빨간 옷을 입고 나타났다. 나이는 오사에와 비슷한 것 같았다.
"어서 오세요."
여자는 에또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반짝거리는 눈을 가진 그 여자는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잠깐 ! "
오사에가 여자를 가로막았다.
"이 사람에게 가까이 가지 마."
"왜, 안돼 ? "
"응, 이 사람은 안돼. 힘쓰는 일은 못해. 건축현장에서 일하는 대신에 편히 앉아서 돈을 벌고 싶어하는데 귀여워해줄 가치가 없잖아?"
"그래? 당신, 여기서 일하는 거 사양했어요?"
"그렇다니 까. "
"자, 그럼 안 되겠네. 일해준다면 보너스로 귀여워해주려고 생각했는데 ..."
"당신은 ? "
"난 이 사람 부인이에요 오사에와 같은‥‥‥"
"알았다, 알았다. "
야마모또는 두 여자를 달랬다.
"너희들은이제 됐다구. 난 이 친구와좀더 마시고 싶기도하고, 또여기서 일하지 않으려는 기분도 알 것 같다. "
두 여자는 다른 방으로 가고 야마모또는 직접 술과 잔을 가져왔다.
"자, 마시자구. 이제 일 따위는 신경쓰지 마."
"오사에와 지금 그 사람 둘 다 부인입니까? "
"음,그래도본처는딴데 있지. 이 집은현장과가까워서 산거야. 저 두여자와 나, 세 사람이 살고는 있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가끔자러 오기도하지. 둘 모두 좋아하는 일이라 남자들에게도 평판은 좋다구. 자기 자신이좋아하지 않으면 아무리 서비스가 좋아도 인기는 없게 마련인데."
"그럼 아저씨에게 오사에는 뭡니까?"
"어이 ! 그렇게 무뚝뚝하게 얘기하지 말게. 오사에에게도 월급을주고사무도 보게 하고 있으니까. "
"그럼 오사에는이곳에 취직한 거예요?"
"그렇지. "
그때 에또는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에 와서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승낙할걸. '
"오사에는 합숙소의 누구하고 같이 자고 있습니까?"
"아니, 그런 일 없어."
여기서 야마모또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현장의 친구들이 몰래 오는 건 내가없을 때 뿐이지. 그놈들은내가오사에와 미에꼬의 부정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더군."
"네 ? "
"하지만 난 알고 있지. 내가 그런 걸 오사에와 미에꼬도 알고 있고."
"으음. "
"오사에와관계를맺은사람이 둘, 미에꼬와그런 관계가셋. 너를 여기로데리고 온 구와다는 오사에와 관계가 있지. 아니, 내가 오사에에게 말해서 구와다를 유혹시킨거야. "
"그럼, 아저씨는 아직도 오사메와 미에꼬를 껴안고 있습니까?"
"어, 그럼. 그럴 때는 언제나 둘 모두지. 그게 재미있더군."
"어느 여자가 먼저 인가요 ? "
"그거야미에꼬가먼저지. 오사에는여기에 온지 이제 한달됐어. 뭐, 가출했다고 하던데 그게 네 탓이었더군."
"아저씨, 노동자를 몇 명이나 데리고 있습니까?"
"거기 현장에 열 명ㅁ, 또 한 곳에 열두 명, 자기 집으로 가는 친구가 열다섯 명, 전부 서른 일곱 명이군, 그래봤자 조그만 회사에 불과해."
"그렇군요"
"현장에는 밥 하는 아줌마가 오고 있지. 그 아줌마와 즐기고 있는 놈도 있어."
"오사에나 미에꼬와 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그렇다 하더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이 뭐라고 하진 않나요?"
"그거야 어쩔 수 없지 뭐. 선택할 권리는 여자에게 있는데 다른 친구들은한 잔 하고 여자를 사든지 하겠지. 출 ·퇴근하는 친구들 대부분은 마누라가있고, 현장에서 합숙하는 친구들 중에도 마누라가 있는 사람이 있지. 구와다도 그럴거야. "
"난 이제 가보겠습니다. "
"오사에가 저렇게 화났는데 괜찮은가?"
"할 수 없죠 뭐. 원래 그 여자는 날 미워했으니까요"
거기서 야마모또는 다가와서 에또의 어깨를 감싸쥐고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어때 ? 내가 오사에와 미에꼬를 상대로 즐기는 걸 보지 않겠나?"
"그러는 동안 어느 쪽인가 반드시 너에게 올거야. 미에꼬가 온다면 오사에도 방치하진 않을거야. "
'이남자, 뭔가드러내 보이고 싶은게로군. 날자극의 재료로 삼고 싶은거야, '
에또는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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