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퍼온글임당 작가분이 누군지 모르겠슴당)빅풋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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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552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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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있으면 바로지우겠슴당
빅풋 - 03
현애는 다시 정민의 입에 키스를 했다. 정민은 처음이라 잘 몰랐지만 뭔가 어설픈
느낌을 받았다. 현애가 정민의 위로 완전히 올라오자 솜사탕을 덮는 듯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현애가 정민의 얼굴 구석구석에 키스를 퍼붓기 전부터 정민의 아랫
도리는 이미 성이 날대로 나 있었고 하늘을 찌르려는 듯 곧게 쏟아 있었다.
현애는 정민 보다 훨씬 키가 작았으므로 같이 얼굴을 맞대고 있을 때 그녀의 음모
는 정민의 배를 간지럽히고 있었다. 어린아이의 솜털인 마냥 부드러운 그 느낌은
정민으로선 생소하지만 싫지 않았다.
서서히 키스를 가슴 쪽으로 해내려 가면서 현애의 몸 전체가 아래쪽으로 미끌어지
듯 내려가다가 커다란 기둥에 맞닥뜨렸다. 현애는 그게 무엇일까 궁금해 상체를
일으켜 뒤를 돌아 보았다. 희미한 취침등에 비친 정민의 그것으로 생각되는 기둥
은 현애에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들었다. 현애는 두려움마저 느겼다. 체격이 왠만
한 어른 보다도 훨씬 좋다는 건 이미 알았지만 정민에 물건이 이럴 정도라고는 미
처 생각 못했기 때문이다. 현애는 얼마전 포르노 비디오에서 보았던 그것 보다도
훨씬 크다고 생각되자 어이가 없었다. 현애는 그 물건을 넘어 정민의 허벅지쯤에
걸터 앉았고 서서히 상체를 숙여 자신의 배로 기둥을 눌러 덮었다. 현애는 고목나
무가 서서히 넘어지는 연상을 했고, 그 고목나무는 다시 용수철 변해 자신의 배가
아니면 언제든 다시 튀어 오를 것 같았으며, 마치 맥박이 뛰듯이 불뚝불뚝 주기적
인 반항이 자신을 서서히 젖어 가게끔 하였다.
현애는 정민의 가슴을 얼굴로 느껴 보았다. 보기에도 단단해 보였지만 역시 단단
한 느낌이었다. 문득 입에 걸린 작은 알맹이를 잘근 씹었다가 혀로 달래 주었다.
현애의 타액이 정민의 가슴 전체로 번져가자 정민의 물건은 점점 더 성을 내는 것
같았다. 현애가 서서히 아래로 미끌어져 내려올 때 조금에 틈이라도 생기면 여지
없이 물건이 일어나려 했고, 그런 정민의 물건의 끝부분인 귀두는 현애의 몸에 쓸
려 심한 자극을 받고 있었으면 끈끈하면서도 투명한 물이 조금씩 세고 있었다.
드디어 현애의 유방 사이에 정민의 가슴이 끼였다. 현애는 그 느낌이 이제까지와
는 색다른게 몹시도 흥분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너무 젖어 있다고 생각했
다. 정민이 그런 자신에게 오줌 쌌냐고 놀릴까 봐 은근히 걱정 되었다.
현애는 계속 비디오를 생각했다. 비디오에서 성기를 입에 넣고 빨기도 하고 핥기
도 하고 키스도 하면서 결국엔 사정을 유도하는 것이 생각났다. 그렇지만 현애는
그렇게 까지는 못할 것 같았다. 현애는 한 참을 그러고 있다고 무언가 결심한 듯
상체를 일으켜 정민의 물건과 자신의 사타구니가 마주하게 끔 올라왔다. 떨리는
손으로 정민의 물건을 잡고는 귀두와 자신의 질을 맟추었다. 현애는 질에 귀두가
닿자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흥분과 기대가 자신의 이성을 마비시킴을 느꼈다.
서서히 내려 눌러 보았다. 자신의 질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고 자연스레
자신의 아랫입술을 꼭 깨 물었따. 어느 순간 현애는 포기했다. 각오는 했었지만
그 찢어지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 현애는 사실 처음이었다. 이 사실을 정민
에게 말해봤자 믿어주지 않겠지만 정말 처음이었다. 이제껏 비디오를 흉내내었을
뿐, 경험에 의한 건 아니었다.
현애는 어찌해야 하나 고민했다. 짧은 순간 현애는 답답함을 느꼈고 결국엔 역시
정화에 도움을 받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정화가 누워있는 침대로 건너갔다.
정민은 현애가 주는 자극에 정신을 잃고 있었다. 갑자기 모든걸 멈추고 정화의 침
대로 건너가는 현애를 보며 여기까지인가 하는 생각에 무지 아쉬웠다.
현애는 정화와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 같았다. 가끔 정화는 킥킥 거렸고 현
애는 뭐 때문인지 몸이 달은 듯 했다. 그렇게 한참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잠시 후
현애가 다시 정민 쪽으로 건너왔고 뒤를 이어 정화도 건너왔다.
정민은 순간 당황했다. 둘이 한꺼번에 자신의 침대로 건너오자 뭐냐는 식으로 눈
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들을 쳐다 보았다.
정화는 정민의 그런 시선엔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정민의 물건만 주시하고 있었고,
그런 자신의 입이 크게 벌어져 있음을 알지 못했다.
정민은 정화가 자신의 물건을 뚫어지게 바라보자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고 여태 성
이 나있던 물건이 서서히 주눅들고 작아지고 있었다.
정화는 그런 물건을 덥썩 잡아 버렸다.
“현애가 잘 몰라서 내가 좀 도와 줄거야 괜찮지?”
정민은 황당했지만 아무말 없었다.
현애는 다시 정민의 입에 키스를 했다. 그거야 그렇다 치고 지금 정민의 아랫도리
에선 기가막힐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정화가 정민의 물건을 자위시키 듯 조금 흔
들더니만 입안에 넣어버린 것이다. 정민은 키스하고 있는 현애는 안중에 없었다.
모든 신경이 아랫도리로 쏠려 있었다.
정화는 불알을 교묘히 감싸고 간지럽히면서 입으로 연신 넣다 뺐다를 반복하고 있
었으며, 그에 따른 자극에 정민은 신음하고 싶었지만 현애가 키스하고 있었으므로
미칠지경 이었다. 이런 상태로 라면 뭐라도 부셔버릴 것 같았다.
정민은 끝없는 절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고 뭐라도 잡아야 했다. 정민은 키스하
고 있는 현애를 꽉 안아 버렸다. 그러면서 둘의 키스는 더욱 격렬해졌고 정화는
정화 나름대로 더욱 열심히었다.
정민은 이제 키스만으로는 만족을 못했다. 안고있던 현애를 약간 위로 올려 그녀
의 가슴을 자기의 입 가까이 오도록 했고 정민은 사정없이 베어 물었다가 빨곤 하
는 것을 양쪽을 번갈아 가며 하였다.
현애는 정민이 자신의 유방을 빨아대자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러면서 다소 부족
한 뭔가가 안타까웠다.
정화는 한참을 그러다 지쳤는지 정민의 귀두를 핥으며 연신 키스를 퍼부었다.
귀두끝의 구멍에 자신의 혀를 밀어 넣어보려 했지만 역시나 들어 갈리는 없었고,
대신 끈끈한 액체가 조금씩 세 나옴을 맛 보았다.
정민은 정화가 혀로 자신의 오줌 구멍을 자극하자 눈이 뒤집힐 것 같았다. 핸애의
유두를 입술로 물었버렸다. 현애는 약간의 고통을 느끼면서도 별로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 불현듯 정민은 현애를 내리 누르고 싶었다.
정민은 정화를 생각하지 않고 옆으로 돌아 현애를 밑으로 깔고 자신이 올라섰다.
자연히 정화는 자신이 학대하던 물건을 놓쳤지만 별로 서운해 하지않고 얼른 정민
의 등뒤를 자신의 가슴으로 덮어 버렸다.
현애는 두사람이 거의 동시에 자신위로 올라오자 다소 답답함을 느꼈지만 그 숨막
히는 듯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정민은 미친듯이 현애의 얼굴에 전체에 키스를 퍼부었다. 간혹 귓 볼을 씹어대기
도 했고 목줄기를 혀로 핥아 내리기도 했다 . 정민은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
는지 전혀 알 수 없었고, 궁금하지도 않았다.
정민의 등에 올라온 정화는 정민의 뒷목부터 핥아 내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등줄
기 어깻죽지 부근을 핥고 있었다. 정민의 단단한 등살을 유두 끝으로 간지럽혀야
지 하고 마음 먹었지만 정민이 간지러움을 느끼는 것보다 자신에게 전해지는 자극
이 더욱 강해 정화 역시 젖어가고 있었다.
정민은 현애가 너무 답답할 것 같아 현애의 사타구니 바로 밑 다리사이에 무릎을
세워 약간에 틈을 주었는데 결국 정화를 등에 업고 현애의 질과 자신의 귀두를 맞
대고 있는 꼴이 되어버렸다. 정민은 지금 자신의 밑에 깔려있는 현애보다도 등에
쉴새 없이 자기를 핥고 있는 정화에게 더욱 신경이 쓰였다. 정화는 점점 더 밑으
로 내여오며 핥았고 끝내는 자신의 엉덩이를 물기도 하고 빨기도 하면서 핥아주었
다. 그러더니 정화의 혀는 결국 정민의 항문을 핥았다. 정민은 온몸에 소름이 돋
듯 알 수 없는 짜릿함이 정민의 머리 끝까지 치고 올라왔고, 무의식적으로 도망치
듯 몸을 위로 올렸다.
“아 악”
현애의 비명에 정민과 정화는 깜짝 놀랐다.
정민의 귀두와 현애의 질 입구가 맞다아 있는 상태이고 현애는 이미 젖을 만큼 젖
어 있었으므로 정화의 혀를 피해 위로 향한 것이 급작스레 정민의 그 우람한 물건
이 삽입되 버린것이다.
현애는 급작스런 고통에 하늘이 무너져 내리면서 모든게 노래졌다. 참지 못할 고
통에 정민만 꽉 끌어안고 비명을 자신도 모르게 내지른 것이다.
셋은 한동안 모든걸 멈췄다. 고통이 심했던지 현애의 얼굴은 많이 일그러져 있었
고 정민은 자신을 온통 감싼 따뜻함이 너무 황홀했다.
정화는 정민의 항문에 코를 박고는 현애의 고통이 어떻다는 걸 생각하는듯 미동조
차 하지 않은채 숨을 쉬고 있었고 따뜻한 콧김에 정민의 항문은 움찔대고 있었다.
정민은 현애가 너무 아파하는 것 같아 서서히 빼내고 있었다. 그러나 거의 다 빠
지려는 순간 정화의 혀가 다시 항문을 핥았고 어쩔 수 없이 다시 넣어야만 했다.
“악 …”
정민은 계속해서 빼내려 했지만, 그때마다 정화는 짖궂게 여지없이 정민의 항문에
자극을 주어 결국 뺐다 넣었다를 반복 하는 꼴이 되었고, 그에따라 애꿋은 현애만
정민의 거대한 육봉이 전해주는 고통에 몸서리를 치며 연신 비명 질러댔다.
“악… 악… 으 … 으 … 으흥 엄마~”
현애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정민에게 더욱 매달렸다.
정민은 결국 현애 안에서 빠져 나왔다. 현애는 그런데도 정민에게 매달려 훌쩍 거
리고 있었다. 또 그렇게 애매한 자세로 시간이 흘렀다.
현애가 훌쩍거리며 정민을 옆으로 돌려 눕게 만들었고 정민의 가슴에 머리를 올려
놓고 정화의 눈을 바라보았다.
정민의 육봉은 아직도 불만인지 더욱 성나있었고 현애가 정화의 눈을 바라보면 힘
없는 손으로 그것을 가르키자 정화는 정민의 몸위로 올라와 육봉을 잡고는 자신의
질 속으로 서서히 삽입시켜 갔다.
“앗 … 아 … 아~”
정화에게도 그것이 무리가 되었는지 아니면 탄성인지 모를 신음을 흘렸고 이제 정
민의 육봉은 정화의 질속에 다시 갇혀 버렸다.
정화는 자신의 유방을 꼭 쥐어짜며 서서히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 아 … 아 … 너무 좋아”
정화는 서서히 위아래로의 움직임이 격렬해 지고 있었다. 정민 또한 무엇을 향해
서 인가 내달리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고 있었고, 그런 정민의 가슴을 현애는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가끔 입을 맞춰주곤 했다.
정민은 못참을 지경이 되었다. 정화의 상하운동이 거칠어 질수록 무언가 거대한
폭발이 있을 것 같은 기대가 숨을 멎게 하였고 그건 정화역시 마찬가지 였다.
정민은 자신이 지금 현애의 사타구니를 쥐었다 놨다를 반복하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현애는 그런 정민의 손놀림이 엄청난 자극을 주어 미칠 지경이었다.
“아… 아… 나 미쳐 … 아윽 … 아~~~”
정화는 끝내 터뜨렸다. 지금 정화는 엄청난 짜릿함이 온몸을 흔들어 대고 있었고
그런 짜릿함은 정민에 가슴을 인정사정 없이 쥐어뜯게 하였다.
정민 또한 엄청난 쾌감에 무아지경으로 빠져들었다. 둘은 거의 동시에 터뜨려 버
렸고 정민의 육봉은 정화의 질안에 갇힌채 연신 꾸역꾸역 정액을 통해내고 있었으
며 정화의 폭발을 지속시키고 있었다.
정화는 끝내 정민의 가슴으로 허물어져 버렸다. 그런 정화를 수고했다는 듯 현애
가 머리를 정리해 주며 아쉬움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정민은 무척이나 서먹함을 느꼈지만 현애와 정화는 별로 그렇지 않아
보였다. 정민은 아침에 일어나 침대 시트에 어지럽게 묻어 있는 피를 보고는 무척
놀랬었다. 아마도 현애의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것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셋은 호텔 뒤의 해장국 집에서 해장국을 먹었고 막상 헤어지려 할 때 현애와 정화
는 무지 아쉬워 하는 듯 했다.
특히 현애는 무지 집요하게 정민의 연락처를 알아내려 했지만 정민은 끄끝내 알려
주지 않고 돌아섰다.
그런 정민에 뒷모습을 보면 현애는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지만 정민은 알지 못했고
정화역시 아쉬움에 안타까워 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더욱 몰랐다.

정민은 전화걸고 집으로 들어와 공부를 하려고 내심 맘 먹고 있었지만, 공부가 될
턱이 없었다. 앞으로 진영 어머니를 어떻게 대할지,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어야 하
는건지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천정만 바라본채 누워 있었다.

다음날 정민은 방학 때 여행을 갈거라는 핑계로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어야 겠다고
작심하곤 진영이의 집으로 갔다.
아주머니와 눈을 마주치기 곤란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신이 오기전 수도 없이 연
습했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말 해버렸다.
진영 어머니는 그런 정민의 말을 듣고 울면서 사정을 했다.
“정민이 내가 정민이에게 차마 못 할 짓을 한건 잘알아 …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
줘 … 이렇게 정민이가 가버리면 나 너무 힘들어져”
정민은 뭐가 힘들어진다는 것인지 도통 이해를 못했다.
결국 아주머니가 울면서 통사정 하시는 바람에 여행 기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아르
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아주머닌 그마저도 서운해 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다.
정민은 그 정도로 하고 더 이상 진영 어머니와의 문제를 신경 안쓰기로 했다. 어
차피 신경을 쓴다고 어떤 명확한 결론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인 데다 무었보다
자신만 바르고 추후로 그런 일이 없으면 될 거라 생각했다.

방학식 날 정민은 평소 같은 반인 재혁에게 미팅 제의를 받았다. 재혁은 평소 정
민과 친하게 지낸 건 아니지만 갑자기 같이 미팅하기로 했던 친구 중에 한명이 빵
꾸를 내서 급하게 구하다 보니 정민에게 까지 부탁을 하게 된거다.
정민은 특별히 거절해야 할 구실이 없어 그날 저녁에 있을 미팅에 함께 가기로 했
지만 좀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있는 데 담임이 불렀다. 담임은 정민에게 전국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우수
학생들 만 참가해 국토순례를 하는 행사가 있는데 거기에 여학생 대표인 정은이와
함께 남학생 대표로 참가 하는게 어떻겠냐는 제의를 하셨다.
정민은 엊그제 저녁식사 약속을 못 지킨 것도 있고 담임이 신경써서 배려해주는데
거절하기도 모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
아마도 담임은 그 문제로 다른 선생들과 무지 싸웠을 것 같다. 그런 취지의 행사
라면 있는 집 자식들을 보내 점수를 따고자 했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여학생 대표
로 참석한다는 정은이도 이 학교 후원회 회장 딸이라는 걸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정민은 그런 담임에게 한 없이 고마움을 느꼈다.

정민은 슬슬 짜증이 나고 있었다. ‘모두랑’이라는 커피숍 앞에서 벌써 20동안이
나 서서 재혁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약속시간에선 10분 밖에 안지 났지만 정민은 10분 일찍 나왔다. 그래서 약속
을 지키지 않는 재혁에게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었다.
재혁은 그러고도 5분 뒤에 헐레벌떡 뛰어 왔다. 근데 이상하게도 혼자였다.
정민은 재혁에 이야기를 듣고 어이가 없었다. 원래 다섯명이 미팅하기로 했었는데
세명이 모두 빵꾸를 냈다는 것이다. 허겁지겁 정민처럼 대신 나올 사람을 구하려
하다가 늦었는데 도저히 구할 수 가 없었다는 것이다.
정민은 자기의 잘못이 아닌 걸로 여자들에게 미안해 하면서 빌어야 한다는게 무지
신경질 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재혁에게 뭐라 하기도 그래서 일단은 그냥
여자애 들을 만나기로 했다.
여자애 들은 정민의 학교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S여고에 다니는 애들 이었다.
정민이네 학교도 그랬지만 그 학교 역시 부유층 자녀들이 대부분 다니고 있어서인
지 미팅 나온 여자들은 꽤나 깔끔하고 잘나 보였다.
정민은 재혁이 쩔쩔매며 여자애들 중 주선자로 보이는 애한테 사정하는 동안 콜라
를 시켜 마시고 있었다. 여자애들은 불만이 가득한 얼굴 이었지만 틈틈히 정민을
흘끔 거렸고 그런 여자애들이 정민은 다소 거슬렸다.
결국 모든 유흥비를 재혁이 부담하기로 하고서야 진정이 되었는지, 그제서야 여자
주선자는 정민에게 미안하게 됐다면 이름을 이야기 하며 악수하자는 듯 손을 내밀
었다.
“나 … 세영이야 … 오늘 좀 그렇지만 재밌게 보내자”
정민은 첨부터 반말을 하는 세영을 좀 당돌하다 생각했지만, 오늘 처음 미팅 나왔
다는 걸 생색내기 싫어 그냥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난 정민이야 … 어찌됐건 약속을 못 지켜 미안하다”
뭐 정민이가 미안해 할 일이 아니지만 정민은 그렇게 인사치레를 했다.
그걸 시작으로 여자애들은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했고 그 중 민지라고 하는 여자애
가 정민의 인상에 남았다.
얼마동안 일상적인 대화들이 오갔고 지칠 때쯤 재혁이 나이트에 가자고 제안했고,
여자애 들은 좋다고 맞장구를 쳤다.
정민은 조금 당황했다. 아직 고등학생 인데 서슴없이 나이트를 가자고 하는것도,
거기에 좋다고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것도 이해 못 할 일이 었지만 그냥 앞서나가
는 아이들을 따라 나갔다.
재혁이 앞장서서 간 곳은 압구정동에 있는 지하에 위치한 나이트 였다. 문앞에 기
도가 있었지만 재혁 일행을 잡지 않았다.
정민은 잠시 머뭇거렸다. 방황의 시절은 끝낸 후로는 한번도 이런 곳에 출입을 안
해봤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밖에서 한참을 망설이고 있는데 먼저 들어갔
던 재혁이가 나왔다.
“야 뭐해?”
“어 … 나 아무래도 집에 가봐야겠다”
“뭐? … 뭐 때문에?”
“아니 … 좀 … 그냥”
“왜 여자애들이 맘에 안들어서 그래? 야, 저만하면 수준급이야, 너 미팅해서 저
런 애들 만나기가 쉬운 줄 알아?”
“아니 … 그런건 아니구?”
“얌마 내 사정 좀 봐주라 간신히 달래서 여까지 데려 왔는데 네가 그냥 가버리면
난 어떻하라구?”
“나 이런데 오는거 별로 내키지 않아 … 그래서 …”
“뭐? 야 이건 완전히 샌님이네”
정민은 다소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얌마 괜찮으니까 따라와, 난 이런데 자주 오는데 여태 별일 없잖아 … 걱정하지
말구 어서 들어가자”
재혁은 막무가내로 정민에 팔을 끌고 들어갔다.
나이트 안은 싸이키 조명으로 쉴새 없이 번쩍거리고 있어고 여자애들은 맥주를 시
켜놓고 있었고 세영이와 다른 여자아이 하나는 무대를 보며 손짓하면서 뭐가 그리
좋은지 깔깔대고 있었다.
정민은 재혁에 이끌려 자리에 앉았지만 마음이 편치 못했다.
얼마 후 여자애들이 먼저 춤추러 가자며 뛰쳐 나갔고, 재혁이는 정민에게 같이 나
가자고 했지만 정민이 빼자 혼자 여자애들 쪽으로 나가 버렸다.
재혁 일행은 한참 동안 춤을 추다가 자리로 와 목이 탔는지 맥주를 벌컥거리며 마
셔댔고 누구도 정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것 같았다.
다시 모두가 춤을 추러 나갔을 때 정민은 혼자 나이트 밖으로 나와 버스 정류장쪽
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갑자기 누군가 자신을 돌려 세우는 바람에 놀라면서 재혁
인가 보다 했지만, 돌아서 보니 뜻밖에도 세영이가 노려보며 있었다.
“야! 말도 없이 가버리면 어떻케?”
“어 … 난 이런데서 놀 줄 몰라서 …”
“그렇다고 인사도 없이 가?”
세영은 제법 화가 났는지 목소리가 컸고ㅡ 그런 세영에게 미안하면서도 정민은 좀
웃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가 … 네가 재미있어 할 만한 곳으로 …”
“뭐? … 다른 애들은 어떻게 하고?”
“애초 그런걸 신경 썼다면 네가 먼저 잘못 한거잖아”
정민은 할 말이 없었다.
“난 그냥 집에 가고 싶어 …”
“그럼 너희 집에서 놀면 되겠네?”
“뭐?”
“왜 너희 부모님 때문에? 걱정마 여태 친구들 부모님 한테 뭐라고 말들어 본적은
없었으니까, 내가 잘 말씀드릴게 …”
정민은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세영을 제지 할 수 없었다. 도무지 뭐라고 말 하 틈
을 주지 않았다. 세영이 가자며 다짜고자 팔을 잡아 끌자 정민은 그제서야 정색을
하며 다소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나 부모님 안계셔”
정민의 말에 세영은 몸둘 바를 몰랐다. 서서히 얼굴에서부터 하얗고 긴 목까지 발
갛게 물들어 버렸다.
“미 … 미안해”
“괜찮아 이제 나 가도 되겠니?”
세영은 그때까지 잡고 있던 정민에 팔을 놔주었다.
정민은 아무말 없이 세영에 앞을 지나 가고자 했던 길을 걸어 나갔다.
거의 버스 정류장에 다다랐을 때쯤 세영이가 다시 불러 세웠다.
“정민아 … 나 음료수라도 한잔 사주면 안돼?”
정민은 그렇게 말하고 미안한 듯 움추려 있는 세영을 유심히 바라 보았다. 세영은
나이답지 않게 제법 성숙해 보였다. 청바지에 나시 티 가 썩 잘어울렸고, 핀꽂은
단발머리는 학생티가 나게 했지만, 얼굴이나 몸매는 전혀 고등학생 같지 않아 보
였다. 아름답다고 하기엔 뭐했지만 꽤나 이쁜 얼굴에 피부가 하얀게 굳이 화장을
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정민은 그마저도 거절 할 순 없어 그러자고 했고 둘은 한참을 말없이 걷다고 나이
트에서 멀리 떨어진 한 까페로 들어갔다.
정민은 콜라를 세영은 주스를 마시며 한동안 이야기 없었다.
그러다가 세영이가 정민의 사정을 물어왔고 정민은 별로 유쾌하진 않았지만, 일부
러 의연한 척 부모님 사고와 지금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해줬다.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세영이가 잘 유도해서 인지 점정 유쾌한 분위기로 이어졌
고, 나중엔 서로 깔깔거리고 웃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시간이 꽤 늦어 헤어지려 할 때 세영은 연락처를 물었지만 정민의 집에 전화가 없
어 말해주지 못했다. 세영은 자기집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내일이 일요일이니까
꼭 다시 만나자고 했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정민은 대답은 그렇겠다고 했지만 마음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세영과 헤어졌다.

다음날 정민은 세영이 와의 약속을 까맣게 잊은채 평소 일요일에 하던대로 관악산
을 뛰어 오르고 있었다. 정민은 오래전부터 취미생활 처럼 일요일 오전엔 관악산
을 뛰어 오르고 오후엔 영화를 봤다. 남들은 걸어 오르기도 힘든 관악산을 정민은
일부러 조깅하듯 뛰어 오르는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었다.
언젠가 아버지와 산에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버지와 누가 먼저 정상 끝까지 오
르나 내기를 했었다. 정민은 내심 자신은 어려서부터 운동을 해왔으므로 특별히
운동을 하지않는 아버지와는 게임이 안될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자신은 정상은
커녕 반쯤 올라갔을 때 숨이 헐떡거려 죽을 지경이었고, 아버지는 전혀 힘이 들지
않는 듯 먼저 정상에 올라 정민을 한참동안 기다리셨다.
정민은 그때 도장이나 체육관에서 하는 운동이 한계가 있음을 알고 아버지를 이기
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단련하기 위해 일요일 마다 산을 조깅하듯 오르기 시
작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취미생활이 되어 버렸다.
정민은 산에서 돌아와 샤워를 한 후 영화를 보기위해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려
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낯익은 남자애가 골목어귀를 얼씬거리고 있는 것을 봤다.
자세히 보니 재혁이었다.
재혁은 정민과 눈이 마주치자 반색이 되어 달려왔고, 정민의 어깨를 치며 연신 욕
을 해댔다.
“야 임마 어제 그렇게 가버리면 어떻게 … 그리구 너 세영이하구 언제 눈 맞았어
이자식 얌전하게 봤더니 …”
정민은 세영이가 재혁에게 이야기를 했나 보다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재혁이가 왜
이곳에 있는지 궁금했다.
“어 … 너 어쩐 일이냐?”
“어쩐 일은 … 일단 넌 좀더 맞아야 되, 내가 너 때문에 새벽부터 얼마나 고생했
는지 알기나 해?”
“야, 무슨 소리야?”
“새벽부터 세영이가 전화해서 너 보구 전화 좀 하게 하라고 난리 치는 바람에 여
기저기 너희 집 수소문 하고 다니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어”
정민은 그제서야 세영이 생각났다.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재혁
이가 무턱대로 자기를 찾아나선 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재혁의 이야기로는 어제 밤 늦게까지 미팅한 여자애들과 놀고 아침에 늘어지게 자
고 있는데 11시쯤에 세영에게 전화가 와서 정민을 찾았다는 거다. 세영이와 재혁
은 동네 친구로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세영이가 하두 간절히 부탁해서 자
기가 연락해 보겠다고 했지만, 막상 자신도 정민의 연락처를 몰라 반 친구들 여러
명에게 수소문 하여 간신히 이 동네 원룸에 살고 있다는 걸 알아, 그 원룸이 어딘
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찾아 나섰다는 거였다.
정민은 그런 재혁이 참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했다.

세영이는 영화관 앞에서 정민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전화를 기다렸지
만 오후가 거의 다되도록 전화가 없어 재혁에게 통사정을 했고, 점심때가 조금 지
나서야 정민에 전화를 받았다.
정민은 매주 일요일 오전엔 등산을 하기 때문에 전화가 늦어 미안하다고 했다. 그
런 정민이 조금 미운 생각이 들었지만, 늦게나마 전화를 해 다행이었고 오후에 영
화를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보기로 하고는 먼저 나와 기다리는 중이다.
세영은 기다리는 내내 왠지 모를 초조함을 느꼈고 멀리 정민에 모습을 보았을 땐,
너무도 반가운 심정에 달려나가 정민의 팔에 매달렸다.
세영은 그런 자신을 스스로 이해 못했지만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고 나오다 세영은 갑자기 정민을 잡아 끌고 다짜고짜 핸드폰 대리점으로
들어갔다.
“아저씨 핸드폰 바로 개통되죠?”
“아, 그럼요 … 이 자리에서 바로 개통하고 확인도 하실 수 있습니다”
“두개가 필요한데 어느게 좋아요?”
“두개씩이나요?”
주인아저씨는 놀래는 듯 했지만 입이 찢어져 귀에 걸릴 정도로 반색이었다.
정민은 갑자기 세영이 핸드폰을 하나도 아니고 두개씩 사려는 이유를 몰랐다.
세영은 이것저것 고르다가 결국엔 제일 비싸고 좋다는 걸로 두개를 샀고, 계산을
치른 후 밖으로 나와 하나를 정민에게 내밀었다.
정민은 그런 세영의 행동에 당황했다.
“뭐야?”
“하나는 너 쓰라구 … 도무지 연락이 안되니 답답해서 견딜 수 가 있어야지”
“그렇다고 이 비싼걸 나 보구 그냥 가지라구”
“빌려주는 거야 … 네가 내 남자친구인 동안만”
정민은 그런 세영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나 원래 이렇게 헤프게 돈 쓰는 애 아니야, 여태 나도 핸드폰이 없었던 걸 보면
알겠지? 어제 너한테 너무 미안했어, 그래서 그냥 용서를 구하는 뜻에서 빌려주는
거니까 거절하지 말고 받아죠”
정민은 세영의 말에 무척 난처함을 느끼며 망설이고 있었다. 세영의 말뜻은 이해
했지만 그렇다고 핸드폰을 받는다면 꼼짝없이 세영에게 발목 잡히는 꼴이 되지 않
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민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세영은 정민의 손에 핸드폰을 어거지로
쥐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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