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약혼녀, 그리고 빗나간 욕망 (NTR物)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20,115회 작성일 17-02-12 11:26

본문

역시나 사랑님 단편입니다.
즐감하세요.
 
 
 
 
 
 

약혼녀, 그리고 빗나간 욕망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아니 그래선 안 되는 일이었는데….
.
.
.
.
.
“오늘 친구 온다고 했지?”

“응….”

난 한창 즐겁게 게임을 하는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않고 짧게 대답했다. 내 이름은 정준형. 28세. 그저 그런 회사에 다니는 그저 그런 평범한 놈이다. 나에게 말한 여자는 내 여자친구이자 동거녀이자 약혼녀 이선영. 28세. 4년 째 동거중이다가 얼마 전에 결혼하기로 약속했다. 내년 봄에 결혼하기로. 지금이 여름, 8월이니까 가만 보자…. 딱 8개월 남았군. 근데 뭐 별로 설레지도 기대되지도 않는다. 4년 동안 같은 방안에서 뒹굴면서 해볼 거 못 해볼 거 다 해본 사이니까. 뭐 화장실에서 한 명은 이빨 닦고, 한 명은 똥 싸는 사이니 말 다했지.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야 되는데 왜 자고 가라고 했어? 늦게 까지 술 마시다 잘 거 아냐?”

설거지를 하는 여자친구가 투덜거리듯 말한다. 나는 회사원, 선영이는 은행원. 오늘이 일요일이고 내일이 월요일이니까 둘 다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근데 어쩌랴….

“…고등학교 친구 오랜만에 만나는 건데.”

또 다시 귀찮다는 듯 대답하는 내게 여자친구는 이제 아무 말도 없다. 잘 됐다. 이제 그만 말 걸어라. 게임 좀 하자. 마지막 보스란 말이야. 어…?
갑자기 텔레비전 화면이 어두워진다. 뭐야 정전인가?

“게임 그만하고 방이나 좀 치워! 이따 친구 오는데 지저분한 모습 보일 거야?”

그러나 이내 한계에 다다른 듯한 여자친구가 텔레비전을 끄고 패드를 빼앗아 들며 나를 노려본다. 살짝 찡그리고 있는 양 눈썹은 까맣고 그에 비해 얼굴은 너무나도 하얗고 맑다. 아니 눈동자도 까맣군. 입술은 붉네? 눈은 크고 코는 오똑하고…. 한 마디로 예쁘다. 내 여자친구이지만 정말 예쁘다. 이제 봐도 별 감흥이 안 생기는 내 여자친구이지만 너무나도 예쁜 것은 인정해야 했다. 게다가 가슴도 꽤 큰 편이고 허리는 잘록하고 다리도 길고 키도 크다. 뭐 예전에 인터넷 쇼핑몰 모델도 잠깐 했었으니 외모나 몸매에 대해선 말 다했다. 그때 당시 인기도 엄청 많았지….

“왜 그래?”

내가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이상한가 보다.

“청소할게.”

난 군말 없이 일어나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가 이제야 마음에 드는 듯 빙긋 미소 짓고는 휙 몸을 돌려 다시 설거지를 하러 갔다. 그녀가 빙글 돌자 가볍게 묶은 긴 검은 생머리를 살짝 흔들린다.
그러고 보니 나 같은 놈이 저렇게 예쁜 여자랑 사귀는, 아니 곧 있으면 결혼 한다는 것이 신기하긴 하다. 친구들도 다 신기하게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어쩌랴 미인은 용기 있는 자가 얻는 다는 것이 정말 만고의 진리라는 것을…. 하지만 뭐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 이제 생각하기도 귀찮다. 너무 오래 되서 가물거리기도 하고.
어쨌든 이따 밤에 광철이 녀석이나 만나서 술이나 마셔야지.

근데 이 녀석 벌써 좀 취한 거 같은데…. 집으로 들어서는 광철의 모습은 분명 어디서 한 잔 진하게 걸치고 온 모습이다.

“하하하하! 준형아 형 왔다.”

“어서와.”

“어서 오세요.”

광철이 녀석은 양 손에 술과 안주거리를 사가지고 기분 좋게 웃으며 들어왔다.

잠시 후 선영이가 술자리를 만들고 셋이 앉아 술을 마시게 되었다.

“제수씨도 한 잔 받으세요!”

“아…. 저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에이-! 뭐 어떻습니까! 마시고 일어나면 되죠. 제가 깨워드릴 깨요!”

선영이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소주를 받는다.
이 녀석 그렇게 제수씨라 부르지 말라고 해도 항상 제수씨라 부른다. 그래서 이젠 포기했다. 자기가 항상 나보다 형님인줄 아는 녀석이니까. 그러나저러나 걱정이다. 선영이 술 되게 약한데…. 소주 한 병 정도는 마시는데 문제는 취하면 잠든 다는 것이었다. 누가 어떻게 건드려도 못 일어날 정도의 잠. 그래서 내가 처음 여자친구를 건드렸을 때도 그녀가 만취해서 잠든 밤이었지. 내가 안에다 사정해도 전혀 몰랐으니…. 뭐 여자친구도 처녀는 아니었기에 다음 날 울고불고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둘이 하하호호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잘도 마신다. 선영이도 눈꺼풀이 조금씩 감기는 게 조금 있으면 한계에 달할 거 같은데…. 그때 내 눈에 썩 유쾌하지 않은 장면이 들어왔다. 술에 취한 광철의 눈이 여자친구의 가슴에 가 있는 것이다. 몸에 달라붙는 티셔츠를 편하게 입고 있는 여자친구라 작지 않은 가슴이 유난히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광철이 이 녀석 고등학교 때부터 여자 꽤나 밝혔지. 그러다 지금은 여자친구 없이 혼자 지낸 지 꽤 오래 되었다는 거 같더니….

“광철아 한 잔 받아라.”

기분이 나쁜데 어쩌랴. 친구인 것을…. 먼 훗날 나중에 둘이 있을 때 한 소리 하기로 하고 술을 따르며 친구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런데 어쭈. 광철의 눈은 술 한 잔을 받을 때 잠시 뿐,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 여자친구의 가슴을 몰래 훔쳐본다.
어쭈. 이 새끼 봐라. 가끔 혀를 내밀어 자신의 입술을 핥는 것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에 훤하다.
…씨발. 근데 이제 문제는 선영이도, 광철이도 아닌 나였다. 처음엔 조금 화도 나고 기분도 나빴다. 하지만 친구이기에 그 정도는 참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오히려 이 상황이 흥분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오래전 소라의 가이드에서 본 추잡색이란 작가의 <내 정숙한 아내를 더럽혀줘!>란 작품이 떠오른다. 그 작품을 읽으면서 얼마나 흥분했던가? 그러나 야설과 현실과의 구분을 못할 정도의 바보는 아니었기에 흥분만으로 그쳤었다. 근데 지금 나에게 그런 야설들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난 그 야설의 남자주인공이 되어 미친 듯이 흥분하고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내가 아까 여자친구와 4년 동안 살면서 해볼 거 못해볼 거 다 해봤다고 했었나? 그 말 취소다.
…못해본 것이 오늘 눈앞에서 펼쳐지려 하고 있으니까.
.
.
.
.
.
…시작. 내 욕망의 시작이었던 그 날의 일을 떠 올리며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담배 한 개비를 집어 든다.
.
.
.
.
.
“야 너 제수씨랑 안 자도 되냐?”

옆에 눕는 내게 광철이 녀석이 물었다.

“야 친구 왔는데 친구랑 자야지. 그리고 선영이 지금 취해서 업어 가도 몰라. 쟤 술 취해서 잠들면 절대 못 일어나거든.”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할까?
나 스스로도 왜 했는지 모를 얘기에 광철이 녀석의 눈빛이 알 수 없는 기대감으로 번쩍인다. 난 그런 녀석의 눈빛을 못 본 체 하고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아니. 잠들어선 안 되었다. 아니다. 잠들 수 없다는 것이 맞을까? 지금 내 심장은 알 수 없는 기대감으로 미친 듯이 요동치고 있고, 내 자지는 커질 대로 커져서 바지 속에서 꺼떡거리고 있으니까.
십여 분이 지난 후 난 거짓으로 낮게 코를 골기 시작했다. 너무 높이 골면 이따 녀석을 따라갔을 때 안 들린다고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

“준형아….”

…빙고.

“준형아…. 자냐.”

내가 대답할 리가 없었다. 살짝 나를 밀어보기까지 하던 광철이 녀석은 이윽고 내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는 조심스레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잠시간의 시간이 흐른 후 나도 조용히 일어나 방을 나섰다.
근데 화장실에 갔을 수도 있다. 아니 화장실에 갔으면 좋겠다. …왜 이러지. 내가. 친구 녀석이 화장실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자친구가 있는 방으로 갔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일말의 두려움과 일말의 기대감. 이것이 그렇게 읽던 야설 남자 주인공들의 미묘한 심리였구나….
먼저 조심스레 화장실로 다가가보니 불이 꺼져있는 것이 안에 없는 모양이었다.
…꿀꺽.
다시 한 번 침을 삼켰다. 심장의 박동이 최고조에 달하기 시작했다. 친구 녀석이 있을 곳은 이제 한 곳 밖에 없었다. 여자친구이자 약혼녀인 선영이의 방. 친구 녀석은 도대체 여자친구의 방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터질 것처럼 쿵쾅거리는 나의 심장을 안고 여자친구의 방 앞으로 살며시 다가갔다. 살짝 열려 있는 방문 사이에서 무언가를 세차게 빠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저것이 무슨 소리일까. 대충 짐작은 가지만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방 문틈으로 들여다보자 창문 밖 가로등 빛으로 어렴풋이 안의 상황이 보인다.
아…. 나의 여자친구의 긴 다리가 친구 녀석의 손에 의해 한껏 벌어져 있다. 그리고 친구 녀석이 여자친구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묻고 열심히 보지를 핥고 빨아대고 있었다. 둘 다 알몸이다. 이미 여자친구가 잠들었는지 확인을 끝낸 모양이다. 여자친구의 옷과 속옷이 벗겨져 침대 주위에 나뒹군다. 게다가 여자친구의 온 몸 구석을 얼마나 핥고 빨아댔는지 침으로 번들거린다. 심지어 얼굴까지 친구 녀석의 침으로 번들거렸다.

추룹-! 추루룹-!

여자친구의 보지를 빠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친구 녀석이 그렇게 강렬하게 빨아대는 데도 역시나 술에 취한 선영이는 반응하나 없이 죽은 것처럼 누워 있었다. 그저 친구 녀석의 손에 의해 희고 긴 다리를 한껏 벌린 채로….
…화가 나야 하는데 화가 나지 않는다. 왜 더 흥분이 될까? 여자친구와 할 거 다해봐서 그런 것일까? 이제 내가 아닌 다른 남자의 입에 보지를 빨리는 여자친구의 모습이 보고 싶은 것일까?
꽤나 오랫동안 여자친구의 보지를 핥고 빨던 친구 녀석이 이윽고 만족한 듯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옆에 있는 바지에서 핸드폰을 꺼내 여자친구의 얼굴과 보지가 잘 보이도록 여러 장을 찍는다.
…새끼.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 의도로 찍는 건 아니겠지. 그래도 뭐 상관은 없다. 그게 더 좋을 지도….
잠시 후 광철이 녀석이 침대 위로 올라가며 여자친구의 다리 사이에 앉는다.
드디어…. 드디어 삽입하려나 보다. 광철이 녀석의 굵디굵은 자지는 족히 내 두 배는 되어 보인다. 그만큼 단단하고 강력해 보였다.
친구 녀석은 여자친구의 가느다란 허벅지를 잡고 양쪽으로 벌리더니 이내 자신의 자지를 힘껏 찔러 넣는다. 엄청나게 굵은 자지가 보지 속으로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친구는 여전히 술에 취해 잠이 들어 있다. 하긴 나도 여자친구가 취해 잠들었을 때 연속 세 번 정도 한 적이 있었는데 끝까지 잠에서 깨지 않은 적도 있었지….
내 여자친구의 보지 속에 자신의 자지를 박은 친구 녀석은 핸드폰으로 몇 장의 사진을 더 찍더니 이내 집어던지고는 강렬하게 박기 시작했다.
엄청난 소리! 침대가 삐걱거리며 여자친구의 새하얀 몸이 침대 위로 밀린다. 그러자 친구 녀석이 여자친구의 가슴을 터트리듯이 꽉 움켜쥐고 다시 세차게 박아댔다. 철퍽거리며 박는 소리가 온 방안에 가득 찼다. 친구 녀석의 자지가 거의 귀두 끝까지 빠졌다가 다시 여자친구의 보지 안으로 사라진다.
난 저러다 여자친구의 보지가 걸레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거의 자지를 다시 뺐다 다시 꼈다 하는 수준 아닌가. 흠…. 아니다. 이미 걸레인가?
잠시 후 한참을 움직이던 친구 녀석이 급박하게 자지를 뺀다. 그리고 여자친구의 얼굴에다가 듬뿍 사정을 한다. 친구 녀석의 굵은 자지에서 엄청난 양의 정액이 울컥거리며 튀어나와 조막만한 여자친구의 얼굴을 뒤덮는다. 안에 사정하면 걸릴 것 같아 차마 싸지 못한 모양이다. …쳇. 약간 아쉬운데.
친구 녀석은 정액으로 범벅이 된 선영이의 얼굴을 몇 장 더 찍고는 뒤처리를 하기 시작했다. 거기까지 본 나는 조심스레 방으로 들어와 누웠다.
…아직도 믿기질 않는다. 심장의 떨림은 약간 진정되었지만 현실인 것 같지 않다. 내가 이런 일을 했다고? 내가…? 근데 왜 이렇게 흥분이 되지? 왜 이렇게 자지가 벌떡 서서 미칠 거 같지? 친구 녀석이 내 여자친구의 보지에 박았는데도 왜 이렇게 흥분이 되지?

“아무렴 어때….”

아무도 없는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정말 아무렴 어떠냐. 안타깝게도 이 변태 같은 짓이 나에게 크나큰 쾌락을 가져다주면 그만인 것을…. 얼른 자자. 얼른 자고 일어나서 내일 내 친구 녀석의 자지가 뚫었던 내 여자친구의 보지에 박자.

새벽같이 일어난 친구 녀석이 나를 흔들어 깨운다. 거의 자지 못했는데 깨우긴 뭘 깨워 이 자식은…. 꼴릴 대로 꼴린 자지를 가지고 어떻게 잠이 들까….
광철이 녀석이 간다고 하자 힘들게 일어난 여자친구도 일어나 인사를 했다.

“안녕히 가세요.”

“예. 즐거웠습니다. 제수씨. 다음에 또 놀러오겠습니다.”

“예.”

광철이 녀석 가증스럽게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여자친구한테 인사한다. 난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걸 참지 않고 친구 녀석에게 잘 가라고 인사해주었다. 덕분에 아주 환하게 웃는 친절한 인사가 되었지만….
광철이 녀석이 가고 나자 여자친구가 얼굴을 찡그리며 나에게 묻는다.

“자기야. 어제 나랑 했어?”

순간적으로 뜨끔한 나. 그러나 무슨 일이 있는지 다 알기에 태연하게 대처했다.

“응. 어제 너 자고 있을 때.”

“친구 있는데? 미쳤어…!”

“뭐 어때 안 들켰는데.”

“아 근데 거기가 되게 아파. 얼마나 한 거야?”

여자친구가 슥 손을 내려 츄리닝 바지 위로 보지 부근을 살짝 매만진다. 친구 녀석이 박았던 보지를 만져보다니….

“응. 한 세 번 했나. 너무 흥분해서. 아팠어?”

나의 말에 여자친구가 크게 놀란다.

“뭐 세 번? 다 얼굴에다 싼 거야?”

여자친구의 말에 난 또 한 번 놀랐다. 이번엔 살짝 당황해야 했다.

“응, 응…. 근데 어떻게 알았어? 얼굴에 싼지?”

“어떻게 알긴. 자고 일어나니까 머리카락에 자기 정액이 왕창 묻었던데. 그래서 깜짝 놀라서 광철씨 일어나기 전에 얼른 닦아냈지. 어휴. 조심해서 좀 싸지.”

난 여자친구의 말에 또 다시 극도로 흥분했다. 친구 녀석이 쌌는지도 모르고 조심해서 싸라니…. 게다가 친구 녀석의 정액을 손으로 문지르며 닦았을 여자친구의 모습을 떠올려보니 더욱 흥분이 된다.

“…나 아침에 한 번 더 해야겠다.”

바닥에 그대로 여자친구를 엎드리게 하고는 거칠게 츄리닝 바지와 팬티를 끌어 내린다.

“또? 자기야 출근해야 되잖아!”

여자친구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지만 난 대답하지 않고 그녀의 보지를 보았다. 붉게 달아올라 있다. 난 그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없는 흥분을 느끼며 바로 바지를 내리고 자지를 넣었다.

“아응…!”

여자친구가 고개를 바닥에 파묻으며 신음소리를 흘렸다. 그런데… 그런데 보지의 느낌이 이상하다. 헐겁다. 아니 정말로 헐겁다는 느낌이 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전과 달랐다.
…씨발. 진짜 친구 녀석의 자지를 받았던 보지이다. 꿈이 아니었다.
극도의 흥분을 느낀 나는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그리고 결국 참지 못하고 너무나도 일찍 싸버리고 말았다.
몇 번의 허리 움직임으로 섹스가 쉽게 끝나버리자 여자친구가 뒤를 돌아봤다.

“…하아. 벌써 끝났어?”

“…응.”

“어제 세 번이나 했는데 벌써 끝났어?”

“몰라. 씻고 가자.”

난 그대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래. 바로 이거다. 이 쾌감이다. 최근 1년여 동안 잊고 지내던 이 쾌감이다. 여자친구를 봐도 잘 흥분이 안 되고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오기도 했지만 이젠 다르다. 이젠 내 여자만 눈에 들어온다. 다른 남자의 자지를 받을 내 여자만….
.
.
.
.
.
…정말 미친놈이었지.
담배에 불을 붙이기 위해 라이터를 찾았다.
…가만 라이터가 어디 있지.
.
.
.
.
.
며칠 후 집에서 여자친구와 텔레비전을 보던 도중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문자메시지였다.
…제발 이번 건 맞아라. 며칠 동안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그러나 자꾸 여자친구에게 오는 문자는 쓸데없는 문자. 내가 기다리는 문자는 오지 않고 말이다. 아니면 정말 오지 않는 건가? 그때 내가 잘못 생각했던 건가? 광철이 이 녀석 정말 딸이나 잡으려고 그 사진 찍어 간 건가?
별 생각 없이 핸드폰을 연 여자친구의 표정이 점차 사색이 되어간다.
…왔다. 이거다!
여자친구는 애써 태연한 척 핸드폰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나는 잽싸게 달려가 문에 바짝 귀를 붙였다.
…잘 들리진 않는다. 무언가 통화하는 거 같은데 가끔 여자친구의 높은 목소리도 들려오고 울먹이는 목소리도, 화내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그렇게 거의 한 시간을 넘게 통화하고 전화를 끊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재빨리 다시 텔레비전 앞으로 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앉아 있었다. 전화가 끊긴 뒤에도 한참 후 여자친구가 방에서 나왔다.
…울었구나 너. 확실히 눈물을 흘린 흔적이 있는 여자친구를 보자 약간 마음이 아파온다. 하지만 그만큼 미래에 다가올 쾌감에 몸서리가 쳐진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난 미친놈이다.
내 옆에 잠시간 아무 말 없이 텔레비전을 보던 여자친구가 나를 쳐다본다.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

“왜?”

“저, 저기 아까 전화 말인데….”

힘겹게 입을 여는 여자친구의 목소리가 떨려 나온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애써 침착해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응. 왜?”

“아 고등학교 친구들한테 전화 왔는데 토요일 날 놀자고. 나가도 되, 되지?”

“뭘 그런 걸 물어봐? 놀다 와.”

나의 말에 여자친구가 안도하는지, 불안해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응, 응. 알았어….”


토요일 저녁 나는 화장대 앞에 앉아 예쁘게 꾸미고 있는 여자친구를 바라보았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길고 검은 머리도 하얗고 가느다란 목덜미가 보이도록 우아하게 틀어 올렸다. 게다가 평소 잘 입지도 않던 까만 투피스 정장도…. 몸에 달라붙어 너무 야하게 보인다고 싫어하더니 무슨 바람이 일었는지 모르겠다. 아니 바람이 분 게 아니라 친구 녀석이 시켰겠지…. 너가 입을 수 있는 한, 너가 꾸밀 수 있는 한 가장 야하게 하고 오라고…. 그럼 바람이 분 게 맞는 건가?
마침내 준비를 끝낸 여자친구가 조그만 핸드백을 가지고 일어섰다.
나는 여자친구를 뒤에서 안았다.

“오늘 왜 이렇게 예쁘게 하고 가는 거야? 응? 안 입던 정장도 다 입고.”

그러자 화들짝 놀라는 선영이.

“응, 응? 아, 아냐. 오늘 애들 다 예쁘게 하고 온다는데 나만 촌스럽게 하고 갈 순 없잖아….”

“그래. 오늘 정말 너무 예쁘다. 너무 흥분 되서 그냥 못 보내겠는데….”

난 그대로 여자친구의 뒤에서 앉으며 허벅지에 달라붙은 검은색 치마를 끌어 올렸다.

“아, 안 돼!”

여자친구가 황급히 제지했으나 이미 늦었다. 그렇게 드러난 여자친구의 새하얗고 조그만 엉덩이엔 아무 것도 걸쳐 있지 않았다. 아니다. 잘못 봤다. 예전에 내가 사준 빨간색 T 팬티가 입혀져 있었다.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이야. 광철이 녀석 단단히 시켰구만.
난 짐짓 놀란 듯 말했다.

“어? 야. 웬일이야 이런 거 어떻게 입냐고 하더니.”

그러자 몸까지 살짝 떨며 크게 당황하는 여자친구.

“사, 사실…. 나, 나…. 아아…. 아! 아니. 기껏 사준 건데 안 입기 미안하잖아. 그래서 정장에 어울릴 거 같아서 입어 봤는데 역시 좀 그렇지? 하하…. 버, 벗을까?”

여자친구가 정말로 벗으려는 듯 팬티끈을 잡았다. 난 재빨리 선영이의 손을 제지했다.

“아냐. 괜찮아. 내가 사준 건데 뭐 어때서. 입고 잘 다녀와. 근데 너무 섹시해서 정말….”

난 여자친구의 가랑이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흠칫 놀라는 여자친구. 여자친구의 보지는 아직 젖지 않은 상태였다. 하긴 지금 엄청나게 떨리고 겁이 날 텐데 보지가 젖어서 흥분할 리는 없지…. 만약 이런 상황에서 보지가 젖어 있으면 그건 정말 걸레고…. 하지만 이렇게 흥분 안하고 가서 광철이 새끼 말 안 들으면 어쩌지….
난 망설임 없이 여자친구의 허벅지를 벌려서 팬티를 젖히고 보지에 혀를 갖다 대었다.

“하응…! 뭐, 뭐하는 거야!”

“기다려봐. 너 오늘 너무 섹시해서.”

여자친구의 보지에 혀를 깊숙이 넣었다 뺐다 하고 갈라진 틈을 따라 위아래로 마구 핥기도 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서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이윽고 여자친구의 보지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줄줄 잘도 흘러나온다. 이제 됐다….
난 여자친구의 팬티와 치마를 바로 해주고 말했다.

“이제 잘 다녀와.”

“이, 이렇게?”

“응. 뭐 어때.”

“아, 알았어.”

난 여자친구를 한 번 꼭 안아주고는 친구 녀석이 기다리고 있을 암흑으로 보냈다.

방 안에 혼자 앉아 초침 흘러가는 소리만 계속해서 들었다.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이 흐를수록 나의 머릿속엔 오만가지 상상이 가득했다.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내 여자친구가 내 친구 녀석을 만나서 무얼 하고 있을까. 미치겠다. 정말 미칠 거 같은 흥분으로 몇 번이나 자위를 했는지 모르겠다. 여자친구랑 살면서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자위를 이런 미친 상상을 하며 자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열두시가 약간 넘었을 때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 거실에 앉아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 여자친구가 흠칫 놀란다.

“아, 아직 안 잤네?”

“응. 너 아직 안 왔잖아.”

뭘 했을까. 뭘 했지? 너 밖에서 도대체 뭐한 거야. 미칠 듯한 궁금증으로 여자친구의 모습을 살펴보자 정성들여 우아하게 틀어 올렸던 머리는 급하게 다시 올린 듯한 티가 났다. 아마 풀어 졌던 모양이지? 왜 풀어졌었을까? 그리고 투피스의 깔끔했던 검정색 정장은 왜 그런지 몰라도 여기저기 구겨져 있었다. 왜 구겨져 있지? 도대체 정장이 왜 구겨졌어? 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여자친구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서는 여자친구.

“왜 그래?”

“아, 아니. 왜?”

“응. 나 너 기다리느라 죽을 뻔 했어. 지금 바로 하자.”

난 그렇게 말하며 여자친구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보인다. 여자친구의 희고 가느다란 목에 희미하게 남겨져 있는 붉은 자국을…. 이 새끼. 소심하게 들킬까봐 약하게 남겼군. 진하게 남겨도 어차피 난 모른 체 해줄 텐데.
내가 다가가자 여자친구는 재빨리 화장실 쪽으로 뛰어갔다.

“아, 안 돼! 나 오늘 땀 너무 많이 흘렸어. 오늘 더웠잖아. 여름에 이렇게 정장 입고 갔다 오려니까 아주 죽겠더라. 나 금방 씻고 나올게….”

여자친구는 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 버렸다. 난 그렇게 닫힌 화장실 문을 바라보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온갖 망상으로 흥분해야 했다.
왜? 여자친구가 왜 안 된다고 급하게 들어갔을까? 자기 몸에 흔적이 남아서 일까? 친구 녀석이 눈에 띄는 곳은 안 남겼을 거야. 그럼? 어디에? 어디에 흔적이 남았을까? 그래. 보지 안이다. 보지 안에 친구 녀석이 듬뿍 좆물을 싼 것이다. 분명했다. 그래서 그걸 들킬까봐 저렇게 다급하게 뛰어 들어가는 거지…. 난 화장실 안의 상황이 궁금했다. 여자친구 뭐하고 있을까? 자기 보지 안에 손가락 넣어서 광철이 녀석 좆물을 빼내고 있을까? 아 생각만 해도 미치겠다.
난 참지 못하고 혼자서 자위를 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여자친구와 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몸에 남겨진 흔적들을 보이면 왠지 울먹이면서 나에게 다 말해버릴 거 같다. 자기 이런 상황에 처했다고…. 그러면 안 되지…. 이렇게 모르는 척도 해줘야 안심하고 친구 녀석의 말을 들을 수 있지.
난 꿈속에서 광철이 녀석의 자지를 받는 여자친구를 봤다.

 

“오늘 또 어디가?”

다음 주 토요일의 유난히도 더운 오후. 예쁘게 차려 입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그렇게 물었다.

“응, 응…. 오늘… 미영이. 미영이 알지? 미영이 만나기로 했거든.”

“오늘은 일찍 만나네.”

“응. 오랜만에 만나서 수다 좀 떨려고….”

확실히 이른 시간이다. 이 이른 시간에 나가서 밤늦게까지 뭘 하려고…. 여자친구의 옷을 보니 오늘은 빨간색 원피스다. 소매가 없어 하얀 어깨가 훤히 드러난…. 그리고 긴 머리를 풀어내려 대학생 같은 청순함이 묻어나온다. 후후. 광철이 이 새끼 가지가지 하네.
난 너무나도 예쁜 여자친구를 뒤에서 살포시 안았다. 그러자 움찔거리며 눈에 띄게 당황하는 그녀. 왜 그러지…?

“너 오늘 너무 예쁘다.”

난 그렇게 말하며 슬금슬금 여자친구의 몸을 더듬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여자친구의 떨림이 점점 더 확연히 느껴져 온다. 설마…. 손을 엉덩이 쪽으로 내리자….
아…. 팬티의 느낌이 없다. 여자들의 팬티는 입은 티가 안 나긴 하지만 얇은 원피스 너머로 전해져 오는 느낌은 분명 원피스와 여자친구의 엉덩이 사이에 아무런 천조가리도 없는 것이었다. 난 여자친구가 너무나도 당황해 할 거 같아 손을 떼며 모른 척 말했다.

“잘 다녀와. 재밌게 놀구.”

“응, 응…. 다녀올게.”

그렇게 얘기하고 황급하게 집을 나서는 그녀.
선영아…. 오늘은 빨간 원피스에 팬티도 안 입고 뭘 하러 나가는 거니? 응? 이 이른 시간부터. 이 햇빛 쨍쨍한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어디서 뭘 하려는 거야….

또 밤 12시가 넘어서 들어온 여자친구는 게임을 하고 있는 나를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연다.

“나, 나 피곤해서 먼저 씻고 잘게.”

“응.”

여자친구는 후다닥 화장실로 들어간다. 또 보지에서 친구 녀석 좆물 빼려나 보지? 가만…. 그러고 보니 이런 상황만 계속되면 광철이랑 여자친구랑 하는 걸 못 보잖아. 어떻게 해야 되지? 그래…. 이런 종류의 야설을 읽어보면 흔히 나오는 장면 있잖아. 노래방! 그래 그거다!

다음 주 주말에 광철이 녀석을 밖에서 만나기로 했다. 술 한 잔 하자는 명목으로…. 후훗. 이 새끼 내 여자친구 만날 날이 하루 줄어드니까 애 좀 타겠지? 그러나 걱정하지마라. 내가 여자친구 데리고 가니까.

“어디서 만나기로 했는데?”

“응? 저기 술집.”

난 내 옆에서 졸졸 따라오는 여자친구에게 한 술집을 가리켰다. 물론 광철이를 만난 다는 것은 비밀로 하고 그냥 친구를 만난다고 했다. 만약 광철이라고 얘기했으면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안 따라 왔겠지.
잠시 후 술집에 들어가서 둘러보니 광철이 녀석이 담배를 뻑뻑 피며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광철아-!”

내가 손까지 크게 흔들며 이름을 외치자 옆에서 눈에 띄게 움찔거리며 놀라는 여자친구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나의 부름에 돌아본 광철이 역시 나 보다 선영이를 먼저 보고 움찔 놀라는 모습도….
그러나 광철이 녀석 애써 태연한 척 하며 나에게 인사를 했다.

“응. 어서 와라. 이쪽으로 와!”

잠시 후 세 명이서 술자리가 시작되었다. 여자친구는 눈에 띄게 말이 없다. 그리고 얼굴이 사색이 되어 아파보이기 까지 한다. 그러나 광철이 녀석은 어느새 여유를 조금 찾았는지 무언가 만족스런 미소까지 가끔 지었다. 후후…. 근데 지금 가장 만족스러운 사람은 나야. 너희들은 나의 상황을 모르지만 난 너희들의 상황을 아니까.
나는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며 일부러 막 술을 마셨다. 그리고 혀 꼬인 소리도 좀 내보고…. 그러나 이 정도로 취할 내가 아니다. 그냥 취한 연기만 하는 것이다. 왜냐고? 이따 노래방에서 잠든 척 해야 하니까.
여자친구에겐 적당량의 술을 먹였다. 너무 안 마시면 긴장을 할테고, 너무 마시면 쓰러져 잠들 테니….
잠시간 서로 술을 마신 후 난 노래방에 갈 것을 권했다. 여자친구는 슬쩍 놀랐지만 광철이 녀석은 좋다며 찬성했다. 후후…. 내가 취한 거 같아 보이니까 좋겠지.

잠시 후 우리 셋은 노래방에 갔고 구석진 방에 자리를 잡아 들어갔다. 나, 여자친구, 친구 이렇게 의자에 앉고는 처음엔 서로 어색해서 노래를 부르다가 내가 막 취한 척을 하며 일어서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때 옆에 있는 노래방 유리창으로 비쳐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 친구 녀석이 청바지를 입은 여자친구의 가느다란 허벅지 부분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나의 눈치를 보며 필사적으로 친구의 손을 뿌리치려 한다. 어쨌든 사실이었다. 둘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었던 것은 이제 분명해 졌다. 그리고 그 무슨 관계를 내 눈으로 보고 싶다….
나의 노래가 끝나가자 친구 녀석의 그런 행동도 끝이 났다. 그러나 취한 척 연기를 하는 둘에게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야. 나 노래 한 곡만 더하자.”

그러자 친구 녀석이 눈에 띄게 좋아하며 그러라고 한다. 여자친구는 눈에 띄게 당황하고…. 그러나 나는 둘의 반응을 무시하며 다시 번호를 눌러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눈은 계속해서 옆의 유리창을 보며….
다시 여자친구의 가느다란 허벅지에 손을 올려놓고 만지작거리는 친구 녀석.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제 과감하게 여자친구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키스를 하려고 했다. 여자친구는 잠시 발버둥 거렸지만 곧 나의 눈치를 보더니 눈을 감고 친구의 키스에 응하기 시작했다.
헉…. 선영이 얘 봐라…. 친구 녀석의 혀가 여자친구의 입으로 파고 들어간다. 여자친구는 그저 입을 살짝 벌린 채 친구 녀석의 혀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때 친구의 손이 여자친구의 티셔츠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자 놀라 눈을 뜨며 급하게 제지하는 여자친구. 그러면서 친구의 귀에다 대고 뭐라뭐라 말을 한다. 아마 미쳤냐고 그러겠지…. 그러나 씨익 웃으며 이번에는 여자친구의 청바지를 풀어 내리려 한다. 이제 여자친구도 필사적이다. 두 손으로 친구의 손을 잡으며 나의 눈치를 계속해서 본다.
그때 나의 노래가 끝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용히 상황 정리를 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앉아 있는 두 사람.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노래가 끝나고 나는 여자친구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선영아. 이젠 너가 불러라 나 취해서 죽겠다.”

난 선영이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자리에 앉았다. 여자친구는 반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머뭇거리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재미있다는 듯 박수를 치며 바라보던 나는 곧 몰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처럼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노래방 소파에 누우며 술에 취해 곯아떨어진 연기를 시작했다.
그러자 내가 걱정되는지 여자친구가 노래를 부르다 말고 황급히 다가온다.

“자기야. 자기야.”

여자친구가 나를 막 흔든다. 아이고…. 이것아 나 좀 자게 내버려둬라. 아니 자는 척 하게 좀 내버려둬라.

“응, 응? 아아…. 아 몰라. 한숨 좀 자자.”

나를 흔드는 여자친구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코까지 낮게 골며 깊이 잠이 든 연기를 한다.
그렇게 잠시간을 연기에 몰두하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더 이상 나를 부르는 소리도, 깨우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궁금한 마음에 살짝 눈을 떠 바라보자…. 역시나 이것들이 붙어서 키스를 하고 있었다. 여자친구는 소파에 기대 눈을 감고 입을 벌린 채 친구 녀석의 혀를 받아들이고 있었고, 친구 녀석의 한쪽 손은 여자친구의 티셔츠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여자친구는 한 손으로 친구 녀석의 그런 손을 살짝 잡고 있었지만 제지하는 손길은 아니었다.
여자친구의 입 안을 마음껏 유린하던 친구 녀석이 여자친구를 소파에 눕히며 청바지를 벗기려 했다. 그러자 여자친구가 놀라며 친구 녀석의 손을 붙잡았다.

“아, 안 돼요! 주, 준형이 깨면 어떡해요.”

“안 되긴 뭐가 안 돼. 가만 있어봐….”

친구 녀석은 그렇게 말하며 여자친구의 청바지를 풀었다. 그러나 바지를 내리려 해도 여자친구가 꽉 붙잡으며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제발요…. 여기서 이러다 들키면 어떡해요. 제발…. 나중에 다른 데서 하면 되잖아요.”

“난 지금 여기서 하고 싶어. 그리고 걱정하지 마. 쟤 취해서 깨지도 못하니까.”

그러나 여자친구는 바지를 잡고 무언의 시위를 계속하는 눈길을 보낸다. 그러자 친구 녀석이 살짝 한숨을 쉰다.

“후우…. 너 두 번째로 나랑 만났을 때 기억 나냐? 그때 나한테 매달려서 허리 막 돌리며 숨넘어갈 듯 신음소리 흘린 거 기억 안나? 지금 당장 테이프 집으로 보내줄까?”

“제, 제가 언제 그랬어요….”

“그럼 오늘 확인해봐.”

친구 녀석은 그렇게 말하며 여자친구의 청바지를 벗긴다. 여자친구는 이제 포기한 듯 고개를 돌린 채 걱정스러운 듯 나를 바라봤다. 그러나 내가 깨어있는 줄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그리 밝지 않은 노래방의 조명 아래서 살짝 뜨고 있는 나의 눈을 발견하기란 무척 어려울 테니까.
이윽고 여자친구의 청바지가 내려가며 하얗고 긴 다리가 드러났다. 새하얀 팬티를 입은 여자친구는 부끄러운 듯 허벅지를 꼭 붙이고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숨죽이고 있었다.

“준형이 앞이라고 부끄러워 하긴….”

친구 녀석은 음흉하게 웃으며 여자친구의 팬티를 잡았다. 여자친구는 허벅지를 꼭 오므린 채 소극적인 반항을 하였지만 이내 친구의 손에 의해 하얀 팬티가 내려가게 되었다. 노래방에서 하반신을 완전히 노출시킨 여자친구는 친구 녀석의 손에 의해 허벅지가 활짝 벌려졌다.

“아흑…!”

이윽고 얼굴을 가리고 있던 선영이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광철이 녀석이 여자친구의 보지를 빨기 시작한 것이다.
조용한 노래방 안에 여자친구의 낮은 신음소리와 보지를 빠는 음란한 소리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가늘게 눈을 뜬 채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극도의 흥분으로 자지가 미친 듯이 커지는 것을 느꼈다.
얼굴을 가리고 있던 여자친구는 가끔씩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지만, 어두컴컴한 노래방에서 내가 살짝 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리 없었다.
한참을 선영이의 보지를 빨던 광철이 녀석이 이윽고 몸을 일으키며 바지와 팬티를 벗어 내리기 시작했다. 머리를 들어 그 광경을 바라보던 여자친구는 가느다란 허벅지를 살며시 오므렸지만, 이내 바지를 다 벗은 광철이 녀석의 우악스런 손길에 의해 다시 활짝 벌려지고 말았다.
친구 녀석은 소파에 무릎을 꿇고 앉아 선영이의 보지에 자신의 자지를 맞추더니 힘차게 집어넣는다.

“아으응…!”

여자친구는 눈을 꽉 감으며 뜨거운 신음소리를 흘렸다. 그러나 이내 자신의 커다란 신음소리에 놀란 듯 입을 틀어막고 동그랗게 뜬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잠에 취한 상태…. 아니 취한 체 하는 상태이지.
광철이 녀석의 허리가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노래방 안에 친구와 여자친구의 살이 부딪치며 철퍽거리는 음란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여자친구는 나에게 들킬까 입을 가린 채 필사적으로 신음소리를 참고 있었다.

“응, 응, 응….”

그러나 친구 녀석의 계속되는 세찬 허리 움직임에 붉은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가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하아, 하악, 하아….”

죽은 듯이 가만히 있던 여자친구의 허리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자친구의 가느다란 허리는 친구 녀석의 자지를 조금이라도 깊게 받으려는 듯 안타깝게 움찔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은 어느새 노래방 소파를 쥐어짜듯 움켜잡는다.

“흐흐…. 결국 또 이럴 거면서….”

친구 녀석은 득의에 찬 표정으로 선영이의 입술에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풀린 눈으로 광철이의 자지를 받던 선영이는 자신의 입술을 덮쳐오는 친구의 입술을 주저 없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두 팔을 들어 올려 친구 녀석의 목을 휘감는다. 아니 두 팔 뿐만 아니라 가늘고 긴 다리도 친구 녀석의 허리를 조이듯이 끌어안는다. 완전 친구 녀석에게 매달린 꼴이었다.
난 친구의 자지를 갈망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에 미칠 듯한 흥분을 느꼈다. 지금 당장 저들의 섹스에 동참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면 모든 일이 틀어지지….
서로를 꼭 끌어안은 채 한참을 움직이던 두 남녀는 이윽고 절정이 가까워졌는지 움직임이 급박해지기 시작했다.
친구 녀석은 몸을 일으켜 여자친구의 허벅지를 활짝 벌려 빠른 속도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허억헉…. 진짜 죽이네. 야 니 보지 안에 또 잔뜩 싼다.”

친구 녀석의 말에 여자친구의 고개가 급박하게 끄덕여진다.
…바로 저거다. 내 여자친구의 보지에 듬뿍 채워지는 친구의 정액. 바로 저것을 보고 싶었다.
친구 녀석의 허리 움직임이 갑작스레 멈춘다. 그리고 여자친구의 보지 안에 깊숙이 자지를 박고는 몇 번을 움찔거린다. 여자친구의 안에 사정하는 것 같았다.
여자친구는 고개를 들어 자신의 보지 안에 사정하는 친구를 바라보았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지 연신 입술에 침을 묻히며 달뜬 숨을 내쉬었다.

“하아, 하아, 하아….”

여자친구의 보지 안에 한참을 사정하던 친구가 자지를 빼낸다.
…씨발. 아깝다. 여자친구의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친구의 정액을 봐야 하는 건데….
그때 소파에서 내려온 친구 녀석이 정액과 보지물로 번들거리는 자지를 여자친구의 얼굴로 가져간다.
설마…?
여자친구는 나를 한 번 바라보더니 이윽고 망설임 없이 친구 녀석의 자지를 문다. 그리고 입으로 깨끗하게 핥고, 빨아준다.
…와. 조금 충격이다. 나한테도 저러긴 하지만 그래도 친구 녀석의 자지까지….
친구 녀석은 깨끗해진 자지를 기분 좋게 바라보고는 주섬주섬 옷을 입기 시작한다. 여자친구도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는 핸드백에서 휴지를 꺼내 자신의 보지를 닦고 팬티와 바지를 입었다. 그런 여자친구의 섹시한 모습을 지켜보던 친구 녀석은 또 다시 흥분이 동하는지 한 번 더 달려들어 진하게 키스를 한다. 여자친구도 바지를 올리다 말고 눈을 감은 채 친구의 키스를 받아 들였다. 그리고 옷 안으로 들어와 우악스럽게 가슴을 주무르는 친구의 손도….
한참을 그렇게 키스를 하고 떨어진 둘은 옷매무새를 바로 하고 주변 정리를 한 뒤 나를 깨우기 시작했다.

“자기야. 자기야….”

선영이가 다시 재빨리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하는 나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약간 긴장한 듯한 목소리이지만 죄책감이나 두려움이 느껴지는 목소리는 아니었다. 잠시간동안 자는 척 버티던 나는 이윽고 여전히 잠이 덜 깬 듯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응, 응? 으함-! 얼마나 잤냐. 어휴….”

“야 인마. 잠은 집에 가서 자야지.”

나를 보며 득의양양한 미소로 말하는 광철이 녀석…. 난 속으로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그렇게 넘어갔다.

그 일이 있은 후 여자친구의 외출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주말에만 밖에 나가던 그녀가 평일에도 늦게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일이 끝나고 친구를 만나고 왔다는 그녀이지만 피곤하다며 먼저 씻고, 자고 하는 반복된 행동으로 미루어 보아 분명히 광철이 녀석과 붙어먹고 오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오히려 난 그런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혼자 흥분해 자위행위를 하는 횟수가 크게 늘어났고, 오히려 그런 자위행위가 전에 선영이와 관계를 가질 때보다 더한 짜릿함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주말. 난 광철이가 아닌 다른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외출을 하게 되었다. 여자친구에게 밤늦게 들어온다는 말을 남기고 외출을 하였다가 약속이 틀어져 생각보다 일찍 들어오게 되었다.
평소처럼 아파트 복도를 가로질러 현관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나 생각보다 그녀의 반응이 늦다. 집에 없나…? 그런 생각으로 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려는 찰라 안에서 선영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누, 누구세요?”

“뭐야? 있었네? 나야.”

“자, 자기야?”

나의 목소리에 몹시 당황한 듯한 그녀….
어 설마….
난 갑자기 미칠 듯한 흥분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천천히 현관이 열린다. 왠지 급하게 묶은 듯한 머리와 어딘가 모르게 어수선한 옷차림. 분명 평소와 다름없는 그녀였지만 무언가 분위기가 달랐다. 그런 나의 예상을 입증이라도 하듯 나를 보자마자 나온 여자친구의 첫 마디.

“응. 아, 안에 광철씨랑 친구 와있어.”

…나를 보며 말한 첫마디가 ‘어서 와.’, ‘일찍 왔네?’가 아닌 안에 광철씨랑 친구 와있어…. 게다가 친구? 친구 누구?

“아 광철이 왔어?”

난 아무렇지 않게 집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광철이 녀석과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 있다.

“어, 어. 준형이 왔냐. 너 보러 왔다가 없어서 기다리고 있었지.”

…기다리고 있기는. 워낙 좁은 집이라 숨을 곳이 마땅치 않았겠지….

“응. 저분은?”

난 광철이 녀석의 옆에 앉아 당황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낯선 사람을 바라봤다.

“응. 아 내가 알고 지내는 동생인데…. 원래 얘 만나려고 여기 왔다가 너도 잠깐 얼굴 보려고 왔었지. 너 얼굴 봤으니까 가야지. 이제…. 나 간다.”

광철이 녀석은 무언가에 쫓기듯 후다닥 밖으로 나갔다. 옆에 있던 낯선 사람도 나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광철이 녀석을 따라 현관을 나선다.
손님들이 나가고 조용해진 집안에서 나와 선영이 단 둘이 남게 되었다. 그런 둘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아니 나는 어색하지 않은데 선영이 혼자 어색해하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왜 그래?”

나의 물음에 여자친구가 깜짝 놀란다.

“뭐, 뭐가? 아 나 더워서 샤워 좀 할게….”

여자친구는 그렇게 말하고는 바로 화장실로 들어간다. 난 여자친구가 화장실로 사라진 뒤 재빨리 이곳저곳을 살폈다. 그러자 소파에 무엇인지 모를 액체가 발견된다. 침실로 들어가 보았다. 침실로 들어서자마자 나의 코를 찌르는 냄새…. 분명 남자와 여자가 씹질을 한 뒤 나는 냄새다. 창문을 열어 놓긴 했지만 미처 날아가지 못한 냄새들이 남아 있었다. 난 침대를 덮고 있는 이불을 들췄다. 그러자 엄청나게 많은 양의 물이 묻어 있다.
여자친구의 보지물일 수도 있고, 두 녀석의 좆물 일수도 있다.
두 녀석….
난 두 남자가 우리 집에 여자친구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에 미칠 듯한 흥분을 느꼈다. 남자 둘과 여자 하나가 어떻게 섹스를 했을까? 한 명은 보지에, 한 명은 입에다 박았을까? 여자친구는 아래, 위로 남자를 받으며 미친 듯이 신음소리를 흘렸겠지.
…아냐.

“설마….”

나는 순간 온몸을 휘감는 극도의 전율에 잠시 어지러움을 느꼈다.
여자친구의 항문….
전에 여자친구와 못해본 것이 없다고 했는가? 또 하나 있었다. 여자친구의 항문에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럼 설마 여자친구의 항문에다가도….

난 얼마 동안 여자친구와 관계를 가질 수 없었다. 아니 두 사내의 자지에 의해 보지와 항문을 뚫리는 여자친구를 상상하며 혼자 자위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욕을 풀 수 있기에 일부러 여자친구를 건들지 않았다. 광철이 녀석과 더욱 안심하고 붙어먹을 수 있도록….

며칠 후 여자친구에게 출장을 간다고 하였다.

“언제 와?”

“3일 후에 올 것 같아.”

“응. 조심해서 다녀와.”

밝게 웃으며 전송하는 여자친구와 달리 나의 마음속엔 시커먼 생각이 들어 있었다. 내가 집을 비우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난 출장을 가는 척하며 아파트 입구가 잘 보이는 곳에서 몸을 숨기며 기다렸다. 내 생각대로라면 분명히 광철이 녀석이 올 테니까….
아니나 다를까…. 저녁시간쯤이 되자 아파트 입구로 들어서는 광철이 녀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라…? 근데 광철이 녀석과 시시덕거리며 들어가는 사람들이 무려 3명이나 된다. 즉 4명이나 되는 남자들이 우리 집으로 향하는 것이다.
난 그들을 보며 놀람과 떨림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들어가고 난 뒤 한 시간 정도를 더 기다렸다. 그리고 난 엘리베이터를 타고 천천히 우리 집으로 향했다.
아파트 현관 문 앞에 멈춰 선 나. 굳게 닫혀있는 철문 너머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난 흥분으로 떨리는 손을 억지로 움직여 조용히 열쇠로 문을 열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소리가 나지 않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텅 빈 거실이 눈에 들어온다.

“아아흑! 아흑! 아 죽을 거 같아요…!”

!

살짝 열려진 침실 문 사이로 선영이의 죽어가는 듯한 신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난 마른 침을 한 번 삼킨 뒤 조심스레 구두를 벗고 침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
문 틈 사이로 거실 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침대에 엉덩이를 길게 내민 채 엎드려 있는 여자친구는 4명의 남자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아흑! 아흑! 아 뒤에… 뒤에는 조금만 살살… 아흑! 제…읍!”

여자친구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앞에서 한 남자가 여자친구의 입에다가 굵직한 자지를 밀어 넣었기 때문이다. 말을 잇지 못한 여자친구는 그저 남자의 자지를 목구멍까지 깊이 넣을 뿐이었다.

“읍, 읍, 으읍!”

“와-! 이년 후장 죽인다. 진짜!”

난 그제야 상황파악을 할 수 있었다. 뒤에서 퍽퍽거리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질 정도로 세차게 박고 있는 남자의 자지가 들어 있는 곳은 여자친구의 보지가 아닌 항문이란 것을….
내가 한 번도 넣어보지 못한 곳. 아니 시도할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곳인데…. 그곳에 이름도 모를 남자의 자지가 격렬히 드나들고 있었다.

“어때? 오길 잘했지?”

지금 사람들의 동의를 구한 녀석이 광철이 녀석이다. 여자친구의 왼쪽에서 당당하게 굵은 자지를 드러내놓고 있는 녀석. 그리고 그 녀석의 자지는 여자친구의 손으로 감싸져 있다.
난 미칠 것 같은 흥분을 느끼며 방안의 상황을 주시했다.

“야 씨발 싼다…!”

여자친구의 항문에 박고 있던 남자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선영이는 입에 물고 있던 남자의 자지를 뱉어내며 다급한 신음소리를 흘린다.

“응, 으아응… 흐윽! 하으윽! 하윽!”

여자친구가 고개를 들었다 내렸다 하며 어쩔 줄 몰라 할 때마다 그녀의 긴 머리가 아름답게 찰랑인다. 그때 허리를 격렬하게 움직이던 녀석이 사정을 하는지 여자친구의 항문에 자지를 깊숙이 박고 몸을 부르르 떤다.
여자친구도 사내의 움직임이 멈추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침대에 쓰러졌다.

“하악, 하아아….”

그러나 그런 여자친구의 휴식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선영이의 뒤에 붙어 있던 사내가 떨어지자 다른 사내가 엎드려 있는 여자친구를 돌려 눕혀버린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녀의 보지로 들어가는 그 사내의 굵은 자지.

“아흐윽!”

여자친구는 눈을 질끈 감으며 사내의 자지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길고 가느다란 두 다리를 들어 올려 사내의 허리를 휘감고 미친 듯이 허리를 들썩이기 시작한다.

“하악, 아하앙! 아흐응!”

여자친구는 양 손으로 사내를 꽉 끌어안기도 하고, 자기의 얼굴을 감싸기도 하고, 침대 시트를 쥐어뜯을 듯 잡아당기기도 하며 밀려오는 흥분을 못 이기고 있었다.
난 거기까지 본 후 조용히 집을 빠져나왔다. 흥분에 못 이겨 그 속으로 뛰어들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3일 동안 모텔을 전전하며 아가씨를 불러 나의 욕구를 분출했다. 아가씨들과 섹스를 하면서도 난 낯선 사내들에게 둘러싸여 돌림빵을 당하는 여자친구를 상상했다.

3일 후 집에 들어갔다. 집안 어디에도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섹스를 했다는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었다. 여자친구는 완벽하게 뒷정리를 끝냈는지 콧노래를 부르며 나를 위한 저녁을 만들기 시작했다.
.
.
.
.
.
여기 있구나. 라이터.
바지 주머니에 있는 라이터를 금세 찾아 꺼내든다.
그래….
그냥 그렇게 모른 척 지내도 될 걸 그랬어….
.
.
.
.
.
.
난 살며시 여자친구의 뒤로 다가갔다. 그리고 뒤에서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한 손은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고, 한쪽 손은 보지 쪽을 누르며….

“아응…. 자기야 조금만 참아….”

여자친구는 신음소리를 흘리면서도 찌개를 젓는 국자를 멈추지 않는다. 난 그녀의 하얗고 가느다란 목덜미로 입술을 가져가며 조용히 말했다.

“즐거웠어?”

“응? 뭐가?”

아직 무슨 말인지 모르는 여자친구는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그렇게 되물었다.

“나 없는 삼일 동안 네 명의 남자들과 즐거웠냐고….”

찌개를 젓던 국자가 거짓말처럼 멈춘다. 그리고 나의 품안에 들어와 있는 그녀의 몸이 천천히, 천천히 떨리기 시작한다.

“무, 무, 무슨 소리야?”

“출장 가 있는 동안 광철이 외 3명이나 끌어 들여서 즐겼잖아….”

나의 품안에 있는 여자친구의 몸이 이젠 안타까울 정도로 떨리기 시작했다.

“나, 나, 나는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는데?”

“…나는 무슨 소린지 알아. 왜냐하면….”

난 광철이가 놀러 왔던 날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내가 의도했다는 말은 하지 쏙 빼놓고, 단지 우연히 그 장면을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만…. 그리고 그 후 광철이를 만나러 나가는 것, 노래방에서 있었던 일, 출장 간다고 하고 몰래 들어와서 봤던 일들….
아무렇지 않은 말투로 나의 이야기가 계속되자 여자친구의 떨림도 차차 가라앉았다.

“…그런데 처음에 그렇게 광철씨가 하는데도 왜 보고만 있었어.”

“몰라. 그냥 미친 듯이 흥분이 되었으니까. 미친 듯이 좋았으니까….”

나의 말이 끝나고도 여자친구는 한 동안 말이 없었다. 찌개가 끓은 지 한참이 되었는데도 그녀는 움직일 줄을 모른다. 잠시 후 그녀가 나를 살짝 밀어내며 뒤돌아섰다.
여자친구는 나를 바라보며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나 곧 분노에 찬 표정으로 욕지거리를 내뱉기 시작한다.

“…이 미친 놈. 이 변태 같은 미친 새끼. 이 개새끼. 이 개 같은 새끼. 내가… 내가 너 때문에….”

“아냐. 아냐. 화 내지마. 자기야. 난 괜찮아. 난 정말 아무렇지 않아 자기야. 왜 그래? 나 좋았어. 오히려. 너무 흥분 되고 좋았는데 왜 그래.”

나의 여유로운 말투와 표정에 여자친구가 악을 쓰기 시작한다.

“야이 개 같은 미친 새끼야! 안 닥칠래? 이 씨팔. 개 같은 쓰레기 같은 새끼…”

난 여자친구의 욕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근데 너도 좋았잖아? 너도 즐겼잖아? 신음소리 흘리고, 허리 돌리고 너도 좋아했잖아 근데 왜 그래. 아 맞다! 너 후장도 이번에 뚫었지? 오늘 나도 한 번 해보자.”

나의 말에 여자친구가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녀의 얼굴은 극도의 수치심을 느끼는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그렇게 서 있던 여자친구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침실로 사라졌다. 난 뒤따라가 방문을 열려 했지만 화가 났는지 방문을 잠근 상태였다.

“쳇…. 왜 저래. 나도 좋았다니까….”

난 할 수 없이 소파에 벌러덩 누웠다.
쳇…. 오늘 여자친구 후장에 한 번 해보려고 했는데….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나는 먼저 침실 문부터 열었다. 그러나 여전히 열리지 않는다.
뭐야 아직도 화난 건가.

“선영아. 선영아.”

잠시간동안 그렇게 불렀지만 여자친구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는다. 난 텔레비전 밑에 있는 열쇠를 가져다 방문을 열기로 했다.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지만 여자친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뭐야. 슬슬 불안한 생각이 든다.
난 왠지 모르게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침실에 붙어 있는 조그만 욕실로 다가갔다. 그리고 나의 손에 의해 힘없이 돌아가는 손잡이를 잡고 힘을 주어 문을 열었다.

“아….”

여자친구가 앉아 있었다. 붉은 물로 가득한 조그마한 욕조 안에….

“으아으으으으…. 서, 선영아…!”

아, 아닌데. 내가 원한 것은 이게 아닌데….
다급하게 여자친구를 안았지만 이미 싸늘하게 식어있다.
아아아아….
내, 내가 원하던 거…. 이게 아닌데.
아, 아니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런 일, 이런 일 따위, 이런 미친 일 따위….
.
.
.
.
.
그동안 무수하게 읽어온 야설들 중 사실이 몇 개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현실은 행복하게 끝나지 않는 구나….
킥킥.
…이제 가득 찼으려나.
난 라이터로 내 입에 물려진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온 방안을 가득 채우는 불꽃을 마지막으로 나는 정신을 잃어야 했다.

- 끝
 
 
 
 
 
 
...역시나 다크한 결말의 사랑님 단편...
읽고 나서 얼마나 찝찝하고 불편한가가 NTR흥분도와 비례한다죠.
저희들같은 평범한 일반인은 상상할수도 없는 변태들의 세계로군요....-.-ㅋ 흠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