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독한아이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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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4,569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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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까지는 전에 써놓은 글을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검사를 하지 못하고 올립니다.
 
6부부터 오타없이 쓰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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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의 말에 아무말도 아무 말도 못하고 서있는 연아의 손을 잡아 당기며, 정훈은 웃으며 말을 했다.

"너 편한데로 하고 얼른 가자 배고프다."

손을 잡아당기는 정훈의 손을 마주잡으며 연아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응 나도 배고파."







cgv근처에 있는 카페로 들어간 둘은,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듬성듬성 비어있는 자리중에 창가쪽 으로 골라 앉았다. 가게는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테이블 배치나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듯해 보였다. 자리에 마주보고 앉자 주문을 받으러 왔다.

"뭐 먹을래?"

"난 베이컨 야채 까르보나라 오빠는?"

"해산물 칠리소스 스파게티로 먹을게"

웨이터가 주문을 받고 간후 연아가 맑고 고운 목소리로 정훈에게 물었다.

"여기 와봤어?"

"난 스파게티 별로라 한번 와보구 말았어."

"오빠 스파게티 안좋아해?"

"느끼하잖아. 그리고 난 토종이라 한식이 더 좋아."

"싫으면 다른거 먹으러 가자고 하지."

"칠리소스로 먹으면 먹을만 해. 그리고 너랑 오는건데 한번 쯤은 이런데도 와 봐야지."

"오빠! 느끼해. 정말 아저씨 같아."

정훈이 한 말이 느끼하다며 입술을 삐쭉이는 연아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이렇게 밝은 아이에게 정훈은 가시돛힌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입히곤 했었다. 날카로운 가시와 말에 상처를 입어도 이 아이는 내색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가와 정훈의 아픈 가슴을 감싸 안아주려 했다. 감싸안으려 하면 할수록 더 깊은 상처를 입었음에도...

가슴속에 깊은 아픔이 있던 정훈에게도 그렇게 다가오는 연아가 싫지 않았다. 다정하게 말해주고 싶었다. 자기의 가시에 찔려 아파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듯 종알대며 친근하게 다가오는 아이를 꼭 끌어안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었다.
하물며 방황이 끝나고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생긴 지금 에서야 이런 아이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식사가 끝나고 음료를 마시며 연아가 물었다.

" 참! 오빠 종합무술이 뭔지 알려준다며?"

"간단해! 태권도 유도 합기도같은 격투무술중에 실전에서 사용할수있는 파괴력 높은 기술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거야."

"간단하긴 하네 짬뽕이란 말이구나. 운동 오래했어?"

간단하다고 정훈이 말하기는 했으나 그걸 짬뽕이라는 말 한마디로 압축시키는 연아는 정말 대단한 아이였다.
지금 연아가 한말을 사부님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정훈의 귓가에 사부님의 좌절에 빠진 중얼거림이 들려오는듯 했다

-짬뽕이라니... 짬뽕이라니~~~ 짬뽕이라니~~~

사부를 생각하며 혼자 킥킥거리며 웃는 정훈에게 연아가 인상을 찡그렸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데? 묻는 말에는 대답도 안하고..."

인상을 찡그리는 연아가 예뻐 보였다. 쫑알쫑알거리는 연아의, 촉촉하게 젖은듯한 분홍빛의 입술이 탐스러워 보였다.

"오래했네. 근데 학교까지 빼먹구 나오면서 해야 해?"

"내년 1월에 시합이 있거든"

"무슨 시합인데?"

"실전 무술한사람들 류파 가리지 않고 다 나와서 겨루는거야."

"다치고 그러지는 않아?"

"좀 다칠수도 있기는 한데 보호장구는 차고 하니까 뭐... 괜찮을거야."

괜찮을거라는 정훈의 말이 전혀 괜찮지 않을거라는 말로 연아에게는 들렸다.

이제 수능시험이 끝나서 둘이 놀러도 다니고, 밥도 같이 먹으러 다니고 그동안 못해본 것들을
다 해보고 싶었는데... 연아는 자신의 그런 마음을 몰라주는 정훈에게 괜한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칠거 같은데? 안하면 안돼?"

"어허! 남자 하는일에 아녀자가..."

썰렁한 말로 얼버무리고 넘어가려는 정훈을 째려본 연아는 아까 도장에서 정훈이 하려던 말도 물어 보기로 했다.

"흥! 그건 그렇고 아까 도장에서 하려던 말 뭐야?"

"어떤 말?"

"아까 무슨 말 하려다가 말꼬리 흐렸잖아."

"몰라, 기억안나."

차마 대놓고 너 원래 내숭이였냐?라는 식의 말을 물어 볼수 없었던 정훈은 무조건 모른다고 잡아떼기로 했다. 물어 보았다가 삐지면 감당이 불가능 할테니까...


정훈은 연아와 함께 카페를 나섰다. 어느새 해가 지는지 사위는 노을로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노을로 붉게 물들어가는 빌딩 숲은 그동안 주위를 돌아볼 겨를없이 힘들게 살아온 정훈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었다. 정훈은 연아의 어깨를 살며시 감싸 안으며 걸었다.
그런 정훈의 행동이 내심으로는 좋았지만, 자기의 물음에 얼버무리며 대답을 안해주는 정훈에게
연아는 뾰루퉁하게 대했다.

"흥! 손 치우시지?"

정훈은 뾰족하게 말하는 연아가 너무 귀여워서 연아의 어깨를 감싸고있던 자기의 손을 더욱 힘줘
감싸안으며 웃으며 대답했다.

"싫은데? 까불면 확! 뽀뽀해 버린다."

뽀뽀한다는 정훈의 말이 부끄러웠던듯 목덜미까지 붉게 변한 연아가 고개를 숙인채 종알거렸다.

"능글맞기는... 이젠 아저씨가 되어 버렸어."

"아... 아저씨라니..."

아저씨라는 말에 좌절한듯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구는 정훈의 팔을 꼭 잡으며 연아가 밝게 웃었다.







초겨울의 날씨는 변덕스러운 여자와 같아 언제 추워질지도 모르고, 해가 있을때는 따듯한거 같더라도 해가 떨어지면 쌀쌀한 기운이 온몸을 파고든다.

밤이 깊어 더 추워지기전에 연아를 바라다 주고 집으로 향하던 정훈에게 수정의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정훈아! 나야...

전화기를 통해 나오는 수정의 목소리는 술에 취한듯 말이 어눌하게 들려왔다.

"술 먹었어?"

-응 ! 오랫만에 과 친구들하고...

술을 먹어도 많이 먹었는지 말도 제대로 못하는듯 싶었다.

"적당히 좀 먹고 다니지. 집이야?"

-아니! 아직 술자리가 안 끝났어.

"많이 취한것 같은데 그만 먹고 들어가."

-넌 어디야?

"나 지금 집에 가는중이야."

-그럼 나랑 같이 들어가자. 혼자서는 못 들어가겠어.

평소에 술을 즐기지 않던 수정이 무슨일이 있었는지 잔뜩 취한거 같았다.

"지금 어딘데?"

-신림역 근처야

"알았어 근처에가서 전화할께."

-응 빨리와!

전화를 끊고나니 마음이 절로 급해져 왔다.

-아! 다큰 여자가 걸음도 못걸을 정도로 술을 먹고 다니냐

급한마음에 택시를 타고 나니 별별 생각이 정훈의 머리를 스쳐갔다.

-친구들이랑 먹는다는데 별일이야 있겟어?

신림역에 거의 다와 갈때쯤 수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한참 울린후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수정이 휴대폰입니다.

"여보세요!"

-네! 말씀하세요.

"저... 김수정 씨 동생인데요? 누구세요?"

-아! 수정이 친구에요. 수정이가 술을 많이 먹어서 제가 대신 받는거에요.

"네. 저 신림역 다 왔거든요? 지금 어디에 계세요?

-네 3번출구에서 왼쪽으로 50m정도 오시면 곱창집 있어요.

전화를 마친 정훈은 택시에서 내려 곱창집으로 달려갔다.
곱창집에 들어서자 후끈한 기운과 돼지 비린내가 콧속으로 확 밀려 들어왔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거의 만취한 사람들만 있는듯한 테이블에서 한 여자가 일어나서 정훈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저! 수정이 동생?"

"네"

"이리오세요"

키는 160cm정도일까? 캐주얼한 복장을한 여자가 정훈을 한쪽 테이블로 데려갔다.
그 테이블 한쪽 구석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수정이 보였다.
정훈은 수정에게 다가서며 팔을 부축했다.

"일어나! 뭔 술을 이정도가 되도록 먹어?"

수정은 정신을 차리려는듯 고개를 흔들며 정훈을 올려다보았다.

"어! 정훈이네... 헤헤헤

헤실헤실 웃는게 취해도 이만저만 취한게 아닌듯 했다.
정훈은 한숨을 내 쉬고는 수정을 부축하며 수정의 친구인듯한 그 여자에게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애가 술을 잘 안먹는데, 오늘은 좀 과음을 한듯 하네요."

"아빠 돌아가신후 힘들어서 그런가봐요."

"조심해서 들어 가세요."

정훈은 수정의 친구들에게 인사를 한후 수정을 부축하고 곱창집을 나섯다.
곱창집을 나서자 밖의 찬 기운에 수정이 정신이 좀 드는듯 했다.

"정훈아..."

"응"

"내동생 정훈아?"

"아! 왜?"

술에 취한 수정이 헤실거리며 정훈을 부르자 수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정훈이 대답했다.
평소에는 볼수 없었던 수정의 또 다른 모습을 보며 정훈은 쓰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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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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