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무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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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0,615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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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덤의 실질적 소장인 백민우는 동팔이 나간 후 못생긴 온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띄고 있었다.
자신 보다 체력적으로, 외모적으로, 사회적으로 모든 면에서
잘난 사람들에게 그들이 벌벌 떨만큼 무한한 파워를 휘두를수 있다는
만족감에서 오는 미소였다.

학창시절에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는
생각이 들며 오랫만에 옛 생각에 잠겼다.

그는 워낙에 작고 못생긴 외모와 가난 때문에 항상 공격의 대상이었다. 중학교때 부터 쭉.

고등학교 1학년때 부터 1년간을 짱도 아닌 어정쩡 한 놈의 셔틀이 되었고,
2학년때는 셔틀 중에서도 가장 수치스러운 그놈 깔따구의 셔틀이 되었다.

이때 쯤 그의 성격은 소심함의 극을 달리고 있었고, 그렇게 당하면서도 단 한번 재대로
반항 조차 하지 못하고 지레 겁을 먹어 버리고 마는 병신이 되어 있었다.

그 여학생은 학교에서도 유명한 흔히 말하는 퀸카중 한명이었고, 민우에게는
남학생들 보다는 잘해 주었다.  평생을 자기에게 잘 대해 주는 여자가 없어서 였을까….
아니면 그 나이 또래의 남자들이 다 그렇듯 호르몬의 발작 때문이었을까….

그만, 민우는 그 여학생을 좋아하게 되었다. 물론 아무에게도 말도 못하고,
혼자만 하는 짝사랑이 었지만 말이다. 그 여학생의 셔틀짓을 하는게 오히려 행복한 나날들 이었다.

그러다 무슨 변덕인지 원래 셔틀을 하던 남자놈이 민우를 다시 불러 들였고, 더이상
그녀의 셔틀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사고가 터졌다. 남자놈의 심부름으로 매점에 갔다가 여학생이 좋아하는 음료수가 보였다.
민우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음료수를 사서 여학생에게 가져다 주었다.
여학생은 웃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그날 하루 종일 민우는 그녀의 미소를 떠올리며 행복해 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옥상으로 호출이 왔다.
민우는 또 학교 마치고 무슨 심부름이나 시키려나 보다 하곤 옥상으로 갔는데,
놈의 패거리 들과 그의 여친 패거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이 민우야~ 왔네?”

“어…엉…그래 뭐 시킬거 있어?”

긴장이 되긴 했지만 딱히 잘못한게 없으니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 위로를 하며 대답을 했다.

“너 이 씨발 새끼, 민정이 좋아하냐?”

“어…엉???? 그게 무슨….?”

“니가 민정이 셔틀도 아닌데 음료수 사줬다며, 이 씨발년아.”

“아..아니 전에 보니까 그거 좋아하길래, 너 심부름 갔다가 보여서 그냥 샀어.”

“그러니까 씨발아, 니가 왜 민정이 신경을 쓰냐고?”

“헤…헤…미안… 그냥 내가 오바 했나봐, 난 또 그럼 너도 좋아 할줄 알았지…”

그때, 민정이가 다가왔다.

민정이가 민우의 얼굴 바로 앞에 다가와서는 웃으며 속삭였다.

“괜찮아 민우야, 말해봐. 난 니가 나 좋아 하는 줄 알 았는데 아니었어?”

민우는 그녀를 그렇게 가까이서, 아니 여자를 그렇게 가까이서 본 적이 없었다.
여자가, 민정이가 자신의 눈을 똑 바로 보면서 자신에게 좋아하냐며 묻고 있었다.
민우는 정신이 멍해져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다.

“저봐, 씨발 새끼 얼굴 빨개지는거 봐!”

옆에 있던 따까리들이 소리쳤다.

한놈이 민우에게 다가 오더니 민우의 가슴에 손을 댔다.

“야….하하하하하하… 이 새끼 가슴 졸라 뛴다. 좋아하는거 맞네 ㅋㅋㅋㅋ”

갑자기 민정이의 얼굴이 일그러 졌다.

“거봐! 맞잖아, 저 새끼 이상했어. 왜 저딴 새끼를 나 한테 붙여줘! 아, 더러워!”

민정이 민우를 노려 봤다. 민우는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그건 마치 더럽고 불결한 벌레를 보는 진심으로 더러워하는 눈빛이었다.

민우는 충격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바로 엄청난 주먹질과 발길질이 쏟아 졌지만
느껴지지도 않았다. 민정이의 눈빛만이 날카로운 칼처럼 민우의 가슴을 찔러 댔을뿐…

다음날, 아무런 소심한 복수 조차 하지 못하고 민우는 자퇴를 했다.
그리곤 몇달을 집에 처박혀 누워만 있다가 부모님의 눈물에 결심을 하고
방에서 나와 검정고시를 본 후 군대에 일찍 갔다.


그렇게 간 군대가 민우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줄이야…….

군대라고 갔는데 아무도 모르는 사람에 다들 똑같은 대접을 받으니 오히려 편했다.
그러다 경비 교도대로 차출을 받았다. 국방부에서 법무부로 소속이 바뀌고 교도소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민우의 성격을 바꿔 놓았다. 처음에는 죄수들이 무섭고 어려웠으나, 그걸
안 고참들이 죄수들에게 쩔쩔 매는 민우를 보고 그를 훈련 시켰다.
서너 달이 지나자, 민우는 자신의 위치가, 유니폼이, 들고 있는 곤봉이 이곳에서는
얼마나 파워를 가지는지 알게 되었고 유감없이 자신의 권력을 휘둘렀다.

그렇게 행복한 군생활을 하고 있던 중 어느날….
새로 들어온 죄수들 중에 눈에 익은 얼굴이 보였다.
고등학교때 민정이의 남친, 나를 자퇴하게 만든 그 놈! 그 놈이 있었다.

어느 정도 성격도 바뀌었고, 자신감도 생겼으며 자기는 간수, 상대는 죄수 였지만,
고등학교때의 지옥 같은 경험 때문이 었을까?
민우는 다리가 떨려 왔다. 눈앞이 하얗게 보이질 않았고 마치 다시 고등학생이 된듯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녀석도 민우를 보고는 놀라는 눈치였다. 민우는 놈을 외면해 버렸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원하지 않는 곳에서 둘은 마주치게 되었다.
처음에 어색하게 민우의 눈치를 보던 놈은 민우가 자신을 아직도 두려워 한다는걸 캐취를 하고는
친구라고 부르면서 친한척을 해 댔다.

민우도 솔직히 그놈이 두려워서 계속 피하려고만 했다.
그러던 중 놈이 민우에게 담배를 요구를 했고, 거절을 하지 못한 민우는
그놈에게 담배를 건내는데 그 모습을 민우 고참이 보고야 말았다.

교도소에서 죄수에게 담배는 금지였고, 간수가 담배를 죄수에게 주다가 걸리면
간수가 교도소에 갈만큼 큰 죄였다.

고참들에게 흠씬 두드려 맞고는 민우는 사실을 말 했다.
그리고 병신같이 아직도 죄수들을 무서워 한다면서 한참을 더 두드려 맞았다.

그날밤, 고참 두명이 민우를 깨워 독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 독방에는 놈이 발가 벗겨져 있었다.

고참들의 명령에 따라, 내가 맞지 않기 위해 발가 벗겨져 있는 놈을 곤봉으로
한시간을 두들겨 팼다. 피떡이 된 놈을 독방에 남겨두고 와서
민우는 태어나서 이렇게 편히 자 본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잠을 잤다.

그 다음날 민우와 놈이 마주쳤다. 민우는 미안 하다는 말이라도 하려고 놈에게
다가 갔는데, 순간 놈이 움찔 하는걸 보았고 그놈의 눈빛에서 항상 자기 눈속에 있었던 걸 보았다. 

그건 두려움이었다.

순간, 민우는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쾌감을 느꼈다.
놈이…… 놈이 나를 두려워 한다!

그 날밤부터 고참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놈을 독방으로 불러 두드려 패줬다.
자기가 고등학교때 맞은것 보다 10배이상으로 두드려 팼다.

민우는 더 이상 그놈의 눈에서 두려움을 볼 수가 없었다.
놈이 민우를 쳐다 볼수도 없을 정도로 두려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우는 평생의 직업을 결정을 했다. 바로 행정반으로가 말뚝을 박았고,
틈이 내는대로 미친듯 공부를 해서, 교도행정을 전공으로 대학에 합격을 하였다.

그 학교마저 3년만에 졸업을 해 버리고 당당히 간부로써 법무부에 교도관으로 취직을 하였다.

민우는 잔혹하고 폭력적인 성격으로 유명해 졌으며 그가 가는 교도소마다 윗사람들에게
인정은 받았지만, 항상 죄수들은 두려워하는 교도관으로 명성을 떨쳤다.

가끔 죄수들이 민우를 고발 하는 등 사고도 많았지만, 윗선에서 많이 막아주는 덕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교도소 안에서는 펄펄 날아 다녔지만, 밖에서는 한없이 초라한
자신을 발견을 하고는 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 자진해서 야근을 하는 등 위에서 이뻐할 짓만
골라서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무덤이 생기게 되었고, 아무도 가기 싫어하는 무덤에 적임자로 추천을 받아
30대 중반의 나이에 소장 대리라는 직함을 가지고 실질적인 무덤의 왕이 되었다.

이렇게 자신의 지나온 일들을 쭉 생각을 하던 민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타워 밑의
감옥을 마치 왕이 자기 왕국을 내려 보듯 쭉 둘러 보았다.
끊임없이 밀고 올라오는 만족감에 몸을 부르르 떨고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미친놈 처럼 큰소리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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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 육지 사무실에서 연락왔는데요?”

“왜?”

“최동팔이 변호사가 와서 면담 요청 한다는데요?”

“아니, 씨발 내가 언제 부터 면담 요청하면 받아주고 했냐? 뭐, 그 꼴에 씨발 연예인이었다 그거야?
 좆까라 그래. 씨발, 미리 연락을 하던가…… 와서 지랄이야?”

“그런데…그게……”

“뭐? 왜? 말을 해봐!”

“서울에 계신 소장님하고 같이 왔다고……”

민우는 소장 대리였고, 서울에서 편히 살고 있는 진짜 소장이 왔다는 소리에 민우는 짜증이 났다.
일년에 한번도 안오는 사람이었고, 민우가 관둘까봐 민우를 두려워 하는 사람이긴 했으나,
그래도 직속 상관이니 안가 볼 수 없는 노릇이었다.

“아, 씨발.. 꼴에 또 연예인이라고 들쑤시고 다녀서 빽하나 달고 왔나보네. 배 준비하라고 해.”

안 그래도 못생긴 얼굴이 온갖 짜증에 더 찌그러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를 타고 육지로 가는동 안에도 민우는 화가 가라 앉질 않았다.
어자피 자기 눈치만 보는 소장이니 이번 참에 한마디 하겠다고 벼르면서 사무실로 향했다.

신경질 적으로 문을 확열어 제끼며 신경질 적으로,

“아니, 소장님, 오실거면 미리 말씀이라도 해 주시지요!!”

그순간 민우의 눈에 세 사람의 얼굴이 들어 왔다.

소장, 변호사로 보이는 사람, 그리고…… 여자……

박한빛이었다. 순간 민우는 숨이 멎는것 같았다.
연예인이고 아니고를 떠나 그렇게 예쁜 여자를 본적이 없었다.
워낙에 평소에도 여자를 볼 일이 없기는 하지만, 정말로 숨이 막히는것 같았다.

“아이고, 백소장 미안해. 갑자기 찾아와서. 미리 연락하면 안 만나 줄까봐.”

“아…니..그럴리가요.”

“인사해, 내 고등학교 선배님이신 최강철 변호사님.”

“안녕하십니까, 소장대리 백민우 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알지? 박한빛씨.”

“안녕하십니까? 소장대리 백민우 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짧은 순간 민우와 한빛의 눈이 마주 쳤다.

자리에서 일어 선 그녀는 민우보다 큰 키에 하이힐까지 신어서 족히 20cm는 더 커 보였다.
민우의 마음속에서 한 동안 느끼지 못했던 열등감이 비집고 나왔다.
학창시절부터 잘난 사람들에게 느꼈던 그 더러운 기분……

고등학교 때 한 여자애를 짝사랑 하고 난 후부터 생긴 젊고 예쁜 여자들에게서 느끼던 열등감…
안그래도 작은 민우의 어깨는 움추러 들고 있었다.
잠시 인사를 하며 잠시 본 얼굴에서 나오던 그 아우라에 눌려 민우는 고개를 땅으로 떨구었다.

한빛의 긴치마 밑으로 보이는 큰 키에 어울리지 않는 가녀린 하얀 발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검정색 하이힐을 비집고 나온 발가락에 칠해져 있는 빨간 페티큐어……
민우는 한빛의 발조차 제대로 쳐다 보지 못하고 마치 자신이 큰 잘못이나 저지른 듯
얼른 고개를 돌려 소장을 바라보았다.

소장과 변호사와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민우는 한번도 촛점을 맞춰 한빛을 바라 보지 못했다.
소장고 변호사와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었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들리지 않았고 자기 시야 저 구석에 있는 한빛에게만 온 신경이 쏠렸다.

결국 그들은 편지 한장을 동팔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을 하러 온 것이었다.

“저도 그렇게 해드리고 싶은데, 소장님도 아시다 시피 처음 1년은 외부와 접촉 금지입니다.”

“아, 이 사람아, 그러니까 내가 직접 왔잖아. 면회도 아니고 자네가 전해주면 흔적도 안남아.”

“흠.. 그래도 규정에 없는 일이라..”

이때, 한빛이 인사 후 처음으로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꼭 부탁 드립니다.”

민우는 더 이상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이번 한번만 전해 드리겠습니다. 답장은요?”

“답장은 아마 안 쓸거에요. 그래도 혹시나 답장을 쓰겠다고 하면, 이리로 보내주세요.”

하면서 한빛이 명함을 건냈다.

“네. 알겠습니다.”

한빛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며 민우를 바라보며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몇번이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세사람은 연거푸 몇번이나 고맙다는 인사를 민우에게 하고선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우는 끝까지 한빛을 똑바로 쳐다 보지 못했다. 세사람이 뒤로 돌아 문을 향해 나가기 시작했을때,
빠르게 시선을 한빛의 뒷모습에 맞추었다.

얌전한 상의에 긴치마를 입어 몸매를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큰키에 호리호리한 몸매와
어울리지 않게 커다란 엉덩이가 민우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사람들이 다 떠났는데도 민우는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보았던 모습, 그녀에게서 나던 화장품 냄새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를 다시 한번 마음에서 되새기고 있었다.

자기에게 감사하다면서 웃던 얼굴이 지워지지가 않았다.

여자와 마주칠 일이 워낙에 없는 직업에다 여자에게 학창시절 여자에게 호되게 당한
기억이 워낙에 강하게 남아 있는 민우는 의도적으로 여자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었다.

하지만 민우도 건강한 젊은 남자로서 본능적으로 여자에 끌리는 마음은 남아 있었고,
여자도 일반 여자가 아닌 연예인 출신의 미인이다보니 민우는
한동안 한빛의 여운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다가 한빛이 놓고간 편지에 시선이 꽂혔다.
평상시 민우라면 주저하지 않고 편지를 뜯어서 보았을 것었지만, 잠시 망설였다.
민우가 태어나서 본 가장 예쁜 여자가 부탁을 한 편지였다.

“씨발, 좆까라 그래”

혼잣말로 중얼 거리더니 이내 편지 봉투를 뜯어 보았다.

편지라고 하기 보다는 메모에 가까운 글이 있었다.

‘믿어도 되는 거지?
답장 안오면 믿어도 된다는 뜻으로 알게.
몸 건강하길 바래.’

민우는 한동안 편지 내용을 생각을 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날밤, 민우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악독한 민우 였지만 남자의 여자를 향한 본능이 꿈틀 거렸다.
30중반이 되도록 연애 한번 못해본, 아니 안 해본 민우에게 마치 그 동안
밀려 있던 여자에 대한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버린 것이었다.

그녀의 미소, 냄새, 얼굴, 풍만했던 엉덩이, 가녀린 발목, 빨간 메니큐어가 칠해진
앙증맞은 발가락이 눈앞에 아른 거렸다.

민우는 벌떡 일어나 인터넷으로 한빛의 사진을 검색을 하다가
노출이 많은 사진 한장을 띄워 놓고 부풀어 오른 좆을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얼마가지 않아 그의 좆이 꿀렁 거리더니 엄청난 양의 좆물을 토해냈다.

이후로도 몇일간 낮이고 밤이고 그녀 생각에 견딜 수가 없었다.
인생 처음으로 민우는 열병을 앓고 있었다.
한참을 고민을 하다가 뭔가 결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난 민우는 동팔의 독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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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팔이 있는 독방은 일반 독방이 아니었다.
이곳 무덤에서만 존재하고 밖에 사람들은 그 존재 조차 모르는 독방이었다.

말이 섬이지 최신식으로 지은 교도소라 건물속에 그저 수 많은 방 중 하나일 뿐,
창문 하나 없었고, 사방이 하얀색에 바닥과 천정도 흰색에 24시간 불은 끄지도 못하게 켜져 있었으며,
침대, 변기, 세면대가 끝이었다.

운동 시간도 없었고, 목욕과 빨래도 세면대에서 해결을 해야 했으며 몸이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오질 않았다. 식사도 하루에 한번 세끼 분량을 한번에 넣어 주고는
먹던 말던 신경도 쓰지 않았다. 사람의 흔적이라곤 식사를 넣어줄때 보이는 고무 장갑을 낀
손이 다였다.

아무리 손에게 이야기를 하려 해도 대답은 돌아 오지를 않았다.
들어 온지 몇일이 지났는지, 지금이 몇시인지,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알 수가 없었다.
동팔의 생각에 한 3년쯤 지났을거라고 생각이 들었을 때, 문이 열렸다.

“나야, 소장 지낼만 하나?”

“6개월이 지났습니까?”

“6개월? 맛이 갔구만?  세달도 안지났는데?”

동팔은 절망 했다. 3년은 지난것 같은데 세달도 안지났다니….

“그때 정말 죄송했습니다, 소장님, 제발… 제발 여기서 내 보내 주십시요.”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동팔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소장앞에 조아리며 빌었다.

“내가 처음에 그랬자나, 여기 졸라 심심하다고, 벌써 그러면 어쩌나…
 그리고 니가 나 한테 뭘 해 줄수 있는게 없어.”

“제……발……”

“다른게 아니고 내가 니 와이프를 만나고 왔거든?”

“한빛이 한테 무슨 일 있습니까?”

동팔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
소장이 주머니에서 종이 한장을 꺼내서 동팔에게 보여 주었다.

“너한테 편지 한장 전해 달래.”

동팔이 손을 뻗어 편지를 잡으려 하자 민우가 재빠르게 편지를 감추었다.

“그런데 여기 규정상 처음 1년은 외부접촉 금지거든. 근데 씨발 졸라 궁금해서 말이야…
내가 그 편지를 봤어요. 아~ 기분 나빠 하지는 말고. 규정상 모든 편지는 검열 대상이야.”

“네..괜찮습니다.”

“보여 줄수는 없으니 내가 이야기 해 줄게. 믿어도 되냐고 묻던데 뭔 이야기야?”

동팔은 한동안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제가 여기 오기전에 저보고 한빛이가 그러더군요. 포기 하지 말라고. 자기도 포기 하지
 않을테니 꼭 포기 하지 말고 잘 지내라고 했습니다. 아마 제가 포기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지, 그걸 자기가 믿어도 되는지 묻는것 같습니다.”

“그래??”

“그것 밖에 생각나는게 없습니다.”

“아주 열녀 났네. 뭐 아무튼 답장을 하나 써줘 그럼.”

“뭐라고…?”

“그냥 짧게 믿으라고 써야 안심하지 않겠어?”

“네..”

민우가 내민 종이에 동팔은 ‘걱정하지마. 믿어도 돼.’ 라고 썼다.

“그래, 내가 전해 줄게. 아 씨발 이거 규정위반인데 곤란하게 시리. 난 너무 착해 씨발.”

민우가 편지를 받아 들고 일어 섰다. 동팔은 소리쳤다.

“소장님, 소장님 말씀대로 답장도 썼으니 저 좀 내 보내 주십시요, 부탁 드립니다. 제발…”

“이런, 경우 없는 씨발 새끼를 봤나. 야이 새끼야, 말이야, 응? 내가 씨발 규정까지 어기면서
니들 편지질까지 하게 해 주는데, 거기다가 너까지 독방에서 빼달라고? 아무튼 씨발
잘해주면 더 바란다니까?”

동팔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숙이고 빌었다.

“제발 부탁 드립니다 소장님…”

“좆까 씨발럼아!! 하루에 규정 하나 깬 것도 찜찜한데 또 깨라고? 이런 경우없는 새끼.”

야속하게도 민우는 커다란 철문을 닫고 나가벼렸고, 동팔은 또 다시 사방이 하얀, 시간도
공간도 심지어 자기 자신도 누군지 모를 방에 다시 버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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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는 동팔이 써 준 편지를 책상에 올려 놓고 몇일을 안절부절 했다.
아무리 인터넷에서 한빛의 사진을 검색해 보아도 마음에 차지가 않았다.

실제로 본 한빛은 그 어느 사진과 동영상보다 몇곱절로 훨씬 아름다웠다.
민우의 머리 속에는 온통 그녀 생각 밖에 없었고, 아무리 세상 풍파 모진 일을
다 겪어온 민우였지만, 또 다시 짝 사랑이라는 열병에 휘말리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말도 안되는 짝사랑이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사랑에
눈이 멀었을때 이해할수 없는 행동을 하듯, 민우의 머리 속에도 평소에는
없던 사랑이라는 호르몬이 넘쳐 흘러 평소 같으면 절대 하지 못할 결심을 하였다.

그냥, 그녀를 딱 한번만 더 만나고 싶었다. 그 핑게로 동팔에게 답장을 얻어 냈으며
그녀가 전에 건내준 명함에 적혀있는 한빛의 요가 스튜디오로 갈 결심을 하였다.

민우는 서울을 참 싫어 했다. 아니,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는게 싫었다.
항상 어디에 있던 낯선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편하질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못난 자신의 외모를 보고 자신을 피하거나 놀리거나 혐오 스러워
한다고 생각을 했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서울을 가 보지 않은지가 몇년인지…
하지만, 사랑의 힘은 위대했다.
그런 열등감과 피해의식 조차 민우가 한빛을 보고 싶은 마음을 막지는 못했다.

민우는 큰 결심을 하고 오랫만에 이발도 하고 나름대로 한껏 멋을 내고 서울로 향했다.

서울 하고도 강남.
우리나라에 잘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 역시 편하지 않았다.
잘난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어께가 움추려 드는걸 느꼈다.
하지만 민우는 그녀를 한번 더 볼 수 있다는 기대에 한빛의 명함에 찍힌 곳에 도착했다.

‘박한빛 요가 스튜디오’

민우는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문을 열었다.

책상이 하나 있었고 아가씨 한명이 앉아 있었다. 그 아가씨는 민우를 보고 당황 스러운 표정으로

“어, 여기 여성전용인데요?”

“아..전 요가 배우러 온게 아니라…”

“그럼요? 무슨일로?”

“박한빛씨 만나러 왔습니다. 전 이런 사람입니다.”

민우는 명함을 내밀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하고는 다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몇분 후  아가씨가 다시 들어왔다.

“원장님이 지금 수업중 이신데,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시네요. 따라 오세요.”

민우는 잠시후면 한빛을 다시 볼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아가씨를 따라 원장실이라고 쓰인
방에 들어 갔다. 초조하게 20여분을 기다리자 문 소리가 났다.
문쪽으로 고개를 돌린 동팔은 가슴이 철렁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한빛이 검정색 요가 바지를 입고 위에는 가슴만 간신히 가린 스포츠 브라만 하고 들어온 것이었다.
바지도 배꼽 아래에서 한참 내려가 간신히 엉덩이에 걸쳐 있었다.
그녀의 하얀 배와 앙증스런 배꼽, 한줌도 안되어 보이는 허리를 다 드러내고 가슴골이
다 보이는 요가 복장에 어디에 눈을 두어야 할지 몰라 또 고개를 푹 숙였다.

전에 봤을때와는 다르게 화장도 연하게 하고 막, 운동을 마치고 와서인지 약간 상기된 얼굴의
그녀였다. 전에는 화장품 냄새가 향기롭게 났었는데 이번에는 살내음이 났다.

여자의 살냄새… 민우는 저 밑 좆 뿌리에서 뭔가 울컥 하는 느낌을 받았다.

한빛은 민우가 눈을 피하는것 보고 얼른 상의를 걸쳤다.

“안녕하세요? 여기까진 어쩐일로……”

“저…어…그러니깐…아… 제가…”

민우는 오기전에 수십번, 아니 수백번을 연습한 대사가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았다.

“동팔씨한테 무슨 일이 있나요?”

시선을 땅에 박고 한빛이 눈에 보이지 않자 수 없이 연습했던 대사가 떠 올랐다.

“아, 그건 아니구요. 전에 주신 편지 답장을 가지고 왔습니다.
 워낙에 조심스러워 하시는것 같고, 저도 규정을 어긴 일이라 우편으로
보내진 못하고 제가 서울에 올 일이 있어서 잠시 전해 드리러 왔습니다.”

간신히 수백번을 연습한 대사를 마치고 편지를 내밀며 고개를 들어 한빛을 보았다.
한빛의 얼굴이 순간 굳어 졌다. 그런 한빛의 얼굴을 보며 민우는 사람의 피부가
어떻게 저렇게 맑고 부드러울 수가 있는지 궁금했다.

정말 땀구멍도 없는 것인지… 도자기 피부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다.
할수 만 있다면 한번 만이라도 손으로 얼굴을 쓸어 만져 보고 싶은 욕망이 솟구쳤다.

한빛이 말없이 편지를 건내 받아 봉투를 뜯고는 편지를 읽더니 다시 표정이 밝아졌다.

“아..이러실 필요까지 없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한빛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고, 안그래도 반쯤이나 나온 한빛의 뽀얀 가슴골이
민우의 눈에 들어왔다. 상의를 입어 많이 가려 졌지만 스판인 요가 바지 때문에 그녀의
하체는 그 풍만하고 미끈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아니요, 어자피 이 근처에 올 일이 있어서요. 그리고 동팔씨는 적응 잘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네.. 그런데 연락이라도 주고 오시지…제가 지금 바로 또 수업이 있어서요…”

“아.. 아닙니다. 저도 또 가려면 지금 떠나야 합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오셨는데 식사라도 대접해야 하는데……”

“아닙니다, 아닙니다. 바쁘신 분인데요. 그럼 가 보겠습니다.”

동팔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한빛은 앞장서서 원장실 문을 열어주곤 인사를 했다.
한빛이 앞장서 걸어가는 약 세걸음 밖에 안되는 짧은 거리 동안 민우는 실룩대는
한빛의 엉덩이에 시선을 꼽았다.

“다음에 혹시라도 또 서울에 오실일 있으시면 꼭 먼저 연락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수고 하십시요.”

인사를 마치고 동팔은 밖으로 나왔다. 나와서 문을 닫고는 온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비록 1-2분 이었지만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었고 생각지도 않게 그녀의 가슴골에 배와 허리, 그리고 아까
문을 열어줄때 전에는 실루엣으로만 보았던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까지 볼 수가 있었다.
거기에 그녀는 꽤 친절했다.

기분 좋게 가려고 하는데 한가지 잊어 버리고 있던게 민우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 씨발, 사인 받는거 까먹었네.’

민우는 다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지만, 안내 아가씨가 없었다.
주위를 둘러 보자 아까 들어갔던 원장실로 통하는 문이 열려 있어서
그쪽으로 걸어 들어 가는데 원장실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다가가서 열린 문에 노크를 하려는데 말 소리가 흘러 나왔다.

“언니, 언니. 누구에요?”

“어…동팔이 있는 교도소 소장이야.”

“아.. 그렇구나, 근대 왜 왔대요?”

“뭐 그럴 일이 좀 있어서….”

“아 그렇구나…”

한빛이 자세한 이야기는 안해 주는것 같았다. 별로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고 한빛이
다시 수업에 가기 전에 싸인을 받고 싶은 마음에 민우는 다시 노크를 하려고 하는데…

“근데, 언니, 그 남자…진짜 못 생기고 촌스럽다. 그죠?”

“에휴~ 누가 아니래니, 못 생기기만 해도 다행인데…”

“왜요?”

“피부 봤니? 무슨 나이는 먹을 대로 먹었는데 여드름에 개기름에..으흐흐~ 징그러..”

“ㅋㅋㅋㅋㅋ 그리고 머리는 무지 크더라, 삼등신이나 될려나? ㅋㅋㅋㅋ”

“거기다가 막 힐끔 거리고 나 막 쳐다 보는데 나 완전 소름 돋아서 죽는 줄 알았다 야~”

“에이~ 언니 그렇게 입고 있는데 안 쳐다보는 남자가 어딨어요?”

“어~~우, 그래도 노 땡큐다. 그 사람 시선이 꼭 무슨 벌레가 몸에 기어 다니는거 같아.”

“ㅋㅋㅋㅋㅋ 진짜 그렇게 생긴 사람 요즘은 좀 드물긴 해요?”

“어~~우, 몰라 더러워, 생각하기도 싫어. 야, 저 사람 써서 여기다 세워 둠 대박 돈 벌겠다.”

“ㅋㅋㅋㅋ 왜요?”

“밥맛 떨어져서 다들 살 쭉쭉 빠질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우는 문 밖에서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 동안 구름 위에서 그녀와 함께 둥둥 떠있던 그가 땅바닥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
물론, 그녀가 자기를 좋아 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자기가 그렇게 규정까지 어겨가며 호의를 베풀었는데….

민우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왔다.
교도소로 향하는 차 안에서 그의 눈빛은 분노로 이글 거렸으며,
그의 귀에는 그녀의 목소리로

‘벌레, 소름, 더러워, 밥맛’

이라는 단어들만 맴 돌았다.

“씨발…개…좆 같은년! 앞에서 지 부탁 들어주니 눈웃음 치던년이!”

그동안 혼자 그녀를 짝사랑 했던 크기만큼, 아니 그 보다 더 큰 분노가 일어났다.
그녀를 괴롭히고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민우는 그녀는 아니지만, 그녀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괴롭힐 수는 있었다.
그녀를 향한 민우의 분노가 동팔을 향해 방향을 바꾸고 있었고,
민우는 어떻게 동팔을 괴롭힐지 잘 알고 있었다.

교도소로 돌아와서도 분노는 사그라 들지 않았고, 낮에 본 그녀의 몸에 대한 기억도
사그라 들지 않았다. 그녀의 몸을 기억하니 좆이 꼴려 왔다.

민우는 더 이상 한빛을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녀를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와는 상관없이 그녀의 우월한 몸에 대한
수컷으로써의 그리움은 오히려 더 커져갔다.

화가나는 동시에 민우의 좆은 부풀어 올랐다. 아까본 그녀의 미끈한 하체와
살짝본 가슴골, 그리고 출렁이던 엉덩이……

민우의 손은 자연스레 좆을 잡아 흔들기 시작했다.

온갖 쌍욕을 내 뱉음과 동시에 엄청난 좆물 또한 배출을 하고나서 민우는
담배를 하나 꼬나 물고 한 죄수의 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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