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무덤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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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7,547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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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팔은 드디어 독방에서 벗어 났다.
소장이 무슨 생각이었지느 예정보다 두달이나 빠르게 독방에서 풀어 주었던 것이다.
다른 건물에 있는 방을 배정 받았는데 역시 독방이 었으나
창문도 있었고 식사도 때에 맞춰 3번으로 나눠 줬으며 삼일에 한번씩 샤워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주일에 한번씩 밖에 나갈수 있다는게 좋았다.

한참 만에 느끼는 바깥 공기 였다.
운동장에 나가 하늘을 볼 수 있었고,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참, 웃기는 생각이지만 그 순간 동팔은 행복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 동팔을 보고 있는 100여개의 눈을 의식한 건 한참이 지나서였다.

교도소는 한 섬을 다 차지 할 만큼 컸지만 막상 제소자는 50여명이 전부였다.
일주일에 한시간 주어지는 운동 시간에만 서로와 마주 칠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 이었다.

워낙에 수가 적다 보니 다 그 얼굴이 그 얼굴이고 기껏해야 일년에 두어명이 들어오는
종신형 감옥이다 보니 신참 동팔의 존재는 다른 죄수들에겐 신선했다.

이내 비교적 최근에 들어온 죄수가 동팔을 알아봤고, 동팔이 연예인이 었다는 사실이
죄수들 사이에 퍼지는데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 와중에 유심히 동팔을 지켜보던 한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고개를 들어 타워에 있는
소장 민수와 눈을 맞추고는 씩하고 웃었다.


그날 저녁, 동팔의 방문이 샤워를 위해 열렸다.
제소자 끼리 마주치면 사고가 날까봐 샤워는 삼일에 한번 한명씩 했다.
동팔이 방에서 나오자 간수 한명이 동팔을 데리고 샤워장으로 갔다.

“10분! 알지?”

하고는 샤워장 문을 잠그고 간수는 사라졌다.

동팔이 이곳에 와서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는 시간중에 하나였다.
뜨거운 물줄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데,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날라 왔다.

비누가 떨어져 있었고 곧이어

“어~~이~~ 거기 비누 좀 주워줘”

동팔이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나는 쪽을 보는 순간, 그림자 세개가 동팔을 향해 다가왔다.

누가봐도 무섭게 생긴 사내 세명이 동팔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샤워장이라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세명은 다 알몸이었고, 그중 두명은 온몸에 문신이 있었다.
동팔은 그들을 보고 뒷걸음을 쳤고 결국 코너에 몰리게 되었다.

“몇살?”

남자중 문신이 없는 사내가 물었다.

“스물 여덟입니다.”

“오랫만에 이십대네이 ㅋㅋㅋ”

문신이 없는 남자가 다른 남자들을 쳐다보며 키득댔다.

“그래, 왜 들어 왔는가?”

동팔은 두려움에 떨면서 자기가 왜 들어 왔는지를 말했다.

“뭐 우리랑 사람 죽인거는 비슷한디 또 좀 다르네.. 잘 들어 봐봐 알았지 아가?”

“내가 이래 보여도 뭐랄까 좀 합리적인 사람이여, 아가도 합리적으로 생각을 허라고 이렇게 알려주는거여.
 우린 뭐 여기 있는 다른 놈들 맹키로 사람 죽이는거 졸라 좋아혀 ㅋ.
 뭐 너하나 죽이는거 별거 아니라는 거여.”

“그리고 니가 눈치가 빠르면 알것지만, 너 하나 죽인다고 이미 종신수인 우릴 어쩌겠는가?
 기껏해야 한달 정도 독방가면 그만이고, 그것도 안 될지도 몰러. 원래 혼자 샤워하게 돼 있는데
우리가 여기 온거 보면 내 말 뭔 말인지 알것제?”
 
동팔은 자신에게 무슨일이 일어 날지 알 것 같았지만, 인정 하기가 싫었다.

“네, 저도 조용히 지내고 싶습니다. 알아서 형님으로 잘 모실테니 걱정 마십시요.”

“젊은 친구가 말귀를 잘 못알아 듣는 구마잉 ㅋ, 행님은 무신~ 서방님으로 모셔라 이말이여~”

“네…에???”

순간 문신을 한 남자가 재빠르게 동팔의 옆으로 다가와 날카로운 무언가를 동팔의 옆구리 위에 댔다.

“허…억… 왜…이러 십니까?”

“쟈가 밖에서 백정 하던 놈인디, 이 놈이 소대신 사람들을 썰어 부리고 들어온 놈이여.
 이 놈이 소를 워낙에 썰다 보니 어딜 쑤셔야 아픈지, 디지는지, 사는지 다 안다 이거여.
야야, 거기 쑤씨 뿔면 우찌 되냐?”

“네, 성님, 디디지는 안고라, 졸라 아픈디 소리도 못 지를 만큼 온 몸에 힘이 쭉 빠짐스로, 축 쳐져 불죠잉 ㅋ”

동팔은 몸이 사시나무 처럼 떨리기 시작했다.

“아가~ 떨지 말어라 ㅋ 누가 쑤신 다고 혔냐? 우리도 쑤시기 싫어야~
아, 아니다 쑤시기는 쑤실건디 아가 니가 골라 봐라잉~?
저 숭한 놈이 니 헌티 들이 대고 있는 걸로 니 옆구댕이를 쑤시 줄까?”

“아뇨, 안 됩니다! 안됩니다!!”

“그라모.. 내 이 뭉퉁허고 보드라운 좆으로 니 똥구녕을 쑤시주까?”

“왜..이러 십니까? 다른거 뭐 든지 다 하겠습니다, 제…발..”

“어~~허, 그라모 이리 해야 쓰것네.”

“네, 네, 그 두가지만 아니면 다 하겠습니다.”

“일단, 니럴 저 꼬챙이로 쑤신 다음에, 아가 니가 힘이 빠져 부러서 널부러지면
그때, 니 똥꾸녕을 쑤시면 되겠네이~ ㅋㅋㅋㅋ”

동팔은 절망감에 다리가 풀리면서 자리에 주저 않고 말았다.
주저 않은 동팔 앞에 남자가 다가 와 섰다.

“자, 입 벌리고 함 빨어봐 아가~”

동팔이 고개를 돌려 남자의 좆을 외면 했다.
그러자, 문신을 한 사내가 칼을 지긋이 동팔의 옆구리에 압박을 하며, 동팔의 귀에 속삭였다.

“그려~그려~ 빨지 마라잉~, 나야 니 헌티 좆 빨리는거 보담, 이걸로 니럴 확 쑤시 뿔고 싶은께 ㅋ”

동팔은 어쩔 수가 없었다, 눈을 꽉 감고 사내의 좆을 입에 넣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편안한 소장실 의자에 앉아 cctv로 민우가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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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여 만에 다시 방으로 돌아온 동팔은 멘붕에 눈동자가 풀려 침대위에 널부러져 있었다.

동팔의 바지는 엉덩이에서 피가 스며나와 붉게 물들어 있었고, 연거푸 가래를 내 뱉듯 침을 뱉었다.
세 놈중 한 놈이 동팔의 입안에다 사정을 하는 바람에 정액의 비릿한 맛이 아직도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러한 육체적 고통보다는 같은 남자들에게 그것도 돌려가며 강간을 당했다는
수치심과 자괴감에 무너지고 있는 자신을 느꼈다.

각오는 했었지만, 종신형의 고통에 이런것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때,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본능적으로 몸이 움추러 들었다.

“샤워는 시원하게 잘했나?”

교도소장 민우가 빈정 대면서 방으로 들어왔다.
교도소장의 묵인하에 이 모든 일이 일어 났다는걸 알고 있는 동팔은
이 모든걸 멈출수 있는것도 소장 밖에 없다는걸 알았다.

“소장님, 잘못 했습니다.”

“뭘?”

“그떄, 첫 날 들어와서 소장님께 대든것 말입니다.”

“에~이, 내가 그런거 가지고 이때까지 꽁~ 해 있을 소인배가 아닌데? 나 뒤끝 없어.”

“그런데 왜…”

동팔은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냥 한참을 서럽게 울었다.

“에~이 씨발, 기지배 처럼 처 울기는.. 아 맞다 이제 기지밴가?
 좆맛 좀 보더니 바로 기지배 행세하네?”

“소장님, 이렇게 살 순 없습니다. 제가 뭘 어떻게 할까요?”

“그렇게 살 수 없으면 뒤지시던가. ㅋㅋㅋㅋ”

민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밖에서 그렇게 잘나가던 놈이, 그렇게 예쁜 여자를 데리고 살던놈이 자기 밑에
바짝 엎드려 빌고 있으니 말이다.

“제…발… 흑흑흑…”

“뭐 나야 워낙에 마음이 약해서 씨발, 이유나 말해 줄게.”

“네, 이유를 알면 고치겠습니다.”

“내가 전에 너랑 너 와이프 편지질 하게 해준거 기억나지?”

“네..”

“니 답장 전해 준다고 니 마누라 한번 또 만났거든? 그럼 니들은 고마워 해야돼, 안 해야돼?”

“당연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씨발 그게 도리지? 내가 말이야 규정까지 위반 하면서 해 줬는데 말이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근데 니 마누라 그 씨발년은 안 그런 모양이더라구?”

“네? 그럴리가…”

“이 씨발년이 아주 싸가지가 없어서 내가 좀 화가 났네?”
“제..제가 대신 사과 드리겠습니다. 아니,, 다시 편지 쓰겠습니다.”

“에이~ 나도, 니가 고마와 한다는건 알지~ 너한테 화난게 아니라니깐?”

“그럼 제가 어떻게 할까요?”

“그게 그게 문제야. 씨발 ㅋ. 니가 좆도 할수 있는게 없어요.”

“아니, 뭔가 있을 겁니다.”

“없다니깐 그러네. 봐봐, 내가 니 마누라 씨발 좆같은년 때문에 기분이 좆같아.
근데 그걸 안 풀면 씨발 내가 병이 나게 생겼잖아? 그럼 누구한테든 그걸 풀아야겠지?”

“엉…엉…소장님… 한번만…제발…한번만….”

“울지말고 들어 보라니깐? 그런데 그걸 그 씨발년 하고 하나도 상관 없는 놈한테 풀면
그 새낀 어? 씨발 좆같네? 할거 아니야? 그건 불공평 하잖아. 내가 얼마나 공평한 사람인데.”

“제가..다시 편지 써서 소장님께 사과 드리라고 하겠습니다. 엉…엉…”

“흠…그래?”

“네, 당장 쓰겠습니다.”

“흠…좆까. 싫어. 야, 생각을 해 봐라. 니가 그렇게 편지를 쓰면, 니 마누라 씨발년이 어떻게 생각 하겠냐?
야~ 씨발 소장이나 되가지고 좀 그랬다고 바로 일러 버렸네? 이럴꺼 아냐?
모양 빠지잖어~ 내가 씨발 그래도 무덤에 왕인데?”

“그럼…어떻게 할까요, 제발…알려 주십시요. 뭐든 다 하겠습니다.”

“뭘 어떻해, 그런말도 있잖아?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ㅋㅋㅋㅋㅋ
한번 즐긴다 생각하고 해 봐봐, 어자피 여긴 너 따먹고 싶은 애들 천지니까. 그럼 나 간다~”

“소장님! 소장님! 잠시만요 잠시만요!”

“아 뭐~ 왜?”

“제가 밖에 돈이 좀 있습니다. 그거 드리겠습니다! 너무 죄송해서 사과의 뜻으로 드리겠습니다!”

“돈? 얼만데?”

“한 일억 드리겠습니다.”

“일억?????”

“네! 네! 당장 드릴수 있습니다. 제 변호사한테 연락만 하시면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우가 웃자, 동팔은 일이 잘 풀리려나 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온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었지만 소장의 비위를 맞추려고 같이 웃었다.

“하하하하하. 전화 한통이면 됩니다.”

“이 씨발년놈들이 아주 나를 좆으로 봤네 ㅋㅋㅋㅋ.”

“!!!!!!!!!!”

“야, 에잇, 이 씨발 가수 새끼야?”

“네..?”

“내 화가 씨발 돈 일억에 풀릴것 같냐? 나 돈 많어 병신아. 돈 많아서 뭐 할건데? 돈 쓸데도 없어 병신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어떻게 사과를 드릴지 몰라서 그만…”

“아, 됐고. 그냥 샤워 할때마다 다른 애들 넣어 줄테니까, 어떤 놈이 제일 잘하는지나 알려주고.
당할때 마다 아, 씨발 내가 마누라 잘 둬서 이 호강한다~ 그렇게 생각이나 해라~ 나 진짜 간다~”

“소장님!! 소장님!! 제발!!! 잠시만요!!!”

민우는 이번엔 뒤도 돌아 보지 않고 자기를 애타게 부르는 동팔을 뒤로하고 나갔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씨발 진짜 이 맛에 교도소장 한다니깐?”

혼자 키득거리면서 민우는 소장실로 올라갔다.

민우가 떠난 방에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던 동팔은 마음 속 저 밑에서 원망이 꿈틀거리며
올라 오고 있는걸 느꼈다.

아…난 이렇게 힘든데, 좀 소장한테 잘 해주지… 뇌물을 먹이진 못할 망정 소장 심기를 건드려
날 이렇게 힘들게 하다니 하는 원망이 치밀어 올랐다.

누구 보다도 그녀를 사랑하고 자신 때문에 망쳐진 그녀의 연예인 생활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그 벌을 받는다고 굳게 다짐하고 강단지게 마음을 먹은 동팔이었지만, 그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걸 동팔은 느꼈다.

시간은 몇달이 흘러 갔다. 하지만 동팔의 생각과는 다르게 샤워할때 다른 죄수가 들어 오지는 않았다.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오히려 더 불편하게 느껴졌고, 정확히 그게
소장 민우가 의도한 바였다.

매번 운동을 할 때 마다, 지난번 자기를 강간 했던 세 놈이 다가와 추근덕 거렸고, 매번 샤워장에
들어 갈때마다 불안함을 견딜 수가 없었다.

민우는 가진게 시간 밖에 없었고, 천천히 자기 사냥감을 요리 할 줄 알고 있었다.
육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고문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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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한빛은 희망을 보고 있었다.

그 사건 이후 계약을 파기 당했던 한빛에게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기획사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그녀는 워낙에 어렸을때 부터 주위에서 튀었고 유명세를 탄 까닭에 연예인이
자기 평생 직업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화려함이 좋았고, 남들이 자신을 바라봐주는 동경의 시선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나날이 꿈만 같았는데, 동팔이 군대에 가서 외도를 하다 걸리는 바람에
모든것이 다 틀어지고 말았다.

여러가지 후회가 밀려 왔다.

그냥 공개연애를 하지 말걸…
동팔이 외도를 했을때 헤어 질걸..
그날 동팔과 술을 마시고 싸우지 말걸…
술 마시고 싸웠더라도 차에 타지 말걸…
재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결혼 하지 말걸…

동팔과 떨어진지도 3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고, 그녀는 자기가 진정 사랑했던건
동팔이 아니라 화려한 연예계 생활 이었음을 이미 깨닫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기획사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기획사 측과 한참을 긍정적인 대화를 하고 사인만 남겨 놓고 있었다.
사인을 하려면 한가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다.
기획사 사장의 마지막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한빛씨, 아직 30도 안됐습니다. 아직 10년은 더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한
여론조사도 보면 한빛씨는 피해자다 라는 인식에 동정적 여론이 우세 합니다.
충분히 가능성 있어요. 우린 사인 할 준비가 다 되어 있습니다.”

“네.. 저도 다시 열심히 하고 싶네요. 사인 할게요.”

“그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네, 그게 뭔가요?”

“한빛씨에게서 Eight씨 이미지를 완전히 뗄 수는 없겠지만, 그런 제스츄어라도 보여야 합니다.”

“네.. 삼년이나 흘렀는데 많이 잊혀지지 않았을까요?”

“아닙니다. 아직도 한별씨 하면 Eight을 떠 올리는 사람이 많지요.”

“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혼서류에 도장 받아 오십시요. 그럼 그날 사인 하겠습니다.
 그게 힘드시다면, 죄송하지만 저흰 한빛씨를 성공 시켜드릴 자신이 없어서 사인을 못 하겠습니다.”

한참을 고민 하던 한빛은 동팔이 자기를 이해해 줄거라고 믿었다.
마지막으로 그를 봤을때, 동팔도 걱정하지 말고 자기를 잊으라고 했었고, 이렇게
서류뿐인 결혼 관계를 유지한다고 해서 종신형을 받은 그와 하루라도 같이 살 희망은 없었다.
그리고 어자피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린 데에는 동팔의 책임이 컸으므로
동팔이 어찌 하지 않을거라고 믿었다.
거기에다 전에 편지를 통해 자신을 믿으라던 동팔의 말을 믿고 싶었다.

한빛은 전화기를 집어 들어 변호사에게 전화를 했다.

“변호사님, 이혼 서류 작성해서 교도소로 좀 보내 주세요.”

마음이 한결 편해 지는 기분이었다.
이제, 드디어 다시 그녀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 간다는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한빛이 모르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었으니,

사람이 극한에 상황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으면 자신이 살기위해
무슨 짓이던 한다는 간단한 진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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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는 책상위에 놓여 있는 동팔에 관한 서류를 보고 있었다.

한빛의 변호사가 보내온 이혼 서류였다.

그 두 년놈들이 이혼을 하건 말건 상관은 없었으나, 어떻게 하면 이걸 빌미로
동팔이 놈을 더 괴롭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시간도 지났고 한빛에 대한 분노도 거의 없어 졌지만, 그냥 심심했다.
심심하던 차에 이렇게 따끈한 떡밥이 손에 떨어 졌으니 이걸로 어떻게
재미있게 놀아 보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난놈이 괴로와 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걸 보는것 만큼 재미있고 흥미로운 건 없었다.
아니, 그것 때문에 교도원이 되기로 결심을 했고, 남들이 다 싫어하는 무덤에 온것 이었다.

민우는 동팔에게 한가지 고통보다는 두가지 고통을 몰아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날 밤, 동팔이 항상 걱정을 하던 일이 드디어 일어나고 말았다.
샤워장에 갔을때, 또 그놈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이었다.

처음엔 어이 없이 당한 일이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번엔 알고 당하니 더욱 울화가 치밀었다.
더욱 화가나는건 이게 다 한빛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 수는 없었다. 아니 살기 싫었다.
동팔은 정말 이곳에 들어 올 때만 해도 평생 한빛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어자피, 자신으로 인해 생긴 일이니,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기가 다 책임을 지려 했다.

그런 한빛에 대한 마음이 점점 무너져 내리고 지극히 본능적인 자기 방어적 생각이 머리를 지배해 가고 있었다.

전에도 그랬듯, 자신이 강간을 당한후 또 교도소장이 찾아 왔다.

“오늘도 샤워 시원하게 잘했지?”

“………”

“뭐 익숙해 지라고, 어쩌겠어? 앞으로 계속 이러고 살건데 말이야.”

“………”

“어라? 진짜 좋았나 보네? 아무 말이 없네?”

“………”

“새끼, 삐지긴 ㅋ, 아무튼 됐고, 오늘은 다른 문제로 왔어.”

동팔이 아무말 없이 고개를 들어 소장을 바라 보았다.
민우가 이혼 서류를 흔들면서 말했다.

“니 싸가지 없는 마누라가 너랑 이혼 하고 싶대.”

워낙에 언젠가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도 하고 있었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고는 있었지만,
강간을 당한 후로 마음의 상태가 워낙에 무너져 있는 상태 였다.

동팔은 분노를 느꼈다. 전혀 이성적이지 못한 생각 이었지만, 지금 이성적으로 생각할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분노의 눈물이 쏱아 졌다.

민우는 그런 동팔을 내려다 보며 온 얼굴에 만족감이 가득한 미소를 띄며 말했다.

“이혼 하더라도 걱정마, 내가 너 안 외롭게 샤워장에서 자주 즐겁게 해 줄게.”

동팔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짐승처럼 울고만 있었다.

“오늘 밤 잘 생각해 보고, 내일 아침에 이혼서류에 사인 하자~ 난 간다~ 굿 나잇~”

끝까지 빈정거리면서 민우가 방에서 나갔다.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하고 동팔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 하지 말아야할 결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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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에 눈을 뜬 민우는 바로 동팔을 호출했다.
아침부터 놈을 괴롭힐 생각에 들떠 있었다.

곧 동팔이 온 몸 쇠사슬에 묶여 소장실로 불려 와 전에 앉았던 의자에 앉았다.

“자~ 여기 다 사인 해.”
“소장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에~이, 사인 하기 싫구나? 근데 니가 사인 안해도 재판가면 100% 진대. 그러니까 닥치고 사인해.”

“그게 아니라,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래? 뭐? 말해봐.”

동팔은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자기 후장을 비집고 들어오는 굻직한 좆의 느낌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치곤 입을 열었다.

“전에 구치소에 있을때 말입니다, 할 일이 없어서 법전을 이리저리 본적이 있습니다.”

“근대, 어쩌라고? 여긴 씨발 인권 그런거 없다니까?”

“아니, 그 문제를 말씀 드리는게 아니라, 종신형을 벗어 나는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고…”

“아닌데? 내가 알기론 없는데?”

“있습니다.”

“뭔대?, 아 씨발, 말을 해봐 병신아.”

“제가 저지른 죄가 다른 사람이 저질렀다는게 밝혀 지는 경우라고 알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니 죄를 다른 사람이 저질렀다고?”

“네.”

“장난하냐? 이 씨발럼이 쳐 돌았나?”

“아닙니다.”

“그래 그렇다고 치고, 누구?”

동팔이 입을 떼지 못하고 망설였다.

“아 씨발놈아 누구냐고? 장난이면 바로 샤워장으로 보낸다?”

“….한…빛입니다.”

“뭐?????? 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개새끼가 ㅋㅋㅋㅋ 쳐 돌았네.”

“정말 입니다.”

“ㅋㅋㅋㅋ 그래 그래 뭐 재미있네.  재미있어. 어제 씨발 이혼 하쟀다고, 소설 하나 썼나본데
심심한데 이야기나 들어보자 ㅋㅋㅋㅋㅋ”

“제가 군대에서 바람핀 사건 때문에 한빛이 광고도 떨어져 나가고 드라마 케스팅도 안되고, 아무튼
저 때문에 한빛이가 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잘 참았는데, 둘이 저녁먹고 술을 먹었는데
한빛이가 폭팔을 했습니다.”

“오, 재미있네 ㅋㅋ 계속 해봐. ㅋㅋㅋㅋ”

“아무튼 저한테 소리 지르고 대판 싸우다가 밖으로 나가서 차에 타는 겁니다. 전 말렸죠.
한빛이도 저도 술에 많이 취해 있었으니까요. 한빛이는 막무가내 였습니다.”

“ㅋㅋㅋㅋㅋ 드라마 쓰네 ㅋㅋㅋㅋ”

“그래도 전 정신이 좀 들어서 말리려고 한빛이가 운전하는 차에 타서 계속 세우라고 했습니다.
한빛이는 술도 취했고 화도 나 있어서 제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니 마누라가 사람을 쳤다?”

“네. 그리고 제가 차에서 내려서 사람들을 보러 가려는데, 한번더 밀어 버리더군요.
술에 취해서 자기를 본것 같다고 착각을 한거지요.”

“ㅋㅋㅋㅋ 야~ 너 가수래매? 이제 보니 작가였네? ㅋㅋㅋㅋ”

“저도 사실 겁도 났고 해서 일단 그자리를 벗어 났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 근처 cctv에 찍혔던 겁니다.”

“그래서 니가 미안하고 있어 보일라고 뒤집어 쓴거다?”

“네. 사실. 저야 그때 이미 연예인 생명 끝난거였고, 저 때문에 한빛이 경력까지 무너지고 있던게 사실이었고,
그 차도 제 차였고, 무엇보다 종신형을 받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한 10년 살다가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종신형을 받았고, 그래도 그냥 제가 다 짊어지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 그래. 알았어. 뭐 뻔 해도 재미는 있네. 알았으니까 닥치고 사인하고 니 방으로 가~”

“정말 입니다.”

“이제 그만 해라~ 화낸다.”

“정말 입니다!!”

동팔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이 개새끼가 진짜, 그래 이 개새끼야, 그랬다고 치자, 근데 그걸 씨발놈아 누가 믿어! 나도 안 믿기는데!”

“증거가 있습니다.”

“증…거?”

“네, 있습니다.”

“어디?”

“그건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이 씨발놈이 장난하나. 그냥 꺼져.”

“전화 한 통만 하게 해 주십시요. 변호사한테 전화 한통이면 됩니다.”

“니가 법전을 끝까지 못 읽었나 본데, 너한테 변호사 접견권이 없어. 종신수 한테는.”

“그럼 어떻게 합니까?”

“어쩌긴 병신아, 내가 여기 왕인데 나를 통해서 니 변호사한테 할 말을 전해야지.”

동팔이 잠시 고민을 하곤 말을 했다.

“그날 새벽 사고나고 제 집으로 도망쳐서, 블랙박스에 메모리 카드를 뺐습니다. 경찰들이 들이 닥치기 전에
전 아침 일찍 은행으로 달려가서 제 개인금고에 넣어 뒀습니다. 그 안에 우리들 대화 내용이 다 녹음 되어 있을겁니다. 그게 증거입니다.”

민우는 처음으로 동팔의 말이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소장님의 도움으로 나가게 되는거니, 여기서 있었던 일은 평생 입도 뻥끗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제가 말씀 드린것만 변호사에게 말씀해 주십시요.”

민우의 약삭 빠름이 발동 하기 시작했다. 엄청난 속도로 민우의 잔대가리가 돌아갔다.

“좆까, 안 믿겨.  내가 장난 치지 말랬지?”

“정말 입니다. 소장님이 잃으 싫게 뭡니까? 변호사에게 전화 한통만 하시면 됩니다. 설사 제가 거짓말을
했다고 해도, 소장님께 손해 나실 일은 없잖습니까?”

“왜 없어, 병신아. 니가 날 놀려 먹은거 만큼 좆같은 손해가 어딨어!”

“제가 소장님을 가지고 논 거라면 제가 여기서 편히 있겠습니까? 제가 그런짓을 왜 하겠습니까?”

“넌 또라이 쓰레기 새끼니깐. 지금도 잠시 날 놀렸으니 독방 한 1년 가 있어.”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만일 제 말이 진짜라면 소장님도 특진하시지 않습니까!”

“좆까, 내가 여기서 더 승진해서 뭐하게. 그리고 그 은행금고 안에 뭐가 있을지 씨발 내가 어떻게 알아?
닥치고 독방 1년! 아, 걱정은 하지마, 니 샤워 친구들은 니 독방으로 보내 줄게.”

“그럼 이렇게 하시죠.”

민우늬 눈이 반짝 거렸다.

“소장님이 직접 가셔서 제 개인금고를 여십시오. 그안에 현금 3억도 있을 겁니다.
그 3억은 소장님이 가지시고 나머지만 변호사에게 전해 주세요.”

“내가 니 개인 금고를 어떻게 여냐?”

“전화 한통만 쓰게 해 주십시요.”
민우는 의심이 풀리지 않아 동팔에게 전화 번호를 받아 직접 전화를 걸었다.

서울에 있는 외국계 은행이었다. 몇번의 전화연결 끝에 은행 지점장과 통화가 되었고,
지점장은 동팔을 알고 있었다. 동팔의 개인 금고를 대리인 자격으로 열람하기 위한
서류가 팩스로 왔고, 거기에 동팔의 서명과 지문을 찍고 민우 역시 서명을 하고 지문을 찍었다.

“내가 씨발 니 말 믿고 서울을 가긴 가는데, 만약 구라면 넌 진짜 나한테 죽여 달라고
빌게 만들어 줄거니까, 구라면 지금 털어 놔라.”

“제가 지금 거짓말을 할 상황이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알았어. 그럼 메모리 카드만 변호사 한테 주면 되는거지?”

“네, 그렇게만 해주시면 됩니다. 돈은 가지시고요. 절대 여기서 있었던 일은 입 다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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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발 졸라 덥네.”

오월 밖에 안됐지만 워낙에 살찌고 운동도 안하는 민우는 땀을 뻘뻘 흘리며 서울 거리를 걷고 있었다.
벌써 부터 아가씨들은 미니스커트에 민소매에 몸매를 자랑하며 길거리를 누볐고
민우가 지나가면 마치 더러운 똥이라도 본 듯 얼굴을 찡그리며 피해갔다.

그런 눈치를 받으며 겨우 은행에 도착을 했고, 신분증과 지문을 찍은 후에야 동팔의 금고에 갈수 있었다.
금고 안에는 빳빳한 5만원권 뭉치가 있었고, 메모리 카드가 두개가 있었다.

민우는 돈뭉치를 잡아 가방에 넣고 메모리 카드는 주머니에 넣고 은행을 나왔다.

나오자 마자 민우는 가지고간 랩탑을 열고 메모리 카드를 꼽았다.

‘비밀번호를 넣으시오.’

“이런 씹개끼… “

민우는 다른 메모리 카드를 꼽았지만 역시 비밀번호를 넣으라는 말만 나왔다.
민우는 전화기를 들어 무덤에 전화를 걸었다.

“야, 나 소장인데, 지금 당장 최동팔이 찾아서 나한테 전화해!”

그렇게 전화를 끊고 한참을 의미없는 숫자와 단어들을 비밀번호 창에 넣어 봤지만 허사였다.
서서히 열이 받아 짜증이 나 소리를 지르고 싶었을 때 쯤, 민우의 전화가 울렸다.

“야! 최동팔이!”

“네, 소장님, 변호사님은 만나 셨습니까?”

“아니, 야 비밀번호 대봐.”

“그건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그냥 변호사님께 전해만 주십시요.”

“야이 미친 새끼야, 이 안에 들어 있는게 확실한 증거가 맞는지 내가 확인을 해야 할거 아니야!”

“소장님, 제가 지금까지 말씀 드린것 중에 거짓이 있었습니까? 제가 말씀 드린 대로 안에 3억이 있었고, 메모리 카드가 있었잖습니까? 비밀 번호는 제가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마지막 카드입니다. 죄송하지만 그건 알려 드릴수 없습니다. 그냥 변호사님께 전해만 주시면 됩니다.”

“그래? 그럼 씨발 없던걸로 해.”

“왜 그러십니까? 돈 가지시고 승진 하시면 되시잖아요.”

“돈 다시 넣어 두고 승진은 씨발놈아 시간 가면 자동으로 돼! 대신 넌 나를 여기까지 좆도 아닌 일로
오게 했으니 가면 뒤졌어.”

동팔도 더 이상 물러 날 수가 없었다.
비밀번호마저 소장에게 알려주면 소장이 그걸 가지고 무슨 일을 할지 몰랐다.

“죄송하지만 저도 절대 비밀번호는 못 알려 드립니다.”

“그래, 이 씨발놈아. 나 진짜 간다. 가면 뒤졌어. 니가 아직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모르는 모양인데,
가서 보자.”

동팔은 자신이 큰 실수를 한 것을 이제야 느끼고 있었다.

“소장님, 제발 이러지 마세요, 처음에 약속하신 대로 변호사에게 전해만 주십시요.”

“그래, 이 씨발놈아, 진짜 마지막 기회다. 비밀번호 대.”

“소장님…제발…”

“야, 어자피 넌 나한테 비밀번호 주게 돼 있어, 난 뭔 수를 써서라도 받을 자신이 있거든.
그런데, 니가 어자피 줄거 힘들게 주겠다면 뭐 그것도 좋아. 내가 이야기 했지? 나 졸라 심심한
사람이고 우리 어자피 시간 졸라 많잖아?”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것을 깨달은 동팔은 마지막 헛된 희망에 기대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럼 남자대 남자로 한가지만 약속해 주십시오.”

“아, 뭔대?”

“보시고 나셔서 꼭 변호사에게 전해 주시겠다는 약속.”

“아, 씨발 그 약속 내가 거기서 분명히 했으니까 내가 여기 와 있는거 아니야!!!”

 한동안 망설이던 동팔은 비밀번호를 알려 주었다.

“qkrgksqlc”

민우는 동팔이 말 해주는 대로 비밀번호를 적었고, 입력을 하자 메로리 카드에 접근을 할 수 있었다.

“오케이, 열렸네. 내가 보고 판단해서 변호사 만나고 갈테니 기다리고, 옆에 교도관 바꿔.”

“네, 소장님, 전 시키는 대로 다 했습니다. 꼭 약속 지키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나가더라도 여기서 있었던 일에 대해선 다 잊겠습니다.”

“알았다니깐.”

동팔이 전화기를 교도관에게 넘겨 줬다.

“그 새끼, 일단 독방에 넣어 놔.”

다시 하얗기만 한 독방에 들어온 동팔은 깨달았다.

자기는 다시는 무덤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강간과 이혼서류로 정신이 없어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로 판단력이 흐려져 자기가 얼마나 멍청한
짓을 했는지를 말이다.

동팔은 끝이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느낌이 들자 어지러움을 느꼈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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