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이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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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6,537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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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써본 글입니다...


이 강호.
내 이름이다.
나이는 32 제법 큰 회사의 구매부에 근무하고 있으며, 두 살 아래인 김 미영과 결혼한지 1년 됐다.
아이는 없으며 아내는 글을 쓰며 평론도 하는 프리랜서다.
아내는 출퇴근이 자유로운 프리랜서이기에 아내가 늦을 경우 내가 저녁을 준비해서 아내와 함께 저녁을 먹거나, 밖에서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기도 한다.
아내는 동종업계에 제법 알려진 사람이다.

우리 부부는 연애 기간 2년을 합쳐 3년을 함께 지냈지만, 사소한 다툼은 있을 지언정 소리높여 싸워본 적이 없었으며, 사소한 다툼에도 양보심 많은 아내가 먼저 나에게 접근해 오기에 금방 풀어진다.
나는 회사 일에도 열심이지만 가정을 항상 우선해서 생활하고 있다.
동기들 보다 조금 빠른 진급으로 과장이 되었는데, 구매부 특성상 필요한 자재들을 책상머리에서 구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직접 다니며 물건 확인과, 그 물건을 납품하는 사람들의 인품을 봐두는 것도 장래를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었기에, 이런저런 성과로 조금은 빠르게 진급을 한 것이다.

모처럼 아내와 비슷한 시간에 일이 끝나 밖에서 저녁을 먹고 와인바에서 기분좋게 한잔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이런 날은 우리 둘이 기분좋게 밤을 불태우는 날이다.
둘이서 함께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에 들어갔다.
샤워기에 물을 틀고 서로의 몸을 씻겨준다.
내가 아내의 뒤에서 등을 천천히 위아래로 쓸어주며 어깨부터 엉덩이까지 손이 오르내린다.
손을 내릴 때는 등을 만지고, 손을 올릴 때는 양 옆구리를 스치며 지나가니 아내의 몸이 조금 비틀린다.
양 어깨를 주무르듯 살짝 만지고 목과 귀를 살살 만져주니 아내의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손으로는 내 물건을 살짝 거머쥔다.
내가 손을 앞으로하여 아내의 유방을 덮듯이 얹으며 조금 눌러주니 아내의 입에서 가느다란 소리가 나온다.
양쪽 유두를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우고 원을 그리듯 돌리며 유방에 압력을 가하니 유방이 눌려지고, 아내의 얼굴이 뒤쪽을 향하며 내 입술을 찾는다.
뒤로 돌려진 아내의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쥐고 입을 맞추며 내 물건을 아내의 엉덩이 골짜기에 슬며시 가져다 댄다.
돌려진 머리로 키스를 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한지 아내가 돌아서며 나를 꼭 끌어안으며 혀를 내 입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내 입안으로 들어온 아내의 혀를 아래위로 내 혀로 터치를 하고서 내 혀로 아내의 혀를 한바퀴 휘감았다.
"흐으..."
아내의 코에서 소리가 나온다.
내 손을 아래로 내려 아내의 털을 검지손가락으로 살살 꼬면서 살짝살짝 당기니 약간의 통증과 함께 자극을 준다.
아내의 혀가 반응하는 것을 보니 그 자극에 흥분을 느끼는 것 같다.
손을 조금 더 아래로 내리며 아내의 보지를 위에서 아래로 한번에 쭈욱 훑어 내리니 아내의 엉덩이가 팔딱 튄다.
내 손에 느껴지는 감각이 흘러내리는 물과는 조금 다른 미끈한 감각을 느끼며 손가락으로 회음부를 살짝살짝 누르며 아내의 항문까지 진격을 했다.
아내의 항문 주름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자극을 주니 아내의 어깨가 춤을 추듯 들썩인다.
"하아..."
급해지는 호흡으로 숨이 찬듯 내 입술에서 아내가 입을 떼며 한숨을 몰아쉰다.
내 손을 옮겨 한 손은 허리를 휘감고, 다른 한 손으로 아내의 보지 구멍 주위를 빙빙 돌리니 그것이 무슨 신호라도 되는 양 아내의 엉덩이도 함께 돌아간다.
아내가 손을 내밀어 잔뜩 성을 내고 있는 내 물건을 쥐고서 흔들기 시작했다.
고개를 숙여 아내의 유방과 젖꼭지를 입과 입술로 건드렸고, 혀를 내밀어 유두를 톡톡 튕겼다.
아내의 가슴이 움찔움찔한다.
"자기... 이제 넣어...주지..."
"조금 더 기다려..."
가운데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찾아 살살 문지르고, 손가락을 쭉 펴서 아내의 보지를 덮고서 눌러주니 아내의 엉덩이가 뒤로 쭈욱 빠진다.
아내의 허리를 휘감은 손으로 다시 아내를 끌어당긴 후 아내의 보지 구멍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밀어 넣으니, 아내의 보지가 내 손가락을 기다렸다는 듯이 빨아들인다.
"흐으...."
내 자지를 흔드는 아내의 손이 조금 빨라진다.
아내의 보지 속에 들어간 내 손가락에 아내 보지의 속 주름이 느껴지고, 나는 손가락을 조금 굽히고서 질벽을 자극하니, 나를 안고 있는 아내의 손에 힘이 들어가며 움찔 아내의 보지가 움직이더니 물을 울컥 쏟아낸다.
보지 물이 묻은 손가락을 빼내서 아내의 항문으로 옮겨 살살 자극을 주니 아내의 엉덩이는 춤을 춘다.
"하아.... 넣어 줘..."
아내를 돌려서 벽에 손을 짚게하고 어깨를 살짝 누르니 아내의 엉덩이가 뒤로 쭉 빠져 나온다.
한 손으로 자지를 잡고서 아내의 보지에 대고 허리에 힘을 주니 내 자지가 아내의 보지 속으로 쑤욱 밀려들어간다.
"하아...흐..."
"아... 자기 보지가 뜨거워..."
허리를 천천히 흔들며 아내가 보이는 반응을 감상한다.
내 허리는 앞뒤로 움직이고, 아내의 엉덩이는 좌우로 움직인다.
손을 앞으로 해 엄지손가락으로 아내의 항문을 살짝살짝 누르니 아내의 머리가 좌우로 움직인다.
"아.... 흐...응..."
아내를 돌려 세우고 한 손으로 아내의 다리를 들어 올린 후 내 자지를 아내의 보지에 밀어 넣으며 아내의 입술을 덮쳤다.
"어때, 좋아...?"
"흐으응... 정말.... 좋아..."
내가 허리 흔드는 속도를 조금 빨리하니 바닥을 짚고 있는 아내의 다리가 휘청거린다.
아내를 바닥에 눌러 앉히고 내가 양 다리를 벌려 아내 앞에 앉고서 아내의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었다.
아내가 고개를 숙여 보지를 파고드는 내 자지를 보고서 다시 소리를 낸다.
"하아...하아... 흐응...."
아내를 힘주어 껴안으며 끌어당겨 내 허벅지에 아내가 앉도록 해주니 아내의 엉덩이가 마구 움직인다.
"하아...하악...하악...자기 사랑해..."
아내가 움직이는 속도로 보아 절정에 오르는 듯 하여 나도 내 허리를 아래에서 위로 튕겨준다.
"헉, 헉... 깊어... 너무 깊어... 좋아..."
아내의 엉덩이가 앞뒤로 움직이는가 하면, 위아래로 움직이기도 하며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아...아... 자기... 나.... 간다..."
"나도...."
욕실에서 번개가 치듯 번쩍 불이 일어났다가 사라진다.
아내는 나를 꼭 끌어안은 채 엉덩이가 움찔움찔 떨리고 있다.
가볍게 입을 맞추며 아내의 등을 천천히 쓸어준다.

다음 날 아침.
출근 준비로 바쁘다.
"자기야, 내 감색 넥타이 어디있지?"
"왜 감색이야... 오늘은 파란색 넥타이 메고 가...."
"자기는 오늘 아침에 스케줄 없어...?"
"응, 나는 오후에 잠기 나갔다 올 거야..."
현관에서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출근을 했다.

오전에 이어지는 업무 회의와 처리해야할 일들을 마치고 자재 확인 차 외근을 나간다.
이런 날은 횡재한 날이다.
오후에 몇 시간 업무를 보고 현장에서 퇴근을 하게되니 친구를 만날 수도 있고, 아내와 데이트를 즐길 시간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외근 중. 외부에서 퇴근 할 예정인데, 같이 저녁 먹을까?]
아내에게 톡을 보낸다.
평소 빠르게 답을 하더니 오늘은 답이 늦는 것이 좀 바쁜 모양이다.
[좀 어렵겠는데... 이따가 다시 톡할게...]
약 한 시간이 지나서 답이 온다.
[알았어... 이따 봐...]

납품 업체에 도착해서 자재를 둘러보고 샘플 확인과 회의...
일을 끝내고 차를 한잔 마시는데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강호야..."
"어... 형님..."
학교 2년 선배 형님이 근무하는 회사다.
업무 중에는 서로의 직책과 존댓말을 쓰지만 일이 끝났으니 이제는 사석이다.
"강호야, 일 다 봤어...?"
"예, 이제 집에 가려고요..."
선배가 내 앞에 앉으며 말을 잇는다.
"강호야, 저녁 함께 할까?"
"그럴까요, 제 아내도 일이 늦게 끝나 혼자 먹어야할 상황인데..."
"그럼 같이 가자..."
[지금 성수 형과 저녁먹으러 가는 중...]
아내에게 톡을 보냈다.

삼겹살과 소주를 마시며 저녁을 해결하고, 입가심으로 맥주 한잔 하러 바에 들렀다.
그런데, 선배의 얼굴에 뭔가 얘기를 할까 말까 망설이는 표정이 보인다.
'이 선배님이 나에게 뭐 부탁할게 있나?'
정말 필요하면 나에게 이야기 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저 잡담을 하며 맥주를 마셨다.
"강호야, 집안에 별일 없지?"
"그럼요... 저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수씨도 잘 있고...?"
"네, 조금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
선배는 뭔가 말을 하려다 잠시 망설인다.
"선배님, 뭔가 하실 말씀이 있는 것 같은데, 부담 가지지 마시고 얘기 하세요."
"강호야, 이게... 확실치는 않은데..."
"뭔데 그러세요?"
"너, 내 형님이 하는 사업이 뭔지 알지...?"
"네, 알지요. 모텔을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응, 그렇지. 지난 주에 형님 내외분이 해외 여행을 떠나면서 나에게 일주일만 관리를 좀 해달라고 해서 그곳에 갔었는데, 거기서 의외의 사람을 본 것 같아서..."
"누굴 봤기에 그러세요...?"
"응, 그때 제수씨를 본 것 같아서 말이야..."
"제수씨라면 제 집사람 말인가요?"
"응, 내가 제수씨를 한 번인가 두 번 밖에 보지 않아서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서 입구에 설치된 CCTV에 녹화된 영상을 가지고 왔어..."
그렇게 말하며 선배님이 USB를 내민다.
"내가 잘 못 봤을 수도 있는데, 제수씨를 닮은 그 여자의 행동이 너무 자연스러워 잠시 만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너에게 말하는 거야."
내 머리는 정말로 망치로 한대 맞은 것 같은 충격이다.
'아닐거야, 아니야. 미영이와 키워온 사랑과, 함께한 시간들이 있는데, 미영이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선배는 잘 몰라서 그럴거야...'

멍한 정신으로 집으로 돌아오니 아내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컴퓨터를 켜고 잠시 전화기를 확인했다.
저녁 먹으러 가면서 톡을 보냈는데, 아직 답이 없다.
[어디야? 집에 왔는데 아직 안왔네...]
다시 톡을 보냈다.
부팅된 컴퓨터에 USB를 꽂고 영상을 확인한다.
주차장과, 현관, 복도에 설치된 카메라에 담긴 영상이었다.
주차장에 차가 들어오고 운전석에서 남자가 내렸고, 조수석에서 내리는 여자...
남자는 누군지 모르겠다...
미영이다...
내 아내다...
차에서 내린 두 사람이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현관으로 들어와서 방 열쇠를 받고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문이 닫히는 순간에 보이는 영상은 두 사람의 입술이 합쳐지고 있었다.
잠시 후 복도에 나타난 두 사람...
방으로 걸어가는 동안 남자가 미영의 가슴을 주무른다.
미영의 얼굴에는 미소가 감돌고 있다.
다시 머리가 하얘지고 모든 사고가 멈추는 것 같다.
어느 방 문을 열고 두 사람이 사라지고, 두 시간 후 두 사람이 그 방에서 나오고 차를 타고서 주차장을 빠져 나간다.

그들이 그 모텔을 이용한 시간이 낮시간이니 내가 알 수 없는 것이다.
'아..... 그동안 내가 뭘 잘못한 것일까?'
밤 10시가 가까워 진다.
어지껏 이렇게 늦은 경우가 거의 없었다.
프리랜서라 하지만 특별히 접대를 해야할 일도 없었다.
친구를 만나 늦는 경우 나에게 꼭 알려줬었기 때문에 아내가 무엇을 하는지 거의 알고 있었는데, 오늘은 충격을 받았고, 아내가 연락없이 이렇게 늦으니 오만 생각이 다 든다.
집에 온지 한 시간이 넘었는데 내가 보낸 톡에 답도 없다.
어찌해야 하나....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집에 와서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그냥 소파에 앉아서 멍하니 앉아만 있었다.
현관 번호키보드를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멍한 눈으로 시계를 보니 열 시 반...
들어오는 아내의 얼굴이 붉고, 눈도 붉다...
"신랑... 미안... 내가 좀 늦었지...?"
옆에 앉으며 내 팔짱을 끼는 아내의 입에서 술 냄새가 난다.
아내는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이 아닌데...
"응, 나도 조금 전에 들어왔어."
"근데 왜 옷도 안 갈아입고 있는 거야...?"
지금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머리를 스친다.
아내가 얼굴을 들이대며 입을 맞추려 한다.
몸이 굳고, 머리가 차가워진다.
슬쩍 아내의 입술을 피하며 말했다.
"응, 생각할 것이 좀 있어서..."
"왜, 오늘 외근 나갔던 일이 잘 안 됐어...?"
"그런 것도 있고..."
아내를 피해서 일어나는데 아내의 머리에서 샴푸 냄새가 난다.
집에서 사용하는 샴푸향이 아니다.
안방으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는데 아내가 따라와서 옷을 받아준다.
지금 아내를 피할 곳은 욕실 밖에 없다.
얼른 욕실로 들어가 찬물을 틀고 머리를 적시니 정신이 번쩍 든다.
'음... 간단하게 대처할 일이 아니다. 진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아내가 주스를 들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자기... 오늘 좀 이상한 것 같아..."
여자의 촉이 날카롭기는 하구나...
조심해야 한다...
"이상할 것 없어, 난 아무렇지 않아... 그런데 안 씻어...?"
"어..? 어, 씻어야지..."
밖에서 씻고 왔기에 씻는 것을 잊은 것일까?
욕실로 들어가는 아내를 보며 드는 생각이 내 소심함을 말해주는 것 같다.
"휴우...."
한숨만 나온다.

다음 날 출근해서 일을 한다고 하는데 손에 잡히지 않고 일을 건성으로 처리한다.
"과장님, 뭔 일 있으세요...?"
함께 일하는 김은정씨가 조금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일은 무슨... 아무 일 없어..."
"과장님 얼굴이 많이 어두운 게 평소와 많이 달라보여요."
"그래? 별일 없는데..."
아무래도 아내 문제가 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가 보다.
아무렇지 않은 것 처럼 행동해야 돼...
회사에서야 내 표정이 들키더라도 문제가 없지만, 만약 아내에게 내 표정이 읽힌다면 아내가 벌이는 불륜의 꼬리를 잡지 못할 것이다.
아내는 증거를 남기지 않는 용의주도한 사람이다.

퇴근 해서 집으로 가는데 어제 만났던 선배에게서 전화가 온다.
"예, 선배님."
"강호야, 확인 해 봤니...?"
"예, 확인 했습니다."
"제수씨가 맞더냐...?"
"예."
"흠... 어쩌냐... 내가 괜한 짓을 한 것은 아닌가 싶다."
"아닙니다, 선배님. 제게 좋은 일을 하신겁니다."
"그렇게 생각해주면 나도 고마워... 그런데 어제도 왔었다는 구나..."
"어제도요?"
"응, 평상시에는 낮에 오는데 어제는 저녁에 왔었다는구나, 내가 그 두 사람 오면 알려다라고 했었는데, 형님이 나에게 전화를 했더구나. 형님한테는 그냥 아는 사람이라고만 했어, 네 이야기는 하지 않고..."
"고맙습니다, 선배님. 그 영상을 제가 받을 수 있을까요?"
"내가 네 메일로 보내주마..."
"감사합니다, 선배님. 혹시 다음에도 들르면 영상 좀 부탁드릴게요..."
"그것이야 별일 아니지만, 네 속이 많이 상할텐데..."
"괜찮습니다, 그리고 걱정 감사합니다."

그길로 바로 집으로 갔다.
아내가 화사하게 웃으며 나를 반긴다.
"오늘은 일찍 왔네... 내가 맛있는 동태찌개 끓여놨어... 씻고 밥 먹자..."
평상시 대로 행동을 해야한다.
밥 생각은 없지만 맛있게 먹어줘야 한다.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내가 은근히 덤벼온다.
"그냥 잘 거야...?"
아내와 닿는 피부에 소름이 돋는 것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일전을 치뤄야 하니 어쩔 수 없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젖가슴을 조금은 과격하게 움켜쥔다.
손바닥으로 아내의 허벅지를 두어 번 문지르고서 손을 옮겨 보지에 대고 쓱쓱 비벼댄다.
"자기... 오늘... 좀 격한데...?"
"응, 오늘 컨셉이야...."
그런데 자지가 안 선다.
평소 같으면 벌써 불끈 서 있어야 하는데...
아내의 가랑이 사이로 내려가 얼굴을 묻고 개가 핥듯이 핥아댄다.
"으응..."
허벅지를 핥고, 보지를 핥고, 항문을 핥았다.
아.... 왜 좆이 안서는 거야...
"자기야... 내 꺼 좀 세워줘..."
"웬 일이야... 아직도 안 서다니... 요즘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 거야...?"
아내가 내려가서 내 자지를 정성껏 핥고, 빨아대며 손으로 주무른다.
그제야 내 자지가 조금 일어서려한다.
그러나 왕성한 발기는 아니다.
"자기... 좀 이상해... 왜 딱딱해 지지 않는 거지...?"
"조금만 더 해줘... 그러면 될 거야..."
아무래도 섹스는 정신적인 면이 많은 모양이다.
 
이제야 겨우 제대로 섰다.
뒤치기, 배를 침대에 붙이게 하고 뒤에서 공격, 바로 눕게 하고서 정상위, 정상위에서 다리 하나를 들고 가위치기, 다른 다리를 내 가슴에 붙이고 다시 가위치기...
이마에서 땀이 나고, 등골에 땀이 흐른다.
"흐으응... 하아아...아..."
힘차게 쑤셔대니 좋은 가보다...
"자기... 오늘 컨셉 좋다...."
아... 힘들다...
조금 더 쑤시면 쌀 것 같은데...
기분은 접어 두고 그냥 싸기만 하자 하는 생각으로 격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아... 자기... 나 ... 오른다...하아..."
"나도 싼다..."
쌌다...
겨우 쌌다...
아내가 여운을 느끼느라 마구 엉겨온다.
다른 사내에게 엉겨 붙었던 아내라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욕실에 가서 수건을 적셔 아내의 얼굴을 닦아주고 보지를 닦아줬다.
나는 욕실에 가서 다시 샤워를 한다.
찬물을 틀고 그 밑에서 아내와 닿았던 부분들을 싹싹 문질러 닦았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아내는 잠이 들었는지 숨소리가 고르다.
작은 방으로 가서 창문을 열고 턱을 괴고서 신선한 공기를 깊이 들이쉰다.
내가 아내를 사랑하는가...
아내는 나를 사랑하는가...
아내가 다른 사내와 섹스를 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
사랑 한다면 그것도 받아 들여야 하나....
휴우...
어렵다...
컴퓨터를 켜고 선배가 보내준 동영상을 확인했다.
어젯밤 늦은 이유가 그 남자와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이다.
하아....
한숨만 나온다...
일을 크게 벌이기 보다는 먼저 내 마음을 정리해야 한다.
헤어 질 건지 말 건지...
어찌 해야 하나...

고민만 하다가 일주일이 흘렀다.
지난 일주일 동안 아내가 늦게 귀가한 적이 없다.
[자기... 오늘 엄마한테 들렀다 들어갈게...미안...]
처갓집은 내가 사는 곳에서 5분 거리이다.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장모가 봐주겠다고 해서 처갓집에 가깝운 아파트를 구했던 것이다.
[알았어... 먼저 집에 가 있을게...]
바로 답을 주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처갓집을 들른다면 처갓집에서 저녁을 먹자고 해야 하는데...
평소에는 그렇게 했는데...
한번 이상하게 보니 모든 게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집에 들렀다가 8시 반쯤 처가로 갔다.
"이 서방 왔네... 저녁은....?"
아내는 없고 장모가 나를 반긴다.
아내에 대해 아무 말도 없는 것을 보니 장모도 모르고 있는 것일까?
"예, 하하... 저녁 먹으러 왔어요..."
"미영이 집에 없어...?"
"네, 오늘 좀 늦는다고 하던데요..."
"그랬구만..."
다른 말 않고 밥만 먹었다.
밥알이 돌 씹는 것 같다.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며 창문을 보니 아직도 불이 켜지지 않은 것을 보니 아내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 같다.
휴우...
단지 정문 옆에 서서 한숨을 쉬고서 걸음을 옮기려는데, 전방에 자동차가 서더니 조수석에서 여자가 내린다.
"자기야... 들어가... 전화해..."
다정한 인사를 하는 목소리가...
아내다...
저 '자기야'라는 호칭은 나에게만 쓴다고 했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아내가 아파트 단지 안으로 사라지고, 나는 가게에 가서 캔 맥주 세 개를 사서 집으로 갔다.

"어디 갔었어...?"
"응, 맥주사러..."
"그러면 엄마 집으로 오지..."
"그럴까 하다가 그냥... 내가 가도 괜찮았다면 자기가 나한테 처갓집으로 오라고 했겠지..."
"그래, 맞아... 엄마 집에 조금 문제가 있는데... 자기 한테 말하기는 좀 그렇구..."
내 아내가 영화에 출연한다면 여우 주연상 감이다...
얼굴 색 하나 변하지 않고, 부드럽게 거짓말을 한다.
내 얼굴은 시멘트를 바른듯 굳어간다.
어찌해야 하나...
헤어져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냥 헤어지기는 뭔가 찜찜하다...
하아....

다음 날.
선배님에게 전화가 오고 메일이 왔다.
하아...
오늘은 뭔가 아내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퇴근해서 집에가니 평소와 다름없이 나를 반긴다.
"어서와 자기야... 배고프지... 밥 먹자..."
저녁 다 먹고 아내가 설거지 하는 동안 차를 마시며 식닥에서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우리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이랬는지, 아니면 중간에 이렇게 된 건지...
설거지를 마친 아내가 손을 닦으며 맞은 편 식탁 의자에 앉는 것을 보고 말했다.
"자기야, 내가 물어볼 게 있는데..."
"뭔데... 요즘 자기 얼굴 표정이 많이 굳어 있던데...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거야...?"
"응, 스트레스 받는 일도 있고... 혹시 자기 나한테 불만 같은 거 있어...?"
"불만이라니... 무슨 불만... 자기가 나한테 얼마나 잘해 주는 것을 아는데 내가 어떻게 자기한테 불만을 가질 수 있겠어... 그런 소리 하지마... 난 자기한테 고맙고, 사랑해..."
"정말 나한테 바라는 것이라든지, 불만이 없는 거야...?"
"응, 난 자기한테 불만 하나도 없고, 지금처럼 살면 되지... 사랑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강호 당신 뿐이야..."
"알았어..."
"대답이 왜 그래...? 자기는 나한테 불만있어...?"
"흠... 저번에 처갓집에 간다고 한 날, 자기는 처갓집에 안 갔었지..."
아내의 안색이 순간 굳었다가 풀린다.
"아... 그 날... 엄마 집에 가려다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바람에 엄마 집에 못 들렸었어..."
"그런데 왜 나한테 다녀온 것처럼 말했어...?"
"아이... 자기가 괜한 오해할까봐 그랬지.."
"오해...? 무슨 오해...? 내가 평소에 오해하는 사람은 아니잖아, 속좁게 행동한 적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그날... 친구 경자가 남편하고 심하게 싸우고 나와서 그거 달래주느라 시간이 걸렸었어... 그런 사실을 자기한테 시시콜콜 다 얘기하기도 그렇고..."
"그런 이야기 한다고 내가 오해를 할 것으로 생각했어...?"
"자기... 오늘 이상해... 왜 그렇게 심각하게 그러는 거야... 무섭게..."
"내가 무섭기는 한 거야...?"
"오늘은 무섭게 느껴지네..."
"그렇구나... 내가 무서운 사람이구나..."
"아니... 그런게 아니라..."
아내가 얼버무리며 입을 맞추려 달려든다.
손을 들어 아내를 멈추게 하고 말했다.
"나에게 뭐 할 말 없어...?"
"무슨 할 말...?"
"그동안 하지 못하고 속만 태웠던 그런 거 없어...?"
"그런게 왜 있겠어... 난 없어... 난 자기한테 모든 걸 솔직하게 다 말하고 살아..."
또다시 아내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어찌해야 하나...

한 달이 넘게 고민하고 걱정하며 지내다보니 결국은 몸에 이상이 왔다.
출근할 때부터 몸이 않좋더니 업무회의를 마칠 때쯤 몸 상태가 바닥을 긴다.
회사에 조퇴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오전 열한 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내는 일이 있어 외출한다고 했었다.
약국에 들러 약을 사서 집으로 갔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
아...
이런...
벌거벗은 두 남녀가 있는데...
남자는 누워있고, 아내가 위에 올라가서 한참을 흔들다가 나를 보고서 그대로 굳어버린다.
세 사람이 잠시 굳었다가 후다닥 움직인다.
"엄마야...."
아내는 소리치며 안방으로 들어갔고, 남자는 옷을 주워들고서 나를 밀치며 밖으로 나갔고, 나는 그자리에 그대로 굳어있었다.

작은 방으로 가서 약을 먹고 누웠다가 잠이 들었나보다.
누군가 내 얼굴을 만지는 느낌에 잠에서 깨어나보니 아내가 내 얼굴을 쓰다듬고 있다.
"손 치워라."
"미안해 자기..."
"손 치워라."
"정말 미안해 자기..."
손을 치우는 아내의 얼굴을 보니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이제 나에게 자기라 부르지 마라."
"세상에 내가 자기라 부르는 사람은 자기 밖에 없어..."
"영미야... 너는 어쩌면 그렇게 거짓말을 잘 하니..."
"무슨 거짓말..."
"너 저번에도 그 남자 한테 자기라고 하던데...?"
"어... 언제...?"
"저번에 처갓집 들른다고 했던 날, 그 남자 차에서 내리며 자기라고 하지 않았어...?"
"어... 어떻게 그걸...?"
"그때 내가 다 봤었어..."
"그렇게 알고 있으면서 지금까지 모른 척한 거야...?"
"그것만 가지고 니가 바람피운다고 할 수 없으니... 나에게 좀 더 솔직하게 말을 했었으면 내가 좀 더 생각을 했을 텐데..."
"미안해 자기..."
"나에게 솔직하게 모든 걸 이야기 해 줄 수 있겠니?"
"이제와 숨길 것도 없으니 내가 솔직하게 다 말할게..."

아내가 내게 솔직하게 말을 한다며 쏟아낸 이야기...
그 남자는 유부남이며 글을 쓰기 위해 인터뷰를 하다가 가까워진 사람이며 알게된지 두 달 정도 되었고, 오늘은 자료를 가져다 준다며 우리 아파트를 방문했는데, 상황이 묘하게 꼬여서 그렇게 되었고 육체관계는 오늘이 처음이라고 했다.

"정말 그것이 진실이니...?"
"응, 자기야... 더 이상은 아무것도 없어... 미안해...용서를 바랄게..."
"그렇구나... 그것이 진실 이었구나..."
내가 우리 사이를 한번 더 생각하기 위해 기회를 주었는데, 아내는 또다시 나를 배신하고 있었다.
"내가 나갈까 아니면 니가 나갈래?"
"그게 무슨 말이야... 용서해주는 거 아니야...?"
"그게 말 몇 마디로 용서가 되고 말고가 아니지 않을까?"

다음 날, 아내는 평소대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베란다에 있는 큰 가방을 가져와서 내 옷가지와 필요한 것들을 싸서 나왔다.
아내가 멍하니 나를 바라보기만 하다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내가 사랑한 사람은 세상에서 자기 뿐이야... 이것만 알아줬으면 좋겠어..."
오후부터 문자가 들어오는데 아내가 보내는 것이었다.
2~3분 간격으로 잘못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용서해 달라...
퇴근 시간에 회사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왜 왔어...?"
"보고 싶어서..."
"내가 왜 보고싶을까... 그 남자 만나러 가면 되잖아..."
"그 남자는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었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내 집에서 섹스를 하는 것을 나는 받아 들일 수 없어..."
"한번 정도의 실수를 용서해 줄 수 없어...?"
"니가 나에게 솔직 했다면 용서가 아니라 너라는 사람을 내가 포용할 수 있었을 거야. 그런데 너는 끝까지, 아니 이 순간까지도 거짓으로 날 대하고 있잖아..."
"뭘 근거로 그렇게 이야기 하는 거야...?"
이 여자 얼굴 색도 변하지 않고서 나에게 반문을 한다.
아... 정말 미치겠다.
"내가 너하고 더 말을 하면 내가 돌아 버릴 것 같다... 내일 이혼서류 가지고 다시 만나자."
"나 자기하고 이혼 못해..."
"왜...?"
"난 자기를 사랑해..."
"나도 너를 사랑했었어, 그런데 그 사랑이 나를 배신하더구나..."
"그 사람과는 사랑이 아니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하나뿐이야..."
"영미야... 너 그 사람과 처음 단 한번 섹스를 했다고 했지..."
아내가 불안한 눈빛을 보이며 대답을 했다.
"응... 정말 처음이었어..."
"그럼, 청수장에 같이 간 사람은 누구였어...?"
"헉...!"
아내가 놀라며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무릎이 휘청하며 비틀한다.
그것은 내가 모를 것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집에 가서 컴퓨터에 있는 동영상을 봐. 파일 이름은 네 이름으로 해놨어. 그거 보고 내일 도장가지고 만나자."

다음 날 오전에 그 남자의 부인에게 씨디로 만든 동영상을 보내고 오후에 아내를 만났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그 남자는 처갓집 영향력으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혼 당하고 거의 노숙자 상태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고, 내 아내였던 미영은 지금도 하루에 두 번 톡을 보내온다.
[미안해... 용서해줘...]
언제까지 이런 톡을 보내 올지 모르겠다.

-끝-

읽을 때는 모르겠는데, 쓰려니 정말 어렵네요...

여기까지 읽어 주신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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