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빈투루에서 생긴 일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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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4,516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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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만난 말레이 여자에게 우체국이 어디냐고 물었다.
밝게 웃으 며 손으로 가리키는데 그 방향을 보니 정말 우체국이 있었다.
공연히 물었다는 후회를 하며 고맙다는 말을 하고 우체국으로 향했다.
 
우체국 안은 사람들로 붐볐다. 담당 창구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
시외 전화 쪽은 별로 사람이 없었다. 창구로 가서 KL까지 전화를 신청 했다.
이미 하루가 지났기에 무척 성진의 전화를 기다릴 린다의 생각에 맘이 급해지고 있었다.
 
기다리는 부스의 전화 벨이 울리고 성진은 수화 기를 잡았다.
 
"여보세요. 린다?"
 
"자기야? 린다야. 잘 도착했구나. 어때 지내기는? 별일 없는거지?
난 아직 집에 있어. 자기가 떠나고 나니까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고 뭘 해야 좋을 지도 모르겠고....."
 
속사포 처럼 말을 이어가는 린다때문에 성진은 말 할 기회가 없었다.
 
한 참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어, 나 뭐하고 있는거지? 미안해, 내말만 해서."
 
하고 성진에게 기회를 주었다.
 
"응, 비록 에어 포켓에 몇 번 빠지긴 했지만 잘 도착했고 먼저 온 직원 들이 준비를 잘 해주고 와보니
하청업체가 여러 모로 도와주고 있더라고. 아직 밥을 해 줄 주방장이 안와서 식사에 문제가 좀 있는데
까짓 사먹으면 되고....., 근데 무지 보고 싶다. 린다는 나 안 보고파?"
 
"말해 무삼하리오. 열병에 걸린 것 같아. 자기와 보낸 이틀이 꼭 꿈 같 아. 가사 다 외웠어?"
 
"어제 도착해서 오늘 체류 기간 연장하고 하청업체와 계약 사항을 점검하고 등등의 할 일이 좀 많은데
가능하면 빨리 녹음기 사고 기타 사고 해서 빨리 녹음해 보낼께. 이모는 어때?"
 
"뭐가 좋은지 오늘 아침에도 전화해서 나와 시시덕 거렸어. 아마 김과 장이 무슨 말을 했나봐."
 
"어, 아무 말 안했다고 하고 나에게 조심하라고 하던데. 만일 조심안하면 
모두에게 불어 버리겠다고 겁을 주는데 내가 겁을 먹을 사람인가?
그래서 불면 나도 불겠다고 했더니 본인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하던데.
이모가 행복하게 생각하면 좋은 것이지 뭐. 근데 가게는 어떻게 할 꺼야?"
 
"나 있지, 거기가 좀 안정이 되면 일단 거기를 한 번 갔다와서 가게를 하더라도 하고 싶어.
만일 가게를 시작하면 물건을 해 오는 것도 그렇고 종업원 관리도 그렇고 시간을 잘 낼 수 없을 것 같아.
일단 가게를 어떤 식으로 할지만 생각해 볼꺼야. 그러니 그렇게 알고 있고. 사무실 전화는 언제 설치해?"
 
"응, 이 전화 끊고 전화국에 갈꺼야. 전화와 텔렉스를 먼저 설치해야지 .
사정을 물어보니까 전화 설치는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는데."
 
"자기 전화 정말 기다렸어. 그럼 전화 설치하고 전화해 줄꺼지?"
 
"당연하지. 그럼 또 전화할께. 사랑해."
 
"저도요. 전화 기다릴께." 성진은 전화를 끊었다.
 
하루 만에 들어보는 린다의 목소리지만 반가왔다. 그리고 이렇게 떨어져 있지만 전화 사정이
좋아 연락을 할 수 있다 는 생각에 마음이 푸근해졌다. 빨리 업무를 추진해서 린다가 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전화국으로 향했다.
 
전화국 건물은 그 간판이 높고 커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국영인 것 같 은 냄새가 나는 것이 명칭이 텔레콤 말레시아 였기 때문이었다.
3층 건물이었는데 일층에 사무실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전화 설치라고 써있 는 카운터에 가서 전화와 텔렉스 좀 설치하자구 하니까 신청서를 쓰라고 한다.
체류기간 연장 신청서와 비슷한 건데 한쪽은 말레이어 다른 한 쪽은 영어로 되어있어 기입해서 제출하며
언제 설치할 꺼냐고 물으니 내일이 라고 한다. 한국은 전화 신청하면 허벌나게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이 나라는 별천지였다.
 
 
성진은 전화 신청을 하고 나오는데 2층에서 한 여인이 전화 교환원 복장을 하고 계단을 내려 오고 있었다.
한 눈에 보아도 특이한 미인이었다. 말레이 여인인데도 꼭 인도 여자 같이 생겼는데 코가 오똑하고
피부는 까무 잡잡, 키는 165 정도. 그리고 허리가 참 가늘었다. 야, 말레이 여인 에 저런 미인이 있나 하고 쳐다 보니
그 여인은 성진을 향해 웃어준다. 성진도 같이 웃어 주었다.
 
'이 동네는 보는 여자마다 사람을 보고 웃누나. 에이, 난 린다가 있는데...'
성진이 전화국을 나와서 택시를 타기 위해 큰 길로 나갔다.
좁은 동네 라서 택시가 몇 대 없는지 아무리 기다려도 택시가 오지 않았다.
걸어 가는 것이 났다는 생각으로 집 방향으로 걸어갔다.
 
차로는 20분 정도 걸리는 길이 걸어가니까 한참이다. 그래도 마음을 먹고 걸었으니
중간 에 바꿀 수도 없었다. 한 시간이 지나서 집에 도착했다. 엄청 힘이 들었다. 집에 오니 김 과장이 화가 나 있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하청업체가 정글을 정리하기로 했는데 너무 느리게 한다는 것이다.
장비가 내일 들어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현장 사무실과 중기 공장 그리고 숙소를 만들 장소에 불을 질러
나무를 태워야 하는데 그 작업 조차 진행이 안된다고 팽씨를 불러 짜증을 내고 있었다.
 
공사 내용을 잘 모르 는 성진은 어떤 식으로 팽씨와 김 과장의 중재를 해야할 지를 몰라서 그들의 말쌈을 듣고만 있었다.
인부는 8명이 동원되었는데 왜 현장의 일이 더디냐고 따지는 김 과장 의 말에 팽씨는 계속 자신들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화가 난 김 과장은 성진에게 조정을 부탁하고 방으로 들어 갔다.
 
성진은 하청계약의 내용을 우선 파악해야 했다. 하청사는 1차 하청으 로 동원을 도와주기로 했는데
거기에는 임시 거주 주택을 마련하고 사무실 집기와 차량을 대주고 현장 임시 숙소와 사무실
그리고 중기 공장을 지어주는 것이 열거 되어 있었고 아울러 직원들의 여권 업무 대행도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일정도 정해져 있었는데 사무실 집기와 침대등의 지원과 현장 정리등이 일정에 비해 늦어져 있었는데
거기에는 성진 일행의 도착일 정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이 명시되어 있었다.
즉 성진 일행이 오 기전에 모든 것이 끝나서 성진 일행은 오자 마자 현장 작업에 착수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성진은 주방장 그리고 현장 소장들이 일주일 이내에 도착할 예정이었고 현장에서 쓸 장비가 아직
도착되지 않아서 사실 현장의 임시 숙소가 준비되어도 일을 할 수 없는 입장이었기에 크게 문제가 될 상황은 아니었다.
 
 
김 과장은 현실 보다는 하청업체가 일정에 맞추어 일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었다.
성진은 일단은 가만이 있기로 했다. 어차피 작업이 끝나서 돈을 줄 때 이런 사항을 철저히 따져 덜 주면되는 것이 었다.
메모만 해서 타자기가 들어 오는대로 편지를 쓰기로 한 것이었다 .
 
김 과장에게 그 계획을 알려주니 만족해 했다. 또 맛없는 식사를 하고 저녁을 맞아 잠을 잤다.
매미소리에 더 이상 놀랠 일은 없었고 옆집 여학생이 찾아 오지도 않아 무난한 하루였다.
그런 무난한 날들이 며칠 지나니 전화와 텔렉스가 들어왔고 소장과 주방장들이 연이어 도착했다.
하청업체가 마련해 준 타자기도 들어왔는데 어디서 쓰던 것인지 꽤 낡은것이었으나 성진이 쓰기에는
리본만 갈면 문제가 없었다. 더운 날씨 에 수고한다고 천정 선풍기도 보내온 하청업체에 고마운 마음까지 들고
감격까지 한 성진에게 하청업체는 일격을 날렸다.
 
비용을 청구했는데 성진이 입을 벌렸다.
 
1. 자동차 대여 월 4000불 (썩은 그리고 맨날 시동이 꺼지는 니싼 글로 리아)
 
2. 타자기 300불
 
3. 천정 선풍가 400뷸
 
4. 이민 수속비 인당 120불 X15명=1800불 (성진이 다 담당한 것)
 
5. 현장 동원 장비비 12000불 (1톤 도저 1 대 페이로더 1 대)
 
6. 인건비 일 150 X 8X 30=36000
 
7. 임시 사무소 임대료 1300불 합계:
 
 
성진이 비용에 대해서 공사팀과 확인을 하려했으나 구체적인 금액이 적힌 계약서가 없고
무엇을 해준다는 말만 있어서 확인이 어려웠다. 소장 명의로 본사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아무도 확인할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현장에서 알아서 하라는 회신이 왔다.
 
원래 적자 공사인지라 한 푼을 아껴야 하는데 이런 식의 하청업체가 요구하는 금액을 준다면
데리고 있을 수록 적자 폭이 커질 위험한 하청업체라는 것이 모두의 의견이었다.
이 의견들을 취합하여 성진이 하청업체에 공문을 쓴다. 현장에 들어와서 쓴 최초의 공문이었다.
공문 번호도 bintu 001/10/25/1979.
 
 
조목 조목 찍어서 금액의 재확인을 요청하고 이 금액 확인이 끝날 때 까지 모든 현장의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였다.
공문이 넘어가자 마자 하청업체와 성진의 팀은 원수가 되었다. 서로 얼굴을 보지 않으려 하고 어떤 협조도 이루어 지지 않았다.
공문에 대한 회신이 왔는데 모든 사항은 본사의 전무가 와서 사장과 협의한 것이기에 전혀 협상의 여지가 없다.
All or Nothing이다.
 
 
모든 공사는 전면 중지이고 30일내에 지급이 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최후 통첩이 온 것이다.
본사와 아무리 확인을 해도 그런 금액이 구체적으로 거론 된적이 없으 니 현장은 돈을 줄 수 있는 입장도
되지 않았고 돈도 없었다. 강경한 문서에 더 강경한 문서로 대응하고 자동차, 선풍기등을 옆에 있는 하청업
체의 사무실로 돌려 주었다. 그리고 일체의 여권 업무를 성진이 맡았다 .
 
현장의 인원과 장비를 다 철수하게 하고 현지에서 하청을 할 작업반 을 구했다.
일톤 짜리 도자보다 큰 15톤 도자를 1일 150불에 빌리고 페이 로다도 그 수준으로 빌리고
이미 와 있던 도비가 공사를 현지 인원을 데리고 시작하고 현장의 재 건물을 지어줄 현지 하청을
찾아 새로 계약을 했다.
 
원래 하청업체에게는 성진네가 줄 수 있는 금액을 12000불로 확정하는 공문을 보내고 받겠으면 받고 싫으면
고소하라는 고압적 자세를 취했다. 많은 사람들이 현지 업체와의 충돌을 우려하였지만 한 번 밀리면 완전히 밀린다는
성진의 주장을 할 수 없이 받아 들였다.
 
이 공문을 받은 하청업체는 본사의 회장에게 읍소하는 텔렉스를 보내고 사본을 현장으로 보냈다.
그 텔렉스에는 성진이라는 분이 전혀 도의적인 책임을 질 줄 몰라 이런 사람과는 거래가 불가능하니
조속히 인원을 바꾸어 달라고 강한 톤 으로 쓴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다.
 
성진은 본사에 그런 식으로 공문을 보낼 줄은 몰랐는데 그들은 그런 무도한 짓을 벌렸다.
완전히 같이 죽자는 패를 내민 것이었다. 이 하청계약은 주요 사항이 구두로 만 된 것이었고
계약 당사자간에 힘이 있는 쪽이 더 유리하게 주장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
 
왜 이런 식의 계약을 했을까? 정말 신기했다. 미세한 부분은 서로 의논해서 정하게 되어있는데
과연 상대방을 생각 하고 입장을 존중하는 협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 이런 계약을 했을까 하는 막막함이 밀려왔다.
어떻게 이런 식의 계약을 해서 계약을 집행하는 사람이 분쟁에 휘말리게 한단 말인가?
 
하지만 계약을 한 사람들이 있고 성진의 역할은 계약을 회사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것뿐 이었고
그 해석의 결과 12000불만 인정할 수있다고 공문으로 알린 죄 밖에 없는데 본사의 회장앞으로 보낸
그들의 공문은 성진이 능력이 없다는 둥, 계약을 집행할 의사가 없다는 둥.... 원할한 공사를 위해서 성진을
교체하라는 우정어린 설복이 보이고 있었다.
 
소장에게 공문을 보이면서 본사의 조치를 따르겠다고 말하는 성진은 두 가지 마음이 교차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는 사내가 칼을 뽑 았는데 여기서 그만 두어야 할 것인가 하는 분노이고 하나는 린다가 눈에 밟히는데 어서
KL로 가서 린다와 시간을 보내고 인생을 설계하 면서 살고 싶은 생각이었다.
 
성진은 결정을 자신이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장에게 결정을 부탁한 것이다.
즉 본사에서 강력대응을 하라면 할 것이고 복귀하라면 사표를 낼 것인데 모든 결정은 본사와
소장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 이다. 치기어린 생각이었지만 입사 1년이 조금 넘은 성진에게는
적절 한 결정일 수도 있었다.
 
 
소장은 텔렉스를 읽어 보았다. 회화에는 자신이 없어 하는 소장이지만 독해는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소장은 ,
 
"이런 공문은 원래 다리를 불 태우는 공문이지. 본사에서 이 공문을 회장에게 보이는 중역이 있을 것 같나?
벌써 이 하청사는 이 공사를 포기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런 공문을 보낸거야.
본사 토목부애서 이 공문에 신경을 쓸 사람도 없고 시간도 없어. 말레지아 촌 구석에서
자그만 공사를 하는데 누가 신경을 쓸수 있을까? 우리 밖에 없어.
그러니까 내 직권으로 명령하는데 성진씨가 하고 싶은데로 해.
이 계약에 관한 한 모든 권한은 성진씨 한테 일임하는 거야. 알겠지?"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이 공문을 가지고 하청사의 본사가 있는
쿠칭으로 가서 사장을 만나서 저희 입장을 다시 천명하고 와야 겠습니다.
그들은 이 계약을 했던 전무를 계속 물고 늘어지니 그 분의 입장을 생 각해서라도
제가 다녀와야 겠습니다."
 
"알아서 해. 여기도 성진씨의 몸과 머리가 많이 필요하니까 당일로 다녀 오도록 해."
 
"알겠습니다."
 
성진은 곧 필요한 서류를 들고 공항으로 달려갔다.
이미 성진은 차를 두 대 임대해 사용하고 있었다.
현장 인원 수송용 밴하고 업무용 승용 차를 임대해 사용하는데 두 대의 임대료가 600링깃이었다.
얼마나 하청업체가 성진네 회사를 우습게 보았는가를 알려 주는 단적인 예였다.
 
운전수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공항에서 그야말로 시외 버스인 비행기 를 타고 쿠칭으로 달려가는 성진.
과연 그의 앞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하청회사인 킹스건설은 쿠칭의 외곽지대와 시내의 경계에 있었다.
빈투루보다는 넓지만 작은 도시이기에 킹스건설에서 시내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킹스 건설 건물은 일반 주택이었다. 일층은 가게로 만들고 이층은 살림집이었는데
이층도 안채만 가족들이 쓰고 바깥채는 사무실로 쓰는 구조였다.
 
이 사무실옆은 쿠칭에 단 하나있는 야총회 간판 이 달려 있었다.
성진은 그 간판을 보며 웃었다.
'여기도 야총회가 있네. 근데 되게 작네.'
 
 
성진이 문을 밀었다. 문은 안으로 밀려 들어갔고 문뒤로 지나여인이 분명한 두 사람이 보였다.
별로 갖추어 입으려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 옷 차림, 그리고 대충한 것이 분명한 화장,
또 머리의 모습등이 린다와 캐더린의 모습으로 자리잡은 지나 여인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고 있었다.
얼굴 바탕은 그리 흉물이 아닌데 가꾸지 않은티가 역역한 두 여인의 나이는 40대 초나 중반으로 보였다.
 
그 앞에는 20대가 채 되지 않은 젊은 청년이 그녀들과 무슨 얘기를 하다 말았는지 입을 벌리고 웃고 있 었다.
 
'안녕하시오. 난 빈투루에서 온 성진이라하오만,"
 
성진이 인사를 하자
 
"아, 김 선생님, 난 루씨 라고 합니다."
 
하고 두 여자중의 한 명이 대답을 한다.
 
"여기는 마이화 그리고 얘는 리차드, 사장님의 아들이지요."
 
성진은 이들과 악수를 다 한 다음에
 
"사장님을 만나고 싶은데요." 하고 말했다.
 
그런데 루씨라는 여자가 사장은 림방에 있는 현장에 갔다고 만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전화를 해보고 왔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를 하는 성진이었다.
 
"언제 오시나요?"
 
"오늘 저녁에 오십니다."
 
"그때 만날 수 있나요?"
 
"있겠지요."
 
"여기서 기다리고 싶은데...."
 
"불편할텐데...."
 
"그래도 갈 곳도 마땅치 않고...."
 
"그러시지요."
 
이렇게 해서 적과의 동거는 시작되었다. 앉으라고 한 자리는 매우 불편한 자리였지만 딱하니
그거 보다 더 난 자리도 없어 보였다. 그들은 왜 성진이 왔는지를 알고 있었고
성진에 대한 그들의 편견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좋은 나라와 나쁜 나라의 전형적인 대립을
성진에게 대하 는 태도로 일목요연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참 린다에게 전화할 좋은 기회인데 사무실 전화를 빌려서 쓸 수 있을까 하고 조금 망서린
성진은 사장 아들인 리차드에게 전화 좀 쓰자고 했다 . 리차드는 ,
 
"그런 것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니까 저 루씨에게 알아 보시죠?"
 
했다. 그대로 루씨를 보니까
 
"어디요?" 한다.
 
"KL."하니까
 
"트렁크 콜이니까 돈을 내세요."
 
"얼마든지. 근데 어떻게 알아요? 얼마를 내야할 지."
하고 성진이 물으 니까
 
"통화가 끝나고 전화국에 물으면 되요."
한다.
 
"린다? 나 지금 쿠칭에 있는데 이 번호로 전화 좀 해 줄래?"
 
"왜 그러냐구? 돈이 없어서 전화세를 줄이려구. 부탁해."
 
하고 성진이 전화를 끊었다. 곧 전화벨이 울려 성진이 받자 린다의 따발총이 그 총 구를 열었다.
 
"별 일 없었어? 바빴어? 왜 전화를 못해? 왜 전화를 하면 금방 끊어? 뭐 가 그렇게 바빠?
나 보고 싶지 않아? 사랑이 식었어?"
 
물론 일부러 그러는 것을 성진이 알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자, 천천히. 어느 것 부터 대답할까? 별 일없었냐규?
별일 없으면 왜 내가 쿠칭에 있을까? KL에 있지.
바빴냐구? 하청업자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아서
우리가 직접 일을 하느라고 바빳지.
왜 전화를 못하 내구? 종일 회의하는데 전화를 할 짬이 나냐?
정말 바빠. 그리고 안 보고 싶냐구?
너무 바빠서 얼굴을 잊었는데 어떻게 보고 싶어해?
사랑이 식었냐구? 언제 식을 사랑이 있었구. 이제 대답이 다 됬어?"
 
 
성진이 묻는다.
 
"언제 올 수 있어? 안정되기는 글렀고
그때 그때 짬을 내야돼니까 오고 가는 날을 잘 정해야돼.
가게 여는 것은 어느 정도 진척이 있어?
나 사 랑하기는 계속하는 거야? 이제 대답해."
 
린다가 웃으면서 대답한다.
 
"언제 갈 수 있냐구? 글쎄, 지금 가서야 괄시 받기 딱이지.
좀 더 기다려서 자기가 좀 한가해져야 할텐데 전혀
그럴 수 있을 것 같지 않으니.... 자기 없으면 그 현장 쓸어져?
좀 천천히 해. 그래야 갈것 아냐?
글구 사랑이 식었냐 하는 질문은 역시 Out of sight, Out of mind가 맞는 것 같아.
솔직히 자기가 떠나던 날 가졌던 어떤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아.
그렇다고 다른 남자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 걱정은 말어.
빨리 만나지 않으면 큰 일 나겠어."
 
"그게 더 자연스런 것 아니겠어? 난 변하지 않았어 하고
주장하는 것보 다 훨씬 마음에 든다.
나도 정신이 없어 린다의 생각을 억지로 하지 않으면 잘 안되는데
린다는 더 하겠지. 걱정마. 우리는 자연스럽게 마음을 가지자구.
억압이니 의무니 그런 것 생각하지 말고 마음 가는대 로 살자고.
생각이 나면 그리워 하고 생각이 정지되면 다른 일을 생각 하고 말이야.
이렇게 떨어져 있는 것이 사랑의 시금석이 되는 것이야.
 
한 번 이 테스트를 통과해 보는 거여. 근데 이곳에 하청을 할 만한 회사를
알고 있을까? 아버지 광산때문에 토건 업체를 알고 있지 않을까?"
 
"토건 업체를 알아도 반도 쪽에 있지, 섬쪽에 있겠어? 왜 그래?"
 
"쪼금 문제가 있어. 근데 이 전화 우리 하청사 전화거든. 이제 끊어야 겠어. 또 걸께."
 
성진은 전화를 끊었다. 루씨는 성진을 멍한 눈으로 보았다.
리차드도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보았다. 루씨가 궁금증을 못참아서 묻는다.
 
"김 선생님은 KL에 여자 친구가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어드렇개 그럴 수 가 있습니까?"
 
"뭐이 이상합네까? 이번에 오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고렇게 빨리 사귀는 것이 가능합니까?"
 
"사람 사귀는데 세월이 정해져 있습니까? 한국에서는 그날 꼬셔서 그 날 모텔에 가기도 하는데...."
 
"그거야 여기서도 그러지만 그것이 사랑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흡사 옛날 부터 알던 여자가 있는 것 같은...."
 
"그런데 남의 사랑에 왜 관심을 갖는 건데요?"
 
"......"
 
리차드와 루씨는 궁금한 것을 못 참아 기회를 보며 질문을 하지만
성진은 그 질문들을 허용하지 않아서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토록 적대적 이었던 두 사람이 완전히 성향을 바꾸었다. 나근나근하게 변했다 할까.
그래서 사장이 들어올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 되버렸다.
이국인과의 사랑은 그런 기적을 만들었던 것이었다.
 
 
시간은 흘러 사장이 들어올 시간이 되었고 곧 사장이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루씨는 그 연락을 받자 곧 성진에게 알려 주었고 성진은 마음의 준비를
할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마음의 준비라고 해야 큰 도움은 되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사장이 들어 왔다. 연락을 받았는지 성진을 보고 아는 척을 하는데
눈이 부리부리한 게 노가다 묶이였다. "
 
당신이 김 성진씨? 우리의 모든 금액을 깍는 사람이구먼.
잘 왔어요. 이번에는 깍은 것을 올려 줄라나?"
 
"반갑습니다. 그 계약이 그렇게 이상하게 된 것은 이유가 있었겠지요?
쌍방간에 누구도 자세한 내역을 포함시켜서 계약 분위길 흐리지 않으려 했고
그런식의 계약은 계약 사후 관리를 하는 사람이 후하게 쳐주는 핑게를 줄 수 있어서
누구도 흠을 잡지 않아도 되는 훌륭한 계약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당 현장이 적자 현장이고 그런 현장의 특성상 누구에게도 폭이 넓은 이익을
보장할 수가 없다는데 있지요. 흑자가 예상되는 현장에서는 Goodwill로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그 고물차를 100000불 에 사드릴수도 있지요.
우리 현장의 동원 단계를 도와주는 유일한 회사에게 그 정도도 혜택을 못 주겠습니까?
 
"그런데 적자라는 것이지요. 마른 수건을 또 짜야 한다는 거지요.
그런 사치를 부릴 여유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헐수 할수 없이 그런 무례한 공문을 보내게 되고
귀사는 그런 화끈한 공문을 본사로 보내게 되었죠.
근데 본사에서는 이 일을 가지고 왈가 왈부 할 사람이나 부서가 없다는 것을
모르고 계신 것 같아서 이렇게 오게되었습니다.
본사는 이런 문제를 본사에 보내는 것은 일을 처리하는 방법이 아니니 반드시
하청업자와 조우하여 현장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여 납득할 만한 답변을 받아 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왔습니다. 당 현장의 입장을 받아 들여 12000불로 끝날 것이냐 아니면 다른 대안을
제시할 것이냐를 결정해 달라는 겁니다."
 
사장은 성진의 얘기를 듣더니
 
"빨리 12000불을 주쇼. 당신 회사와는 더 이상 거래 하지 않겠소." 하고 잘라버린다.
 
성진은 이미 각오한 일이기에 속히 결론을 내게된 것을 고맙게 생각하 고 킹스 건설 공문 용지를 꺼내
12000불을 수령함으로써 당사와 킹스 건설간의 모든 계약관계의 일은 정산이 된 것으로 사료되며
더 이상의 분쟁이 없다고 간단하게 써서 사장의 서명을 받고 가져온 12000불에 해댱하는 현지화 수표를 건넸다.
그리고 성진은 사무실을 나와 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성진은 신문 가판대에 있는 지나어 신문을 보 게 되었는데
충격적인 기사가 보였다. 큰 헤드 라인으로 "한국 총통 박정희 암살" 이라고 적혀 있었다.
비록 건설 현장에 돈을 벌러 나왔지만 유신의 아픔을 겪고 과대표로 데모를 주도한 적도 있는
성진에게는 충격이었다. 결국 이 인간이 이렇게 가는구나 하는 생각과 앞으로 일어날 경제적
상황이 머리를 쳤다.
 
 
당시의 성진 회사는 박정희 총통의 비호를 받고있다해도 과언이 아니 었다.
외환 은행의 돈은 그 회사의 돈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관계였다.
육영수 여사의 말 한마디에 한 인사는 일년에 세번 진급을 할 정도로 정경 유착의 표본을 걸어가는
기업이 성진의 회사였고 성진이 대관 업무를 맡아 공무원들과 접촉을 할 때에도
그 정경 유착이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물론 더 고롬을 타는 이유가 되기도 했지만.
 
 
성진이 공항에서 빈투루가는 막차를 기다리는 동안 현장에서 어떤 일 이 일어났는가?
 
주방장으로 새로 온 사람은 성이 박이며 이름은 팔룡이었다.
나이는 38 세였으며 주특기는 한식이었다, 김치 같지 않은 김치로
전 직원들이 애 를 태울 때 주방장은 가져 온 한국 고추가루와 소금등으로 맛을 낸 김치를
직원들 상에 내 놓아 단 번에 인기를 끌어 버렸다.
 
하루 3끼 음식 을 만들고 설겆이를 하면 하루의 일과가 끝나는데
사우디에 있을 때는 별로 그런 생각이 없었지만 이곳은 여자가 있는 곳인데
하는 생각에 시내까지걸어서 나가볼 생각을 했다.
 
시내에는 극장도 있다고 하니 극장에 가면 무언가 일이 만들어 지겠지 하는생각이었다.
한국에서 극장에 가끔씩 가면 펜티를 안 입고 오던 수 많은 여자들과 거시기를 했던
기억이새로운 주방장이었다.
 
성진이 한 번 걸어서 들어 온 길이 한 시간 걸렸기에 주방장도 설겆이 를 마치고 나면 8시,
옷을 갈아입고 나가면 시내에 9 시경에 도착하게 된다. 영화는 대충 그정도에 시작하기에
시간상으로는 잘 맞았다. 가끔 다른 사람들과도 같이 나오기도 하지만 오늘은 다른 이들이
곤하다고 하여 혼자 나온 주방장은 1링깃을 주고 어제 본 영화지만 입장권을 샀 다.
 
익숙하게 극장문을 열고 항상 앉는 중간 줄을 지나 스크린 바로 앞에 자릴 잡았다.
그의 경험으로는 스크린 바로 앞은 다른 목적으로 극장을 온 사람들이 앉는 자리지
영화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앉는 자리가 아니었다.
 
어차피 영화는 본것이므로 주위의 어떤 여자가 고픈여자인 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는 그 방면에 일가견이 있었다. 그의 불꽃같은 눈에 포착된 고픈 여자는 스크린에서
세번째줄에 혼자 앉아있었다. 척 봐도 얼굴에 궁끼가 흘러 벌써 수 개월 남자 맛을
보지 못한 여자처럼 보였고 엉덩이가 펑퍼짐한 것이 남자의 손이 그리워 극장에 나타난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일단 그 옆에 앉는다. 아무도 앉지 않은 자리에 앉는 것은 일도 아니다.
말?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한국의 신길동에서도 말은 한마디도 필요하지 않았다.
극장에서 여관까지 전혀 말이 필요 없었으니 여기도 그럴 것이다,
 
손가락만 잘 움직인다면 모든 것은 성공할 것이다.
자신을 불어넣기 위한 심호흡까 지 한 후 주방장은 그녀의 오른쪽 옆에 앉았다.
흔히들 왼쪽에 앉으려 하는데 주방장은 오른 쪽을 선호했다.
오른 손이 방어를 한다는 사람은 그쪽에 안 앉지만 오른 손이 협조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쪽에 앉게 되는 것이다.
 
오른 쪽에 앉자 마자 주방장의 손은 곧바로 그녀의 치마속으로 사라진다.
여기서 소리를 지르면 주먹으로 때려 소리를 죽인다는 무식한 방법과
그냥 일어서서 나온다는 바보같은 방법이 있고 같이 소리를 지른다 는
황당무계한 방법이 있는데 이런 방법들은 연구만 해놓고 사장된 방법들인데
너무 조용하게 손을 받아 들이는 여성분들이 압도적이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오늘의 손가락도 사정이 좋았다. 우선 펜티가 없었다.
거칠것이 없이 동굴 직행이었고 씹공알은 이미 발딱 서있었다.
도대체 수고할 것이 없었다. 점잖게 씹공알을 만지던 손으로
동굴 벽을 치면서 두 손가락이 세 손가락이 되고 음수 방어판이 되고
기세에 몰리면 적당히 후퇴하다가 허벅지에 지원을 요청하여 싸게 하는 병법을
쓰면서 외눈 장군의 흰피를 극장을 벗어나 안전힌 장소에 이를 때까지 침다가
마침 기회를 잡았을 때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장렬한 얼심기를 하도록 조정하는 것이었다.
 
그때까지 이 손은 치마안 에서 온갖 희롱을 다 할 것이라.
주방장은 몸을 완전히 그녀에게 돌리고 영화가 나오는 스크린은 도외시 했다.
여자는 스크린을 보고 남자는 스크린과 90도 각도로 앉아 있 는 형국이었다.
손은 팬티가 없는 여인의 치마 속을 헤치고 있는데 사실 들어만 가있지 주인의 명령이
자세히 하달되지 않아서 구멍안에 머무르고 있었다.
 
주방장은 손에 명령을 한다. 손은 주방장의 명령에 따라서 씹공알을 만지는 엄지와 검지
그리고 나머지 세 손가락은 구멍을 집중 공략한다. 이런 행동은 오랜 기간 동안 오른 손으로
칼을 비롯 한 많은 주방기구로 단련한 주방장이기에 가능한 현란한 손놀림이었 다.
두 손가락은 공알을 주무르고 세 손가락은 구멍을 쑤시는 운동을 그렇게 오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할 정도의 기술인 것이고 이 기술을 이런 극장과 같은 곳에서
시전할 경우 백이면 백, 주방장의 자지 공사를 보고 싶어하는 여자로 바뀌는 것이었다.
 
 
주방장의 손 기술에 그녀는 입에서 침을 흘리며 신음을 밷고 있었다.
어차피 주위는 빈 자리 투성이다. 신음을 듣는 사람은 없고 주방장의
손기술은 가히 입신의 지경이었기에 그녀는 다리를 점점 벌리고 이웃의자의
손을 놓는 곳에 허벅지를 걸쳐 놓았다.
 
플래어로 입은 치마는 이미 위로 올라가 보지를 주방장의 눈에 확연히 들어나게 하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음수로 손은 북적거리는 소리를 내고 위의 입은 신음을
 
"학,학,학" 내고 있고
 
아랫입은 "북적, 북적, 북적"하고 내고 있다.
 
 
주방장은 나오자 마자 이런 봉을 만난것을 고맙게 생각하여 열심히 손 운동을 하다가 여자가 보지를
방장의 눈에 맞추어 오자 보지를 입에 대어 그 물을 빨았다. 이미 의자위에 올라간 그녀의 보지를
위서부터 똥구멍까지 핥아 먹는데 냄새가 좀 그렇다. 그래도 해병대가 가는 길에 냄새가 뭔 상관인가 하는
생각으로 밀어재꼈다. 여자는 죽는다고 신음을 흘리고 사랑한다고 난리다.
 
"워 아니 니, 아이 니." 사랑해 사랑해. 주방장은 뭔말인가 모르니 더 열 심히 빤다.
 
"쭈우욱, 쭈우욱. 뾰오오옥." 그녀는 이제 자리를 옮기자는 말을 한다.
 
"워야오 취 워더찌에. 니 뿌야오마" 집에가서 하자. 넌 안좋아?
 
주방장은 말이 다른 것을 느끼고 입으로 손 으로 하는 운동을 멈추었다.
여자는 다리를 내리고 치마를 내리더니 주방장의 손을 잡고 극장 밖으로 나섰다.
밤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넘쳐 흘렀고 주방장을 끌고
가는 지나 년은 으슥한 길을 지나 사람이 없는 쪽으로 주방장을 인도하고 있는데
주방장이 보기에는 그렇게 나쁜 여자 같지 않 아 따라가고는 있지만 자꾸 시내와 멀어지니
걱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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