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나를 가져주겠니? -1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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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6,507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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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만남
어느 한 여름 햇빛이 내리 쬐다 못해 강렬한 자외선이 피부를 태워버릴 듯 한 어느 오후 한 소년이 한 사람이 걷기에도 힘겨운
 
좁은 골목길을 책가방을 맨 채 걸어가고 있었다. 소년의 이름은 대근.. 이제 중학교 2학년인 소년은 혼자 외롭게 길을 걷고 있었
 
다. 결혼도 못한 삼촌의 고시원에서 어릴 때부터 살아온 소년의 눈 빛은 꽤나 눈칫밥 먹으며 살아온 티가 날 만큼 계속해서 양
 
옆이나 뒤를 힐끔힐끔 곁눈질 하며 좁을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그때였다.
 
 
“야 대근이! 어디가냐?”
 
 
 
“어?....”
 
 
 
뭔가 일진이 안 좋은 듯 그리 나쁘지 않은 소년의 혈색이 많이 어두워졌다.
 
‘아…..그냥 넘어가는 줄알았더니..….’
 
골목길 너머에서 담배를 물고 있는 일행 둘이 대근을 부른 듯 보였고 대근은 따로 거부도 않은
 
채 그들에게 다가갔다.꽤나 불량하게 보이는 아이 둘은 대근과 키가 엇비슷하거나 작아 보였는
 
데 따로 학교를 가는 것 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대근이 어딜 그렇게 가는거야?”
 
 
 
“응….지금 지..집에 가려고…”
 
 
사실 그 둘은 대근을 몇해 전부터 괴롭혔는데 실제로 나이는 1살 더 어렸다. 그리고 분명 반말
 
을 하는 것이 꽤나 귀에 거슬렸지만 대근이 딱히 그 부분을 문제 삼아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 보였다.아이 둘 중 하나가 대근에게 자연스럽게 그리고 능청스럽게 다가와 다짜고짜 협박
 
하듯 말을 내뱉었다.
 
 
“돈 있으면 돈 좀 줘봐”
 
“나…오늘 돈 없어…”
 
“아 이게 진짜 이럴 줄 알았다니까 ㅋㅋ”
 
아주 기분 나쁜 둘의 웃음소리에 화도 날법했지만 그럴 용기가 부족한지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진짜 없어….”
 
“아 이게 좀 맞고 시작하자”
 
그때였다.
 
 
“야 거기 꼬맹이들 뭐 하는 거야?”
 
 
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그 불량한 아이들 뒤 쪽으로 걸어오며 꽤나 격하게 말을 이었다.
 
 
“너희 여기서 얼쩡거리다 맞기 전에 안 꺼져?”
 
 
얼굴을 보니 꽤나 곱게 자란 얼굴이었지만 검은 색 야구모자를 깊게 눌러썼기 떄문에 그렇게
 
잘 식별되진 않았다. 하지만 키는 170 정도 되어 보였고 확실히 대근보다는 나이가 있는 듯 했
 
다. 그리고 야구모자 아래로 보이는 날카로운 눈빛이 뿜는 카리스마가 꽤나 강렬해 보였다.
 
 
“아..존나…재수없네”
 
 
“아 그냥 가자.”
 
 
두 불량한 아이들은 그 카리스마에 눌렸는지 바닥에 침을 연신 뱉고는 골목길을 벗어날 때까지
 
 
고개를 연신 뒤로 돌리며 꽤나 반항적으로 대근과 그를 쳐다보며 그 자리를 떠났다.
 
 
“괜….괜….찮니?”
 
 
그 역시 긴장했는지 조금 떨리는 격양된 목소리로 대근을 보며 말을 걸었다. 하지만 대근은 얼
 
 
굴도 보지 않은 채 땅만 쳐다보며 대답을 이었다.
 
 
“……. 저한테 신경꺼주세요…”
 
 
보통 이런 경우에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인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이겠지만 대근은 차가
 
운 외마디 대답을 내놓고는 그 역시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나 골목길로 좀더 깊숙하게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골목 끝 고시원으로 입구로 사라져버렸다. 그런 인사를 받고자 시작한
 
선의는 아니었지만 왠지 모를 씁쓸한 뒷맛에 야구모자를 쓴 그는 서둘러 자리를 피하는 소년이
 
고시원으로 들어갈 때까지 지켜보았다. 그리고 소년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어느새 그 자리를 떠
 
났다..
 
 
여름방학 보충수업을 듣고 집에 돌아온 대근은 아무도 없는 좁은 고시원 단칸방에 놓여진 작은
 
싱글 침대에 몸을 누였다.  외삼촌과 함께 산다고 하지만 외삼촌과 마지막으로 본 것도 한 몇
 
주가 지난 듯 했다. 외삼촌이 정확하게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거의 남남처럼 살아온
 
대근은 오히려 외삼촌이 집에 있으면 더욱 어색 할 만큼 둘 사이는 거의 남남처럼 왕래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한번씩 집에 들릴 때면 용돈을 집에 놓고 가고는 했는데 고시원의 방값과 생활
 
비는 챙겨주는 외삼촌에게 따로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대근은 그저 평범한 중학교 2학년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소년에게 유일한 행복
 
은 평소 자신을 무시하고 자신을 괴롭히는 학교 아이들이나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얼굴도 기억나
 
지 않은 부모에 대한 증오를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에 투영하는 것이었고 어쩌면 전형적인 중2
 
병 말기환자의 성향을 보이는 또래의 평범한 소년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년에게 따로 친구
 
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동네에서 오랫동안 산 것은 아니기에 당연한 듯 도 보이지만.. 학교에
 
서 자신처럼 왕따를 당하는 몇몇 친구를 제외하고는 따로 대화할 상대도 없는 그런 외로운 아
 
이였다.
 
아직 해가 떨어지지도 않은 늦은 오후까지 대근은 오늘 있었던 일을 되새김 하듯 떠올렸다.. 골
 
목길에서 자신보다 어린애들에게 돈을 뺏길 뻔 한 상황에서 자신을 도와준 그 형의 모습 역시..
 
떠올렸다. 고맙기도 했지만..신기하기도 했다.
 
분명 지금까지 한번도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 나서서 자신을 도와준 이가 한번도 없었다. 지금까
 
지 비슷한 상황에서 반 친구들이 주변에 있었던 적도 있었는데..모두 방관자처럼 자신이 괴롭힘
 
을 당하는 것을 묵시적으로 용인하고 있었다. 아니면 그런 것을 오히려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익숙했던 소년으로써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
 
이 꽤나 낯설게 느껴졌고 익숙지 않은 선의에 당황해서였는지는 몰라도 고맙다는 말도 하지 못
 
하고 그 자리를 황급히 피한 대근의 마음 한 켠에서는 비겁했던 자신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
 
랐다. 하지만 고맙다는 말이 낯설었을까.. 감사의 표현이 쉽게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것도 사
 
실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대근은 저녁도 먹지 못한 채 주린 배를 참으며 해도 떨어지지 않은
 
늦은 오후에 요란한 선풍기 바람에 의지한 채 잠이 들었다.
 
 
 
대근은 어제 저녁 너무 일찍 잠을 잤는지 새벽에 일어났다.
 
고시원이 위치한 골목은 한번씩 만취한 아저씨들이 소란만 피우지 않는다면 사람도 잘 다니지
 
않을 만큼 좁은 골목이었고 평소 조용했다. 그리고 그날 새벽 역시 꽤나 조용했다. 그런 골목길
 
너머로 정말 제대로 뛰면 닿을 듯한 건물 쪽에서 아주 밝은 빛이 새어 나왔다. 그 앞 건물 역시
 
오래된 고시원이었지만 최근 개조를 해서 작은 원룸구조로 개인용 화장실까지 딸린 작은 오피
 
스텔로 바뀌었다고 자신의 고시원에 사는 대학생 형들이 하는 이야기를 엿들은 적이 있었다. 그
 
리고 최근에 리모델링을 끝내서인지 대근이 골목길을 두고 마주한 맞은편 룸은 최근까지 계속
 
비어져있고 오랜만에 새어 나오는 빛이 신기한지 그 빛을 따라 침대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대근
 
은 눈을 비비며 게슴츠레 졸린 눈으로 커튼 사이 작은 빈틈 사이로 자신과 마주한 그 룸을 쳐다
 
보았다.
 
 
그때였다.
 
 
그 건너 방을 주시하던 대근의 눈에 박스를 힘겹게 옴 기며 정리하는 여자가 보였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낯이 익었다. 키는 여자 치고는 꽤나 커 보였고 머리는 쇄골 정도까지만 내려오는 웨이
 
브 섞인 머리였는데 꽤나 예뻤다. 하지만 그에 맞지 않게 꽤나 답답하게 보이는 학교 남자 체육
 
복 같은 파란색 줄무늬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일부로 보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머리카
 
락에 신경 쓸 여력도 없이 체육복에 조금 열린 지퍼 사이로 살짝 보이는 가슴 골이 꽤나 자극적
 
으로 소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분명 꽤나 두꺼운 체육복을 입어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지만..
 
깊은 가슴 골과 견주어 전혀 이상할 것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풍만한 가슴임이 분명했다.
 
 
“!!!....헙…”
 
 
꽤나 가까운 거리에 위치했고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대근의 방까지 정말 바로 닿을만한 거리
 
였기에 숨소리마저 들릴 것 같아 긴장된 숨소리마저 쉽게 내뱉을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
 
다.
 
그렇게 그 여인을 쳐다보며 한동안 그녀의 터질 듯한 몸매에 눈이 홀린 듯 그렇게 말없이 어두
 
컴컴한 방 한 켠 커튼 사이로 계속해서 그녀를 처다 보았다.
 
뭔가 정리하던 박스를 다 정리했는지 기쁜 표정을 짓는 그녀의 얼굴이 들어왔다. 그리고 너무
 
열심히 정리한 나머지 젖어 오른 쇄골 사이로 힘겹게 손을 이용해 부채질 하는 그녀의 양손이
 
대근의 시야에 들어왔다. 매니큐어가 발라지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그녀의 손은 꽤나 단정 해
 
보였고 유난히도 깨끗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손은 안 그래도 요즘 더운 날씨에 부자연스럽게 입은 체육복 지퍼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너무 더워서인지는 몰라도 체육복 상의 지퍼를 천천히 내렸다.
 
 
-쭉-
 
 
 
너무 가까운 거리였는지 몰라도 꽤나 선명한 그 지퍼소리가 대근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녀의 그 깊은 터질듯한 그 가슴 골이 체육복 지퍼 사이로 점점 보여지기 시작했다. 그
 
리고 점점 지퍼가 조금씩 내려갈수록 소년의 육근이 소년과의 의지와는 다르게 점점 단단해지
 
며 발기되기 시작했다.
 
“헉…”
 
이제 갓 사춘기를 경험하는 어린 대근으로써는 감당하기 힘든 듯 다리가 이내 풀리더니 그 자
 
리에 털썩 주저 안고 말았다. 그리고는 감당이 안 되는 그녀의 뇌쇄적인 모습을 관찰하던 두 눈
 
역시 동공이 풀린 듯 보였고 잠시이지만 짧은 현기증 역시 나는 듯 했다.
 
소년은 꿈인 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가는 상황에서 5분간을 멍하게 바닥에 앉아 깊은 생각에 빠
 
지더니 더 어떤 모습을 커튼 사이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힘을 내어 커튼 넘어
 
건넛방을 주시하였다. 하지만 이게 왠걸 건넛방은 불이 꺼져 있었고 커튼마저도 쳐져 있었다.
 
 
“………….….”
 
 
공허한 마음이 몰려왔고 소년은 너무나도 아쉬운지 다시금 침대에 누워 그녀를 머릿속에 떠올
 
렸다.그리고는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아쉬운 그녀의 모습을 자신의 장기를 살려 작은 스케치북
 
에 그리기 시작했다. 이름도 모를 그녀는 소년의 사춘기를 만족 시킬 만큼 꿈에 그리던 여신 같
 
았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그리던 그림을 멈추고 또다시 생각에 잠겼다.
 
 
“분명..남자 친구도 있고……그걸 떠나서 저런.. 사람은 나같은 건 거들떠 보지도 않겠지..”
 
 
자신감 없이 살아온 소년의 인생에 여자는 항상 어려운 존재였고..때로는 자신을 한없이 초라하
 
게 만든 존재였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을 좋아한다는 고백을 여러 번 받아봤지만 모두 자
 
신을 골탕먹이기 위한 학교 아이들의 놀이였고 소년은 그들의 장난감이 되어주곤 하였다. 소년
 
은 자괴감이 드는지 눈가에 눈물이 맺혔고..그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대근은 하루 최소 몇 번씩은 창문 밖으로 새벽이건 낮이건 시간 날 때마다 창
 
문을 통해 그녀를 찾았지만 그날 이후 한동안 커튼이 닫혀있었다.
 
 
 
*작가 후기: 1화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실 세계가 바빠서 자주 업로드는 못하겠지만 최소
 
1주일에 2-3화정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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