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도시의 늪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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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29,961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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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이 계속 오류가 나네요

어제 올리려다가 오류나서 못 올리다가 오늘 올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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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늪(4)

 

평상시보다 일찍 일어난 아침, 얼굴을 보니 잠을 충분히 못잔 탓인지 부스스한 얼굴이다.

대충 씻고 아침을 준비하여 평상시와 다름없는 아침을 맞는다.

 

아침을 먹는동안 남편이 물어본다.

“당신, 오늘 출근할거지?”

“아니, 그만 둘려고..주부가 내 적성인거 같아..”하며 의미없는 웃음을 지어본다.

“그래도 다시 생각해봐, 요즘같은 취업난에 좋은 자리인거 같은데.., 그래도 아니라면 당신 생각대로 하고.., 난 항상 당신 편..”

“알았어, 아이들 학교 늦겠다. 얼른 데리고 나가”

“그래, 점심때 전화할게..저녁에 봐”

 

그렇게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서자 남편의 말처럼 다시 한번 생각해도 회사를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

연락 할 필요도 없이 그냥 이대로 자연스럽게 끝낼 생각이다.

 

그런 결심을 한 후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와 집안일을 하는 와중에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받고 보니 해경이다. 내가 출근을 안해서 걱정되서 전화했단다.

참, 그러고 보니 해경이가 나를 데려다 준다고 했는데 왜 이부장이란 작자가 나를 태우고 갔는지 갑작스런 의문이 든다.

 

“몸이 아파서 못나갔어..어제 술이 너무 과했나 봐..회사 그만 두어야 될거 같아..”

“언니, 왜? 무슨일 있어?”

“ 아니, 무슨 일보다 직장 생활자체가 적성에 안맞는거 같아..이제는 가정에 익숙해졌나봐..”

“그것보다 나 어제 어떻게 나왔니? 기억이 하나도 없어..눈떠보니 집이고..”

 

“ 아, 어제 언니가 나가자며 하길래 5분만 있다 일어서자고 대답하는데 부장님도 바로 일어서서 집에 가신다고 사람들에게 인사하니 언니가 집까지 태워 달라고 해서 타고 갔잖아..”

 

“그랬니?, 너무 오랜만의 술이라 내가 힘들었나봐..알았어”

 

“정말 그만 둘거야?,다들 좋은 사람들 모였다고 좋아하던데..아침 조회때 부장님이 언니 안보이니 전화 해보라고도 하고..”

 

 

부장 소리가 나오니 다시금 어제 일들이 기억나 신경이 곤두선다.

 

“그만 둘거니 모두에게 그렇게 이야기 해줘, 하루 출근이니 사직서니 인사니 그런거 필요 없겠지..,그럼 이만 끊는다.”

 

“언니~~~”

 

해경이의 부르는 소리를 뒤로 하고 전화를 끊고 두 번 다시 경험하기 싫은 어제의 기억을 인생에서 지우고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심호흡을 한번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있을 곳은 이곳 우리집이고 남편의 품속이고 아이들의 엄마 자리임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전화를 끊고 오전 집안일을 하는 내내 어제의 일들이 꿈결처럼 몽롱하게 머릿속을 맴돈다.

아직까지도 움직이다 보면 다리 사이에 이부장의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 소스라친게 오늘 오전만해도 한두번이 아니다.

 

일을 하다가도 그러한 감각을 느끼고 스멀거려 오는 느낌에 오전만 해도 샤워를 한게 벌써 서너차례...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해도 육중한 몸으로 내리 누르던 이부장의 감각이 온몸에 낙인처럼 찍혀져 있는 느낌에 이순간에도 이부장의 땀 냄새와 거친 호흡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작은 움직임조차 어제의 지옥 같았던 휴우증의 영향으로 거북하기만 하여 예전처럼 나만의 작은 여유의 시간을 가지려 커피를 가지고 식탁에 앉아보지만 점점 더 수렁속에 빠져만 들어가는 기분이다.

 

변하지 않을것만 같던 일상의 평화로움과 여유로움을 단조로움이란 나만의 불만을 이유로 내 스스로가 깨어버린 단 하루의 악몽같았던 기억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하리라..

 

난 왜 그 소중했던 여유로움과 평화로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런 절망과 시련의 구덩텅이에 스스로 뛰어 들었을까..자책해보지만 이미 때늦은 후회일 뿐이다.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렸을까..

 

들고 있는 커피잔 위로 나도 모르게 흘린 눈물이 떨어져 작은 파동을 일으킨다.

후회와 자책, 다시 시간을 돌릴수만 있다면....

 

의미없는 번뇌와 후회로 어제를 되새김질하고 있을 때 조용한 거실에 내 휴대폰 벨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린다.

그냥 무시해버릴까 하다가 급한 일인지 몰라 휴대폰을 들어 발신자가 누군지를 보지만 저장된 이름이 없다.

 

“누구지?”

 

저장되지 않는 발신 번호라 그냥 오믈은 무시하기로 하고 식탁에 내려놓고 하다 못했던 빨래를 마저 하기 위하여 욕실로 가는 도중에도 길게 울리던 전화벨 소리가 멈춘다.

 

1시간 남짓 욕실에서 빨래를 마치고 나오는 도중에 또다시 휴대폰 벨소리가 울린다.

발신자를 보니 아까 저장되지 않았던 저장 번호이다.

빨래를 하는 와중에도 3통이 부재중으로 찍혀 있다.

받아야할 전화라 생각하며 급히 휴대폰을 받아들었다.

 

“여보세요?”

“........”

 

상대쪽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잠시 있다가 전화기에서 낮은 음성의 목소리가 흘려 나온다.

“은경씨, 저 이부장입니다.”

 

순간적으로 휴대폰을 놓칠 정도의 놀람과 충격이 온 몸을 덥친다.

 

“은경씨, 듣고 있습니까? 할말이 있습니다.”

 

이부장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지만 멍해진 머릿속이 혼란으로 가득차 대답을 잊은 나에게 다시 이부장의 낮은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들려온다.

 

“은경씨, 해경씨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만 두신다면서요? , 어제 일은 정말 죄송..”

 

한참을 충격과 혼란속에 서있던 나는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정신이 들면서 어제의 일들이 다시 떠올라 이부장의 말을 끊고 단호하게 전화기에 대고 내 뜻을 전한다.

 

“당신과 더 이상 이야기할 것도 들어야 할 것도 없습니다. 제 생각은 해경이에게 전해줬으니 더 이상 전화히지 마세요.”

단호하게 내말만 전한 체 전화기를 끊었다.

 

휴대폰을 탁자에 내려놓고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다독여가며 불안정한 호흠을 되찾아 갈때쯤 다시금 휴대폰이 올린다.

이부장이다.

갑자기 분노가 치솟아 오른다.

 

술을 취한 사람을 강제로 욕을 보이고도 집요하게 전화하는 후안무치한 이부장의 행태에 울화가 치솟지만 그냥 무시하기로 하고 휴대폰을 외면했다.

 

계속 벨소리가 울리다가 끊기길 두어번 하다가 이제 새로운 일반전화로 휴대폰이 울린다.

휴대폰만 응시하며 계속 응시만 하고 있다보니 한참을 울리던 전화벨이 끊기고 조용해 진다.

 

..남편에게 전부 이야기하고 법적으로 처리하는게 맞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잠시 후 휴대폰에 메시지가 뜬다.

 

분명 이부장이 보낸것일텐데 무시하려다가 무슨 내용인지 봐야 할것만 같아 휴대폰을 들어 수신 된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는 순간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버린다.

 

이부장이 보낸 메시지 내용은 단 세장의 사진..

 

헝클어진 머리에 눈을 감고 침대보를 잡은 체 남자를 받아들이고 있는 내 모습이다.

누가봐도 내 모습이고 사진만을 보면 동의에 의해서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사진을 찍은 기억도 없고 겨를도 없었는데 분명히 내 모습이다.

 

그리고 다시 문자 수신벨이 울린다.

 

(은경씨에게 이런 사진을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보내게 되네요. 어제 모텔에서 은경씨 정신을 잃고 있을 때 휴대폰을 설치하여 찍은 동영상 중 일부 사진입니다...)

 

(제가 다른 마음 안들게 전화할테니 전화 받으세요..)

 

잠시 후 다시 휴대폰이 울린다.

이부장이다.

 

정신을 추스르고 이를 악물며 전화를 받는다.

 

“은경씨, 이렇게까지 하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사람의 껍질을 쓴 짐승이네요. 그정도 했으면 피해다녀야 할 사람이 이런 협박이라니..”

 

“이렇게 협박하게끔 만든 사람은 은경씨입니다. 왜 전화를 피하나요?”

 

“당신같은 사람과 더 이상 이야기 할 이유가 없어 피하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진으로 저를 협박해서 대체 뭘 어쩌자는것인지 궁금하네요.”

 

“은경씨, 협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회사를 그만두는것도 맘대로 하시고요. 한번만 만나 대화로 제 마음만 전하면 동영상 깨끗이 지우겠습니다.”

 

“애초부터 이럴 작정으로 동영상을 찍었나요? ,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처음부터 협박하기 위하여 찍은건 아닙니다. 은경씨가 저를 피하면 딱 한번 만나 사죄의 마음을 전하기 위하여 찍은 것 일뿐입니다.”

 

“ 은경씨 뵙고 다 지우겠습니다. 잠시만 시간을 내 주십시오”

 

혼란스러워 대답을 못하고 입술만 물고 있는 나에게 다시 이부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한번만 만나 뵙고 모두 지우고 잊겠습니다. 그리고 서로 각자 길을 가고요..”

“.........”

 

“은경씨, 내말 들리세요?”

 

설마 맨정신에 대낮 사람들 있는데서 무슨짓을 하랴 싶어 분노어린 낮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정말 한번만 만나주면 모두 지우고 잊겠다는 약속 분명히 지킬수 있겠어요?”

 

“네, 확실히 약속합니다.”

 

“그럼 약속 장소는 내가 정하겠어요.”

 

으슥한 장소나 인적드문 곳, 차안을 약속 장소로 잡을까 걱정되어 약속 장소를 내가 정하고자 하니 이부장이 바로 응한다.

 

“00역 사거리에 000커피숍이 있어요. 내일 3시에 보죠. 그리고 반드시 동영상 가지고 오세요.”

 

“네, 걱정 마시고요, 내일 뵐께요.”

 

이부장과의 전화를 끊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설마 사람 많은 곳에서 무슨일이 벌어질까 싶어 일단 내일 동영상을 지우는 일에만 신경을 쓰기로 했다.

 

하루가 지나고 이부장과 약속한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전철역 역 바로 옆이라 평소에도 손님이 많은 커피숍이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손님으로 넘쳐난다.

 

커피숍에 들어가 자리가 있나 들러보다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그곳을 쳐다보니 이부장이 자리에 앉아 오라고 손짓을 한다.

정장으로 말쑥하게 차려 입은 이부장의 모습은 도시의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는 모습이다.

 

이부장의 앞자리에 앉으며 이자를 빨리 끝내고 가기 위하여 냉랭한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과 길게 보고 싶은 마음 없으니 용건만 빨리 말하고 그거 눈앞에서 지워주세요.”

 

“은경씨, 너무 급하시네요. 일단 커피 한잔 하시면서 이야기 하시죠..”

 

“커피 생각 없어요.”

 

“그래요?, 그럼 용건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동영상은 제가 집에 가서 반드시 지우겠습니다.이건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그리고 이부장의 서류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어 탁자앞에 올려 놓는다.

“이건 뭐죠?”

 

“공증 서류입니다.제 아파트, 주식계좌, 부동산 증여에 대한 공증서류입니다.”

 

“이 서류가 저와 무슨 상관이나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전 그제 은경씨와의 경험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비록 강제적으로 은경씨를 가졌지만 합의를 통해 한번만 더 가져보고 싶습니다.”

 

“미쳤어요?”

내 목소리가 너무 컸는지 주위 사람들이 쳐다본다.

 

흠칫하여 다시 목소리를 낮춰 다시 이부장에게 일말의 여지도 두지 않고 분노어린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전 당신과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동영상이나 지워주세요.”

 

“저도 은경씨를 한번 더 안는데 제 인생을 걸었습니다. 거짓말 아닙니다.”

 

“계속 이러시면 저도 강간과 협박으로 신고 할 수도 있어요.”

 

“서류를 한번 보시죠..”

이부장이 내미는 서류를 보니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자신의 전 제산을 아무런 이의없이 나에게 증여한다는 각서와 그에 따른 공증서류가 눈에 들어 온다.

 

“이 동영상으로 계속 은경씨를 협박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 싫습니다. 단 한번만 안게 해주십시오.”

“.....”

 

“상사병에 눈이 먼 사람 무슨짓을 할지 모르는거 아시죠? 전 지금 제인생을 포기 할 수도 있습니다”

말을 하는 이부장이 섬뜻한 눈초리로 쳐다 보면 말을 한다.

 

“다시는 은경씨 주변에 가지 않겠습니다, 저도 제 마음을 억누르려 이틀간 노력했지만 제 마음을 억지로 잡을 수 없더군요.”

“.............”

“어떻하겠습니까?”

 

입술을 깨물고 거부의 의사를 표현해야 되지만 이부장의 독기어린 표정에 선 듯 거부의 말이 나오지 않는다.

거부의 말을 하는 순간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겠다는 이부장의 광기어린 행동에 나와 내 가정이 어찌 될는지 걱정이 앞선다.

입술을 깨물고 분노어린 표정에 말을 잊은 나에게 다시금 이부장이 대답을 재촉한다.

 

“우리 서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두고 파국으로 가지는 말죠..”

미친개에게 한번 이미 뜯겼는데 한번 더 참으면 모든게 끝나는 거라는 생각으로 흔들리는 내 눈을 보면 이부장이 마지막으로 도장을 박는다.

 

“이 서류는 은경씨에게 미리 드리겠습니다. 제가 약속을 지키더라도 은경씨가 임의적으로 이 서류대로 처리하더라도 모두 감수하겠습니다.”

“..........”

“은경씨,..”

 

한참을 생각해봐도 저렇게 자신의 모든걸 포기하면서 광기어린 행동을 서슴치 않게 하는 이부장을 막을 방법이 없다.

결국 허락을 하고야 만다.

 

“알았어요, 이번이 정말 마지막입니다.”

승낙하는 내 목소리가 떨리듯 가느다란 신음처럼 나온다.

 

“감사합니다. 약속 지키겠습니다.”

내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부장이 기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럼,오늘 우리 관계를 마무리 하러 지금 가시죠..늦지 않게 댁에 들어가려면 서둘러야 되겠네요.”

 

“지금 당장 가자고요?”

 

놀란 눈으로 반문하는 나에 이부장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었다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시간을 지체 할 이유가 있나요?, 어차피 마지막으로 볼 인연 빨리 끝내고 잊는게 서로를 위해서 좋은 것 아닐까요?

“시간 끌다보면 제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 말입니다. 그정도로 제가 은경씨에게 빠져 있습니다. 은경씨의 가정을 위해서 물러서자고 단념하자고 수없이 다짐을 했지만 안되더군요.

그래서 단 한번만 한번만 은경씨의 체취로 모든걸 끝내자고 스스로 약속중입니다.“

 

그러면서 이부장이 이끌고 들어간 곳은 건물 지하의 주차장에 주차해둔 자신의 자동차.

지하 주차장에서 출발한 이부장의 차는 도심을 벗어나 외곽의 한적한 도로에 이를때까지 난 조수석에서 눈을 감은 체 이부장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50여분 차를 타고 오면서 이부장이 간간히 무슨 말을 했지만 대답을 하지 않는 나를 보면서 이부장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운전에만 집중하였다.

 

서먹한 분위기로 얼마쯤 왔을까...

이부장이 차를 몰고 들어간 곳은 교외의 한적한 무인형 모텔..

모텔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자 이부장이 먼저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내가 앉아 있는 좌석의 문을 열어 준다.

이부장의 폭로 협박에 여기까지 따라 왔지만 도저히 차에서 내릴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은경씨,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건가요?, 어서 내리세요”

이부장이 내 어깨를 잡아 밖으로 이끈다.

 

이부장의 이끌림에 차에서 내리기는 하였지만 차마 모텔 입구를 쳐다보지 못하고 우두거니 서서 땅만 바라다 본다.

“은경씨,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번 한번으로 모든걸 끝내겠습니다. 만약 또다시 반복 되었을때 그 증거로 공증까지 해서 은경씨 앞으로 저의 전 재산인 아파트, 토지, 통장까지 양도한다는 각서를 써서 드렸잖습니까?..그만큼 저에겐 은경씨가 간절합니다. 이번 한번만입니다.”

 

쳐다보면 역거움에 내발로 다시 나갈것만 같아 땅을 보면서 이부장에게 다시 한번 다짐을 받는다.

“정말이죠? , 이번 한번만 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꼭 콘돔을 껴주세요..당신같은 인간과 다시 몸을 섞어야 한다는게 치욕이고 미칠것만 같지만 미친개에게 한번 더 물린셈치고 이 몸뚱아리 한번 더 줄께요..”

 

마음을 정하고 나자 이 순간을 빨리 끝내고 집에 돌아가기 위하여 내가 먼저 모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선다.

착착한 표정의 이부장이 뒤로 따라 들어온다.

 

“당신이란 인간과 몸을 섞어야 하기 위하여 전 제남편의 소중한 돈을 1원 한푼도 낼 수 없어요. 빨리 계산하고 올라가죠!”

이부장이 무인 계산대에 카드를 넣고 결제 금액을 누르자 호실과 열쇠가 나온다.

 

3층 404호..

올라가기 위하여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계단으로 중년 남녀가 내려 온다.

순간적으로 내려 오던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얼굴이 빨개지고 서둘러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여자의 눈에 웃음이 어리는걸 순간적으로 보고 말았다. 그 웃음의 뜻은 아마 나를 불륜을 즐기는 여자로 보고 웃었으리라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서둘러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 뒤에 있던 이부장이 슬그머니 내 몸 뒤로 다가섬을 느끼고 한걸음 앞으로 거리를 벌렸다.

 

“몸만 주는것이지 나의 마음까지 가지는것이란 착각은 하지마세요”

어쩔수 없이 이곳까지 왔지만 불륜 커플처럼 보일 마음은 전혀 없다.

 

“하하..알았어..그럼, 들어가서나 뜨겁게 몸을 불태워 보자고..”

능구렁이같이 웃으며 내 몸을 열기 가득한 눈으로 쳐다본다.

 

“정말 싫다...” 이부장의 눈길 닿는 부분에 벌레가 기어가듯 스멀거림을 느낀다.

 

이윽고 엘리베이터에서 운명의 404호실 앞에 도착했다.

이부장이 열쇠로 문을 열고 먼저 방으로 들어 선다.

후들거리는 그리고 발거음이 떨어지지 않는 걸음으로 이부장의 뒤를 따라 방안에 들어 선다.

 

방안은 교외 모텔이어도 원형침대 위 천장에 통거울이 설치가 설치가 되어 있고 화장실이 유리로 되어 있어 밖에서 안을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 이런 형태는 처음이다.

 

난감해져 버린 나는 방을 옮기자고 이부장에게 요구하자 이런 곳은 전부가 이런 구조라며 자신의 곁옷을 벗고 속옷만 입은 체 화장실로 들어가 버린다.

화장실에서 속옷까지 벗어버린 이부장이 화장실 유리너머로 자신의 성기를 손으로 만지며 나를 보고 웃는다.

 

순간적으로 보아버린 이부장의 성기....

남편것보다 크기는 작지만 아기 주먹만한 귀두 부분이 힘을 받아 위아래로 끄덕거린다.

못볼 것을 본 표정으로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리지만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해지며 달아올라 버린다.

 

강제로 이부장의 성기를 몸에 담았던 기억을 내 몸이 이부장의 몸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리라..

 

한참을 씻던 이부장이 허리에 수건만 두르고 화장실에서 나온다.

“서있지만 말고 은경씨도 씻어요!..,”

 

“집에서 씻고 나왔어요..나갈 때 씻을 겁니다.”

 

이부장을 위해서 내 몸을 씻고 싶은 생각은 없다. 끝나고 나갈 때 이부장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 씻을뿐..

 

“그럼, 시간도 없는데 빨리 끝내고 돌아가시죠..”

이부장이 다가와 내 옷을 벗기기 위하여 손을 내몸으로 가져다 댄다.

 

“내가.. 내가 벗을테니까.. 손 치워줘요”

나의 말에 이부장이 손을 내렸고 이부장에게서 등을 돌린 내가 떨리는 손으로 윗옷을 벗어서 바닥에 내려 놓고는 이부장에게 다시 말을 건넸다.

 

“돌아서 있어요”

 

“그러죠”

 

이부장이 등을 돌리고 서자 다시 치마를 끌어내린 속옷 차림으로 선체 잠시 망설였고 조심스레 고개를 돌려 이부장의 뒷모습을 바라보고는 아랫 입술을 힘껏 물고는 등 뒤로 손을 뻗어 브래지어를 벗기 시작했다.

 

팬티만을 걸친 체 재빨리 침대로 올라가 이불로 내 몸을 가리고 얼굴를 돌린 체 눈을 감아버리자 몸을 돌린 이부장이 눈을 감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음흉한 미소를 짓고는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이것 좀 놓죠 ”

알몸이 된 이부장이 침대로 올라가 이불을 당겼지만 내가 이불을 쥔 손에 힘을 주자 이부장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하면서 몇 번의 실랑이 끝에 이부장의 힘으로 이불이 내려지자 나는 고개를 돌려 이부장의 시선을 피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굳이 그럴 필요 있습니까? 더욱이 처음도 아닌데.. ”

 

이부장의 말에 고개를 돌린 내가 매섭게 남자를 바라보다가 다시 시선을 돌렸다.

“빨리 끝내줘요”

 

“훗.. 그거야 내가 얼마나 빨리 사정하느냐에 달린거죠..” ”

나의 말에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이부장의 말이 듣기 싫어 눈을 감았지만 내 몸위로 이부장이 상체를 숙여 내 젖가슴에 입술을 가져다 댄다.

 

두 팔로 내가슴을 가려보지만 이부장의 힘에 의해 팔을 풀게 된 나는 입술을 굳게 물었고 잠시 후 내 젖가슴을 더듬는 이부장의 입술이 느껴지자 마치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징그러운 느낌에 진저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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