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인생역전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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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8,319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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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리는 신디랑 같이 신디 집에 있는 짐들을 벤츠 S클래스 트렁크에 넣었다. 신디는 빌리의 차를 보고 다시 한 번 빌리가 엄청난 부자라고 생각했다. 빌리는 키랑 외모만 빼면 모든 것을 갖춘 왕자님이었다. 자기가 어릴 때부터 만나고 싶었던 남자였다. 힘도 세고 돈도 많았다. 게다가 자상하고 매너있었다. 비록 흑인이기는 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남자였다. 신디는 자기 인생에 구세주가 나타났다고 확신했다. 이 남자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고 아주 강하게 믿었다.

 

  빌리는 자기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신디를 봤다. 그리고 신디가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이 최신형이 아니었다. 빌리는 그 핸드폰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이참에 신디 핸드폰을 바꿔주면서 같이 쇼핑을 하고싶었다. 본격적인 쇼핑 이전에 빌리는 신디의 핸드폰이랑 노트북부터 바꿔주고 싶었다.

 

“차에 타.”

 

“응, 우리 이제 어디가?”

 

“일단 핸드폰이랑 노트북부터 새로 하나 사자.”

 

“어? 나 이거 아직 쓸만한데.”

 

“알어 그냥 최신형으로 사주고 싶어서 그런거야. 그냥 따라와.”

 

“알았어.”

 

  신디는 이게 웬 떡인가 싶었다. 빌리는 신디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신났다. 신디가 행복해하는 모습이 자기도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차를 타고 애플 매장에 갔다.

 

“아이폰, 맥북 최신형 주세요.”

 

“여기 있습니다.”

 

“색깔은 마음에 들어?”

 

“어 난 이 은색이 좋아.”

 

“저 통신사는 어떻게 하실건가요?”

 

“원래대로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잠깐만요 번호 바꿀 수 있나요?”

 

“그건 통신사 가셔야합니다.”

 

“난 번호 바꾸고싶지 않은데.”

 

“바꾸자. 나랑 만난 날이 네 새 번호야.”

 

  신디는 빌리의 말에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친구들한테 번호 바뀐 이유를 말하면서 넌지시 빌리 자랑도 하고싶었다. 빌리한테 고백 받은 적은 없지만 이미 실질적인 여자친구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빌리는 신디가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두 사람은 바로 통신사로 가서 전화번호를 바꿨다.

 

  빌리는 신디를 데리고 시내에 갔다. 시내 공공 주차장에 주차한 빌리는 신디랑 시내를 걸었다. 시내를 걸으면서 신디는 이 거리에 명품관이 유독 많다는 것을 느꼈다. 지나가면서 에르메스, 구찌, 페르가모를 비롯한 명품 옷가게들을 봤다. 여기서 아이쇼핑이라도하면서 위안을 삼아야지 생각하던 찰나에, 혹시나 했다. 혹시 빌리라면 이런데에서도 사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옷들이 워낙 비싸서 허황된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빌리의 발길이 한 가게 앞에서 멈췄다. 신디는 순간 놀랐다. 두 사람이 서있는 곳은 샤넬 매장 입구였기 때문이다. 신디는 혹시나 했지만 그 혹시 진짜 혹시일줄은 꿈에도 몰랐다. 신디는 최근 집이 망해서 저기압이었는데 갑자기 굴러들어온 복 덕에 행복했다. 빌리는 신디 손을 꼭 잡고 매장으로 들어갔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신디 여기서 마음에 드는 가방이랑 옷 다 골라.”

 

“여기 엄청 비싼데, 정말이야…?”

 

“정말이지.”

 

“옷 사려면 한 번 입어 봐야하니깐 핸드폰은 나한테 잠시 맡기는게 좋겠다.”

 

“어 그래 여기.”

 

  신디는 옷을 보기전에 가방들에 눈길을 줬다. 빌리는 한 발짝 신디에게 떨어져서 신디가 무슨 가방을 유심히 보는지 관찰했다. 빌리는 신디가 눈길을 오래 준 가방들을 전부 다 직원들에게 살 것이라고 넌지시 알려줬다. 직원들은 신디가 눈길을 준 가방들을 하나씩 모았다. 신디는 가방은 실컷 아이쇼핑했지만 옷들은 차분하게 봤다. 빌리가 사준다고 했지만 눈치 보여서 두 벌만 살 생각이었다. 신디는 원피스 두 벌을 골라 옷 입으러 탈의실에 들어갔다. 신디는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빌리에게 어떤지 물었다.

 

“어떄?”

 

“정발 예뻐.”

 

“진짜?”

 

“진짜로.”

 

  신디는 빌리가 이쁘다고 말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빌리는 신디가 옷을 별로 안 사서 아쉬웠다. 하는 수 없이 빌리는 다른 곳도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빌리는 신디몰래 가방을 산 걸 대놓고 말했다. 신디는 빌리의 호의가 부담스러웠다. 자기가 눈 여겨 본 가방 3개 값이 15000 달러가 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싼 옷도 두 벌 사줬다. 사실 신디는 다른 곳도 둘러보고 싶었지만, 부담스러워서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

 

“옷을 두 벌 밖에 안 샀네? 더 사지.”

 

“아냐 괜찮아. 오늘 쇼핑은 여기까지하자.”

 

“무슨 소리. 그냥 따라와.”

 

“아냐 그러지 않아도 돼.”

 

“안 돼. 난 사주고 싶어.”

 

  빌리는 신디를 끌고 바나나 리퍼블릭에 왔다. 빌리는 여기서는 옷을 못해도 8벌 이상 사라고 부드럽게 말했다. 신디는 미안하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신디를 바라보던 빌리가 기습적으로 신디 볼에 뽀뽀했다. 신디는 두 눈 크게 뜨고 빌리를 바라보았다. 빌리는 볼에 공기를 넣은 채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신디는 빌리의 색다른 모습이 귀여워서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빌리는 웃는 신디에게 옷을 몇 벌 더 사도 된다고 타이르듯 말했다. 신디는 고맙다면서 매장에서 옷들을 골랐다.

신디가 정신없이 옷들을 고르는 동안 빌리는 신디의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녔다. 신디가 옷을 보고 이쁘냐고 물어볼 때마다 열과 성을 다해 이쁘다고 말해줬다. 빌리는 머리가 아프고 짜증났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신디가 옷들을 골라서 탈의실에 들어갔을 때 빌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빌리는 가게 안에 자리잡은 쇼파에 앉아서 신디의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신디가 옷들을 한 번씩 입어보고 괜찮은 옷 여섯 벌을 사고싶다고 말해서야 만지던 핸드폰을 손에서 놓았다.

 

“어 내 핸드폰은 왜 만졌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내가 갖고 있을게.”

 

“그래.”

 

  신디는 빌리가 자기 핸드폰으로 뭘 했는지 궁금했다. 신디는 아이폰을 켰다. 아이폰이 켜졌을 때 신디는 웃었다. 빌리가 자기 얼굴을 아이폰 배경화면에 넣었기 때문이다. 전화번호에 빌리 번호는 ‘내 사랑’이라고 저장되어있었다. 신디는 빌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오늘따라 귀여워 보였다. 이번에는 신디가 빌리 볼에 ‘쪽’하고 뽀뽀했다. 빌리는 두 팔을 당기면서 ‘Yeah!’하며 웃었는데 신디는 그 마저도 귀여웠다.

빌리는 신디가 고른 옷들을 다 계산하고 뒷자석에 오늘 산 물건들을 놓았다. 빌리는 차를 타고 몰에 갔다. 신디는 이번에는 빌리가 왜 여기로 왔나 궁금했다. 신디는 아까처럼 빌리 손을 잡고 몰에서 걸었다. 이번에 빌리가 멈춰선 곳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빌리는 빅토리아 시크릿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기 때문이다. 신디는 빌리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았다. 빌리는 자기가 섹시한 속옷들도 사서 자기 앞에서 입기를 원했다.

신디는 빌리가 응큼하다는 것을 이미 알았고 이마저도 귀여웠다. 신디는 ‘의외로 밝히네’하며 속으로 웃으면서 왜 여기 왔는지 모른척했다.

 

“여기서 브레지어랑 팬티도 사자.”

 

“난 필요없는데.”

 

“내가 필요해. 앞으로도 널 죽일때”

 

“너 금새 변했다.”

 

“내가 왜?”

 

“전에는 나 덮칠 수 있었는데 안 덮쳤으면서 오늘은 노골적인데.”

 

“그 때는 내 여자가 아니지만 지금은 ‘내 것’이니깐”

 

  신디는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빌리는 황급히 ‘내 것’은 ‘내 여자’라고 얼버무렸다. 빌리는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참을 생각이었다. 신디는 빌리의 참는 모습이 오늘 밤을 위해 참는 것이라고 오해했다. 신디는 선심쓴다는 표정으로 가게에 들어가서 야한 속옷들을 싹다 골랐다.

빌리는 신디가 고른 속옷들을 입고 자기를 유혹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빌리의 상상은 빌리 자지에 직접적으로 자극을 줬다. 하루종일 죽었던 자지가 용트림했다. 빌리는 가게에서 볼록하게 솟은 자신의 심벌이 부끄러워서 가게 밖으로 뛰쳐나갔다. 신디는 빌리가 발기해서 도망간 것을 눈치채고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밖으로 나간 빌리는 신디의 바지 주머니에서 신디의 여권을 꺼냈다. 아까 빌리는 신디 짐을 정리하면서 몰래 슬쩍했다. 빌리는 그 떄 처음으로 신디가 베트남 사람인 것을 알았다. 그래서 신디 얼굴이 햇빛에 약간 탄 듯한 구리빛인게 납득되었다. 빌리는 이 여권이 자기 손에 있는 한 신디는 독 안에 든 쥐라는 것을 야오를 통해 잘 알았다.

 

  빌리는 매장에 돌아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했다. 빌리는 직접 속옷 몇 벌을 골라서 신디의 몸 앞에 갖다대었다. 신디는 빌리가 이 옷들도 사기를 원하는 눈치라는 것을 알았다. 이 속옷들은 너무 야해서 신디는 제외했지만, 서비스 차원에서 장바구니에 넣었다. 신디는 빌리가 생각외로 색골인 것을 이 속옷들을 통해 눈치 챌 수 있었다.

 

  속옷쇼핑까지 마친 두 사람은 드디어 레스토랑에 갔다. 빌리는 도시에서 가장 비싼 베트남 음식점에 갔다.

 

“왠 베트남음식?”

 

“너가 좋아할 것 같아서.”

 

“나 베트남음식 정말 좋아하는데, 어떻게 알았어?”

 

“남자친구의 텔레파시로 하하.”

 

“너 의외로 센스있다.”

 

  두 사람은 베트남음식을 먹었다. 신디는 베트남에서 느낄수 있는 맛을 이 식당에서 맛봐서 기분이 좋았다. 빌리는 베트남 음식에서 나는 특유의 향 때문에 음식이 별로였다. 그래도 빌리는 신디 앞에서 억지로 맛있게 먹었다. 신디는 왠지 빌리랑 천생연분인 것 같았다.

 

  빌리랑 신디는 밥을 다 먹고 빌리 집으로 갔다. 빌리 집은 3층 집이면서 이쁜 정원이여서 신디는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충격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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