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아동의 분리불안장애 - 엄마가 없으면 불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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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18회 작성일 16-02-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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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유아들이, 주 애착대상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등)과 혹은 익숙한 환경으로부터 분리되는것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6~7세가 지난 후에도 이러한 불안이 계속되고,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 일상적 활동에 장애를 준다면, 분리불안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초등학교 학생의 5%정도, 중학생의 약 2%정도에서 분리불안장애가 나타난다. 우선, 필자가 상담했던 분리불안장애의 사례를 살펴보자.


사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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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는 엄마의 과잉보호 속에서 아이는 엄마에게 점점 의존하게 되면서, 혼자 밖을 나가거나, 심지어 혼자 집에 있는 것도 두려워하게 되었다. <출처: gettyimages>


막 초등학교 2학년인 된 Robert는 엄마가 잠시라도 옆에 보이지 않으면 매우 불안해한다. 그래서, Robert의 엄마는 Robert를 집에 혼자 두고는 잠시도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심한날은 학교수업이 끝날때까지 교실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아침마다 Robert의 집은 한바탕 난리가 난다. Robert는 학교에 가기 싫다고 울고 보채고 어떤 날은 신체적증상 (두통, 복통, 구토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Robert의 엄마와 아빠는 달래기도 해보고, 협박도 해보고, 억지로 Robert를 학교에 내려주고 오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Robert의 분리불안 증상은 날로 심각해져갔다.

Robert 부모와의 면담을 통해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Robert는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의존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Robert어머니의 양육방식과 집안분위기와 관련이 있었다.

Robert는 Robert의 부모가 결혼 8년만에 어렵게 가진 귀한 외동아들이었다. Robert의 아버지는 Robert가 하고 싶은 일은 뭐든지 들어주었고, 야단 한번 치지 않았다.

Robert의 어머니는 몇 년전 베스트프렌드와 첫번째 결혼에서 낳은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후, 가족들의 안전에 관해 지나치게 걱정하기 시작했고, ‘귀한’ 아들인 Robert를 ‘과잉보호’했다.

예를 들어, Robert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고, 집 밖에서 친구들과도 못 어울리게 했다.또한 Robert에게 혹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고에 대해 각인시키며 부모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믿어선 안 된다고 가르쳤다.

이런 엄마의 과잉보호 속에서 Robert은 엄마에게 점점 의존하게 되었고, 혼자 밖을 나가거나, 심지어 혼자 집에 있는 것도 두려워하게 되었다. 게다가 최근에 아버지가 갑자기 과로로 쓰려져 병원에 입원하고, 친구 Adam의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면서, Robert의 불안장애는 더 심해졌다.


사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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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는 어렸을 때 몸이 약해 병원에 자주 입원했고 이혼한 엄마 아빠와 떨어져 할머니에게 맡겨졌다가 엄마와 다시 살게 된 후에 불안증세를 보였다. <출처: gettyimages>


Julia는 9살의 여아로 태어날때부터 몸이 약해 병원에 자주 입원하였다. 특히 4살때는 큰 수술로 6개월이 넘게 병원에 입원했고, 퇴원 후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 통원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5살때, 이혼한 엄마 아빠와 떨어져서 할머니에게 맡겨졌다. 몇년 후 엄마와 다시 살게 되었지만, 이미 Julia은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예를 들어, 복통과 구역질등의 신체적 이상을 보이며, 학교에 가기를 거부했고, 항상 엄마나 할머니 옆에 매달려 있고, 집에 다른 사람이 오면 불안해 하면서 울었다.

어두움을 싫어해서 밤에 잘 때도 불을 켜놓고, 화장실에도 혼자 가지 못했다. 또한, 엄마와 떨어져 있을때는10분에 한번씩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가 괜찮은지 확인 했다.


사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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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는 또 다른 불안증세 사례로 부모의 이혼 후 아빠와 살게 되었으나 아빠가 없으면 집 밖을 나가려 하지 않았고 잠자기를 거부하고 식사도 하지 않았다. <출처: gettyimages>


Jamie는 7살의 여아로, 작년부터 분리불안장애증상을 보였다. 태어날때부터, Jamie는 심하게 낯을 가리고, 작은 소리나 빛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Jamie가 3살이 되던 해에, Jamie의 엄마는 남편이 자신의 친구와 바람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2년동안 계속되던 부부싸움은 결국은 이혼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 후, Jamie는 아빠와 살게 되고, Jamie의 남동생은 엄마를 따라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빠와의 생활에 적응하는 것 처럼 보였던 Jamie는 새로운 학교에 등교하기 시작하면서, 이상한 행동을 보이게 된다.

학교에서 오줌을 싸고, 일부러 넘어져서 다치고, 두통을 호소하며 조퇴를 일삼았다. 이런 문제들이 계속 심각해지자 Jamie의 아빠는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통역관으로 집에서 일하며, Jamie와 가능한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였다.

하지만, 이런 아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Jamie의 불안 증세는 심각해져 갔다. Jamie는 아빠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아빠가 없으면 집 밖을 나가려 하지 않았고, 잠자기를 거부하고, 식사도 하지 않았다.

이 사례의 아동들은 모두 분리불안장애를 진단 받고, 개인상담, 놀이치료, 부모상담등의 전문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6~7개월 후 모두 증상의 호전을 보였다.


DSM-IV 분리불안장애의 진단기준



아래의 증상 중 3가지 증상이, 적어도 4주동안 18세 이전에 관찰되고, 이런 증상들이 사회적, 학업적, 또는 다른 중요 기능영역에서 심각한 불편이나 장애를 일으키면, 분리불안장애를 진단한다.




1.


집이나 주 애착대상과 분리가 예상되거나 분리될 때 심한 불안을 느낀다




2.


주 애착대상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 그를 다시 못 보게 될 거라고 심하게 걱정한다




3.


나쁜 일이 생겨서(예. 납치) 주 애착대상과 어쩔 수 없이 분리될 거라는 비현실적인 걱정을 지속적으로 한다




4.


분리에 대한 불안때문에 집 외의 장소 (예. 학교)에 가는것을 싫어하고 거부한다




5.


혼자 있는 것을 심하게 거부한다.




6.


주된 애착대상이 가까이 있지 않으면, 잠자기를 거부한다.




7.


주 애착대상과 분리되는 것에 대한 악몽을 자주 꾼다.




8.


주 애착대상과 분리가 예상되면, 신체증상을 호소한다






분리불안의 원인



아래의 여러 원인들이 맞물리면 아이가 분리불안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아이의 예민하고 낯을 심하게 가리는 기질





부모가 불안이 많아 과잉보호 하거나 지나치게 매사에 허용적인 경우





아이가 혼자 있는 상황에서 심하게 두려움을 경험한 경우 (예. 길을 잃어버림)





부모의 별거나 이혼같은 불안정한 가정환경





트라우마나 심한 스트레스를 겪음 (예. 교통사고로 가족 중 한명이 심하게 다치거나 사망, 가족 중 한명이 갑자기 아파 병원해 입원, 주위 친구가 납치를 당함, 새로운 곳으로 갑자기 이사)







분리불안장애과 동반되는 다른 심리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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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불안장애를 겪는 아이들 중 소수는 혼자 있을 때 헛것을 보거나 듣기도 하는데 이는 혼자 있는 것에 대한 극심한 불안 때문이다. <출처: gettyimages>


분리불안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특정한 사물이나 상황에 불안을 느끼고 (예. 동물, 어둠, 강도, 납치, 교통사고, 비행기, 괴물 등),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 이 중 많은 아이들은 학교가기를 거부하기때문에, 학업수행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자신감의 결여와 사회성 기술이 떨어진다.

또한, 주애착대상과 강제로 분리되는 상황이 생기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소수의 아이들은 혼자 있을때, 특히 저녁시간에, 헛것을 보거나 듣기도 하는데 (‘누군가가 유리창 밖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어’ ‘발자국 소리가 들렸어’), 이는 혼자 있는것에 대한 극심한 불안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계속되면 우울증이나 공황발작같은 정신질환이 이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분리불안장애의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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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나 아동기에 분리불안장애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이 된 후에 직장생활, 결혼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출처: gettyimages>


불안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 우선,정확한 치료를 위해서 왜 아이가 집 또는 주 애착대상과 분리되는 것을 불안해하는지 또한, 그 불안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지치료: 불안를 야기하는 상황(예. 등교직전이나 혼자 남겨지기 전)에서 아동에게 떠오르는 비이성적인 자동적 사고 (irrational automatic thought)를 이성적인 사고로 수정하는 치료를 인지치료라 한다. 예를 들어, 등교직전에 드는 부정적이고 왜곡된 사고 (예. ‘엄마 없이 탄 학교버스가 트럭과 충돌하여, 버스 안에 모든 사람들이 심한 부상을 당하거나 죽는다’ ‘ 갑자기 혼자 길을 걷다가 넘어져 다친다”)를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사고 (예. “학교가 생긴 이래로, 학교버스는 매일 2번 아무런 사고없이 운행되었다’ ‘넘어져 다칠 확률은 매우 낮으며 설령 넘어진다 해도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로 수정한다.

단계적노출훈련: 무조건적으로 주 애착대상과 분리되는 상황을 참도록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아동에게 더 큰 불안만 가져오게 하고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대한 회피적 행동만 강화시킨다. 그러므로, 불안을 일으키는 분리상황에 단계적으로 접하게 하여, 불안을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Robert와의 상담에서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노출훈련이 이루어졌다. 1. 혼자 교실안에 들어갔다가 엄마와 함께 집에 돌아오기 - > 2. 혼자 교실안으로 들어갔다가 혼자 집에 돌아오기 - > 3. 혼자 학교에 가서 1시간수업을 들은 후 엄마를 만나 집에 오기 -> 4. 혼자 학교에 가서 2시간 수업을 들은 후 엄마를 만나 집에 오기 - > 5. 혼자 학교에 가서 3시간 수업을 들은 후 혼자 집에 돌아오기 - > 6. 이런 식으로 점차 학교에 있는 시간을 늘려갔다. 또한, 학교에 있는 동안 엄마와 통화할 수 있는 시간을 점차 줄여간다.

사회성 사회기술향상과 자신감향상: 분리불안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감이 부족하고 내성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기 주장적 행동과 의사소통기술의 향상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집 밖에서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두 세 명의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자기주장을 하면서도 적절하게 남과 타협하는 방법과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의 장점을 찾고, 긍정적인 말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함으로서 자심감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학교밖에서 아동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점진적으로 수행하게 하여 (예 . 밥 먹는것, 심부름 하기) 독립심을 길려주어야 한다.

부모상담과 교육: 분리불안장애는 부모나 다른 가족의 양육태도나 집안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부모나 가족의 변화가 없이는 치료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김은하 | Adler 대학 심리학과 교수
성균관대학교 아동학과 졸업.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석사. Ohio State University 상담심리 박사. Licensed clinical psychologist in Illnois. 현재는 미국 Adler 대학 심리학과 교수로 있으며 주요 저서 및 논문은 다음과 같다. Academic experience of Taiwanese counselors and psychologists in Taiwan after studying in the United States. Journal of Asia Pacific Counseling(2011); Value enculturation and collective self-esteem: The role of social context among Asian-American college students. Psychological Reports(2011); Theory and practice of positive feminist therapy: Aculturallyresponsiveapproach to divorcetherapy with Chinese women. International Journal for the Advancement of Counselling(2012).


발행201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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