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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부족한 사람이라서 여자가 주변에 없나 보다.

성질이 꼼꼼하고 신뢰있는 사람이니 일은 잘하지만 융통성이 부족하고 사귐성이 약하니 정작 누가 가까이 하겠는가?

사모님이 ‘총각딱지’라고 했는데, 그거 떼는 게 답답한 범생이에겐 쉬운 일이었겠나? 부모님 걱정 안 끼쳐 드리려 성실하게만 살아오다 보니, 그리고 친구가 주로 교회에서 만난 이들인데다 고교때 술 한 잔 하는 것도 손사래를 치고 가지 않았으니....

뭘하고 살았나 싶었다. 내가 고교생이던 시절에도 몇 %로가 성경험이 있고 반 수 정도가 담배를 피운다 했었는데

내 스스로가 답답했다.

친구들끼리 이래저래 친해져서 사귀기도 하고 사고를 쳐서 일찍 결혼하기도 하고, 같이 놀러가서는 돌아올 땐 이상한 눈빛들을 눈치 채기도 하고, 지들 고민거리도 들어주기도 했지만... 정작 들어주고 엮어주기만 했던 바보였나 싶은 것이......

자꾸자꾸 사모님의 인생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사실은 사랑했던 이야기들을 듣고 싶었다. 머리 속은 온통 그런 호기심으로 포장된 욕정이 가득 차기도 한 것 같았고, 무언가 편안함을 주고 대화가 되는 여인의 이야기에서 불쌍함이 일어 보호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차오르는 것도 같았다. 그러나,

이런저런 생각들 사이로 “쑥! 쑥!” 달콤한 애정 물에서 보게 되는 남녀의 애정 어린 나신이 밀착되어 있는 모습들이 기어들었다. 그리고,

그분 생각이 날수록 기운이 나고 생기가 나고 좋았다.

그렇게 기분이 좋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사장님도 일거리도 거래처도 집안일도 힘겹게 느껴지지 않았다.

한 잔의 차와 잠깐 앉아 쉬어도 편안한

그 어디에도 비길 수 없는 그 아늑한 찻집과 여인이 있었기에....

그리고.... 둘 만이 있었기에...

또... 숨 막히는 짧은 시간들의 떨림과 기다림, 몸의 추스림...

너무 좋았다.

“내가 7살이나 많네! 한참 누나네. 그런데 동생 같지 않고 어렵네?

편히 해요, 우리. 피곤하면 쉬다 가고 답답한 것 이야기도 하고

배고프면 와서 뭐든 해 달라 해요. 해 주고 싶어. 안스러워.” 하면서

내 손을 잡 았 다.

그렇게 손이 잡힌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잠깐 떨리는 내 손에 힘을 줘서 같이 잡았는데

그 느낌이 너무도 짜릿하고 좋았다. 거기에 눈빛까지 마주치자 “그냥!” 확 안을 뻔 했다.

.....

돌아오는 길은 날아가는 것 같았고, 그 여운이 손에 고스란히 남아있어 좋았다.

정작 긴장해 놓고는 돌아오는 시간이 얼마나 짧게 느껴졌던지....

그런데 그 시간동안 만리장성을 쌓았었다.

확 안고서,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키스를 하고 온몸을 만지며 애무하고

숨결을 서로 느끼면서 손을 서로 스다듬기도 하고, 그리고는 강렬하고 부드럽게

하나가 되는 그런 섹을 하는....

“에구에구~” 하며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며 상념을 떨치려 해도 난 그렇게 그때는

뒤늦게 이성과의 교제로 행복해 했었다. 그리고 그날 밤은

그 손으로 내 열정을 더 강하게 분출했었다. 그렇게 피곤한 줄도 모르고 새벽 쓰레기차 소리를 듣고야 잠이 들었었다.

 

대화를 하는 시간이 쌓여갈 수록 편안히 속이야기를 들어주는 사이가 되어갔고, 어느날 사장님 내외와 사모님 내외의 산행에 불려가서 운전을 했다. 산에서 내려와서 술을 거나하게 하시고, 싸우나 하시고 오시려니 내가 적격이었던 모양이었다.

돌아오던 길에 사모님이 조수석에 앉으셨는데, 연속극에서나 보여지는 남녀애정에서 묻어나는 그런 눈길로 보셨다. 나도 어떤 스릴 같은 것이 느껴지며 기분이 좋아 차를 천천히 몰게 되었다. 빨리 몰다가는 죽을 것 같았기에.

두 분은 뒷자석에서 골아 떨어지셨고, 한적하고 캄캄한 국도를 수 시간 달리는 그 시간은 정말이지 처음 느끼는 쭈빗쭈빗한 감각이었다.

산행 후에 싸우나 한 후라고 원피스를 입으셨는데 향기와 실루엣이 손이 살짝 떨리게 했다.

내 입에 과일을 넣어주며 입술에 살짝 스치는 손가락의 촉감과 어우러진 눈길, 작은 소리지만 콧소리가 조금 썪인 야릇한 목소리, 가로등 불이나 상대편 라이트에 비춰져 곁눈길로 보이는 좀 다르 눈길....

“윽!”

“아이! 과자가 떨어졌네. 미안해요” 하며 내 허벅지에 손길이 스쳤을 때 나도 몰래 낸 소리.

하마터면 터질듯한 바지 섶이 들킬 뻔 했었다.

“흐윽-!” 

안겨 있었다.

“고마웠어요, 너무 즐거웠구~”하는 소리가 내 귓가에서 숨결과 함께 속삭이고 있었다.

그 달콤하고 숨막히던 나이트 클럽 같던 어두운 차에서 내려 사장님을 안방에 모셔다 드리고 나오는데 현관에서 수 만원을 챙겨 내 주머니에 넣어주다 말고 그렇게 사모님은 편안히 안아 주셨다. 아니 꽉 안아 주셨다.

돌아오다 잠깐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잠을 쫓자면서 잠깐 걸으실 때 팔짱을 잠깐 끼셨는데 그 후로 내 몸은 시종 상기되어 있었는데...게다가 원피스의 실루엣으로 색이 좀 짙은 브라가 살짝 보여지기도 하고 허벅지가 살짝 무릎 위로 보여졌던 것이 잊혀지지 않아 열정이 충만했는데....부드럽게 꼬옥 안아 주셨다.

미처 허리춤을 뒤로 뺄 사이도 없이 내 몸은 그 분의 팔에 안겨 밀착되어 있었고, 내 코를 향긋하고 부드러운 머릿결이 간질던 순간  내 의식은 아련해졌었다.

“뭐해요? 그냥 편안한 누나가 하루 종일 고생해서 고맙다고 안아주는데. 동생이 날 두 손으로 안아주는게 아닌가~? 어서, 무안하잖아~”

“아! 네, 네.”

아~ 숨결과 가슴의 양감, 부드러운 손길이 내 허리를... 옷을 입었어도 촉감은 얼마나 예민했던지 그 손길을 낱낱이 기억하고 있다. 그녀와 손길과 내 손의 촉감을... 또 내 바지 섶이 꼭 밀착되었던 그녀의 아랫배의 따스함. 잊을 수가.... 그리고,

무언가 의미가 담긴듯한 강하고 아름다운 눈빛...

그러나

얼마나 지났을까 일순간 어서 가라며 인사하며 현관을 나서게 했는데....

그렇게 눈치 없던 나의 첫만남은 더디 익어 갔는데

정작 답답한 나는 내 방 내 머리 속에서는 멋진 남자가 되어 상상의 나래 속에 중세의 멋진 기사가 되어 있었다.

정말 그 머릿결의 아련함은 내 자제력을 잃게 할 뻔 했었다.

아가씨들에게서 보지 못했던 그 강하고도 성숙한 눈빛과 몸짓에

난 그녀와 섹스를 하고 싶었다.

너무도 짜릿하고 좋다는 그걸 하고 싶었다.

난 그녀를 조심스레 벗기고 눈길을 마주하고

그녀의 손길 따라 그녀 안에 내 몸을 넣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가 행복해하고 좋다는 표현이나 말을 들으며

그녀 몸을 만지고 입술로 느끼고 페니스로 깊게 입맞춤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