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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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122회 작성일 17-02-0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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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금 29입니다.
고1때 한반이었단 이유로 친구들끼리 모임을 가지며
만나왔는데 벌써 14년째이네요
이렇게 오래된지도 몰랐어요
그중에 행동이 좀 굼뜨고 부풀리기도 좋아하는 놈이 하나 있었죠
친구들 사이에서도 서로 욕두 많이하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는데..
몇일전 그자식을 멀리 보냈습니다.
아주 멀리...
믿지 못했지만 영안실 입구에 써있는 그놈 이름을 보고
들어갈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이름이 이렇게까지 무섭게 느껴지다니..
친구들 모두들 믿지도 않고 믿기지도 않는 일이라
만나서두 영정앞에서두 그놈 욕만 해댔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그놈이 남기고 가는게
하나도 없는거 같아서 화도 납니다
아직 결혼도 못했고..빈소에 찾아오는 인간들도 없고
허망하다는거 허탈하다는거..참 많이 느꼈습니다.
화장터에서 그놈 뼈를 보고도 이게 진짜 그놈것인지..
어디서 장난치는건 아닌지..
저번주까지만해두 한이불 덮고 같이 생활한놈인데
내일모레 만나자고 술약속까지 한놈인데..
울고 계시는 부모님을 보고 있어두 장난같구
화장터 안으로 관을 나르면서두 전혀 아닌거 같고
정말 죽었는데도 정말 믿지를 못하겠더군요
돌아오는 길에 전화한번 해봤습니다..
신호가 가더군요..끝까지 기다려봐도 전화는 받지 않고..
그래도 한 인간이 태어나서 살다가 가는건데..
사람들은 아는지 모르는지..여전히 도로위엔 차도 많고..
얼마나 바쁘길래 그렇게들 빨리들 걸어다니는지..
죽은놈만 바보 같습니다..누구하나 알아주는 사람없고...
그래서 이렇게 몇자 적어봤습니다...
제친구 한놈이 한 30년 살다가 인사도 없이 먼저 떠났다는거..
몰르는 놈이라도...그렇게 나쁜놈 아니니까..
잘가라구...이글을 읽는 분들 만큼은
이런놈이 있었다는걸 아시겠죠...
그것만두 큰 위안이 되겠죠..

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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