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저도 안젤라님께 감히 몇마디 덧붙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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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635회 작성일 17-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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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3은 훈훈합니다. 그렇게 만듭니다. 그렇다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전 가입한지 얼마 전에 100일을 넘겼군요.
 
하지만 분위기만큼은 느껴집니다. 이곳은 좋은 곳입니다. 다들 안젤라님을 응원하고 길게든 짧게든 조언과 첨언을 해주시네요.
 
음... 안젤라님의 글은...저와 한 90퍼센트 정도는 공통된다고 할수 있겠네요.
 
제가 경험담 게시판에 글을 이따금씩 올리기 시작한건 얼마 전 부터입니다. 그중 제가 가장 먼저 올린게
 
<태어나서 처음 가본 안마방> 이었습니다. 제목대로...전 살면서 얼마 전에 안마방이란걸 처음 가봤고 이성을 처음 겪어봤습니다. 제 나이는 안젤라님과 거의 비슷합니다.
 
 
저도 여자를 모릅니다. 이때껏 살아오면서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물론 그러합니다. 연애요? 저도 안젤라님처럼 못해봤어요.
 
근데...작년 말 쯔음에 친구 한녀석이 술취해서 <헌팅>을 술김으로 성공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끝까지 가보지도 못했지만 적어도 자리는 만들어졌었어요.
 
2:2 로... 친구는 왠만치 한 여자를 상대해주는것 같았지만, 저는 전혀 그러질 못했어요.
 
모든게 두려웠어요. 그냥 상대가 저와 다른 성별을 가지고 있다는것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았지요. 그 공간 자체가 제겐 부담일 뿐이었어요. 고개조차 들지 못했고 눈은 쉴새없이 제 손등과 무릎만을 보면서 굴려댔지요.
 
자리 내내 전 거의 입도 뻥긋 하지 않았었답니다. 그때, 제 앞에 앉아 있었던..저보다도 제법 어린 여자가 의젓하고 또랑또랑하게 말을 걸더군요.
 
<저기요! 저 좀 보실래요?>
 
하구요. 언성은 높지 않았지만, 그 억양과 톤은 분명히 제게 요구를 하고 있었죠.
 
저는 저도 모르게 <네?!> 하면서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고 멍한 표정으로 얼굴을 들었어요. 퍼뜩 정신을 차려보자 형형한 눈빛을 제게 보내주는 한명의 여자가 있었어요. 그 여자가 제게 그러더군요.
 
<헌팅이 처음인가요? 두려워서 그래요?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이 자리가 갑갑할 뿐인가요? 분명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거같아요. 오빠는...아, 오빠라고 부를게요?>
 
<네...네...>
 
<...그러고만 있으면...그렇게 얼굴만 숙인채로 아무 행동도 안하면...그 무엇도 할수가 없어요. 처음이면 어때요? 일단 부딪히고 보는거 아녜요? 상대가 어떤지는 부때껴봐야 아는거잖아요. 그러고만 있으면 전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조차 알지를 못해요. 때문에 싫어하면 싫어했지 절대 좋아할 일은 있을수가 없어요. 오빠의 그러한 행동조차 우리 둘을 생각하고 하는 행동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런 행동을 보이는 남자의 모습이 오히려 더 부담이에요>
 
<.....네..죄..죄송..>
 
<더 어린애가 주제넘은 짓 하는것 같아 죄송한데요. 오빠. 앞으론 절대 그러지 말아요. 어딜 나가더라도. 그러진 말아요. 뭐든. 뭐가 되었든 좋으니까 . 오빠를 보여봐요. 이게 나다. 난 나야. 난 이래. 이런 식이야. 하고 보여봐요. 다른 자리에 나가선 꼭 그래요. 적어도. 그것이 어떻게 되던간에. 무슨 결과로 가든지간에. 오늘의 이 자리보다는 훨씬 나을거에요>
 
거기서 몇마디의 말을 조금 더 덧붙인 후 그 여자는 제게 생긋 웃어주더군요.
 
전 고맙다는 말을 조그만 목소리로 덧붙여주었을 따름이었습니다.
 
그 뒤로 난 변했다!! 난 적극적이 되었다!! 고 까지는 못해도... 여자가 앞에 앉아 있다 해서 입도 뻥긋하기 힘들어할정도였던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전 변했습니다.  올해 중에 친구의 애인을 술자리에서 만났는데.
 
평소에 남자 친구들놈에게 하던 식으로 그 애 앞에서 저를 보였습니다. 그애가 많이 웃어줬던게 기억납니다.
 
제가 제일 입담있고 재미있었다구요. 남자들은 여럿인데 여잔 자기뿐이라 부담스러워서 힘든 자리 될까봐 걱정했었는데 오빠 덕분에 재미있었다고 제게 칭찬해주더군요.
 
애인 있냐고 묻기에 없다고 했더니, 어리둥절해하면서. 자기가 보기엔 꽤 재미있고 성격착한 오빤데 왜 없는지 모르겠다더군요. 그애의 그런 말을 들은 순간 왠지 모를 안도감이랄까.. 대단히 편안하고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앉아 있던것보단 백배 천배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제 친구의 애인이 제 친구더러 <그 오빠는 말이 너무 많아서 또 보긴 싫다>고 친구에게 속삭이는 일이 생겼을지라도 저는 오히려 그것이 더 마음이 가벼운 쪽이었을 겁니다.
 
 
너무 여자 이야기로만 예를 들고 치우쳤나요? 죄송합니다.
 
근데...확실히 그런것 같습니다. 뭘 하든지 적극적이 되어야 한다는겁니다. 실패는 그때 문제입니다. 저도 면허 따놓고 운전 못합니다. 저도 포르노 로 시간 많이 때웠었습니다.
 
하지만..스물 다섯이시면...여기 선배 분들의 조언대로. 포기는 이릅니다. 지금은 뭐 120살까지 살수 있다느니 뭐니 하는 때이잖습니까. 물론 진짜 120살까지 살필요가 있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스물다섯이면 한창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니...항상 힘내시고. 웃으시고. 여자 겪을 일 있으시면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꼭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진 않더라도. 스타일대로 가세요. 안젤라님의 스타일대로. 주눅 들지 마시구요.
 
긍정적/적극적이 되어서 손해볼일은 결코 없댑니다.
 
제가 이런 말할 처지가 된다는건 아닙니다만. 안젤라님 글을 보다가 공감되는 부분도 너무 많고 이런저런 잡생각이 들어 괜시리 끄적여봤습니다. 이런 글은 한번 그냥 쓰윽 보시고 잊어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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