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나의삶(아직도 끊나지 않은 헤여짐)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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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139회 작성일 17-02-0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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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아주 화창하내요.
이런날씨 가족과 같이 나들이 하기 좋은날이지요..
허나 전 언젠가부터 휴일을 제일 싫어했습니다.
특히 휴일중에서도 연휴는 아주 싫더군요..

어제 하루 근무하고 또 쉴려니 갑갑하여..월미도에가서
바다 바람좀 쐬고 왔어요..
사람들이 많더군요..다 행복해보이고..
꼭 제가 이딴에 이방인같은 생각이 들어 바로 집으로 왔습니다..
모쪼록 ..즐거운 휴일맞으세요..

그럼 어제에 이어 다시 써내려가겠습니다..


**** 아직도 끝나지 않은 헤여짐 ******

정신이 아득했다 온몸에 기운이 없다
서 있을기운마져 없어 뭐던지에 지탱을 해야만했다..
이혼!!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나 있는줄 알았던 이혼이란 말이
내게 닥친것이다..
아직까지 우리 주변의 그 모든이들은 우리가정을 부러워 했었다.
고모가 말씀 하신다.
가까운 친구가 말한다..
이 세상에 다른이 모두가 이혼을 해도 너희는 그런단어와는
상관 없는 줄 알았단다..
너희가 이혼을 한다면 이세상에 이혼 안하고 살집이 몇이나
되냐고 되묻기도 한다..

눈앞이 캄캄해왔다..
큰애 수능 시험 봤을때 대견하여 안아주던 생각이 났다..
불과 재작년에 가족 모두가 거제도로 낚시가서 놀았던 생각이 난다.
그간에 즐거웠던 모든일들이 주마등 처럼 내 뇌리를 떠나지 않고
맴돌고 있다.

병원에 있는 아내에게로 달려갔다.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사정을 했다..
딱 한번만 속죄할 시간만 주라고..
그리고 그다음에 아내의 뜻대로 하라고
병원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쳐다본다..
난 게의치 않고 최소한 남자로서의 아니 가장으로서의
자존심도 버렸다..아니 이순간 나에게 자존심은 사치일뿐이다.

아내가 말한다..
아니다라고..
지금은 우리 둘이 너무 지쳐있어..정상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기 어려우니 그대로 진행하잔다..
서로 너무 힘들고 지쳐있으니 우리 서로의 올가미를 이쯤에서
풀자고한다..그리고는 자유롭게 상대의 눈치도 보지말며
살아보자고 한다..
아들과 딸이 쳐다본다..물끄러미...두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거리면서
아들이 날 부축히며 일으켜세운다..
그리고는..밖으로 대리고 나간다..
이어 딸이 힘없이 나에게 다가온다..
"아빠!! 우리가 있잖아 우린 아빠 믿어..기운내 응"
눈물이 왈칵 치밀어온다..
허나 눈물을 보일수가없다..


이혼!!
이혼이 두려운건 아니다..
다만 지금의 상태로 이혼하기는 너무 억울한 느낌이 들뿐이다.
오해!!
그 오해가 풀린다음에..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며 깨끗이 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오해를 가슴에 묻어두고 헤여지면 ..가는 사람이나 남는 사람이나
편치 않을거 같아서..그 오해가 풀리도록 마지막 으로 노력을 하고
이혼을 했으면 하는 바램일뿐이다.

집으로 돌아왔다..
갈대가 없기에 집으로 돌아왔다..
황량하고 썰렁한 집이다..
딸은 병원에서 엄마의 간호를 하고있다..
저녁이 되니 아들이 왔다..
"아빠 나처럼해봐" 하면서 두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내리면서
"살맛난다 살맛난다" 이리 외치란다
웃음이 났다..
아들이 나보다 훨씬 낫다..
아들말대로 해봤다...
한번 두번 열번 ..조금은 나은것 같았다..하지만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며칠이 지났나..
딸이 이것저것을 사왔다..
콩장 무말랭이 게장무침등등..
다 내가 좋아하는 반찬들이다..
엄마가 너희들이 집에 안가면 아빠가 밥을 안먹으니깐..
아빠 좋아하는것들이라며 메모하여 시장에서 사갔고 가라해서
사왔다 한다..
몇일을 밥을 안먹었는지 모른다..
아니 먹을수가 없었다..
먹지 못한대다가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정신이 히미해졌다..
체중을 달아본다..
61키로..
많이 빠졌다..
내 정상 체중이 68키로인대 불과 한달도 안됀 사이에 무려 7키로나
빠진것이다.
아무것도 생각할수가 없었다..
아니 생각이 안났다..바보다 아니 멍청이다 내가 그리 변한것이다

7월4일
법원에 갔다..
아내와 아들과 딸과 우리식구 넷이서..법원에를 갔다.
얼마만의 가족 모두의 외출인가..
이혼하러 가족모두가 외출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혼하러왔는대도 웃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
이해가 안간다..
판사의 호출이 있다..
몇가지 묻더니 끝났다..
22년간이나 살을 맞대며 애를 둘이나 낳고서 희노애락을
맛보며 살아온 부부의 헤여짐의 법적 확인을 하는대 걸리는
시간이 불과 2분여밖에 안된다..
이게 인생인가 싶다..전혀 실감이 안난다..

아내와의 그간의 삶!!
앞만 보고 살아왔다..진짜 열심히 살아왔다..
양가의 반대를 무릎쓰고 축복받지 않은 결혼을 강행했다.
그러기에 더욱더 보라는둣이 열심히 살았다.
결혼초에 보증금 1만원에 5000원짜리 월세방에서 시작했다.
결혼 6년만에 조그만 주공아파트를 장만했었다.
애들도 별탈없이 잘자라줬다..착하고 이쁘게.
큰딸은 우리나라에서 내노라는 대학을 한번에 붙었다.
작은애는 누나보다는 못하지만 인천에 있는 대학에 붙었다.
키가 185센티에 78키로의 멋진 장정으로 자랐다.

우리는 부자는 아니다.
허나 가난하지도 않다.
사실 이일이 터지기 전까지 부러운게 없다싶이했다.
남의 빛한푼도 없고 자식들 다 잘자랐으며 38평짜리
그리 큰집은 아니지만 우리식구가 살기에 부족함이 없는
내집도 있다..
직장도 있다 직장에서 큰 직위는 아니지만.나보고 이제 그만
다니라고 안하는 직장도 있었다..
봉급 !!
많다고 생각은 안하지만..우리식구가 살아가는대 그리 부족함이 없는
직장도 있었다.
그런대 우리는 이제 헤여진다..
이혼을 하는것이다..이혼을 ..이혼을

두 집안에서 위자료 문제로 시끄러운것같다..
위자료?? 결국은 돈 이다..돈 돈..
우리집안에다가 그런문제에 끼어들지 말라고했다..
내가 알아서 처리할테니 제발 끼어들지 말라고
나보고 바보 멍청이란다...거지되고 싶어서 그러냐고 그런다.
그래..거지..거지!!..
지금의 내가 거지보다 나을게 뭐가 있나..
갑작이 거지가 부러워진다....

아내에게 갔다..
아내가 말한다..
조그만 집이나 하나 사달란다..그리고 얼마만의 현금이랑..
난..그냥..내가 나갈테니..지금의 집에서 살라고했다..
아무것도 안갖고 그냥 나갈테니 집에서 살라고..
아내가 벌컥 화를 낸다..
누구 욕먹힐려고 그러냐고..
당신이 빈손으로 나가면 애들이 당신 생각에 가슴아파할텐데.
내가 왜 그걸 봐야하느냐며..
자기 뜻대로 해달라한다..
그리고 절대로 그집에선 안산단다..재수 없는 집이라.

회사에 퇴직원을 냈다..
그렇잖아도 아엠푸로 구조조정을 할때라 자진하여 퇴직원을 내니
반가워한다..그리고는 준비는 하고 퇴직원을 내냐며 묻는다..
사업한다고 했다..물론 거짓말이다..
군에서 제대하고 첫직장이였다..
22년간이나 근무했던 첫직장이다.

당시 한창 잘나가는 신진그룹으로서 6대주 5대양의 상징인 회사
뺐지를 양복깃에 달고 다니면 결혼 상대 1순위엿던 그런회사였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는 회사에 있던 시간이 더 많아 회사 의 그
모든것들이 다 정이 안붙은게 없다..

아내에게 어디다 집을 사면 좋겠는가 물었다..
당신이 있는 근처에다 사달라고했다..
우리가 죄가 많아 헤여지지만.애들은 뭔죄가 있냐며.
애들이 언제던지 왓다 갔다 할수 있는곳으로 사달라고했다

집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거리인 인천 연수동에 23평짜리 아파트를
계약했다..
아내가 퇴원을 했다..
8월2일 아직도 완치되지 않았지만.집에서 통원치료를 받아도 된다며
퇴원을 하라했다한다..
아내가 말한다..
그동안 미안했다고 자기한테 너무 시달렷다며..
같이 나가자한다..
한의원에 갔다..
아내거랑 내것이랑 같이 보약을 지어줬다..
보약!!
내 생전에 처음 먹어보는것이다..

아내가 애들문제를 거론한다..
나는 애들문제는 애들 의사에 맡기는것이 좋겟다고 했다.
아내는 유독 애들을 이뻐했다..
어느 엄마가 자기자식을 안이뻐했겠냐 싶지만.아내는 유별날정도로
애들을 위해 희생했다.
새벽 2.3시가 되어 짜장면이 먹고 싶다하면 잠자다가도 일어나 어떻
해서던지 만들어주던 아내였다..
애들또한 엄마없이는 한시도 못살거 같이 하던 애들이다.
특히 아들은 더더욱 그랬다..
나는 기대도 안했다..
내가 뭔 염치로 애들문제를 거론하겠는가..
애들을 불러놓고 아내가 묻는다..

아내의 말이 덜어지기 무섭게 아들이 말한다..
" 난 아빠랑 살꺼야"
놀랬다....나도 놀래고 아내도 놀래는 눈치다.
아내가 말문이 닫힌다..
그리고는..주민등록등본을 쳐다본다.
본인: 김 X X
그아래는 공란이다..
아내눈에서 눈물이 비친다.
혼잣말을 한다..
악다구니를 한단.
내가 배아파 낳았고 똥기저귀 빨아대었고...당신이 외국에
몇년동안 출장가서 없을때 애들이 아팠을때 혼자서 쩔쩔매며
그 뒤치닥거리 다했는대...
왜 서류상에 나 혼자만 있냐면서..왜..내 애들인대..왜 혼자만
있냐면서 악다구니를 한다..

큰애가 한마디한다..
"그런줄 모르고 이혼했어.?""엄마한테 우리가 그만큼 말했으면 엄마도
어느정도 해야지 엄마가 너무한거 아니냐고"
난..얼릉 애들을 내보냈다..애들은 안나갈려고하면서 자기들도 할말이
있다며..마구 말을 한다..
아빠도 싫고 엄마도 싫다며 .
그동안 참아왔던것이 폭발을 하는것이다.
온식구가 울음 바다가 됐다..

8월19일 아내에게 사준집으로 이사하는날이다.
앞으로 10여일이면 진짜 헤여지는날이다.
우리는 겉으로는 평정을 찾았다.
쇼핑도 갔다..영화도 갔다..
장난도 했다...부부관계도 했다..
애들이 말한다.."엄마 아빠 진짜 이혼한거 맞아" 라고
그 누가봐도 우리 관곌르 보면 이혼햇다 믿지 않는다..

이사가기 이틀전에 이사할집에 갔다..
지물포에 들러서 집수리를 맡겼다..
도배도하고 문짝에 칠도하고 커텐도 새로 달았다..
38평 그리 큰집은 아니지만...그집에서 8년을 살아와서 그런지
23평인 이집이 갑갑해보인다..
아내를 봤다..
아내는 걱정말라고한다..
둘이서 살건대 이정도면..작은편 아니라며..

다줬다..
살고있던 집만 나두고 다 줬다..
살림살이 모두다 퇴직금 타서 집사고 남은돈 모두다.
집에 있던 현금 모두다..적금도 보험도 다 해약해서 모두다.

나한테 남은건 하나도 없다..
38평짜리 집만 덩그러니 하나만 남았다..
너무 썰렁하다..
아들과 같이 살고 있지만..너무 썰렁하다..
팔려고 내놨다...아들이 말린다..
언제는 팔자고 하더니 막상 팔려고 하니 말린다..


오늘도 이만 써야할거 같네요...
더 써내려가야 할지 갈등이 나는군요..
이혼후 혼자의 삶 너무 힘들엇거던요..
삶과 죽음의 길목에 서 있었던 시기였고요.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휴일 우울한 글보게되어 죄송합니다..
다시 감사드림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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