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비행기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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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371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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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마음을 비우니, 횡재수가 오긴 오는구나....

물경 10년전쯤에 유럽에서 오는 비행기안에서 일본녀와 13시간이 넘는 찐하고 쌈박한 '애정행각'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비행기안에서 옆자리에 봐(해)줄만한 여성동무가 앉았다.

음...........

6시간 남짓한 여행이 지루하지만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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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늦게 비행기를 탓지만, 그녀도 늦게 비행기를 타서 그녀와 그 일행이 타자마자 비행기는 문을 닫고 출발을 서둘렀다.

음................

쓸만해~

이거이 첫 인상이었다.

쿡 눌러쓴 모자를 벗자 브론디 브릿지가 아주 어울리는 30대 초/중반의 약간은 색기가 흐르는 얼굴이 도발적으로 드러난다.

음...............

정말 쓸만해~

이거이 두번째 인상이었다.

그러나, 절대로 눈인사를 한데거나, 먼저 말을 거는 실수는 허용이 안돼는 것이기에 무관심. 그것으로 일관하며 그야말로 감나무 밑에 드러누워 버렸다.

낯선 땅을 여행한다는 설레임이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녀, 잠이 오나 보다.

아마 몇일 집을 비운다고 전날 남편과 불꽃튀는 애정행각을 벌였을지도.....

여하튼 그렇게 잠이 들었던 그녀, 식사를 나누어주는 소란함에 자세를 바로한다.

'배도 고프겠지.... 그게 얼마나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운동인데.....'

밥을 먹자 내가 보고 있는 신문을 곁눈질로 보던 그녀, 다시 잠을 청하는 자세다.

음...........

'그냥 가야겠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잠이 든 그녀의 고개가 어느 순간엔가 내 어깨위로 떨구어져 왔다.

'흐미~~~'

난 그녀의 목이 편하도록 자세를 아주 조심스럽게 잡고, 담요를 펼쳐 그녀의 어깨와 내 어깨가 다 덮히도록 넓게 펼쳐 덮었다.

그렇게 얼마나 자고 일어났는 지... 그녀 일어나면서 머리를 메만지며,

'죄송해요. 신세를 졌군요'

"신세랄 것까지야... 편하게 주무셨으면 했는데, 그렇질 못했지요?"

붉게 홍조를 띄는 듯한 그녀의 볼.

음.............

작업을 할 것도 없었다.

먼저 얘기를 걸어오는 그녀.

직장 동료들과 싱가폴에 여행을 오는 거라고....
싱가폴에 들렀다가 인도네시아 바탐을 갔다가, 말레이지아 조호르를 간다고...

'싱가폴에 개별적으로 갈만한 곳이 어디냐?'
다시 주절 주절.......

'혹시, 시간 되면 일요일날 저녁때 안내좀 해줄래요?'

음..........

누가 누구에게 작업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러지요. 전화 주세요. 핸펀 번호가.... 961912xx 입니다."(메모지에 적어 주는 예의도 깍듯이 지켰다)

그녀, 조심스럽게 메모지를 받아서 잘 갈무리를 한다.

그런데, 왠지 '야호~' 소리가 외쳐지지 않는다.

여성 동무가 총 4명이다.

1:4 ??!!??

이건 미션임파서블이다.

고민에 빠졌다.

"전화 하시려면, 적절한 상황에서 하십시요"
(뜻을 알아들었을까?)

여하튼 그 이후 그녀, 내 팔에 난 털을 보며 '털이 많다' '길다' 등등 노골적으로 스킨쉽을 하면서, 서슴없이 비벼온다.

우이쒸~

일주일 내내 술을 먹어서 힘든데............

여하튼 그 이후 몇시간 동안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었고, 신문도 같이 정겹게 어깨를 맞대고 열심히 읽었다.
스포츠 신문에 난 야리한 기사를 보면서 서로 키득거리며 농 지꺼리도 하고...

슬쩍 닿은 가슴이 탄력이 제법이다. 아니 장난이 아니다.

찢어진 청바지를 입었는데, 그 나이에 비해서는 정말 다리도 잘 빠졌고.... 여러가지로 하드웨어는 괜찮은 여성동무였다.

그렇게 6시간 남짓을 '재밌게' 보내며, 마침내 싱에 도착.

같이 출구를 나오는데, 회사의 후배넘이 마중을 나와있는 관계로,

"전화 하세요"라는 말 한마디만을 던지고 나왔다.

그런데.......................

아! 이게 왠 운명의 장난!

일요일 아내가 교회에 간사이에 gym 에 가서 열심히 운동을 하다가 문득 날짜를 계산해보니, 오늘 8일이 아내의 탄신일이다.

흐미!

어쩔 수없이 교회에서 돌아온 아내와 애들을 태우고, 아내가 좋아하는 lawry 로 향하는데, 마음 한구석은 찜찜 안절부절 아리까리.... 뭐 말이 아니었다.

'전화 하면 안돼는데............'

그런 염려를 하며 평소에는 교회에 코빼기도 비치지 않던 넘이 속으로 열씨미 기도를 드렸다.

'신이시여, 전화가 안 오게 해주세요!'

아니다. 전화기를 꺼놓자!

이런 생각을 하고 주머니에서 막 전화를 꺼내는 순간, 따리리리링!~~~~

"여보세요"

'저예요. 엊그제 비행기.....'

"아~ 네에.... 그래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
말은 담담하게 하면서, 서둘러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가며,

"이거 어쩌지요.... 전 전화가 없어서, 안 하실 요량인가 보다 하고, 지금 가족들하고 저녁 먹으러 나왔는데...."

'아~ 그러세요. 그럼 됐어요. 즐겁게 지내세요'
목소리에 약간 이상의 실망이 실려온다.

음.............

새가 둥지를 박차고 날아가고, 내 그물에 걸렸던 고기가 그물을 찟고 달아나고 있다.

정말 갑자기 배반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내 인생에.....
그러나 어쩌랴, 살다 보면 별일 다있는 거 아니겠는가?
그렇게 자위를 하며 전화를 끊고, 자리로 돌아와 마지막 남은 고기 한덩어리를 입에 넣어 질 겅 질 겅 씹으며, 한가지 생각을 정리했다.

살다보니, 이런 일도 가끔은 생기는 구나.....

그래서 얻은 또하나의 생각.

'앞으로는 여기 저기 마구 다리를 걸치지 말아야 겠다.'

괜히 여기 저기 찝적거리다 문전 처리가 안돼서 '억울한' 생각만 드는 건 정신 건강에 좋지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는 딱 0 명만 작업을 하려 한다. 될때까정~~~~~~~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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