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화재 다 마무리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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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187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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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새벽 1시에 불이 났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보일러가 폭발
했다고 하는게 맞겠군요

원래 11일날 후배 어머님이 상을 당하셔서 거길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왠지 느낌이 별로 좋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갈까 말까 망설
이다 집에 있었습니다.
만약에 상가집에 가서 날을 새고 왔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
도 끔찍합니다. 이상하게도 안 좋은 예감은 잘 맞네요

새벽 1시가 넘어서 일찍 자려고 욕실에 가서 칫솔에 치약을 묻히고
입에 막 넣었는데 이상한 소리가 나서 욕실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시꺼먼 연기가 나고 있더군요 (참고로 장 1층에 내실이 있어서 전 여
기서 생활 하거든요) 무조건 지하실로 내려가서 지하실 문을 열었
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시꺼먼 연기가 절 덮치더군요 순간 숨을 참고 다시
위로 올라 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끔찍합니다 만약에 불길이 지하
실에 가득 차 있었다면은 제가 문을 여는 순간 역류 현상에 의해서
불길이 절 덥쳤을 겁니다... 아마도 통구이가 됐겠죠 헉~~~~~
지금까지 일하다가 전기로 인해서 두 번이나 죽을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비오는 날 비에 흠뻑 젖어 있는 상태에서 기계를 고치다 380V에
감전이 됐었죠 한 10초 이상 감전이 됐는데 소리도 못 지르고 그냥 억 억
하는 소리만 나오더군요 운이 좋아서 어떻게 떨어졌는데 바로 의무실로
실려 갔죠 삼일간은 몸이 안 좋더군요 몸이 무겁고 뒷골까지 땡기고

두 번째는 변압기 교체 작업중에 일어 났는데 밤 9시쯤에 뭐가 잘못되서
점검 한다고 전기를 내리던중에 전기가 살아 있는줄 모르고 스위치를
조작하다가 사고가 났습니다.
가정에서 쓰는 화장대 만한 전기판넬(BOX)에서 3300V가 폭발했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하고의 거리가 1M 박에 되지 않았죠 그걸 직접 눈으로
봤더니 한 20분간은 앞이 보이지 않더군요 눈썹과 머리카락이 탔고 그
후로 고압 배전반에 6개월간 안 갔습니다.
에구 에구 이야기가 옆길로 빠졌네요

다시 원래로 돌아와서
연기가 너무 많이 나서 지하실로 내려가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물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내려가 손전등으로 비추어 보니 다행이
불길은 보이지 않는데 너무 뜨거워
혹시라도 기름탱크가 폭발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119에 신고를 했습
니다.
119에 신고하니 15분정도 지나자 오더군요 그리고는 바로 내려가서 물을
뿌려 버리더군요
지하에 다방도 있거든요 불길은 없다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막무가내
로 물을 뿌리더군요

소방관이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더군요 최초에 어떻게 발견을 했는지
손님들은 다 내 보냈는지 등등

한가지 중요한건 소화기를 사용하면 그건 화재가 되서 벌금이 나옵니다.
다행이 소화기를 사용하지 않았거든요 옆에다 가져다만 놓았지 그리고
또 한가지 관리소홀이 되면 벌금 나옵니다..
전기가 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한마디 했습니다 제가 전기기사 가지고
있고 경력도 8년이나된다고 하니 더 이상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말을 안
하더군요

연기가 거의 다 빠져 나가고 보일러실에 가보니 처참하더군요
천장에 붙어 있는 형광등은 다 녹아서 박살이 났고 보일러 두 대가 고장
이니 흐~~~~~미
한 대는 완전히 폭탄 맞은거 같더군요 그나마 한 대는 조금은 괜찮구요
소방서에서 사진 찍고 나서 사고 원인 조사를 하는데 무조건 관리 잘못
으로 밀어 부치더라구요 보일러 관리를 잘못해서 사고가 나사거 같다
기름이 새서 그런다 라고 하더군요
듣고 있다 보니 화가 나서 참견을 했습니다.

나 : 왜 기름이 먼저 새고 나서 전기가 폭발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소방서 : 보기에 그렇게 보이지 않냐고 불이 보일러 내부를 타고 올라갔
지 않냐고..
나 : 그럼 반대로 보일러가 압력이 차서 폭발하면 당연히 전기배선에서
불이 날수도 있지 않습니까
소방서 : 그럴수도 있겠네요
나 : 무조건 관리 소홀로 밀지 마십시오 그리고 폭발한 보일러 설치한지
1년 조금 넘었습니 다. 만약에 관리소홀 이라면 옆에 있는 오래된
보일러가 터져야 당연한거 아닙니까.
소방서 : 그것도 그러네요
근데 전기에 대해서 많이 아십니까
나 : 전기 자격증만 5개 가지고 있습니다 전기기사까지...
소방서 : 그럼 보일러 버너에 뭐 뭐 붙어 있습니까 보고서를 써야 하는데
몰라서
나 : 배풍모터 이그니션 코일 전자밸브가 있습니다...
소방서 : 고맙습니다....

소방서 직원들이 가고 나서 지하 다방에 가보니 바닥이 물이 흥건 하더
군요 아버님하고 같이 걸레하고 쓰레받이로 물을 떠서 양동이로 40개
정도 퍼내니 거의 다 물이 빠지더군요 한 3시간 걸렸습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밖에 나와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아버님이 나오시더
군요 뭐하냐고 물으시길래 담배는 뒤로 감추고 그냥 있다고 하니까 아버님
담배 그냥 피우라고 하시더라구요
입고 있던 옷은 새까매 졌고 침을 뺐으니 그을음이 침과 섞여 나오더군요
연기 때문에 목이 너무 아파서 맥주 2병 마시고 난방도 안돼는 방에서
방한복 껴 입고 두시간 정도 자다가 일어 났습니다.

아침 9시정도에 일어나니 사촌형님이 오셨더라구요 소방서에 방호과장
으로 계시거든요 집에 불이 났다고 하니 직접 오셔서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벌금 안 나오게 해 주시더라구요
경찰서에서 나와서 사진 찍어 간다고 하던데 지금 5일정도가 지났는데
안 나오네요
짭새들이 올때까지 그대로 나두라고 하더군요 그럼 장사는 어떻게 하라고
빌어먹을 넘들

12일에 보일러 회사에 전화해서 보일러 두개 다 교체했습니다.
보일러 값만 250정도 나오더군요 그리고 페인트 다시 칠하고 장사 이틀간
못하고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불난날 자고 있던 손님들 깨워서
다시 돈 주고 내 보내고 아마도 그때 온 손님들은 다시는 안올거 같아요
누가 불난집에 오려고 하겠습니까 이래저래 손해가한 500정도 되는것
같네요

오늘 전기공사까지 마무리 지었는데 이것들이 공사를 개판으로 해 놨더
군요 다 끝났다고 해서 지하실에 내려가 보니 지그들 맘대로 해 놨더군요
원래 형광등과 콘센트는 따로 분리를 해야 하는데 같이 붙여 놨더군요
그래서 한마디 했더니

나 : 이게 지금 공사 끝난겁니까
공사 : 예 다 끝났습니다..
나 : 왜 형광등하고 콘센트하고 같이 설치 했습니까
공사 : 원래 그렇게 하는거예요 왜 잘 해줘도 뭐라고 합니까
나 : 원래 그렇게 한다구요
공사 : 다 그렇게 해요 전기에 대해서 뭘 안다고 참견입니까
나 : 어디 전기법규책에 그렇게 나와 있습니까 그 책 한번 봅시다.
공사 : 전기에 대해서 알아요...(쪼매 꼬운 듯이)
나 : 조금 압니다..
공사 : 얼마나 안다고 참견이요
나 : 그래요 저도 전기 전공했는데요 전기기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고 경력도
있고 됐습니까 어디에 그런 법규가 있는지 말을 해 보시죠
공사 : 아니 그게 아니라
나 : 그게 아니고 뭔데요
공사 : 그럼 처음에 일 시작할 때 이야기를 하셨어야죠
나 : 당신들 맘대로 공사 해놓고 이제 와서 말을 안 했다... 라고 말하면
끝입니까 공사를 할려면 제대로 해야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냥 넘어
갔겠죠 이렇게 해 놓고 돈달란 말이 나오요
공사 : 죄송합니다.
나 : 앞으로 그렇게 일하지 마십죠 그러다 오늘 같이 당하는 수가 있어요
원리 원칙대로 공사를 하고 나서 돈을 달라고 해야지 무조건 우기면
되는게 아닙니다
공사 : 일단 일은 끝났으니 그냥 넘어갑시다...

중간에 아버님이 참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더 이상 아무말 안하고
참았습니다.
이제 경찰서 일만 마무리 지으면 다 끝나네요

요즘에 잠도 제대로 못 잡니다.
한번 불이 나니 조금만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긴장
이 되서 하루에도 몇번이고 지하실에 내려 갑니다.
잠을 자다가도 문뜩 눈을 뜨면 지하실에 한번 갔다 옵니다..
노이로제 걸려서 죽겠습니다 괜히 불안하고 ...

이글 읽으시는 네이버3의 회원 여러분 이번 기회에 집이나 가게 점검 한번
하세요
화재라는 말이 다른 사람이야기로만 들렸는데 직접 당해보니 황당하네요
뭐라 말도 안 나오고 그냥 한숨만 나옵니다.....

에구 에구 왜 이리 인생이 꼬이는지......
흐~~~~~~~~~~~~미 인생이 쪼가 거시기 하당께요

여러분 모두 항상 하시는일에 행운과 행복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이상 열라 꼬이는 싸울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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