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이밤의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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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823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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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이 항상 정답이 잇는것은 아니지만.....
모두를 만족 시키는 해법은 없나봅니다.

문간방에는 작년겨울에 쓰레기 분리수거통을 뒤지는 할머니가 안쓰러워 모시고 겨울을 난다는게
해가 바뀌어 다시 겨울이 되었는데.....
돈벌어 보시겠다고 파출부로 애기를 본다고 나가시더니...
도저히 힘들어 못하겠다고 다시 들어와 집에눌러앉아 우리집애를 보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팔자에 없는 월급을 주고 있습니다.....
아내는 할머니 잔소리에 처음에는 같이 못살겠다고 여러번 하소연 하더니...
이제는 할머니의 지겨운 잔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어디가 아픈게 아닌가
걱정을 하게되었습니다....

저희들이야 많이 적응이 되어서 할머니가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고...
정말 우리를 식구처럼 생각하시기에 잔소리를 들어도 그냥 한귀로 흘리고
어머니같이 생각하고 웃고 지나쳤는데...
장모님께서 드디어 그냥 못 넘기시고 폭발하신 모양입니다..
"당신이 먼데 맨날 우리딸한테 잔소릴 늘어놓냐?"
할머니와 장모님이 대판 싸움이 벌어져서.....
할머니가 전주 수요일에 집을 나간다고 보따리를 챙기고....
밖에서 얼어 죽어도 신세 안지겠다고 나가셔서...
얼러고 달래서 겨우 붙잡았지만....
장모님께서 저를 보고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 사고만 치고 다닌다고...
가난은 나랏님도 해결 못하는거라고....
대한민국 사람 다델고 들어와서 살아라고 합니다.

결국 금요일날 적금든거 2000만원을 찾아서 외국어고등학교 앞에 새로지은
원룸을 전세주고 할머니를 들여 보내고 할머니께 작년겨울 사드린 옥메트를 바닥에 깔고
기름을 한드럼 넣어 드렸는데...
오늘 아침 복지원에서 자고 돌아와서 할머니댁에 가니 방이 완전히 냉방이고...
식사는 하시지도 않으셨는지 메트에 전기만 넣고 앓아 누웠습니다..
왠지 아침부터 신경질이 나고.......
열이 받아서....
할머니께 짜증을 부리고 말았습니다.
"할머니 보일러 기름 넣어 드렸잖아요..
연세가 80이 넘어셔서 이러다 죽으실려고 그래요?"
할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
이제 나가서 일도 못하고.... 영세민 나오는걸로 밥이라도 먹을려면 아껴야 된다고요..

아침부터 어찌 신경질이 나던지... 그질로 엑스포3단지 장모님댁으로 차몰고 가면서
생각해보니 장모님께가서 모라고 이야기를 해야하나 갑갑해 졌습니다.

그래서 가다말고 집으로 들어와서 아내에게 아침부터 짜증을 내버렸습니다..
"지나가다 나이드신 할머니 욕이라도 하면 그냥 잘못했습니다하고
참고 지나가야 하는게 세상인심 아니가.... 할머니 잔소리가
그리 참기 어려웠나?
가봐라 지금 어짜고 있는지 기름값 아낀다고 냉방에 앓아 누웠다....."

"오빠 내가 그런것도 아닌데 나보고 어짜라고?"

그래서 아내랑 장모님댁에가서 말씀을 드리고 오는데.....

"남의집에 얹혀살면 고마운줄 알고 조용히 있어야지 할머니가
경우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할머니께서 악의가 있는것도 아니고 다 우리를 위해 그러신거니
다시 모시고 와야겠습니다...
80이 넘은 노인분께서 이추운겨울날 길거리에서 얼어죽으면
애초 안데려왔으면 모르지만 이제는 우리책임이 아닙니까?"
알씀 드렸드니 ...
"어디간줄 알고 찾을기고.....잊았뿌라" 하시기에 ....
아내가 "어디간줄 아는데...
엄마 제가 찾아와야 겟으요..."
해서 할머니집에 가서 잘못햇으니 집에가서 주무시라고 그리 통 사정을 해도
안오시겟답니다....

밤에 11시 반정도 들어와서보니 장모님이 애들을 보시고 계시는데....
니는 동생 밥도 안먹이고 어디 돌아 다니노?
하시더군요...
그러시면서 "못찾았나?"
하시기에 "찾았는데...."
"와? 안온다카나?"
"예..."
"잘됐네...."
글고 자네는 세상물정도 좀 배우고 철 좀 더 들어야겠네....
자네 식구만 해도 좀 많나?

그래서 아무말도 하질않고 큰방 맞은편 처남방에 들어가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장모님! 아십니까?
제가 당신의 따님과 결혼을 하겠다고 했을때...
저의 부모님께서 제게 세상물정모른다고 철이 덜들엇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방에 지금 장모님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뇌성마비로 사지를 못움직이고 누워있습니다.
장모님께서는 제가 항상 골치거리이고 세상물정 모르는 덜떨어진 인간이면서....
저는 저의 부모님께도 어느것 하나 만족 시켜 드리지 못한 불효한 아들이었습니다...

오늘밤 장모님....
꼭 여쭤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세상물정은 도대체 어떤것이며....
철이 든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꼭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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