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가을날의 향기-07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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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841회 작성일 17-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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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다시 시작한 유라는 눈부시게 피어났다.

옷차림이 세련되어 지고 30대 초반의 무르익은 섹시한 분위기가 풍긴다.

전 보다 훨씬 많이 웃고 적극적으로 변한 유라는 학원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것 같았다.

 

유라가 다니는 학원 원장을 만났다.

평범한 얼굴의 통통한 그녀는 3년전에 이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혼자 살고 있다고 했다.

호프집에서 처음 만난 그녀는 유라와 나의 관계를 어느정도 눈치 챈 듯 술을 마시며 아주 자연스럽게 나를 대했다.

처음에 약간 부담스러웠던 나도 자연스레 유라의 애인으로 인정하는 그녀의 태도에 마음이 편해졌다.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눠보니 믿을 수 있는 여자인 것 같았다.

동갑인 그녀와 나는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

 

그 언니.. 남편이 도박에 빠져서 이혼한 언니예요..

가끔 학원 앞에서 기다리는 남자가 있는데..유부남이라고 하더라구요..

비슷한 처지니까..우리사이를 이해해 줄것 같았어요..“

유라가 나중에 해준 말이었다.

실제로 그 여자의 도움을 받은적도 있었다.

유라가 학원 선생들과 야유회 간다고 거짓말하고 나와 일박 이일로 겨울바다를 보러 갔을때 그녀가 알리바이를 제공해 줬다.

 

봄이 되자 유라가 학원 근처에 원룸을 얻었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모텔에 드나드는 것이 싫었던지 나와 상의도 없이 풀 옵션으로 된 월세 원룸을 덜컥 얻은 것이다.

그런 것은 남자인 내가 해야 하는데...

유라에게 많이 미안했지만 유라는 개의치 말라며 하며 행복해 했다.

마치 신혼부부이양 내 팔짱을 끼고 숟가락이며 주전자등 자잘한 살림살이를 고르며 즐거워하는 유라를 보며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 졌다.

 

원룸을 얻은 후,

학원은 오후가 되어야 시작하지만 유라는 열시 정도면 아파트를 나선다.

원룸의 좁은 주방에서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 점심시간에 오는 나를 기다린다.

좁은 상위에 반찬을 한가득 차려놓고 함께 밥을 먹을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해, 매일 유라와 밥을 먹어줄 수 없는 나를 미안하게 한다.

 

식사를 한 후 좁은 침대에 누워 섹스를 한다.

유라의 몸은 갈수록 더 뜨겁게 변해서 이제 절정에 오를 때면 미친듯 비명을 질러 댄다.

언제나 유라와 섹스를 하고 나면 시간이 늦어 허겁지겁 옷을 입고 회사로 돌아 와야 했다.

원룸에서의 뜨거운 섹스를 나눈 유라는 학원으로 출근 했다가 밤 늦은시간에 아파트로 퇴근한다.

원룸은 낮의 두세시간 동안 우리들을 이어주는 완벽한 보금자리이다.

유라의 요구로 항문섹스도 했다.

처음에는 아파하더니 이제는 항문으로도 오르가즘을 느낀다.

 

5월달에 유라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노환으로 인한 별세였다.

예전에 유라와 한번 갔었던 양평의 장례식장에 조문을 갔다.

검은 상복을 입은 유라의 하얀 얼굴이 슬픔에 가득 차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서로 눈짓으로만 인사를 건네고 돌아오는 길은 무척이나 쓸쓸했다.

유라의 옆에서 상주 노릇을 하는 정석씨가 처음으로 부러웠다.

 

일주일 만에 핼쓱한 얼굴로 돌아온 유라는 아버지의 부재를 내 품에서 보상받으려는 것처럼 끝없이 나를 탐하며 미친듯이 내 몸을 핥아댔다.

결국 그날은 원룸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아침에 일어난 유라가 두툼한 서류봉투를 내밀며 아버지가 자신에게 물려준 유산이라며 나보고 관리를 하라고 한다.

출근해서 차분하게 서류를 검토해 보니 예금이 일억 가까이 되었고 주식과 부동산 등기 서류들이 있었다.

현금화하면 총 십억이 넘는 큰 금액이었다.

다음날 유라를 만나 서류를 돌려 주려니까 유라가 자기는 주식과 부동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서 나보고 가지고 있으라고 한다.

내가 이걸 가지고 도망치면 어쩔 거냐니까 상관없다고 한다.

내가 도망치면 돈이 아까운 것보다 나를 못 보는 것이 더 슬플거라고 말해 나를 감동시킨다.

결국 예금통장만 유라에게 주고 나머지는 내가 관리하기로 했다.

 

 

유라 아버님의 장레를 치르고 한달 남짓 지났을 무렵 유라 학원원장이 의논할 말이 있다며 나를 한번 보자는 말을 유라에게 전해 듣고 유라와 함께 만났다.

그녀 말의 요지는 학원으로 쓸만한 5층짜리 건물이 매물로 나온것이 있는데 자기 혼자서는 모두 감당할 여력이 없어 유라와 함께 매입하고 학원을 동업하려고 하는데 유라가 그 의논을 나와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일단 내가 한번 알아보겠다고 말하고서 그 다음날 그 건물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보니 건물 상태도 괜찮고 학원으로 쓰기에도 입지가 괜찮다는 판단이 들었다.

부동산 사무실을 하는 선배에게 전화로 대충 설명해 주고 그 건물에 대해 한번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더니 두시간 정도 후에 연락이 왔다.

그 정도 건물에 지금 매물로 나온 금액 정도면 아주 좋은 조건이라며 계약하라고 한다.

건물주를 만나 계약할 의사가 있노라고 말하고 그 이튿날 원장과 유라를 함께 데리고 가서 계약을 했다.

유라의 고집으로 건물 등기부 등본에 내 이름도 올라가게 되었다.

졸지에 건물주가 되고 말았다.

중도금과 잔금은 유라가 물려받은 양평의 임야를 처분하고 내가 투자해오던 주식을 정리하여 치렀다.

뜨거운 7월이 되고 지난번에 매입한 건물의 1,2,3층을 학원으로 개조하는 공사를 하면서 회사업무 보랴, 공사 진척상황 체크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유라는 자기 옆에 자주 나타나는 나를 보는게 행복한지 내내 미소만 짓고 있다.

유라 선배는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며 놀려댄다.

 

공사가 끝나고 학원을 오픈하면서 유라가 조금 변했다.

남편은 괜찮지만 재영이가 마음에 걸린다고 이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자기를 친 엄마로 알고 있는데 날이 갈수록 재영이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몸은 아파트에 있으면서 마음은 항상 원룸에 가 있기에 재영에게 소홀한 것이 미안하다고 하며 하루라도 빨리 재영이가 제대로 된 엄마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나는 이혼을 말리수도 없었고 부추길 수도 없었다.

그냥 깊이 생각해서 잘 판단하라고만 말했다.

 

가을이 되자 유라가 이혼을 했다.

정석씨는 아파트를 팔고 고향으로 내려갔다고 전해 들었다.

유라는 학원근처의 아파트로 이사했다.

결국 나 때문에 한 가정이 파괴된 것은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들었지만 그보다 앞으로는 유라를 더욱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기쁨이 더 컸다.

낮시간을 이용해 유라의 아파트에 드나들면서 한달에 한두번은 출장을 핑계삼아 유라와 함께 밤을 보냈다.

 

노란 은행잎이 한가득 떨어지던 어느 날 갑자기 유라가 바다가 보고 싶다고 말한다.

와이프에게 긴급 출장 핑계를 대고 동해안으로 차를 몰았다.

강원도 삼척과 경상도 울진의 중간쯤에 죽변이라는 아름다운 포구에 도착했다.

바닷가 절벽위에 예쁘게 지어진 유럽식 외관의 모텔에 들어 밤새 사랑을 나누었다.

등뒤에서 내목을 감은채 동해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일출을 바라보던 유라가 내 귓가에 속삭인다.

 

오빠..저 임신 했어요..삼개월 이래요..”

 

우리가 함께 가는 길의 끝이 어디인지 알수는 없지만 잔잔하게 풍겨오는 가을 향기처럼 행복한 사랑의 감정이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바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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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으로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유라 아버님 장례식때 예전에 유라 약혼자를 훔쳐갔었던

수현이라는 여인을 만났습니다.

유라가 나를 만난 몇달 후.. 그러니까 유라가 학원을 다니기 시작할 무렵 학원 원장에게 소식을 전해들은 수현이 유라를 찾아와 용서를 빌었다고 하더군요.

수현영식은 몇달 후에 헤어졌고 수현은 아직 독신으로 교사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그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야설을 한번 써볼까 합니다.

지금까지 이글을 읽고 댓글달아주신 회원님들과 아깝지 않게 점수를 팍팍주신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글을 마감합니다.

아참 그리고 여러 회원님들이 예전에 연재하던 그녀, 수영..’은 어떻게 된거냐고 쪽지를 보내오셔서 이곳을 빌어서 답해 드립니다.

그녀, 수영..’이 처음에는 경험방에서 팩트로 시작했는데 저의 무리한 욕심 때문에 횟수가 거듭될수록 팩션(Faction)화 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중단 했었습니다.

"그녀, 수영.."의 연재를 계속하게 된다면 아마 경방이 아닌 야설방에서 하게 될것 같습니다...
지난 글에 삽압된 사진은 유라와 많이 흡사한 "아오키 카렌"이라는 여배우 입니다..
혹시 궁금해 하실까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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