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친구 자취방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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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200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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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자취방에서 2

세상을 살아 가면서 해야 할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철저히 구분해서
살아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솔직히 하지 말아야될 일을 어쩔수 없이 해야될 일들이 더 많지 싶다.

.
그날의 사건으로 그 친구는 친구들 모두를 한달동안 방문 금지로 바꾸어 놓았었고

외출시에 반가운 우리들의 방문시 집앞에서 헤메고 있을 우리를 위하여
문을 잠그고 열쇠를 보관하여 본인이 없을때 찾아가도 하등을 불편없이
입실을 할수 있게 배려 했었는데
열쇠를 가지고 다니기 시작 한 것이었다.

나쁜넘.
금지 당한지 보름이 지났을때였다

그날도 그랬다.
별로 어여쁘진 않지만 타과의 아는 뇨자와 자취방을 방문했다.

헉~~~
이럴수가 열쇠를 찾을수가 없다뉘...

어쩔수 없이 우리는 시장안에 음식점에서 비싸디 비싼 떡라면을 먹을수 밖에 없었다.
디저트로 커피를 마시고.
가볍게 입가심으로 생맥주를 한잔 했다.
내던.
비상금을 이렇게 쓰다뉘..

그 와중에 우리의 영원한 보금자리를 한달씩이나 금지 시켜버린 원흉인 우리둘은
만날때 마다 친구넘들의 핍박과 갈굼속에 찌그러져 숨도 쉬지 못했다.

호사다마라고
한순간의 쾌락을 참지못해 이런꼴을 당하다뉘...

몇일뒤
포장마차에서 자주 마주치는 어떤 업소에 일하는 아가씨가 찾아 왔었다.
(그때 내가 포장마차에서 알바겸 반 주인으로 있던 시절이어서 마차로 찾아 왔었음)
(아. !그때 그시절이 술값싸고 안주싸고 정말 좋았었는데..
소주한병1000원.. 고갈비 1500원 이었으니 지금과 비교 한다면.. 흐미~~~)

친구넘과 마차에서 교대하고 나왔다.
-오빠야 나 오늘 쉬는 날인데 갈떼구 없구 그러네.
-어디 가고 싶은데?
-그냥.. 별로 가고 싶은덴 없어 그래두 집에 혼자 있긴 싫구 그래서 무작정 나온건데.
-배고프니? 난 배고파.
-그래 오빠야 조오기 가서 야끼만두 먹자. 나도 오늘 점심 먹구 아직이었거던.
-그래. 먹으며 갈때 생각해 보자.

야끼만두와 오뎅을 먹으며 갈곳을 정하지 못했다.

자연히 발걸음은 그기서 가까운 친구 자취방으로 흐르고 있었다.
전혀 의도 하거나 별 다른 뜻이 없었음을 맹세코 보장 할수 있었다.
단지.. 정말로 단지 습관처럼..

-너 자취하는 오빠야 친구집 알지?
-응!왜?
-그기 가서 친구하고 오랜만에 김치찌개 해서 소주한잔 하자 !편하게.. 어떠니?
-^^ 응 그래. 집에선 있기 싫지만 ^^
-미안해!임마 나 가난한 학생이거덩. 그래도 별맛일꺼야. 그치..
-그래 오빠야. 대신 술 많이 먹음 안돼.. 약속 할수 있지?
-응

나는 그시간쯤이면 친구가 집에 있을것이고
그럼 문을 열며 돼지고기를 보여준다면 우리의 금지가 해제될껄로 굳게 믿었다.

헉~~

이론~~

문이 열쇠로 걸려 있었다.

아니 이 밤늦은 시간까지 오디서 모하고 있는거쥐?
요즘이야 헨폰으로 해보면 되겠지만 그때는 삐삐도 없었던 세월이었으니.

여름이라 돼지고기도 오래 가지고 있음 안되는데..
그때 언뜻 전에 열쇠 잊어버려 쇠톱으로 끊었던 기억이 났다.

쇠톱으로 끊기전에 옷삔과 구리선 등 별짓을 다해도 문을 열지 못했다.

우쒸~~
내일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쇠톱을 들었다.
이번엔 한달이 아니고 일년쯤 금지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흠..
어떤식으로 선물공세를 할까!
아님 큰맘먹고 쌀 반가마니를 가져다 줄까. 등 묘책을 생각하며
드디어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내집인듯 익숙하게 김치를 찾아서 돼지고기를 넣고 아주 맞있게 완성했다.
전기밥솥에서 밥을 퍼고 둘이는 신혼 부부처럼 반주를 곁들여 몇병을 비웠다.

당연히 잊지 않고 친구넘 기개와 밥을 고스란히 남겨 두고서..
.
.
.

새벽1시가 넘었는데도 들어 오쥐 않다니.!
매도 먼저 맞는게 나은데.. 가시 방석이었다.
-오빠야
-왜?
-친구오빠야 오늘 외박 하는 모양이네. 아직 안들어 오는거 보니?
-응 그런 모양이다. 먼저 자라 난 좀더 있다가 자던지 할께.
-오빠야 열쇠 끈은거 때문에 걱정이 되어서 그렇지?
-ㅎㅎㅎ 그래 이넘아 걱정된다. 무단침입에 기물 파손 이잔어 ㅎㅎ
-오늘 안들어 오면 낼 오빠야 아침일찍 열쇠집에 가서 독 같은걸로 사놓으면 되는데 그치..
-그래.. 그렇긴 하다만 ㅎㅎㅎ
-오빠야 ?
-왜?
-여기 누워봐!
-왜 그러는데?
-참 열심히 사는거 같어? 오빠 하고 친구들..
-하하하 다들 그렇게 열심히 살어 .. 뭐 특별 한게 있다구.. 너 잠오는 모양이네 자거라 먼저.
-응 나 건들면 안돼!!!
-그래. 이넘아
잠시후 새근 거리는 이넘 옆에누워 나도 살풋 잠이 들었다.

헉~~~~~
옆구리가 아퍼 숨을 못 쉬겠다..
우쒸~
어떤놈이..
고개를 든순간 지옥의 염라 사자 얼굴을 봤다.

잉..
-왜차냐 임마? 아이고 아파라~~
-햐~~~~~ 어 이자식 골때리는 놈이네 세상에나..
-ㅎㅎㅎ
-대번 고발 해 뻐린다.기물 파손에 주거침입으로
-잉? 친구야 함만 봐줘라. 너 먹으라고 소주 한병 돼지 넣어서 김치찌게 해 놓았다!
너 배고푸제 내가 빨랑 대워 오께..
-그래 일단 그거라도 먹으며 고발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대화 해 보자..

휴~~~
흠.. 이렇게 두루뭉실 또 넘어 가는군 ㅎㅎ 역쉬 뇌물이 최고얌..

여자를 깨우려는 친구를 말려서 우리 둘이 조촐하게 한잔 더 했다 새벽 3시가 넘어서.

-너 임마 내일 열쇠 바꾸어 놓을꺼지?
-웅.. 당연하징
-앞으로 이러지 않을꺼지?
-웅 당연히 대신 해제좀 해줌 안되까?
-내일 너 하는거 보구?
-웅. 알았써 참 쌀 다 떨어져 가던데 내가 쌀 한가마니 싸주까?

(순전히 사줄 맘은 없었음다.빈말 이었음다 순전히 구냥 해본 말이었음다)

-그래 그러면 내가 모든걸 해제 해준다.
-잉? 황당한 내 모습!!!!!!
-야 ~임마 해도 넘 하네. 쌀 한가마니 가격이 얼만데?
-엉? 이런 나쁜놈 보게 남의집에 무단 으로 그것도 도둑넘 처럼 열쇠를 끈고 들어온놈이
뭐이 어드래?
(큰일 났슴다. 이넘 고집이 완전히 똥고집인데..)
-에이!! 친구 사인데 뭘 그러냐.
-낼 한가마니 없음 바리 고발이다.
-에이!! 친구야. 반가마니는 안되까?
-안돼!
-함만!!!
-안돼!
-아~ 오늘 많이 피곤하네 피곤 한가봐
(벼락 같이 달려가서 어깨며 다리를 주물렀슴다.)
-많이 덥지만 그래도 바닥에 홑이블을 깔고 자야 겠지?
( 바로 시행 했습니다 )
-많이 걸었더니 발목이 부은거 같애?
( 냄새 푹푹나는 그넘발을 주물렀습니다. 에구~~냄새~~)
-참! 발 안씻었는데 냄새가 많이 나는거 같다!
-에이 귀찬은데뭐 아까 수건 적셔 놓은거 있는데 닦아 주까?
-응
(이론 나쁜시키 아이고 내팔자야!!!)

그렇게 아침이 밝아 왔읍니다.

-햐~~~ 자취 생활은 넘 힘들어 . 계획도 잘 세워야 하구.
-친구 오빠야 왜 그러는데?
-응.. 쌀이 떨어져 가는걸 모르고 있었네 오늘 점심까지는 되겠는데.. 돈도 다 떨어져 가구!!!
(친구넘 목소리 엄청 컸습니다..)

그날 오전 내내 쌀떨어져 간다는 이야길 들었슴다.
어이구~~
-이넘들은 양심도 없다 아니?
-왜 오빠야.. 왜 양심이 없는데?
-허구한날 여기와서 눈도장 찍고 밥 먹고 잠자고 하면서 쌀 한번 안사오더라!!
-정말?
-그래 저기 허여 멀겋게 생긴넘 한테 물어봐라 사준적이 있는지?
-.....
-봐라 말 못하자너!
-.....
.
.
.
억울했슴다. 더티 했슴다. 이렇게 갈구다니...!
눈물을 머금었슴다.

그날 오후 쌀 40키로를 사 주었습니다..
밤잠 안자고 포차 해서 벌은 내 피가튼 던이 나갔음다.

-오빠야!
-왜?
-배고프지? 내가 돈까스 사줄까?
-왜? 불쌍해 보이냐?
-엉! ^^
-그래 먹자..

-오빠야! 어떻게 그렇게 으르릉 거리며 싸우는데도 매일 만나서 장난치고 그러지?
난 이해가 안갈때가 있어..?
-이넘아 네 눈에는 그게 장난치는걸로 보이니? 전쟁 하는거지.!
-내눈엔 장난치는걸로 보인다모!
-우쒸..! 너 눈 나뿐거 같다.안경 도수 높은걸로 바꿔!!!
.
.

그렇게해서 한달의 입실금지 조치가 20여일로 줄어들었습니다.
나만 피 봤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한참후 그 내막을 듣고는 나를 불쌍한듯 쳐다 보았습니다.
하지만 속으로 저들꺼 까지 내가 다한 게 얼마나 다행 스러웠겠습니까?

ㅠㅠ

또 한번의 핵 폭탄급 억울한 일이 있었습니다.

비가 부슬 부슬 내리던 어느 가을날 이었습니다.
중간 고사를 모두 마쳤던 우리들은 어김없이 옹기종기 우리의 보금자리인 자취방에 모였습니다.
대낮이었지만 홀가분한 마음에 소주잔을 기울였습니다.
안주가 환상이었습니다.
라면을 주전자에 끓여서 안주로 하여 비오는날 소주를 친구들과 기울여 보세요.
엄청 운치가 있을겁니다.
그날은 술도 모두들 잘 받았는지 소주병이 10병이 넘어 섰습니다.
기분도 말할수 없이 좋았고 시간도 많았고 시험도 대충 잘 지른거 같고.
너무나 좋았던 날 이었습니다.

맑음이 있으면 어둠이 온다고나 할까요~!

모자르는 소주와 안주를 아쉬워 하며 이 좋은 기분 이 분위기를 연장 할려는
열화와 같이 일치된 마음으로 고도리를 쳐서 데라뜯어 충당 하기로 했습니다.
점 10원짜리 고도리 였습니다.

그때가 오후 두시쯤이었을겁니다.
사건이 생긴건 오후 4시쯤 이었습니다.
사건 종료는 밤 8시가 넘었습니다.

사건에 앞서서 그 방의 상황

책상위엔 가방들이 수북히 쌓여 있었습니다.
방 한쪽 구석으로는 아침에 이불을 개지 않았던 관계로 인하여 조금은 가지런히 뭉쳐 있었고
바로 그 옆에 술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주병 바로서 있는것 ,엎어져 있는것, 수북이 담겨 있는 재떨이,

흠!!드르럭.~~~

헉~
악~
이룬~
우당탕탕.. 후다닥
황급히 뒤로 숨겨진 여러가지 물건들.

그러나 날카로운 그 눈을 피할순 없었습니다.

-아니! 이놈들이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이게 뭐하는 것이여!
...
-이넘들아 뒤로 숨쿤거 다 가져와봐!
...
아니 이게 뭐야?
...
-밤도 아니구 뻘건 대낮에 머리에 쇠똥도 안벗겨진넘들이 술 쳐먹고 이게 뭐 하는 짓들이야!
-아버님 시험도 끈났~~ 어이쿠~~
-아뉘 이눔들이 반성은 안하구 말대꾸를 해~~~!
...
현장 상황 (우리 모두는 무릎을 꿇고 두손을 머리에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기 손 똑바로 안들어!
...

장황한 설교 말씀 중간중간

-이눔들아 이게 훅싸리여 휙~
-아야~
-이건 뭣이여?
-똥 쌍ㅍ 아야~
-부모들은 피땀흘려 대학 보내줬더니 이넘들은 장차 뭐가 될려구 이러는거여!당장 짐싸!
...

다리 아파 죽는줄 알았습니다.
서너시간을 꼼짝 못하고 무릎꿇고 있어 보십시요.

그리고 나는 너무 억울했습니다.
나는 데라 뜯기만 했습니다. 정말 입니다. 광도 팔지 않았습니다.
인원이 많았던 관계로 나는 순전히 데라만 뜯었습니다.
에구~~~

또 한번의 억울함 이었습니다.

PS : 그때 그 방의 주인이 얼마전에 대구로 발령을 받아 왔습니다.
목숨을 걸고 쌀 반가마니값 받아 낼것을 네이버3님들께 약속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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