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폴라베어] 나의 경력위조 이야기 (야한 얘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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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891회 작성일 17-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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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올리기 전에 혹시 경험방에는 섹스와 관련한 이야기만 올려야 하나 싶어서 공지사항을 읽어보니 그렇지 않네요.  그래서 용기 내어 올려봅니다.
 
요즘 학력위조 때문에 온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신정아라는 사람으로부터 출발한 사건인데 한두명이 아니게 터지다 보니 이제 좀 무신경해지네요.  그런데 이 와중에 또 문제의 시발점이 되었던 신정아씨건에 정권실세가 개입되었다는 소문이 돌고, 실제로 청와대 모 인사가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일들이 생기고, 게다가 이제 신정아씨가 타고다니던 차량이 조계종 모 큰스님의 명의였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사건은 완전히 황색저널 수준으로 가고 있군요.
 
뭐 저도 그러면 안된다는 것 정도는 알지만 재미 있는 걸 어떡합니까...  원래 남 얘기하는 것처럼 재미 있는 일이 또 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저도 참 거짓말을 많이 하고 살았습니다...  최근에 가장 많이 한 거짓말은 (정확히는 거짓소리이지만) 여자들이랑 하면서 미친 듯이 소리질러서 여자들 성감 올리는 일이었고...  예전에 어릴 때 아가씨들 꼬시면서 뭐 오빠 믿지? 류의 거짓말 숱하게 해 왔고...  그리고 그 외에도 숱하게 거짓말 거의 매일 수십번씩 하면서 살아오는데요...
 
오늘 어느 신문을 보다 보니 누가 방위 출신이면서 해병대 출신으로 거짓말 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우리나라 남자들 중에서 군대 관련해서 거짓말 하나도 안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런데 자기 군대 있을 때의 무용담 같은 것이야 뭐 굳이 살벌한 거짓말 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더라도 구라 정도의 애교 있는 말로 덮어지거든요...
 
저는 6개월 방위 갔다 왔습니다.  달리 간게 아니라 3대 독자여서 갔던겁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6개월 방위 가는 사람들이 딱 세가지였습니다.  즉 2대 이상의 독자, 부모가 60세 이상인 독자, 그리고 부선망독자 (김부선을 선망하는 독자라는 뜻이 아니라 아버님이 먼저 돌아가신 독자라는 뜻입니다) 의 3종류였습니다.
 
아마도 제가 3대 독자라서 후손을 널리 번성시키기 위해서 이렇게 난봉질을 하고 다니는지도 모릅니다만...
 
그런데 이 방위라고 하는 것이 제대 (정확히 소집해제입니다) 하는 순간부터 아무 메리트가 없고, 방위는 커녕 훈련소도 한번 안 가본 인간들도 마구 개무시해버리는 것이 방위입니다.
 
오죽하면 그러겠습니까...  인간은 5개로 나뉜다...  남자, 여자, 군인, 아줌마, 그리고 방위...
 
진짜인지 거짓말인지 몰라도 군에서 철수할 때 방위보다 군견을 먼저 철수시킨다고 해서 개보다 못한 인생 이라는 말도 있었고...
 
한 10여년 전에 한창 사회를 시끄럽게 하던 휴거 열풍 때도 방위들은 휴거 하다가 퇴근시간 되면 퇴근해 버리니까 하늘나라 못간다는 슬픈 소문도 있었고...
 
방위가 통지서 돌리다가 창녀촌을 지나면서 있었던 웃지 못할 사건 때문에 불쌍한 방위들은 모두에게 좇도방위 라는 가슴 아픈 이름으로 불려야 했죠...
 
아무래도 쪽팔려서...  그냥 군번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제가 방위다보니 971164** 이라는 군번을 가지고 있었는데 논산군번으로 137164** 로 하나 외웠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군사특기는 원래 제 병과를 그대로 땃죠...  논산 26연대 출신이죠...  들어나 보셨나 모르겠네요...  752 라고...  다들 취사병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히는 요리병입니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솔직히 저 논산이라는 곳 처음 가본게 30대 넘어서입니다...  그것도 대천에 사는 어느 아줌마 온양에서 만나서 아는 사람 없는데로 가자고 해서 논산까지 달린게 다죠...)
 
대략 이 정도 만들고 나서 돌아다니면서 현역행세를 했는데...  (물론 제가 식당에 있었던 것은 확실한 사실이니까 꾸며대기는 아주 편했습니다)
 
어느날...
 
그 동안 하도 오랜 시간 거짓말을 하다 보니 이제 입에 붙어버린 군대적 거짓말을 막 하고 있었습니다...
 
☞ 여기서 잠깐...
 
거짓말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현역 갔다 왔다는 말 빼고는 거짓말 없었습니다...  어차피 방위나 현역이나 장교나 사병이나 밥 먹는 건 똑같습니다...  어디 뭐 장교라고 밥을 똥구멍으로 먹습니까?  군대 식당 이야기는 이 글 반응 좋으면 또 올릴게요...
 
그런데 어느 자식이 갑자기...
 
야, 폴라베어, 너 심** 라고 아냐?
 
라고 하더군요..,  이 심** 라는 놈이 바로 제 고등학교 동기동창이고 제가 방위 갔다왔다는 사실을 잘 아는 놈이거든요...
 
아... 그 순간의 쪽팔림...
 
그날부터 저는 군대 계통으로 거짓말 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지어낼 필요도 없었구요...
 
거짓말...  한번 하면 끝없이 계속될 수 밖에 없고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들어 냅니다...
 
거짓말 하지 맙시다...
 
폴라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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