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소리가 끝내줘요(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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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144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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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과 하편에서 너무 간단히 쓰다보니 그애와 나와의 만남의 진실과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할까봐 서비스로 미리리 보충하려고 한다.



그녀는 예측 그대로 순진했다. 가게에 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때묻지 않은
애였다.
대학을 다니다가 집안 형편 때문에 할 수없이 직업전선에 나오긴 했지만
오빠처럼 진실되게 사람을 대해준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나이는 굳이 묻지 않았다. 미성년자이면 어떤가. 이렇게 무르익어 건드리면
터지는 어른이고 수백가지 소리가 나는 진정한 섹스를 아는 여자인 것을.....

뭔가 오래 전부터 아는 오빠같아 푸근한 마음이 들었고, 그리고 술도 취한
김에 나를 따라나왔다고 했다. 섹스경험은 좀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 날 밤 오빠하고가 젤 좋았다고 했다(거짓말이라도 기분이
짱이었다)
우린 날이 훤하게 밝도록 이야기를 하면서 다음에 만날 기약을 했다.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를 건네 받았지만 장사속인 거라 생각했다.

그로부터 두달도 더 지난 어느날
바쁜 일상에서 그녀는 이미 한 사람의 스쳐간 여인으로 내 마음속에
잊혀진지 오래된 것 같았는데....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혼자서 술을 마시고 약간 취한 상태에서
친구를 불러내서 한잔 더할까싶어서 지갑을 뒤적이는데 여러 장의 명함
사이에 구겨진 메모지에 쓰인 이름이 내눈에 확 들어왔다.

"진성은 - 23-078*(그때는 휴대폰이 없던 시절임)

안되면 말고 하는 심정으로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 하고 신호음가는 소리가 긴장과 기대가 엇갈리는 몇 초의 시간은
숨을 멈추게 했다.

"여보시요...누구시오..."

왠 할머니 목소리가 들린다. 언뜻 집이 부도가 나서 엄마아빤 도망가고
할머니랑 남동생이랑 셋이서 산단 이야길 지난번에 들은 기억이 났다.

"예 성은이 좀 바꿔주세요."
"쬐께만 기다리시구랴...성은아........전화받어야."

설마햇는데...... 전화가 연결되기 전에 감동이 밀려왔다.
'아. 나란 인간은 정말 죽일 넘이다. 그녀는 모든 걸 진실그대로 이야기
했는데 난 단순히 재미삼아 들었다. 세상에 집전화를 갈춰 줄 정도면 나를
정말 믿었다는 것이 아닌가?

"여보세요. 저 성은인데 누구세요 "
익숙하고 약간은 코맹맹이 소리가 섞인 애교있는 그 목소리,,,, 바로 성은이
목소리다.
난 감동과 반가움에 울컥 눈물이 솟구치는 것 같아 목이 메였다..

"고마워...성은아"
"어,,,누구....??.....오빠? 00오빠 맞지?"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아 그녀는 전화감(성능)이 별로 좋지 않던 그 시절에도 평범한 내 목소리를
기억해 낸 것이다.'

그 날 우린 두 번째로 또 만났고 초저녁부터 밤새도록 그녀를 연주했다.
그녀의 아름다운 음악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았다.
난 형편만 된다면 그녀를 그런 곳에서 일하도록 하지 않고 싶었다.
그런데 말로만의 위로뿐이고 해줄게 없다. 더구나 난 기혼자가 아닌가......

하지만 그녀는 나로 인하여 꿋꿋이 험한 세상을 사는 힘을 얻는다고 했다.

만남이 쌓이고 정도 쌓이면서 진성은이 가명이 아닌 진짜이름으로 나와
성이 같은 걸 알고 부터는 정말 친남매처럼 더욱 의좋은(?) 사이가 되었다.

몇 년 후 그녀의 부모가 돌아오고 그녀도 이제 세상을 험하게 살지 않아도
되었다.
성은이 결혼을 하면서 아름다운 인연은 이어가지 못하지만 지금도 꾀꼬리
같은 음악이 들리면 가끔 성은이 생각이 난다.

둘러 둘러 수소문 끝에 그녀가 어떻게 사는지 알아냈다. 아이 둘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 아무리 아름다운 사랑의 명분으로도
그녀만의 새로운 성에 흠집을 낼 정도로 철면피는 아니다.

내가 유명해진다면 에 출연해서 그녀를 찾아볼거나...
(이런 노망끼가 있어 헷소리좀 했네요.........몰매 맞겠지요..ㅋㅋㅋㅋ)

부디 행복해라 나의 성은아................................

많은 성원바랍니다. 독자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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