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호떡아저씨와 미모의 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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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418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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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가 억세게 사나워 50줄에 접어든 나이에 길바닥에 나 앉아 지난 가을부터 호떡장사를 하고 있는 볼품없는 중년아저씨입니다.

하기 좋은 말로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위로를 해주지만 인생의 황금기를 구가해야 할 나이에 포장마차에 쭈그리고 앉아 호떡을 굽고 있는 모습은 꼴사납고 쪽팔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재력이 곧 인격으로 평가받는 세태에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호떡아저씨는 누구나 만만하게 여기고 함부로 대하게 되는 하찮은 존재에 불과합니다.

물론 드러내 놓고 무시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호떡 하나 사먹으면서 은근히 얕잡아 보고 깔보는 듯 한 태도로 거들먹거리는 인간도 상당히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자존심 상하고 울화통 터지는 일이 한 두 번 아니었지만 없는 게 죄고, 모든 게 내 탓이라고 생각하고 수도하는 마음으로 장사를 하다보니 좋은 사람이 더 많았고 인간적인 교분을 나누는 단골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전혀 뜻밖에도 아릿다운 여인네들과 눈이 맞아 정분을 맺고 가끔 사랑을 나누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별 볼일 없는 호떡아저씨와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미모의 여인들과의 불가사의한 사랑이야기를 풀어 볼까 합니다.

경험담을 가장한 픽션일 수도 있으니 믿거나 말거나 편한대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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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장사를 시작하면서 가장 신경이 쓰였던 부분은 청결 문제였다. 특히 중년의 남자가 장사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깨끗하고 깔끔해 보이고 싶었다.

따뱅이(따리,,여자들이 물건을 머리에 일 때 사용하는 구멍이 뻥 뚫린 밀짚받침대)로 보지 가린다는 이곳 경상도 말처럼 아무리 깨끗하게 해 보았자 포장마차가 얼마나 청결해지겠냐만 틈만 나면 쓸고 닦고 부지런히 정리정돈을 하면서 장사를 하였더니 손님들이 깨끗하다며 좋아하였고 깔끔하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또 구질구질하고 추리하게 보이기 싫어 내가 가진 옷 중에서 가장 좋은 옷을 골라 입고 단정한 차림으로 장사를 시작하였는데 첫 인상이 제법 좋아 보였던지 손님들도 호감을 가지고 다들 인격적으로 대해 주었다.

그리고 이곳 지방에서는 드물게 포장마차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였고 화장지도 티슈만 쓰고 호떡을 싸서먹는 종이도 A4용지를 사용하였더니 깨끗하고 위생적이라며 무척 좋아하였다.

더욱이 내가 푼수 끼가 있어서 항상 싱글벙글 웃으며 천연덕스럽게 너스레를 떨었기 때문에 모두들 재미있어 하였고 손님들과 쉽게 친해질 수가 있었으며 금방 단골이 생겨났다.

다행이 내가 재료를 공급받는 체인점의 호떡이 아주 맛이 좋아 인기가 많았고 날이 갈수록 손님이 늘어나서 장사가 무척 잘되었다.

보통 열두시쯤 장사를 시작하는데 포장마차를 차리기도 전에 손님들이 줄지어 몰려들어 몇 시간씩 한자리에 서서 정신없이 호떡을 구워야 하는 날이 많았고 몸은 피곤해도 장사하는 재미에 폭 빠져 힘든 줄도 모르고 일에만 열중하게 되었다.

난생 처음해보는 육체적 노동으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다 보니 자다가 밤중에 다리에 쥐가 나고 아침에 세수할 때 매일같이 코피가 펑펑 쏟아졌지만 잡생각 없이 일에 몰두 할 수 있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고 힘은 들어도 내 생애 가장 행복한 나날들이 계속되었다.

호떡손님들 중 열에 일곱은 여자들이고 절반가량이 젊은 아줌마들인데 주문한 호떡을 굽는 동안 기다리는 그녀들과 수다를 떨며 낄낄거리는 재미도 수월찮았고 간혹 색깔 있는 농담으로 야릇한 눈웃음을 주고받는 즐거움도 있었다.

요즘은 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농을 치는 세상이라는데 놀랍게도 뻐꾸기를 날리며 농담 비슷하게 작업을 유도하는 여자도 여러 명 되었다. 내 취향에 맞는 여자는 별로 없었지만..

장사를 하다 보면 시계가 필요 없을 정도로 꼭 제시간에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아담하고 오동통한 몸매의 욱이엄마가 탐스러운 엉덩이를 살랑 흔들며 나타나면 유치원에서 아이가 돌아오는 시간인 세시였다.

현금지급기 점검시간인 네시에 청원경찰이 지나가고 나면 30분 후에 어김없이 주차단속을 마친 공익근무 요원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호떡을 먹고 갔고 뒤이어 한때의 중학생 무리가 왁자지껄 지나가고 나면 다섯시가 되었다.

6시가 되면 웨이브 진 긴 파마머리를 찰랑거리며 30대 중반의 아줌마가 조그마한 사내아이를 데리고 찾아오는데 우리 포장마차를 찾는 수많은 여성들 중에서 미모가 가장 뛰어난 여인이었다.

선천적인 동안으로 피부가 깨끗하며 갸름하고 선이 부드러운 얼굴에 이목구비가 흠 잡을 때 없이 잘 어우러져 있어 상당히 예쁘고 청순미가 돋보이는 상큼한 미인이었다. 게다가 키도 제법 크고 몸매가 늘씬하게 잘 빠져 남자라면 누구나 첫눈에 반할만한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맞벌이로 직장생활을 한다는 그녀는 퇴근길에 어린이집으로 가서 아이를 데리고 돌아가는데 아이가 유난히 호떡을 좋아해서 매일같이 포장마차에 들렸다 가곤 하였다.

몇 번 찾아와 안면을 익히게 되면 여지없이 나의 푼수 끼가 발동되어 눈치코치 없이 수다를 늘어놓게 되는데 그녀도 성격이 밝고 명랑해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늘 단정한 정장차림에 바바리를 걸치고 나타나는데 심플하지만 세련되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며 은은한 기품이 흘려 말을 붙이기조차 부담스러웠지만 막상 말문을 터고 나니까 말도 잘하고 무척 나긋나긋한 여인이었다.

도도하게 보이는 곁 모습 달리 순박하고 천진난만하여 가벼운 농담에도 금방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소녀처럼 깔깔거렸고 대화를 나누어 보니 세파에 물든 흔적이 전혀 없는 순진무구한 여인네였다.

푼수답게 나는 조금만 친해지고 상대방 의사에 상관없이 함부로 말을 놓아 버리는 버릇이 있는데 몇일 지나지도 않아 그녀에게도 선녀엄마라 부르며 반말로 지껄이기 시작 했다.

나이 차이가 워낙 많아서였던지 그녀는 나의 말투에 전혀 개의치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는데 외모만큼이나 마음씨도 따뜻하고 넉넉한 여자가 분명했다.

성격이 차분하고 자상한 편으로 아이에게도 무척 자애롭게 대해주었다. 6살짜리 사내아이답게 장난 끼가 많고 잠시도 가만히 서 있지 못하고 까불어대지만 한번도 야단치지 않고 싹싹하게 돌봐주었다.

아이는 좀 심하게 설쳐대는 편이지만 투정을 부리거나 보채지는 않았고 엄마가 조용히 타이르면 말도 잘 듣고 금방 얌전해지곤 하는데 역시 교양 있는 여자라 아이 교육도 바르게 잘 시키는 것 같았다.

보면 볼수록 정이가고 인간적으로 친해지고 싶은 여자지만 언감생심 호떡장사 주제에 작업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렇게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자와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보며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고 호떡장사를 하면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행복이었다.

아무튼 장사도 잘되었고 생각보다 수입이 짭짤하였으며 또 좋은 손님들도 많이 만나게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두 달 정도 지나자 가장 우려하고 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대선이 코앞에 다가오자 대대적인 노점상 단속이 시작하였는데 처음에는 나와바리를 지키기 위해 단속 나온 구정직원들과 격하게 싸우기도 하고 강력하게 투쟁도 해 보았지만 나에게 심한 욕설을 들으면서도 매일같이 찾아와 달달 볶아대는 통에 어쩔 수 없이 낮 시간에는 포기하고 단속요원의 퇴근 시간 무렵부터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아이가 방학을 하여 당분간 선녀엄마를 볼 수 없다는 게 서운했지만 대신 늦게까지 장사하니까 매상에는 큰 차이가 없어 심하게 단속해도 별 지장 없이 재미있게 장사를 계속 할 수 있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생활하다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자 낮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오랜만에 세이클럽에 들렸더니 쪽지랑 메일이 많이 와 있었다. 내가 한동안 접속하지 않으니까 친구들이 다들 궁금해 하였다.

쪽지에 대충 답장해주고 편지함을 열어보니 나비라는 친구에게서 안부 편지와 함께 “9인의초대전”이라는 작품전시회를 개최한다는 초대장이 와 있었다.

나비는 전문대 교수로 제직하면서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화가이자 37세의 가정주부인데 이곳 세이클럽에서 우연히 만나 일년 전쯤부터 가끔 대화를 나누며 오빠동생 하는 친구였다.

순진하고 순수해 야한 이야기나 색깔 있는 농담은 싫어하지만 마음씨가 착하고 정도 많고 말도 잘 통해 만나기만 하면 오랫동안 대화를 즐기곤 하였다.

그녀나 나나 주로 늦은 밤에 접속을 하는데 시시콜콜한 일상이야기로 밤을 꼬박 지새워버린 적도 여러 번 있어 한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정말 누이동생 같은 정이 느껴지는 친구였다.

나비의 초대장에 “나같이 속물도 구경 가도 되냐고” 답장을 보냈더니 몇 일후 “치이~ 그럼 안 올라 그랬어?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꼭 와야 돼~ 근데 이런 곳에는 빈손으로 오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 오빠야~~~~ㅋㅋㅋ” 라는 답장이 왔다.

편지와 쪽지에 답장을 해주고 고스톱이나 한판 칠까 생각 중인데 느닷없이 “오빠야! 오랜만이네~~ 그동안 바빴어?”라는 쪽지가 날아왔다. 얌체 같은 하얀요정이었다.

37살의 요정은 두 아이를 가진 전업주부로 역시 세이에서 알게 되어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인데 깍쟁이처럼 톡톡 튕기고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준 것도 없는데 공연히 얄밉게 생각되는 녀석이었다.

요정은 세이에 들어오면 다른 것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오직 고스톱만 즐기는데 만난지 2년이 지났어도 쪽지로 수인사나 나눌 뿐 둘이서 오붓하게 대화 한번 나누어 보지 못하였다.

그래도 나를 친구로 등록해 놓고 접속할 때마다 꼬박꼬박 인사를 보내주었기 때문에 모르는 척할 수도 없어 그냥 무덤덤하게 인사만 나누고 지내왔는데 지난여름 세이에서 만나 쪽지를 주고받다가 오후에 아이들 데리고 수영장 가려하니 자기 보고 싶으면 놀러오라고 했다. 팥빙수 사준다면서..

도대체 얼마나 콧대가 센 녀석인지 궁금하여 시간을 맞추어 약속장소인 수영장 앞 롯데리아로 찾아갔는데 그야말로 하늘에서 하강한 선녀같이 예쁘고 요정같이 깜찍한 용모의 젊은 여자가 올망졸망한 오누이 둘을 데리고 창가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캐릭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영락없이 이현세 만화의 여자 주인공이었다.

첫눈에 알아본 내가 반갑게 웃으며 다가가자 그녀는 눈인사도 하지 않고 가재미눈으로 위아래를 훑어보고 입술을 실룩거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순간적으로 황당해졌지만 내색을 않고 그녀의 앞자리에 마주 앉아 “얌마~ 만나자 말자 왜 그래. 내가 뭘 잘못했냐?”라며 말문을 열었더니 그녀는 “치이~ 10분도 넘게 기다렸단 말이야! 제시간에 나오는 사람이 어디 있냐?”라고 톡 쏘며 발딱 일어나 횅하니 카운터로 가버렸다.

화가 난 듯 탈탈거리며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도 거의 환상적이었다. 163cm정도의 키에 군살 하나 없이 날씬하게 균형 잡힌 몸매, 짤록한 허리, 체격에 비해 통통해 보이는 엉덩이, 미끈하게 빠진 다리하며 곡선미가 일품이었다.

더욱이 소매 없는 나시와 핫팬티에 가까운 반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눈부시게 하얀 피부가 그녀의 날씬한 몸매를 더 돋보이게 하였다. 매일같이 헬스와 수영, 그것도 모라자서 에어로빅까지 한다는 그녀였기에 몸매관리를 기가 막히게 잘한 것 같았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계속 나를 째려보며 주둥이를 삐쭉 내밀고 혼자서 뭐라고 투덜거리다가 햄버거 두개와 팥빙수 두 그릇을 사가지고 와서 아이들에게 햄버거 하나씩과 팥빙수 한 그릇을 주며 나누어 먹으라고 하고 팥빙수 한 그릇을 가지고 나랑 둘이서 나누어 먹자고 했다.

자기가 걸치고 있는 옷은 물론 손수건에 손가방까지 명품들이고 심지어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유명메이커 옷만 입혀 놓고도 팥빙수 값은 아까운지 한 그릇으로 나누어 먹자고 했다.

먹는데 말시키지 말라면서 말없이 팥빙수만 홀짝이던 그녀는 어색하게 앉아 있는 나는 아예 무시하고 아이들을 재촉하여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서툴러 수영장으로 가버렸다.

그녀의 오만 방자한 태도에 은근히 약이 올랐지만 저렇게 싸기지 없는 년은 상종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 생각하고 나도 미련 없이 돌아서 버렸다.

그때부터 세이에서 만나도 못 본체 무시하였는데 가끔 그녀가 먼저 인사를 하여 건성으로 답장만 보내주며 오랫동안 무관심하게 지내왔다.

그런 녀석이 보내온 쪽지라 별로 반갑지도 않고 어차피 마음 터놓고 지낼 사이도 아니라고 생각하여 이참에 그녀를 떼버릴 심사로 요즘 부업으로 호떡장사 한다고 많이 바쁘다고 답장을 보냈더니 예상 밖의 반응이 왔다.

“우와! 우리오빠 근사하다~ 돈 많이 벌었으면 나 맛있는 거 사줄래?”라는 답장이 와서 이게 놀리나 싶어 먹고 싶으면 지금 우리 집 근처로 오라고 하였더니 두말 않고 쪼르르 달려왔다.

약속장소에 먼저 나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환하게 웃으며 택시에서 내린 그녀는 나에게 다가와 냉큼 팔짱을 끼고 “뭐 사줄건대? 오빠야~”라며 생글거렸다.

근처 식당에서 낙지전골을 먹으면서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그녀는 잠시도 쉬지 않고 쫑알거렸다. 장사는 잘되느냐, 언제 시작하였느냐, 힘은 들지 않느냐는 등등 궁금한 것도 참 많았다.

내가 쪽팔리게 왜 자꾸 그러냐고 하니까 오빠가 호떡장사를 한다니까 너무 존경스럽고 그런 용기가 얼마나 대단한데 창피하다는 말을 하지도 말라며 오히려 펄쩍뛰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우리 집에 가서 커피한잔 하고 가라고 하자 “홀아비냄새 나면 우짜노~”하면서도 팔짱을 꼭 끼고 쫄래쫄래 따라왔다.

요정같이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자가 옆에 차악 감겨드니까 나도 모르게 아랫도리가 뿌듯해지고 당장이라도 와락 끓어 안고 싶었지만 홀아비 혼자 사는 집에 따라들어 오는 여자는 절에 간 새색시나 다름없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느긋하게 천천히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혼자가 된 후 몇 년 동안 우리 집을 거쳐 간 여자가 수 없이 많았지만 아무 일 없이 돌아간 여자는 한사람도 없었다. 대부분 사전에 교감이 충분하게 이루어져 있었으며 여자들도 어느 정도 각오하고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그녀는 일순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역했다. 그렇잖아도 누추한 집에 청소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예상 못할 방문객을 맞았기 때문에 지저분하게 짝이 없었다.

긴장해 있는 그녀의 등을 토닥거리며 “움막 같은 집에 공주님 모셔서 미안해~”라고 말하자 그녀는 금방 평상심을 찾고 “우리 집도 만찬가지다 뭐~사람 사는 집이 다 똑같지..” 하면서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걸고는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았다.

방바닥에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예쁘다고 머리를 살살 쓸어주자 새끼 고양이처럼 얌전하게 있으면서 말없이 커피만 홀짝거렸다. 커피를 마시고 난후 살며시 끌어안고 가볍게 입술을 맞추자 기다렸다는 듯이 착 안겨오며 입술을 살며시 벌리고 호응해주었다.

한동안 깊은 키스를 나누다가 달랑 안아들어 침대에 눕혀 놓고 바짝 약이 올라 있는 아랫도리로 사타구니사이를 찍어 누르자 헛바람 빠지듯 한 신음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입속으로 내 혀를 강하게 빨아들였다.

그 자세로 한동안 달콤한 키스를 나누다가 천천히 작업을 시작하려니까 내 손을 잡으며 거부하기 시작하였는데 일종의 통과의례이므로 개의치 않고 차근차근 공략하여 결국 내 뜻대로 모든 게 이루어지게 되었다.

나는 섹스 할 때 삽입보다 애무를 더 즐기는 스타일인데 요즘은 솔직히 좃질에 자신이 없어 애무에 더 집착하는 편이다. 정성스럽게 다르면서 부드럽고 섬세하게 때로는 의표를 찌르면서 집요하게 애무해주면 어떤 여자라도 뽕 가게 되어 있다.

녀석도 난생처음 받아보는 추잡스럽고 난잡한 애무에 몇 번이나 천국과 극락을 오락가락하다 결국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자기가 위로 올라타서 하겠다고 아우성을 쳤다.

여자가 올라타면 금방 싸버릴 것 같아 만류하였더니 신랑하고 할때도 자기가 올라타서 마무리 해야한다고 고집을 부려 어쩔 수 없이 올려 보냈더니 한참동안 신들린 무당처럼 설쳐대다가 어느 순간 내 몸 위에 철퍼덕 엎어져 부들부들 떨었는데 지독한 오르가즘을 맛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호떡장사를 하면서 몇 달 동안 여자 구경도 못하였고 여자가 올라타서 그렇게 설쳐대도 좃에 기별도 없었고 싸고 싶다는 마음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예전 같으면 어림 턱도 없었던 일인데 아마도 호떡장사를 하면서 잡생각이 없어져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고 장사하느라고 하루 몇 갑씩 피우던 담배 량도 훨씬 줄어들었고 하루 종일 서서 일하였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건강이 더 좋아진 것 같았다.

꼭 끓어 안고 양손으로 온몸을 쓸어주면서 절정의 여운을 만끽하게 해주고 잠시 쉬다가 2라운드에 접어들었는데 한결 여유로워져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 즐기게 되었다.

무역업을 한다는 남편과 대학교 2학년 때 캠퍼스 커플로 만나 처녀 때부터 다른 남자는 전혀 모르고 살았다고 했다. 지금도 남편이 자기를 사랑해주고 경제적이나 잠자리에 전혀 불만이 없지만 친구 같은 남편이라 이해심도 없고 20년 가까이 서로지지 않으려고 아옹다옹 살다보니 자기를 편안하고 포근하게 감싸줄 남자가 그리워지더라고 했다.

처음부터 오빠가 좋았지만 다른 남자에게 다가간다는 것이 겁도 나고 자기 마음을 들킬까봐 자꾸만 미운 짓을 하게 되더라고 고백하였다. 그리고 처음 만난 날 마음과 달리 오빠를 그렇게 보내게 되어 늘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한동안 내가 안 보여 무척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호떡장사를 하고 있다고 하니까 너무 근사해 보이고 갑자기 오빠가 보고 싶어 미치겠더라고 했다.

참 알다가도 모르는 게 여자의 마음이라더니 세상에 호떡장사가 근사하다니??


휴~ 장사하면서 짬짬이 글을 쓰다는 게 무척 힘들군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야겠네요.
설마 나누어 쓴다고 혼내지는 않으시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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