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기구한 운명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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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298회 작성일 17-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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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인적으로 시간이 많아져서 네이버3 경유가 길어지네요.

역시 오래전... 짧았던... 여자의 느낌을 떠올려봅니다.

때는 90년대 초중반, 10월쯤?... 대략 유선전화 시대의 얘기입니다.


직장동료들 중에 이른바 술친구라는 부류가 있었습죠.

요즘 분위기랑 많이 다르죠?

굳이 업무관계도 별루이고, 또 그리 죽고 못사는 친분도 아닌데...

걍 아무 이유없이 저녁때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동지들이랄까요...


당시 술자리의 유행은 이른바 "비즈니스 클럽" - 룸싸롱에 비해 저렴한 대신,

언니들이 이방저방으로 두탕씩은 기본으로 겹치기를 봐주던 분위기...

초창기였구요.

또, 방이동 카페골목이나, 또는 새벽너머로 방배동 카페 ... 이런 식으로 놀았네요.

지나고 보니, 술값이 많이 들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여튼, 초저녁부터 소주에 맥주로 일,이차를 거쳐,

친구 한놈과 자정무렵, 노원역 근처 무슨 레스토랑에까지 이어집니다.

돈이 간당간당 했던 거죠...


이른바 술만 시키면, 마담이 팁없이 놀아주는...

그런곳을 사기꾼같은 동기놈을 따라서...


누군가에 의해 먼저 개발된 술집들은 거의 필시 후회하게 됩니다.

그 누군가의 들러리 역할에... 돈만 들고... 재미는 그놈이 보고...

전형적으로 그런 친구였네요..


여튼... 중간 중간 칸막이로 차단된 실내,

테이블에 앉으니...

30대 후반에, 반반한 인물에 잘주는 걸로 알려진

마담은 이미 많이 드신듯, 꽤나 거나해져 있고,


우리 테이블에 반짝 들러선,

당시 탑건의 탐크루즈처럼 파릇파릇 보송송했던

나으 턱선을 슬쩍 손끝으로 터치해주곤,

먼저 테이블로 흡입되듯, 빨려가 버립니다.


그리곤, 서빙하는 언니 하나가 와선 어디 앉을지 고민하다가

밝힘증 친구놈 옆자리로 딸려가 앉고,

내옆에는 자리가 비어 있네요.

여자가  부족했던 거죠... 된장...


맞은편 친구놈은 이미 파트너와 눈을 맞추며,

주물럭 신공을 펼치며 깔깔대고 좋아라 하는데,

혼자 하염없이 맥주만 들이키던 중...

웬 길쭉한 느낌의 아가씨가 내 옆자리에서 쑥쓰... 얼씬... 기웃거립니다.


궁여지책으로... 주방 알바생을 앉아만 있으라고 투입시켰네요. ... 쓰...

어제 처음 주방알바로 나와서는 ... 테이블은 절대 못 들어간다고...

마담과 약속한지 3일도 안되어

쭈물쭈물 테이블에 앉게 되었군요.

당연...쓰...하고... 욕나오지 않겠습니까?


지금이야 오... 그래... 하며 자근자근 거리며

말과 작업력으로 무장해제 시켜본 몇번의 경험을

되살릴 기회로 여기겠지만, - 사실 지금도 별 자신은 없지만...

당시는 정말 내공이 일천했던지라... 또

일단 김은 좀 빠지고 시작했죠.


옆에 앉은 알바생의 어깨에 손도 못올린 채,

그냥 따라주는 맥주만 홀짝이며...

마주 앉은 친구놈 수작 보는 걸로 시간만 흘려 보내는데...


알바생이 그럽니다. 죄송하다고.... 그냥 도로 들어갈까요? ...

묘하게도 그때 첨으로 얼굴을 자세히 보게 되는데...

첨에 좀 길다 느낌의 얼굴이

다시 보니 좀 갸름하네... 뭐 그만하면... 하는 느낌으로...

또 몸매도 대충 167,8 키에 가슴도 볼륨감 있어보이고,

또 얇은 스웨터가 넓어보이지 않던 어깨에... 호리호리한 몸매가

... 뭐 ... 술빨... 조명빨이 먹혀가는 분위기에...

도로 들어가게 할수는 없었다...는 얘기...


그러나 한참을 그렇게 어중간하게 시간을 보내던중.

차차 술도 권하게 되고,


나에 대한 느낌이 나쁘지 않았던지... 은근히 몸도 기대는 감도 생기면서

자연 분위기는 부드러워 집니다.

살짝 어깨를 감아 안아보니.

참새새끼마냥, 파르르 떠는 느낌이

마치 낚시꾼들 손맛?... 뭐 그렇게 전달이 되고

별거 아닌 터치에


나도 몰래 첫사랑같은

흥분과, 짜릿함을 느끼게 됩니다.


부끄러운듯 고개를 못들길래,

어깨를 감았던 손을 풀며 다시 머쓱한 손위치로 컴백하자...


얼마뒤...

한마디 합니다.


어깨를 풀으니까 괜히 자기만 외로운 느낌이라고... 부끄러운듯 ...

맞은편 커플들의 수작이 비교되었나 봅니다.


참 여자란... 별걸 다 비교하고, 질투라니요...



당연 용기백배되어 자신감을 갖고 편안해 집니다.

긴장을 풀고 한잔 두잔 건배하다보니

서로 대화가 시작되는데...

현재 26살, 대학원생이며, 집에서 독립을 했고,

학부때 전공은 뭔데, 지금은 뭘 하고 있다고...

그런데, 지금 전공이 제 학부전공과 같았습니다.

반가운 맘에 조금 아는 척을 했더니,

구라는 아닌듯. 과목별 교수들 이름까지 줄줄줄 보조를 맞추네요.

다시 보니 갸름 얼굴이 박은혜 삘이 나며 예뻐보이기 시작하네요...

얘도, 점점 제 몸에 기대오며, 살짝살짝 내 손끝 터치를

피하지 않습니다.

봉긋봉긋한 가슴터치도 늘씬한 허벅지의 느낌은

처음 이렇게 시작할 때 바로 그 맛입니다.


나도 모르게 얼굴에 열이 나며,

아랫도리와 괄략근에 힘이 울끈불끈대고,

그런걸 아는지 모르는지...

꽤 깊은 전공얘기까지도 같이 대화가 되니

참 가까운 선후배가 된것도 같고,

술마시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테이블 맞은편은 이미 언니를 뉘인채 열심히 키스에, 애무에

손가락 바쁜 가운데...

내 옆언니는 발그레 달아오른 술기운에

눈앞 상황이 어색한지 고개를 숙이고

그 모습이 예뻐서 턱을 당겨 키스를 합니다.

예상 못한 기습에

피하지도 못한채 덜덜 떨면서 입술을 ...

잠시 뒤엔 혀를 맞기게 되죠...



여기까지는 뭐 도우미들 앉히고 하는 전형적인 얘기되겠습니다.


그런데 그 키스 이후로

그녀는 완전히 마음을 열고

자신의 얘기를 풀어냅니다.


장기하사관 출신의 아버지 밑에서

장녀로 많이 엄하게 자란,

대학 축제때 남친을 만나 급속도로 사랑에 빠지고,

졸업 무렵인가?... 가출...


남친 부모님집에서, 남친과 동거...

여자네 집에서는 전혀 모르는 일생의 일들이 진행되고,


결국 집에서는 아버지와 의절됐다고...


그러다가.. 임신... 그리고 남친의 늦은 입대...

늦게 본 외아들인데... 임신이라니...


시부모님의 극진한 사랑속에... 친정아버지한테 받지 못한

극진한 관심에 최고의 행복을 느끼던 그때...


갑작스런... 남친의 사망소식. 무슨 날벼락같은...

총기사고라는데...


그리고 유복자 출산...

졸지에 잠깐의 행복이 지나고, 갑작스런 인생역전이 되었습니다.


얘기 중간 중간 눈물과, 듣는이의 애환과...

한참 달아오르던 성욕은 다 어디가고...


점점 얘기와 현실속으로 빠져들어가는데,


아이 출산후 시부모가 고민 끝에 재가 하라고

강제로 분가를 시켰다는,

당연, 아이는 시부모에게...


결국, 친정으로도 돌아갈수 없어서

대학원 진학을 하고, 학비와 생활고 때문에

당시 고시원에서 생활중에 알바를 하게된...


시간은 어느덧 흘러 새벽이 되고 가게 문닫을 즈음...

먼저 술이 꽤 들어간 마담은 이미 꽐라가 되가면서도

우리 테이블을 보며,

주방에서 매장으로 한명의 도우미탄생을

넌즈시 음미하며, 기특한 지...

가게 열쇠를 맡기며 퇴근을 하고,

가게에는 우리 넷만 남게 됩니다. ...앗싸...


친구놈은 완전히 자빠뜨린채 애무 삼매경... ..


이쪽은 굴뚝같은 욕망과

기구한 운명사이에서

갈팡질팡... 괴롭습니다.


결국 그냥 갈수는 없다... 최대한 진도를 나가기로...

어깨를 부여잡고 이쪽 소파로 쓰러지려는데...


쾅쾅쾅 하며

입구를 두드리는 소리...

퇴근했던 마담이 도루 돌아왔네요.

가다보니 ...

얌전한... 애들이 열쇠를 너무 당연히

받아서 괘씸하더라는...

속으로 요년들봐라... 하면서

판을 깨러 왔군요...

알고보니 소문난 싸이코라는...


마담...언니 둘 따로 불러서 나름 지랄을 퍼붓고,

내 친구가 가서 한두마디하니 또 꼬랑지를 내리고

진짜 퇴근을 합니다... 그러나 이미

내 파트터 얼굴이 하얘져 있고, 분위기 파장...


이미 새벽 5시를 넘어 캄캄하지만,

부지런한 사람들은 출근하는 시각.


우리는 업소를 나와 해장거리를 찾는척

모텔을 찾는데... 근처 모텔이 하나도 없더라는...

결국 아침녁 

앞가슴 불룩한 느낌을 아쉬운 포옹과함께 헤어지는데,

가게를 더이상 나오지 않겠다네요...


강제로 전번 교환...

나에게 느낌도 좋고, 고맙지만.. 이걸로 마지막이라며...

짧은 만남의 헤어짐이 됩니다.


남들 출근시간에 집에 들어가니...  쌩판 외박으로

완전 살얼음판 됐습니다....

...

...
며칠후

나른한 오후..

마지막으로 고맙다며 전화가 왔네요...

아... 애절한 느낌...


그 짧은 만남에 생긴 사랑이 거짓이라 믿고 싶었다는 ...

노랫말 처럼


가슴이 아련히.. 저려옵니다...

짧은 통화가 끊기지 말기를 바라면서

필사적으로 통화를 늘여봅니다.

재미난 얘기 해줄께... 그러면서...

말도 안되는 유머에...

말도 안되는 리액션에... 그러나 결국

고맙다고... 덕분에 가게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딸깍...


가지고 있던 번호를 다시 돌려 보지만

고시원이라...연결이... 그렇게 끝인 줄 알았죠.


그리고
...
...
...

약 2달여 쯤...

가슴이 알싸했던 느낌이 얼추 씻겨가고

와잎과의 사이가 다시 풀려갈 무렵


퇴근시간이 지나서 사무실에 아무도 없을 즈음입니다.

내 책상 전화벨이 따르릉

마침 와이프 전화 기다리던 때라...

받으니...


아 ... 갸름한 느낌의 그녀입니다.

수화기 너머로 음악소리도 ...

혼자라는데... 갑자기 생각이 났다고...

침묵...

노원 어디 카페라네요...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려는...

그런데 그 순간... 저는 아무런 액션도

통화도 계속할 수가 없게됩니다.

바로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며

하필이면,

저녁약속을 했던 와이프가

사무실로 직접 올라온 것입니다.


전화를 했더니 통화중이라며...

이 무슨 황당 시추에이션

갑자기 단어 선택이 고유명사에서

대명사로 싹 바껴버리죠...


아...그거... 그러게... 아니... 응...

그래서 다음에...


은근히 만나리란 기대감에 전화를 했건만

갑자기 이쪽에서 시큰둥 해지니... 변변한 안녕소리도 없이

결과는 그걸로 끝이 되버렸습니다.


그간 잃었던 점수 만회하느라

착실히 살아왔건만... 이제 오붓이 저녁으로 풀려했건만...


오히려...

이상한 낌새를 챈

와이프... 무슨 전화가 그러냐고...

누구냐고... 대충... 얼버무리... ...어 ... 알바생이 김팀장하구... 어쩌구...


여인의 운명은 욕정보다 기구했고...

와이프의 후각은 운명보다 강했다...


포카리 광고녀처럼  상큼한 향기로,

가끔 생각나는 그녀 ... 다시 만난대도 얼굴이나 기억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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