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놓친 고기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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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949회 작성일 17-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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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처음 만난 건 그녀가 계약직 연구원으로 회사에 있을 때였습니다.
무슨 시스템 오픈한다고 연구소에 모여서 운영교육 받다가 서로 안면을 텄죠.
뭐 정확히는 안면보다는, 교육 끝나고 고깃집에서 밥먹고 나오다 허리 숙일때 드러나는
그녀의 골반바지와 엉덩이 골이 더 인상 깊었지만 말입니다.
 
MSN에 등록해놓고 이런저런 무의미한 대화...서로가 서로에게 어장관리를 하면서 세월을 보냈죠.
당시 돌아가던 상황은 저도 그녀도 서로에게 1순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3지망 정도로 얹어놓고 어장관리했던 사이?
 
나중에 그녀는 계약 기간이 끝나고 교대 편입 준비를 한다고 하더군요.
올만에 만나서 저녁 같이 먹고 맥주 한잔...
지금 같으면 껀수 잡아서 바로 그녀가 자취하는 방에 들이닥쳐서 어떻게든 했을텐데, 그 때 저는 너무 어렸나 봅니다.
그냥 자취방까지 바래다 주고 빠이빠이.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서.
경산에 있는 대학의 영어교육과에 갔다고 하더군요.
영어 연극 발표회라나 뭐라나..가 있다고 떡밥을 던지더군요.
선배 결혼식 땜에 갈 일이 있어 좀 무리해서, 퇴근한 다음 KTX타고 찾아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떡 욕심이 무섭긴 무섭네요. -_-;
찾아가니 공연은 끝났고 - 하긴 뭐 공연이 중요합니까 - 대구인지 경산인지 가서 당시 유행하던 영화 보고 왔습니다.
매트릭스 시리즈였던 것 같았는데 것 참..
글구 원룸에 들어갔는데 이것 참..
다들 술도 안 먹었고 채팅으로 어장관리는 해 왔지만 실물 본 건 하도 오랜만이라 진도 빼기가 안 되더군요.
역시 그 땐 제가 너무 어렸나 봅니다.
지금이라면 그냥 어떻게든 했을텐데 -_-;
그냥 음악들으면서 방에 앉아있다가 첫차 타러 갔습니다.
 
이런 등신 -_-; 짓을 2번이나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연이 아직 안 끊어졌습니다.
시간이 좀 많이 흘러 제가 발령을 받고..그녀는 부산인가 어딘가 영어 선생님으로 갔습니다.
임용고시는 통과 안 한 듯...지금은 어땠는지 모르겠네요.
타향에 저 혼자 적적한지라 저는 채팅할때마다 엄청 뻐꾸기 날렸습니다.
이제 산전수전 겪어본지라 어느 시점에서 어떻게 해야 한다...대충 감이 왔습니다.
일단 만리타향 이곳에만 끌고오면 어떻게 어떻게 해서 저렇게 저렇게 해야지...다 생각이 서더군요.
집요한 뻐꾸기에 그녀가 미끼를 물었습니다.
몇월 며칠에 언니랑 같이 오겠다...
빙고.
 
언니랑 같이 온 그녀.
밤거리 구경시켜 주고 식사 대접하면서 점수를 착실히 땄습니다.
그리고 밤에 호텔에 데려다 주면서 따로 "둘이서만 한 잔 하시겠느냐"라고 말하고 데리고 왔죠.
분위기 좋은 와인바에 데리고 가서 재즈 공연 보면서 와인.
흑인 여가수가 노래부를때 둘이 같이 나가서 춤추고.
돌아와서 소파에 앉고서 눈이 마주치자마자 키스. 혀와 혀가 섞입니다.
바로 계산하고 바를 나서면서 다시 으스러지게 껴안고.
택시에서 내려 제 방 침대에 들어가서 바로 진도 쫙 뽑았습니다.
키스하면서 옷 벗기고 침대에서 알몸으로 뒹굴었습니다.
늘씬한 키에 비해 배는 살짝 나왔더군요. 가슴은 볼륨이 충실한 몸매..
여기 저기를 물고 빨면서 그녀가 흥분에 자지러질때, 물건을 집어넣으려는 찰나, 그녀가 한 마디 하더군요.
 
"pipa씨, 나 버진인데..결혼할 사람한테만 허락하고 싶어요."
 
낼 모래 서른을 바라보는 아가씨가 객지 타향 살이를 그리 오래하면서 버진이라니, 이런 말도 안 되는 구라가 어디있냐...
싶었지만 그 짧은 순간 많은 고민을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그냥 넣지 않고 -_-;
둘이서 계속 안고 뒹굴기만 하다가 언니에게 고이 돌려보내줬습니다.
얼굴 실제로 본 건 4번 -_-; 정도인데 그거 한 번 하고 결혼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
 
그리고 진짜로 연락 안 했습니다. -_-;
 
어젠가 심심해서 MSN에 있는 "MY 스페이스"란 곳에서 그녀가 올린 사진을 봤습니다.
작년 12월에 결혼했는지 웨딩사진 올려놨더군요.
늘씬한 키의 그녀에 비해 남자분 키가 좀 작고 노숙해보이던데..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절감했습니다.
무림 고수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구나~~~~  
 
놓친 고기는 항상 아쉽습니다.
어쩌면 어제 제가 놓친 고기는 오늘 (아님 내일) 다른 고기를 잡기 위한 인연(?)의 산물인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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