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두번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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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018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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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의 이름은 주현(가명)입니다.
둘째딸이죠...위로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제 아내는 회계사이고..전...조그마하게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호주입니다...
외국에서 그것도 한국인이 없는 조그마한 시골도시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첫사랑은 7년간의 매미같은 가슴앓이였습니다.
제 두번째사랑은 한여름의 열풍이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사랑은 석류같은 달콤하고 싱싱한 사랑이었습니다.
전 세번째 사랑과 결혼하여 살고 있습니다.

그냥..한국이 추운 겨울이고...여긴 뜨거운 여름이라..
그녀가 생각이 납니다. 두번째 사랑.....
제 딸과 같은 이름을 갖고 있는 주현...
그녀를 처음 만난 곳은 강원도의 여름바다였습니다...

92년도였나 그럽니다..
친구들과 전 새로산 스쿠프에 들뜬 마음으로 바다를 향했었습니다...
진짜 멋지고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자고...
바닷가의 여름은 좋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비키니를 입은 여자들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쌍쌍이..그룹이 와서 노는것을 보니..저희도 질 수 없었습니다...
여름바다의 뜨거운 추억
젊은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그런 것들...
하루 종일 눈씻고 찾아봐도 맘에 드는 여자들이 없었습니다...
밤이 되어서...바닷가에 임시로 만들어 놓은 포장마차에서 소주에 영덕게(?)를 먹었습니다..
그리고..친구들끼리..어깨동무를 하고..노래도 불렀습니다..
몸에서 열도 나고..저희끼리..신이나서..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구석에서 여자들과 남자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젊은 혈기에 가만 있을 수 없죠...
구경 중에 제일은 불구경과 싸움이라던데...
여자 둘이 세명의 동네양아치들한테 희롱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혼내 주었습니다..
어떻게...그들은 양아치고...저희는 건달이니까 상대가 되지 않았죠..
그 두 여자는 부모님과 함께 피서를 왔다..둘이서 쏘다니다가..그런일을 당했었습니다..
어쨌든..저희는 그들의 부모님을 만났고 바캉스내내 머슴으로 그집(?)일을 돌봐주었습니다.
그리고..바캉스가 끝나고...서울로 다시 돌아와서..그녀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쪽 부모님들은 그리 절 좋아하시지는 않았습니다..
등판에 있는 지랄같은 문신때문이었죠...
겨울이었으면 들키지 않았을 텐데..
어쨌든 부모님들 몰래 만났습니다..죄지은것도 없이...
좋았습니다.
난생처음 그녀와 콘서트라는 것도 가보고..유덕화..이승철..이문세..등등..
크고 작은 콘서트를 한 열군데도 넘게 갔던것 같습니다.
영화도 무지 많이 봤습니다.
나중에 안 거지만 그녀는 음악과 영화를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저희 집은 양재동이었습니다..
그녀는 당산동이었구요..
일요일마다 그녀가 다니는 교회를 갔었습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성가대였습니다..
노래를 무척이나 잘 했었습니다..
그녀는 술을 좋아하지 않았지만..절 만나면 꼭 술을 마셨습니다.
아마도 제가 술을 좋아하니까..그게 취미니까..나도 그녀의 취미(콘서트,영화)를 같이 즐겨 주었으니까...그래서 그녀가 마셨던것 같습니다.
어느 날 그녀가 술을 정말 많이 마셨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이 그녀가 절 만난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너무너무 속상한다고..
그녀도 그녀의 부모님도...그리고 저도...
그래서 그녀와 전 술을 정말 많이 마셨습니다..
전 아무리 술을 좋아해도 여자와 마실땐 취하게 마시지 않는 습관이 있습니다.
근데..그날은 정말 많이 마셨습니다..
둘이 취해 여관을 갔습니다.
그리고 그게 그녀와의 이별이었습니다..

그리고..얼마 지나..그녀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느 그룹에 비서로 들어갔다고...
그러다..몇달 후에 그녀로부터 전화가 왔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굉장히 어두웠습니다.
제 앞에선 즐거운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했지만 문득문득 지나가는 한숨과..공허한 눈빛으로 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고백했습니다.
대전엑스포에 도우미로 갔다..그 그룹의 비서실장에게 즉석에서 발탁되어 비서로 들어갔다고요..그리곤...거기서...비서일은 안하고..회장과 비서실장의 정액받이 일을 했다고....
너무너무 괴로워서 안한다 안한다 하면서..그놈의 돈때문에 어쩔수 없이 여기까지 왔다고...
그리고 오늘 그 회사를 그만두었다 합니다.
아니...짤렸다고요...
원래 그쪽계열비서들은 삼개월 이상 못간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그녀는 그곳에서 오개월이나 있었습니다..좋은일인지 나쁜일인지..
화가 났지만 어쩌겠습니까...
지가 선택한 일이었고..어쨌든 처음부터 안하고 그만두지 않은 그녀의 잘못도 있었으니까요...
사실...그다음날..가슴속에 사시미칼 들고 그 회사 쳐들어갈려고 했지만...
저에겐 텔레비젼 속의 드라마 주인공같은 용기는 없었습니다...
어쨌든..그녀는 그날 많이 울었고...저도 같이 울어주었습니다..
그리고..저희는 같이 밤을 새웠습니다..그날이 재회의 날이자 또 다른 이별이었습니다...
그해 전 군대에 갔습니다...
전.. 그때까지 여자친구가 없었습니다..아니..여자들은 많았지만..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사랑을 하면 가슴아픈 일들이 너무 많이 생겨서..감당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녀가..서울역에 따라 나왔습니다..
입대전 마지막밤을 논산에서 그녀와 함께 했었습니다..
그게 그녀와의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제대하고..얼마지나 전 지금의 와이프를 만났습니다..
마음속에는 그녀가 남아 있었지만...
지금의 와이프를 사랑하겠노라고..다짐했었습니다..
하지만 술만 마시면 그녀가 생각 났습니다..
그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한달 후쯤 지나 그녀에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좋은 여자 만나라고..그녀도 지금 남자친구가 있다고...그러면서 울었습니다.
왜..이제야 연락했냐고...사실 전 군대에 있는 동안 한번도 그녀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용기가 없었습니다..그녀를 만나면 너무 가슴아픈일들이 많았기에 제 스스로 피해었습니다...
그리고...결혼을앞두고 그녀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수영선수와 결혼했다고...
아마 그 수영선수가..그녀가 말한 남자친구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전...결혼을 하고..호주에 와서..정착하게 되었습니다..
호주에 와서 얼마지나 그녀의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호주의 케언즈에서 그녀와 그녀 남편이 살고 있다고..그녀의 남편은 스킨스쿠버강사고..그녀는 그곳에서 한국인관광객들 가이드를 하고 있다고...
또 다시 가슴이 아팠습니다..
왜..하필이면...제가 있는 이곳에서 그녀의 소식을 들어야 하는지...
잊으려 하면 나타나고..잊었다 싶으면 또 다시 생각나게 만드는 그녀가 미웠습니다..
그녀를 잊기 위해..아니 그냥 맘속에 묻기 위해 제 딸 이름을 그녀와 같은 이름으로 지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영어이름을 쓰니..제 딸은 그 이름을 잘 사용안합니다..
제 와이프도 그 이름보다는 영어이름을 많이 부릅니다.
저만이 그 이름만으로 제 딸을 부릅니다..
주현아....
착한 제 와이프는 그걸 알리가 없습니다...
어린 제 딸도 모릅니다..
그녀도 모를것입니다...
호주의 여름은 정말 길고 깁니다...
열풍은 정말 뜨겁구요...
호주의 여름이 가면 그 열기로 인해 제가 사는 곳은 적지 않은 피해를 입습니다..
하지만..여름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복구가 됩니다..
아주 건강한 옥토와..아직까지는 힘이 남아 있으니까요..
저도 제가 사는 이 시골도시처럼...그 해 여름의 열풍을 이겨가고 있습니다..
언제가는 잊을 수 있을 겁니다...
그냥 살다보니 제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전 아주 가끔...와이프 몰래...다른 여자도 만나곤 합니다..
영국여자도 있었고...일본여자도 있었고...
하지만...전 제 와이프를 그 누구보다 사랑합니다..
이젠 그런짓 하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아이들에게 미안하고..제 와이프에게 미안합니다...
그냥..올 한해가..가기전에 제 와이프에게 하고 싶은 속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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