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죄송합니다...와이프라 부르는 여자 나머지 이야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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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434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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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찍부터 글을 적습니다..안 끊어져야죠.

모자를 눌러쓴 그녀가 맞은편에서뚜벅뚜벅 걸어옵니다..
그러더니
"XX형?"
전 정말 놀랬습니다..엥..
그러더니 아주 반갑게 포옹을 하는겁니다.
헉...'누구신지?'
'나 XX야' 말이 안 나옵니다.
'니가 여자였니..요?''하하 반말해라..어색하게시리'
그녀는 완전히 여장부 스타일이었습니다.
어이없는 첫만남은 그렇게 술한잔에 묻히고.
그때 회원들기리 밤새워 술을 마시는데 그녀는 한잔도 안마시더군요.
이야기하고 웃는것을 좋아하더군요.
자기는 술을 먹으면 끝장을 본다나..무서워서 아무도 술 안 권했습니다.

첫 만남후 우리는 만나기 전보다 오히려 더 서먹해졌습니다.
솔직히 제가 서먹했습니다.
그때가지는 아직도 여자와 섹스가 싫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라는 그녀의 말도 있었고.
사랑을 할 자신도 없었고.
가끔씩 전화로만 안부를 물을뿐 별다른 사건도 없었습니다.

두번째 만남 역시 동호회 정모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돈암동에서 만났는데요.
1차에서 기분좋게 고기와 술을 간단하게 마친후 모두들 나이트클럽으로 몰려갔습니다. 전 춤을 안추기 때문에 앉아서 술만 축내고 있었습니다.
흥겨운 음악과 조용한 음악이 몇차례 바뀐 어느 순간 그녀가 내 등을 탁 칩니다.
'형...블루수 한번 땡길까?'
'나 블루수 못 추는디'
'아 씨이.. 나도 못춰 함 해보자'
그녀에게 끌려 무대로 나가자 동생 녀석들이 박수를 치고 난립니다.
무뚝뚝하고 별 말이 없는 절 놀릴려고 일부러 그런것 같습니다.
손잡고 블루스를 추는데 갑자기 참 가슴이 설레고 먼저간 그녀가 생각이 나더군요. 갑자기 그녀가 왜 생각이 났을까요.
오랜만에 살아난 나의 감정.....
그날 이후 한동안 먼저 가버린 그녀가 생각 나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그후부터 그녀석은 자주 전화를 걸어왔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마치 남동생처럼 녀석은 나에게 고민을 상담하고 나도 녀석에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전화로 먼저간 그녀 이야기를 했을땐 녀석의 나즈막한 울음소리도 들리더군요. 여자는 여자인가 봅니다.

시간이 지나 녀석을 만나지 8개월쯤 되었을땝니다.
10월 어느날 제 생일이었습니다.
토요일이라 대학후배녀석들과 공을 차고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데 녀석이 전화가 왔습니다.
'어디?'
'대학로''뭐하는데?''술''오늘 형 생일 아녀?''맞다''나도 그 술자리 끼워 주나?''올라믄 오너라'
녀석이 내 생일을 알고 있더군요
녀석은 여전히 술을 안 마십니다.
술자리가 무르익고 늦게 제가 젤루 아끼던 후배넘이 옵니다
'형 늦어서 미안'
'이 여자분은?''전 XX형 동생입니다.동호회에서 알게 된'
다시 술이 몇잔 오가고 그 후배넘이 묻습니다
'혹시 형수님이 되실분인가요?'
'이런 사람에겐 그럴 생각이 엄네요''왜요?'
'별로 재미도 없는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형은 절 여자로 안봐요.형에게 여자는 한사람 밖에 없거든요'
그리고는 절 쳐다보고는 씩 웃습니다.
그러더니 소주를 두잔을 들이킵니다.연속으로.
녀석 술을 마시긴 마시는군..
녀석은 3차에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근데 이상하더군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녀석의 성격이면 그냥 뚝쭉 웃고 넘겼을텐데..

남자들이 모두 그런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 객지생활에서 온 외로움일까요
혼자 술을 마시길 좋아합니다
지금도 글을 쓰면서 맥주 두병을 마셨으니까요.
혼자 술을 마시고 약간 취했습니다..
전날 군대 동기녀석이 결혼을 했습니다.
전화를 합니다
녀석이 받더군요
'웬일이유?'
'너 나한테 시집와라'
'형 술 먹었냐?'
'응'
'가서 그냥 자라'
'농담 아냐 임마'
한동안 서로 말이 없었습니다
'사귀자는거야,결혼하자는거야?'
'결혼'
'연애도 없이?'
'연애하면 결혼할 자신없다'
.....................................
한동안 침묵이 또 유지됩니다.
남자같던 녀석의 목소리가 떨립니다.
'생각할 시간을 줘. 내가 전화 할때까지 전화 하지마'
술이 깬 후 후회를 합니다.
좋은 동생 한명을 잃는게 아닌가 하는....
이틀후 전화가 왔습니다.
'내가 형 마음에 들어갈 틈이 없을것 같다'
.......
'하지만 들어가려고 노력할께'
.......
'형은 나한테 뭘 약속 할 수 있어?'
'그녈 잊을순 없어. 하지만 그년 추억으로 넌 현실로 받아들이마'
.......
'이번주 토요일에 인사드리러 가마'
'알았어'
그주 토요일에 지금의 장인어른,장모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이야길 하며 지금의 처갓집에서 하루 자고 왔습니다.
물론 잠은 혼자 잤구요.
다음날 녀석과 저는 경상도 저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하루밤을 저희 집에서 보냈구요.
양가 부모님은 기분좋게 승락을 하셨습니다.
2주후 상견례.
그리고 택일까지.
참 정신이 없더군요.
이렇게 쉬운것인가?
결혼식 날짜가 잡힙니다.
제게 새로운 기억이 되는 5월로요.

녀석은 회사를 그만 두더군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도.
녀석이 말합니다.
'일때문에 소홀해지면 형에게 내가 들어가는 시간이 그만큼 더 길어져. 난 조금이라도 빨리 형에게 그분과 같이 자리잡고 싶어'
참 착합니다.
......
'걱정마..난 그분을 항상 고마워할거야. 그분이 날 형에게 보내준거라고 생각해'
......
'하지만 질투도 할거야'

참으로 맑은 5월의 어느날 저희는 결혼을 했습니다.

이젠 그녈 위해서는 기도를 녀석을 위해서는 사랑을 노력해야겠네요..
세번의 만남후의 결혼.
솔직히 지금도 이야길 합니다.
'뭘 믿고 서로 결혼하여고 마음을 먹었을까?

아마 운명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었나 봅니다.

제가 쓴 다른글에 어느 회원님이 댓글을 쓰셨더군요.
제가 외도 경험에 대한 글을 올리면 실망할거라고..
그런일은 없을겁니다...

그녈 위해서, 녀석을 위해서....

회원님들 행복하세요...

담엔 결혼생활과 5월에 태어난 저희 딸에 대해 적도록 할께요..

참..두번째 만났을때 녀석이 마신 술이 태어나서 처음 마신 술이랍니다.
처음엔 안 믿었는데 지금은 믿습니다.
믿게 된 그 사연도 담에 적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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