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내겐 너무 귀여운 꼬마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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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003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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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7시 30분경, 출출한 배를 부여잡고 어디서 저녁을 해결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순대국이 생각나서
곧장 순대국밥 가게로 향했습니다.(가게 주인할머니의 인심이 좋으셔서 제가 자주이용하는 가게입니다)
보통은 점심때 이용하던 가게인데 오늘은 왠지 저녁늦게 가고싶더라구요.
7시 30분이 넘어서 그런지 손님은 저 혼자뿐이었습니다. 맛나게 순대국의 고기를 음미하면서 먹고있는데
갑자기 작고 귀여운 유치원생 여자아이가 가게문을 열고 엄청 큰소리로,

"할머니 나 왔어!!"

소리를 질르는 것이었습니다^^;
주인할머니께서는 저를 의식하셔서인지, "아저씨(?) 있는데 그렇게 소리지르면 안되지~"하셨습니다.
(아직 20대 초반인데 아저씨라니ㅡㅜ;;)
아이는 저의 얼굴을 빼꼼이 보더니,

"아저씨는 아니고 오빠같아~~ 그런데 왠 내복을 입었네-_-;;"

집에서 나오느라 반팔을 입었는데 아이는 그걸 내복으로 봤나봅니다ㅡ,.ㅡ;;
순대국을 먹고있는 나에게 아이는 다가와 생글생글 웃으며,

"오빠, 왜이렇게 잘생겼어??"

허걱!!!!!!!!!!!!!!!!!!!!!!!!!!!!!

난생처음으로 여자(유치원다니는 어린아이라도 여자는 여자입니다-_-;;;;;)에게 잘생겼다는 소리를
듣는순간 머리속에 엔돌핀이 솟구치는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씨익 웃으며,

"너두 정말 귀여워~~"라고 답변 해 주었지요.

또 연이어 아이가 질문합니다.

"오빠, 내가 누구좋아하게??"

저는,

"유치원에 좋아하는 남자애 있니?" 하고 물어보니,

"아니야~~ 오빠가 좋아. 나 크면 오빠한테 시집갈꺼다~~"

처음보는 저에게 이렇게 말하다니, 역시 아이들은 순수합니다^^
유치원에서 늦게 온 아이에게 저는,

"저녁은 먹었니?"라고 물어보니 아이는,

"아니 않먹었어. 할머니, 여기 뼈다귀 하나 갔다줘~"

-_-;;; 유치원생 아이가 뼈다귀도 먹을 줄 알고, 귀여운구석밖에 없는 아이였습니다~

뼈다귀가 나오는 동안 아이는 저에게 오늘 유치원에서 배운 율동이라며 저의 앞에서 손짓과 발짓으로
열심히 보여줬습니다.

저는 주인할머니께,

"아이가 뼈다귀도 먹을줄 알고 아주 귀엽네요. 편식같은거 않하겠네요??"

주인할머니께서는,

"예. 편식같은거 안해요. 그냥 매운거는 못먹어요."

이 말을 듣자 갑자기 아이의 표정이 울상이 되면서 할머니에게,

"내가 언제 매운거 못먹었어~~ 나 잘먹어~~" 라고 울먹거렸습니다.

괜히 제가 미얀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아이에게,

"우니까 귀여운얼굴 안보이네. 웃는모습이 이쁘니까 뚝 그치고 웃자~"

아이는,

"나 매운거도 잘먹는데 할머니가 거짓말(?)하잖아~" 하면서 눈물을 닦으며 저에게 다시 생글생글 웃어줍니다.

제가 순대국을 반쯤 먹었을때 아이의 뼈다귀가 나왔습니다.
아이는 할머니께,

"할머니, 나 오빠랑 같이 먹을래"

주인할머니께서는 제가 불편하실까봐 뒷테이블에서 먹으라고 손녀에게 말하셨습니다.
아이의 고집은 무쟈게 셌습니다ㅡ,.ㅡ;;

"나 오빠랑 같이 안먹으면 저녁 안먹을꺼야" 하면서 휙 돌아서서 토라져 버렸습니다^^;

이윽고 제가 순대국을 다 먹고, 자리에 일어났습니다.
그때까지도 아이는 할머니께서 저와 밥을 같이 못먹게 하신다는 이유로 토라져 있었습니다.
아이는 제가 입고온 자켓을 건네주며,

"오빠 이제 가??"

저는,

"응, 집에 가. 그런데 우리 귀여운 아가씨는 아직 밥을 안먹어서 배고프겠구나. 오늘 밥 맛있게 먹으면
나중에 오빠가 또 놀러올께~~"

"오빠 진짜로 나중에 또 올꺼지?? 그럼 나 밥 먹는다~" 하면서 또 생글생글 웃습니다^^

가게나가는 문앞, 아이가 그때까지도 웃으며 다섯손가락을 쫙 펴서 저에게 손을흔들며 "오빠 잘가~~" 인사해줍니다.
오늘은 순대국이 아닌, 어린아이의 사랑을 먹은것 같네요^^

으하하!!
제목그대로 오늘 너무나도 귀여운 여자아이를 만났습니다.
어렸을때 저의 별명은 시릴로(예전에 "천사들의 합창"에 시릴로 아시죠??), 커서는 타이슨까지...
저의 외모는 친구들의 구박 대상이었죠. (궁금하신분은 사진방의 기타사진 가셔서 제목검색에
증명사진
하고 입력하시면 제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랬던 저에게 잘생겼다고 이야기해준 귀여운 아이...

오늘 만났던 귀여운 꼬마숙녀,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제가 살아가며 기억속에 저장하는 "만남"이라는 상자속에
넣어둘 만큼 귀엽고 순수한 아이였습니다.



P.S: 매번 야한글은 안올리고 평범한 저의 이야기만 올려서 너무 죄송합니다^^;
언젠간 찐한 한판의 떡(?)스토리를 꼭 올릴께요~~
그날이 언제올런지... 아직은 능력부족이라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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