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이벤트참여] 첫 스타트를 끊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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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881회 작성일 17-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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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에 참여한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오늘은 어쩐지 좀 적어보고 싶어졌네요.
이 시간까지 잠을 제대로 못자서 제정신이 아닌가 봅니다. ^^;
 
스릴이라는 주제를 놓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스릴 있었던 경험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봤습니다. 다행하게도 나름대로 여러가지 스릴있었던 경험들이 있더군요. 그 중에서 몇가지를 떠올리고는 다시 무엇을 적어볼까 고민해봤습니다.
 
보통은 일반적이지 않은 장소, 평범하지 않은 상황, 평소와는 다른 상대일 때 스릴을 느끼게 되더군요. 그리고 제 기억 속에 있는 사건 하나가 그런 조건들에 부합해서 한번 적어봅니다.
 
시작해봅죠.
 
때는 지금으로부터 00년 전입니다. 제가 광란의 십대후반을 지내던 시절이죠.
지금이야 겁많고 소심하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누구나 긴 인생에서 한번쯤은 평범하지 않은 시기를 경험하게 되고 제 경우에 그 시절이 그랬습니다.
 
각설하고, 어느 토요일.
 
그때 사귀던 여자 친구 집에서 잠을 자게 됐습니다.
부모님도 함께 계시는 여자 친구 집에서 자게된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있습니다만 그건 본 사건과는 관계가 없는 관계로 패스~
 
그래도 필요한 부분만 간추린 설명을 하자면...
여친 집은 방이 3칸인 단층 주택입니다. 1칸은 입구와 부엌이 따로 달려서 세를 줄 용도로 만들어진 구조죠.
어떤 집인지 대충 상상이 되실 겁니다. 그 집이 4남매였는데 위에 언니는 결혼해서 나갔고 오빠는 지방으로 가서 남은 딸 2명이 각각 방을 하나씩 쓰고 있었죠. 여친은 입구와 부엌이 따로 달린 방을 쓰고 있었구요.
 
제가 어느 토요일 밤에 찾아가니 방에 여동생이 있더군요. 지방에 나갔던 오빠가 오는 바람에 그 방에 여친과 여동생이 함께 있었던 겁니다.
 
여친은 저를 돌려보내지도 못하고 여동생을 쫓아내지도 못하고 난감해하는 눈치였고, 저는 자정이 넘은 시간에 겨울 찬 바람 속으로 걸어나갈 생각은 못하겠더군요. 어차피 여동생 하루이틀 본 사이도 아니고 싶어서 그냥 버텼습니다. 사실 한살 터울인 여동생은 그다지 걱정할 꺼리가 아니였죠. 저를 좋게 봐주는 편이라 어지간하면 제 편을 들어주곤 했으니까요.
 
문제는 벽 하나를 두고 술에 취해 잠들어있는 여친의 오빠였습니다.
그 양반이 불 같은 성격으로 유명했거든요. 
십대 후반의 동네 불건전 청소년들이 두려워하는 전설의 사나이... 뭐 그런 타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그 양반 여동생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게 밝혀지면 저는 절대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신세가 되는거죠.
 
좀 두렵기는 했지만 그래도 술에 취해서 골아떨어졌다고 하니 그걸 믿고, 새벽 일찍 나간다는 조건을 걸고 자리를 펴고 누웠죠.
 
저는 바깥쪽 벽으로 붙어서 자리를 잡고 중간에 여친 그 옆에 여동생이 누웠습니다.
그리고 불을 껐죠.
 
흐흐... 쓰다보니 그 기억들이 새록새록...
 
때는 바야흐로 찬바람 몰아치는 겨울.
어두운 방, 한 이불 속에 십대남녀가 누워있으니 머리 속에는 온갖 생각들이 떠오르겠죠.
자려고 눕긴 했습니다만 잠이 안오더군요.
찾아올 때만해도 당연히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생각이였으니까요.
뒤척거리다가 결국 손이 여친에게로 뻗어가더군요.
 
당시에도 그렇게 말했었고 지금도 단언하는 부분입니다만 처음에는 진짜 조금만 만질 생각이였습니다.
 
그런데 손이 가슴으로 들어가서 젖꼭지를 희롱하고...
그러다보니 키스를 하게되고...
키스를 하다보니 손이 자연스럽게 더 내려가고...
 
".......!!!!"
 
여친이 제 입술을 깨무는 바람에 손이 급귀가하고...
 
"희연이 잠들었어."
"그래도 안돼."
"조금만..."
"안된다니까."
"응? 조금만..."
 
말 하면서도 손은 쉬지 않았습니다. 두꺼운 이불 안에서 제 손과 여친의 손이 치열한 격전을 벌였죠. 그래봤자 결국 승자는 정해져 있는 게임 아니겠습니까?
 
처음에는 바지 안으로 손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손바닥으로 누르면서 그곳을 누르면서 손가락을 꿈틀거리며 자극만 했죠. 그리고 손가락으로 틈새를 살살 문지르며...
 
그때 손안으로 느껴지던 열기란...
 
마침내 손이 잠옷 바지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게임은 끝난 겁니다.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열기 덕분에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손가락이 문을 열어젖히는 순간 뚝이 터지는 것처럼 쏟아져나오던 애액이 제 행동을 정당화시켜주더군요.
 
그 뒤로는 말이 필요없었습니다. 바지를 살짝 당기니 허리를 들어주고 손에 살짝 힘들 주니 알아서 등을 돌리더군요. 옆에 여동생이 누워있어서 정상위는 어려우니까요.
 
둘다 옆으로 누운 자세로 시작했습니다.
 
처음 여친에게 들어갈 때의 느낌은 아직도 희미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런 뜨거움은 쉽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죠.
하지만 그 자세, 지금도 그 자세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뭔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거든요.
 
참을성없고 두려울 게 없던 십대에 그런 부족한 느낌이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그 뜨거운 수렁 속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호쾌하게 움직일 수 없는 답답함이란...
 
결국은 저는 정상위로 접어들었고 여친도 말없이 호응하더군요.
 
"......!!!"
 
제가 정상위에서 깊이 들어가는 순간, 여친의 몸이 굳어지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지더군요.
뭔가 부족함을 느꼈던 건 저만이 아니라는 말이죠.
 
"빨리..."
 
좀처럼 그런 일이 없는데 여친이 재촉을 하더군요. 처음에는 좋아서 그런가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였습니다.
 
좋긴 좋지만, 옆에는 여동생이, 벽 하나 사이에는 호랑이 같은 오빠가 있으니 어떻게든 저를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전 빨리 끝낼 생각이 전혀 없었죠.
 
불 같은 십대. 빨랫줄에 걸린 치마만 봐도 불끈거리는 십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날 밤처럼 흥분한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 느낌을 잃고 싶지 않았다는 게 제 솔직한 심정이였습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여친도 그런 흥분을 즐기길 바랬죠. 그래서 정상위로 포개진 상태에서 제 얼굴을 여동생쪽으로 놓고 여친은 벽쪽을 바라보게 했습니다. 여동생을 잊고 이 느낌을 제대로 기억해두라는 의미에서요.
 
근데 일이 묘해지더군요.
 
그때까지만해도 여동생한테 들키면 안된다고 생각하다가 막상 제가 여친과 합쳐진 뒤에는 들키면 어떠랴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저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면서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여동생쪽을 바라봤습니다.
희연이는 저희에게 등을 돌리고 누워있었죠.
 
언니에게 삽입한 상태에서 동생을 바라보는 기분...
 
허리 아랫쪽에서 밀려드는 쾌감을 즐기며 또 다른 상대. 그것도 여친의 동생을 바라보며 상상 속에서 희롱하는 그 기분...
 
그런데 어느 순간, 제 머리 속에 희연이가 잠든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얌전히 자는 사람이라도 옆으로 누워서 숨소리 조차 내지 않고 있는 건 뭔가 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상상이었을 수도 있지만 희연이가 자는 게 아니라 깨어있고, 우리가 관계를 가지는 사이에 혼자서 자위를 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상상력이 풍부한 걸까요?
 
어쨌건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전 엄청나게 과감해졌습니다.
 
이미 몸에 열이 오를대로 올라있으니 이불 같은 건 필요도 없었죠. 여친이 기겁했지만 제대로된 반항은 불가능한 상태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소리를 내서 반항할 수도 없고 힘으로 저를 밀어낼 수도 없으니...
 
희끄무레한 알몸을 드러내고 마음껏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이제 정상위만 고집할 필요가 없죠.
볼테면 보라는 생각이 아니, 그보다는 등 돌리고 누워있지 말고 제대로 봐라라는 생각이 제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더군요.
 
전 여친을 잡고 몸을 돌려서 후배위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죠. 정상위로 깨작거리면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정말 거칠게 철썩거리는 소리를 내면서요.
 
처음에는 긴장하던 여친도 그런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더군요.
 
차츰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제 눈은 희연이에게 고정되어 있었죠.
 
"으음..."
 
희연이가 이불을 눌러쓴 채로 몸을 돌리더군요.
 
저를 향해서.
 
그때 확신했습니다. 절대로 잠든 게 아니라는 걸.
그녀가 실눈을 뜨고 우리를 지켜본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 중 하나가 있습니다.
 
'내가 지금 희연이 손을 잡으면, 가슴을 만지면... 여친 모르게 희연이를 만지면...'
 
그런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우더군요.
 
하지만 차마 거기까지는 못하겠더군요.
 
저는 눈을 감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수십가지 망상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야했습니다. 그 사이 제 움직임은 점점 거칠어졌고 그와 함께 여친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도 점점 커지더군요.
 
"아...흑...!"
 
어느 순간,
 
"......!!!!!"
 
제 다리 위에 뭔가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희연이였습니다.
 
눈을 떠서 희연이를 바라보자 그녀의 눈이 저를 향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손가락으로 조용히하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그때까지만해도 머리 속에서는 희연이한테 손을 뻗으면 어떻게될까를 상상하던 저였지만 막상 희연이와 눈을 마주치게 되니까 그런 생각들이 다 날아가더군요.
 
움직임을 멈춘 저는 여친을 안고 조용히 엎드렸습니다. 여친은 그때까지 거친 호흡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여친이 벽쪽을 향해 눕도록 자세를 취했죠.
 
'저 방, 소리 다 들려.'
 
희연이의 입 모양이 전해준 말입니다.
 
그때서야 제정신이 들더군요. 옆방에 호랑이. 우리 동네 전설. 십대 건달들의 우상.
 
드르륵!
 
옆방 미닫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순간, 몸이 싸늘하게 식더군요.
 
"시연아. 자냐?"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완전히 얼어붙어서...
 
쿵쿵!
 
문까지 두드립니다.
 
"시연아. 문 열어봐."
"......"
"시연아!"
 
목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왜!"
 
대답한 건 제 여친이 아니라 동생 희연이였습니다.
그녀가 앙칼진 목소리로 대답하더군요. 그러자 동네 전설이자 건달들의 우상인 호랑이의 목소리가 잦아듭니다.
 
"아니...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무슨 소리!"
"이상한 소리 안들리디?"
"왜 자는데 깨워! 짜증나게!"
"....."
 
잠시 조용해지는가 했더니...
 
"시연이 없어?"
 
제 밑에 깔려있던 여친이 그제야 입을 엽니다.
 
"왜?"
 
여친을 누르고 있던 제 몸무게 때문인지 아니면 너무 놀라서 그런지 목소리가 탁하게 나옵니다.
생각해보면 그 목소리가 오히려 호랑이를 안심시킨 모양이더군요. 완전히 자다가 깬 목소리니까요.
 
"......"
 
여동생 둘이 다 있다는 걸 알아서 그런지 호랑이의 목소리가 나긋나긋해지더군요.
 
"나 물 좀 줘."
 
희연이가 거기에 막타를 날리더군요.
 
"오빤 병신이야? 손 없어? 발 없어? 자는 동생 깨워서 물 심부름을 시켜야겠어? 술 마셨으면 얌전히 잠이나 자!"
 
정말 그때 제 심정으로는 그렇게 고함을 지르는 희연이가 문 밖에 서 있는 호랑이 보다 더 무섭더군요.
 
"계집애가 어디서 오밤중에 고함을 질러. 싫으면 그만이지..."
 
호랑이가 쿵쾅거리면서 멀어집니다.
 
그제서야 저는 이불도 덮지 않고 알몸으로 희연이 눈 앞에 엎드려 있었다는 사실을 깨닳았습니다.
전 얌전히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발치 아래에 있는 이불을 끌어다 덮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희연이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고 새벽이 될 때까지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도망치듯 여친의 집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지금도 가끔 상상을 해봅니다.
그때 내가 손을 뻗어서 희연이를 만졌다면...
 
그리고 가끔 꿈을 꿉니다.
호랑이가 방 문을 걷어차면서 들어오는 광경을...
 
 
ps: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사실 원문은 아주 길었습니다. 야하게 쓸까, 간략하게 쓸까, 세밀하게 쓸까를 고민하다보니 그렇게 되더군요. 근데 제가 야하게 쓴다고 야하게 느껴질 것 같지도 않고, 간략하건 세밀하건 그게 재미를 줄 것 같지도 않아서 줄인 겁니다. 그래도 여전히 길군요. ^^;
ps2: 글을 많이 안남기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예전에 바로 이곳 경방에 남긴 글이 몇 년 지난 뒤에 다시 올라오는 경우를 봤습니다. 복사를 하시는 분도 계실텐데 어지간하면 글이 돌고 돌아서 다시 네이버3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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