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치약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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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796회 작성일 17-02-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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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전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여자와 모텔에 갔습니다.

처음 만나는 여인은 아니었고 지난번에 만나 합체한 일은 있었지만

별로 오래 만날 것 같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아니어서

연락도 끊고 지내던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다 낮에 만나자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별로 할 일도 없어 저녁에 만났습니다.

잊고 지내는 동안 혹시나 조금 예뻐지지 않았을까 기대를 했으나

그 기대는 섣부른 욕심이라는 것을 곧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 괜찮은 여인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만 맴돌고 있었습니다.

역시 세상일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 법.

별로 원치는 않았지만 어느새 두 사람은 모텔 방을 열고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샤워를 하러 욕실에 들어가 중요한 부분에 비누칠을 할 때쯤

며칠전에 만난 이 시대의 변태 빛나리의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회상장면)------------------------------------------------------


“야, 떡치기전에 너 거시기 밑을 치약으로 닦으면 좋은 거 알아?”


녀석은 뜬금없는 말을 던졌습니다.

거시기 밑이라면 어딜 말하는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X알 말하는 거야?”

“이런 무식한 놈 같으니라구. 점잖은 말로 해야지 X알이 뭐냐. X알이. 이 씨발놈아!”

“.......”



참 딱한 녀석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떤게 무식한 거고 어떤게 지적인지 구분을 못하는,

대책없는 녀석이었습니다.

그런 빛나리의 지론에 따르면,

목욕할 때 거시기 밑, 그러니까 X알에 치약을 바르고 닦아내면

오럴하는 여인도 상쾌함을 느끼고 뿐만 아니라 시간도 오래 지속된다는 얘기였습니다.


(회상 끝)----------------------------------------------------------




냄새가 향긋하다는 것은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오래 지속된다는 사실엔 매우 관심이 끌렸습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샤워니 그렇게 해보는 것도 손해볼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른 치약을 가져다 손에 듬뿍 짠 다음 X알 밑에 집중적으로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남이 안보는 욕실에서 벌어지는 혼자만의 행위였으니 다행이지

누가 봤다면 나를 빛나리로 착각했을 지도 모를 상황이었습니다.



국내 샤워 사상 매우 보기 힘든 치약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왔습니다.

잠시후 여인도 샤워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새로운 요법의 시술로 인해 자신감이 넘쳐있었습니다.

이 임상실험이 성공리에 끝나면 이 기회에 하던 일 때려치고 조루에 시달리는 뭇남성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겠다는 비장한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오프닝 세레모니에 들어갈 즈음부터 밑 부분이 따끔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본 게임에 들어갈 때에는 따가움을 넘어 뜨거움으로 번져가고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떡 행위가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아, 이것은 고통이었습니다.

그 따끔거림과 뜨거움은 상대가 미스코리아라 해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크기 변화의 1차 준비단계에서부터 실패하고

여인으로부터 갖은 모욕과 핀잔을 들으며 쓸쓸히 모텔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나올 때까지도 그 따끔거림은 멈추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빛나리를 만나면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는 비장한 결심을 하다

문득 아주 오랜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2.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아직도 유신정권의 서슬이 퍼런 1970대 후반이었습니다.

당시 중학생이던 나는 커다란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사춘기 신체 변화의 성징인 까칠까칠한 털이 막 자라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럴 때는 사타구니가 자꾸 가려워 긁게 되고,

긁어 부스럼이란 말처럼 자꾸 긁다보면 일종의 습진같은 증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어른들께 말하기 쉽지 않은 부위여서 특별한 처방없이 자꾸 긁다가

점점 더 증상만 번지게 되는, 남자들이라면 어린 시절 한번쯤 경험했을 증세입니다.

그것만 해도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닌데 그 당시에도 빛나리라는 친구는 내 곁에 있었습니다.

그때는 변태라는 단어를 몰라 그 친구의 기이한 행동을 ‘개성’으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빛나리에게 현재 증상을 말하자 이미 그런 일을 겪은 일이 있었던 빛나리는

매우 자신있게 치료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야 임마, 그거 간단해. 경남제약에서 나온 PM이란 약이 있거든? 그거 직빵이야 직빵!”

“확실해?”

“그럼. 내가 보장한다. 약간의 고통만 이긴다면....”



녀석의 마지막말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어 금방 잊었고

경남제약의 PM만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약국에서 사다 집안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사타구니에 발랐습니다. 시원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원함은 잠시였고 사타구니 살이 타들어가는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집밖으로 뛰어나가 근처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바지를 내렸습니다.

조금 시원해지는 것 같았지만 고통은 이내 밀려왔습니다.

나무기둥을 부둥켜 끌어안았습니다. 그래도 고통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울었습니다.

운다고 고통이 멈추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 살을 에는 듯한 그 아픔은 가려움을 그냥 참는 것보다 못했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엄청난 고통이었습니다.



아픔은 있었지만 효능은 탁월해서 이후 그 상처는 금방 나았습니다.

몇 번 더 고통스럽긴 했지만 그것도 반복하다보니

알듯모를 쾌감도 있고 시간이 지나며 쓰라림도 덜해져 제법 견딜만 했습니다.

그 이후 아직도 빛나리를 만나면 가끔 PM정과 관련된

오랜 추억을 얘기하곤 합니다.


빛나리는 그 오랜 추억이 즐거운지 아니면

고통을 쾌감으로 승화시키는 탁월한 재능이 있는지

나름대로의 치약 요법을 개발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친구와의 즐거운 추억이 오랜만에 되살아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떡도 중요하고 사랑도 중요하겠지만

주변에서 자주 보는 사람들과의 훈훈한 인정만큼 중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곤 합니다.

떡이고 여자고 사랑이고.... 이런 것들은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 말입니다.

그것이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지만

어쩌면 이 보다 더 중요한 것도 내 주변에는 많다는 생각입니다.

떡에 실패하고 아직도 화끈거리지만

흐뭇한 생각에 비교적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3.


그 사건이 있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뒤 빛나리를 만났습니다.



“야, 너 떡칠 때 오래 버티는 방법 알아?”

“뭔데?”



훈훈한 생각도 잠시, 시간이 조금 흐르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나는

매우 관심있게 물었습니다.

빛나리는 대단한 연구라도 있었는지 매우 당당한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이것저것 하고 나서 본 게임에 들어가잖아.

그때 몰래 손에 쥐고 있던 이 약을 입에 물고 있는 거야.

그러면 평소보다 3배 정도는 할 수 있을 걸?”



그리고 녀석은 손에 쥔 알약을 보였습니다.


“그게 뭔데?”


호기심에 흠뻑 빠진 나는 바짝 다가갔습니다.


“......!”



녀석이 손에 쥐고 있던 알약은 아스피린이었습니다.

어이가 없지만 한편으론 고개가 끄떡여집니다.

이론상으론 하나도 문제될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녀석의 이 황당한 발상을 지켜보면서

이번에 여인을 만나 모텔에 가게 되면 꼭 한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무식하고 또 한편으로는 변태스럽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게 한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또 빛나리를 만나면 그 얘기를 하며 진하게 웃어볼 생각입니다.

녀석은 그걸 하란다고 정말 했다며

아마 나를 변태취급할 지도 모릅니다만 그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그저 웃음이 있고 정다움이 오가면 되니까요.

어쩌면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 떡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 일산마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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