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처제(야한글 아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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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452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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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글은 아니지만 이것 또한 제가 경험했던 일이기에

이렇게 경방에 올려봅니다.



저는 2000년 10월에 결혼을 하였고 올 8월이면 아이 아빠가 된답니다.

제 처는 형제가 위로 오빠밖에 없어서 평소에 처제가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무슨 처제냐구요?

하늘에 제 바램이 닿았는지 어느 날 저에게는 처제가 한 명 생겼어요.

그게 어떻게 된거냐 하면...

제 장인어른의 동생분...그러니까 저에게는 처가댁 작은 아버님이 되시겠죠?

그런데 그 분은 오래전에 이혼을 하셨고 혼자 성민이라는 딸아이를 키우고

계셨습니다.

얼마전...그러니까 지난 구정연휴때 일입니다.

갑자기 그 작은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성민이라는 아이는 졸지에 고아가 되었고 혼자 생활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였기때문에 큰집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동시에 저에겐 처제가 한 명 생기게 된거구요...

아버님의 영전을 가슴에 품고 오열하던 성민이의 모습이 가슴속에서

지워지질 않습니다.

비록 제 친처제는 아니지만 전 그 아이가 얼마나 기특한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사회에서 얘기하는 결손가정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성민이는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고 또 모범적인 그런 아이였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는 전교에서 28등을 했다더군요.

부천에서 학교를 다니던 성민이는 큰 집에서 통학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서울로 전학을 했습니다.

부모님도 안 계시고 친구들과도 떨어져서 생활하게 된 제 처제가

외로움을 많이 느끼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리고 자칫 희망을 잃어버릴까 두렵기도 합니다.

어린 나이에 너무나도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많이 겪은 성민이가

세상에 나 혼자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성민이를 지켜보는 사람이 많다는 말도 해주고 싶습니다.

가끔 보여주는 성민이의 미소를 볼 때마다 어딘가 드리워있는

어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언젠가 그 또래의 아이들이 지을 수 있는 미소를 성민이에게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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