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따뜻했던 그한해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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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493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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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의 이야깁니다... 우리과에는 참~ 중키정도에 많이 야위고..
힘이 없어 보이는 친구가 잇었습니다.
우리과 아이들이 1학년 병정교육을 갓다온뒤 그 아이에게 붙여준 별명이
해골이었습니다....저는 그런걸 별명으로 부르는 과 아이들이 참 못마땅했고...
그래서 수업시간에 야 해골! 하고 부르는 소리에 그만 열받아서...
사람에 대한 예의가 글러먹었다고..... 이새끼..저새끼..하고 싸운적이 있었지요...

저는 그친구가 항상 어울리지 못하고.... 그 흔한 미팅에도 한번도 나가지를
않은걸 유심히 봤습니다....
혹시나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을까.....

그러나 항상 애수에 젖어잇던 그아이가 아주 지독히 열심히 하는건...
공부였습니다..... 약학과에 잇는 친구랑 도서관에 도착하면..어김없이
먼저 앉아 잇었고.... 저녁시간... 식당에서 국한그릇사서..
약돌이 친구랑 도시락을 한데 타서 말아 먹엇는데...
꼭 그시간에 와서 맨밥을 꾸역꾸역 먹는 그 아이가 맘에 걸려서....
항상 만나면 같이 먹자...부르곤 햇습니다..

2학년의 그해 겨울 참 많이도 추웠는데... 영장 받아놓고 3월 군입대전
친구랑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데....
우리과 아이가 와서... 그친구가 산에서 나무를 무단으로 베다가 경방원에게
들켜서 금정 경찰서에 잡혀갓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깜짝놀란 저는 곡절이 있겟지하고 경찰서로 찾아갔습니다...
갔더니.... 이친구 한쪽 의자에 앉아서 취재를 받느라고 기다리고 있다가...
저를 보더니 눈물을 흘리는 것이엇으요.....
그래서 제가 다가가 물엇습니다...
"X식아 왜 그랬냐?"
...............?

한참 말이없던.... X식이는 짚으로 이어서 집을 만들었는데....
그게 무너질려고해서.......
그리고 눈물을 뚝둑 흘렷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초지종 이야기를 해야 도와줄수 있다.....
이야기를 좀 해봐라... 집을 왜 만들었니?

"할머니를 모시고 산에서 비닐로 무허가집을 짓고 살앗는데....
올겨울은 너무 추워서 짚으로이어 비밀집을 덮었는데...
그 비닐집이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자빠졋어...
그래서 나무를 짤라 지탱하는 기둥으로 쓸려고 햇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한참울다.....
경찰관 아저씨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교수님댁을 찾아가서...
이친구의 형편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호소했었습니다...

그해 겨울 우리과 교수님과 공대학장님과 그친구가 산다는...
산성길 올라가다..발견한 비닐움막....
한참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만 흘리시던 학장님....
"기숙사와 학자금을 졸업때까지 제공해 주겟네....
꼭~ 포기하지 않고 인생을 살아주게...."

그해 겨울은 참 따뜻햇고....
즐거운 마음으로 논산행 기차에 올라...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떠날수 잇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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