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불타는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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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394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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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란 분류에 파리란 이름을 보시고 백마이야길 기대하신분께는 죄송.

지난 구정연휴에 일주일간 파리를 여행하고 왔습니다.
이제 바람계도 은퇴했구,
뭐 좋은일도 없어서 작년부터 구정연휴면 일주일정도 유럽을 여행하기로.
마눌님이 동행하려구 했는데, 올해엔 큰애의 입시가 해결이 채 안되서
혼자서만.(아시죠, 예비합격자 명단이란거. 물론 합격했습니다)

파리를 여행해야하는데
호텔이야 국내에서 인터넷으로 다 구했지만
가이드가 문제였었어요.
영국에서의 살인사건때문에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가이드는 거의 없어졌구
전문가이드를 알아보니까 하루에 요구하는 금액이 거의 300불 수준.
그래서 여행안내서랑 , 간단한 불어회화집을 들고 혼자서 떠났어요.

파리에 도착해서 구경하는데
지하철 타는데 익숙해지고, 주머니가 두둑하니까 별 문제가 없더라구요.
좀 심심한거랑, 밤이면 옆구리가 시려운게 흠이지만.

하지만
재수가 좋으면 절간에서도 고기를 얻어먹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바로 이번 여행에서 그런 재수 좋음을.....

혼자갔으니까 삐갈거리등의 유흥가를 기웃거려도 좋지만, 워낙 바가지등의
나쁜 소문이 있어서,
저녁엔 점잖게 늦게까지 오픈하는 박물관들을 기웃거리기로 작정.
도착한지 2일째인 월요일은 루브르 박물관이 밤 9시반까지 오픈.

루브르에 들어서서 한 1시간정도는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교과서에서만 보던 그림이나 조각들이 사방에 널려있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별 흥미가 없어지더군요, 다리도 아프고.

그래서 의자에 앉아서 안내서를 뒤적거리는데...
'혹시, 누구 아빠 아니세요?'
'아니 혜경(가명)씨가 여기에 왠일로..'

혜경씨는 우리 마누라와 고등학교 동기인 단짝.
우리 결혼식때 마누라 부케를 받아든 여자.
삐까번적한 집안에 결혼을 해서 우아한 생활을 만끽하다가
IMF때 쫄딱망해서 야반도주했다는 소식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는데.
마누라가 친정에 전화하면 이혼했구, 외국에 나갔다는 이야기뿐이었거든요.

이런저런 이야길 하면서 살펴보니까
차림이 별로 고생한것 같지는 않고, 몸매도 처녀때의 몸매가 그대로.
오히려 외국물 덕분인지 더 세련됬다고 할까.

어차피 지겨운 박물관구경을 접고 같이 밖으로.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버스로 오페라지역 카페로.
혼자서 왔다는 이야기, 가이드도 없이 혼자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더니
낼 부터는 자기가 안내해주겠다고.
자기는 대학은 어려워서 전문학원에 입학하려고 알아보고 있는중이라고.

담날(화요일) 하루종일 붙어다니면서 구경 잘했어요.
마누라의 단짝친구래서 저로서도 딴 생각없이 다니니까 편하더라구요.

그런데....
수요일
그날 파리는 하루종일 비가 줄줄, 그것도 이따금씩 폭우같이.
전날의 피곤도 있고해서 그날은 낮에 생 미셀의 분수앞에서 만나기로.
모처럼의 유럽여행인데, 비가 온다고 방구석에 있기는 아깝잖아요.
그래서 빗속에도 여러군데를 쏘다니면서 구경을 했죠.
저녁무렵이 되니까 옷이 축축해지기 시작하고, 날씨도 추워지니까
따뜻한 방구석이 그립더라구요.
그래서 대충 오페라 신정(한국식당)에서 뜨거운 국물로 뱃속을 채우고
호텔로 돌아가려는데..
비에 젖은 혜경씨를 혼자보내기가 좀 뭐하더라구요.(딴 생각이 아니라)
'비도 계속오는데, 혼자서 특별히 하실일 없으면, 제 방에서 차나 드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나 할까요?'

그래서 둘이서 호텔로.(서울의 러브호텔이 아니고)
따뜻한 커피와 난방이 잘된 방안으로 들어오니까 살것 같더라구요.
대충 비에 젖은 옷들은 벗어서 라디에이터위에 얹어놓고.
살아온 이야기랑 우리애들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시간이 화살같이.
거의 10시가 넘어설 즈음에
'혜경씨 이젠 돌아가셔야 하는데 비가 계속내려서, 택시라도 불러드릴까요?'
그런데 혜경씨의 눈초리가 이상하게 물을 머금은듯한 모습으로,
지그시 저를 쳐다보는거에요.

-어쩌라구, 도무지 왜 저럴까 ---순간적인 혼동및 갈등.

'저,,,,, 한번만 안아주실래요?'
-'고수님들,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지요?'라고 묻기도 전에...
혜경씨가 제 품안으로.
-이럴때 젊잖게 '왜 그러세요, 전 친구남편입니다, 이성을 차리세요'라고
해야하는데... 그래야 되는줄 아는데... 하지만 주는떡을 안먹으면 병신..이란
생각하고 얼마나 외로우면 이럴까하는 동정심이랑.... 아이구 어쩌나.
머리속은 복잡해 죽겠는데
혜경씨의 향내는 코속을 자극하고, 부드러운 머리결은 얼굴을 간지르고,
탄력있는 풍성한 몸매는 내 몸을 자극하고.....

생각으론 이러면 안된다고 떨어뜨릴려고, 아님 말을 하려고,
실제론 그저 얼굴을 마주하려는 순진한 생각으로
고개를 움직이는 순간
따뜻한 온기가 제 입술에 우연히, 아주 우연히 전해지게 됬어요.

따뜻함이 뜨거움으로 바뀌는 시간은 얼마 안걸리더라구요.
뜨거움으로 바뀌니까 이성은 어디로 숨었는지 본능만 활개를 치고.

마치 젊을때
오랫동안 헤어진 연인들이 사랑을 나누듯
서로를 한꺼풀씩 벗겨내고
온몸을 손과 혀와 입술로 확인하고
서로의 갈증을 채우려고, 전 그녀의 호수를, 그녀는 제 수도꼭지를.
그리고 하나로.
나이도 잊은채 정열적인 몸놀림으로.
그녀의 환희의 비명을 몇차례 들은후 폭발.
그리고도 마지막 배려를 잊지않고 그녀를 위해주고.

서로의 불타오름이 가라앉은후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생각이 안나더군요.
'이건 우리둘만의 비밀이에요'
하면서 제 입안을 자신의 혀로 막아버렸어요.
그 혀가 그냥 입만 막아버리는게 아니라 몸을 여기저기 훑으니까
저도 같이, 그리고 다시 한번의 조용한 오랫동안의 불타오름.

이야기하기엔 너무 늦었구, 하루종일 빗속이래서 피곤하기도 했구.
그냥 잠이 들었었나봐요.

그 다음날(목요일)은 비는 안왔지만 하루종일 날씨가 지뿌둥했어요.
창밖의 햇살이 없어서 아직도 새벽인가 하면서 깨어났더니
그녀가 제 침대곁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피고 있더라구요.
밤새 집에 다녀왔던지 옷도 바꿔입었구.
텁텁한 입도 가셔야겠고, 오줌통도 비워하겠어서, 그냥 화장실로.
내친걸음에 샤워부스에서 소나기를 맞으니까 어제밤일이 하나씩 하나씩.
속옷이 여행가방에 있어서 맨몸에 그냥 가운만 걸치고 방으로.
그녀는 옷을 다 입고 있는데, 전 맨몸에 가운만.-좀 우습더라구요.

그녀가 주는 커피를 마시고, 그녀가 붙혀주는 담배를 빨면서
그녀를 보는데 왜 그렇게 그녀가 이쁘고 요염하게 보이던지.
아무리 속으로 내색을 안하려고 해도,
그놈의 고추가 벌써 알아챈듯 벌떡거리면서 가운밖으로 삐죽.
'어머'하면서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은 더 이뻐서..
다시 불이 붙었죠.
어제의 나눔이 있어서인지 부드럽고 조용하게 끝내려고 했는데
먼 이국에서의 횡재덕분인지 고추가 1000%의 위력을 발휘해서
마지막은 아주 시끄러운 비명과 탄성으로.

아무리 날씨가 흐려도 모처럼의 여행인데 방에만 있을수 없어서
베르사이유궁전 관광을 떠났죠.

오가는 길에 그녀와 이야기를.
파리에 오기전에 캐나다에 있을땐 이따금 원나이트스탠드를 경험했다고.
그런데 우리나라 엽전들이 돈을 밝히기도하고, 남자의 우월성을 내세우기도
하고해서 지속된 관계는 어려웠다고.
파리에 와서 프랑스놈들이 찝적거리기는 하는데, 외국놈은 왠지 맘이 내키지
않아서.
파리의 한국인들은 말도많고 -소문이 퍼지는게 금방이라고-, 빈티가 나기도
하고, 나이대가 (그녀 42살) 맞는 파트너도 별로 없고해서.
절 보고 자신도 첨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호텔의 따스함에서 절 다시 보니까
마음이 허전했던게 갑자기 느껴지고 그러면서 강한 욕망을 느꼈다고.

베르사이유에서 돌아와서 샹제리제에서 식사하고 선물로 향수도 하나 사주고
둘이서 부부같이 팔짱끼고 호텔로 돌아왔죠.
그리곤 신혼부부같이 지냈어요.
같이 목욕도하고, 음식도 먹여주고, 서로 옷을 벗겨주기도, 입혀주기도하고.
1000%를 넘어서는 광분을 한 고추덕분에 그녀의 쌓인 오랜 욕망도
다 씻어주고, 채워주고.
꿈같은 하루를 보내고 이젠 제가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공항까지 마중을 나와서

출국장으로 들어서는 제 입에 손가락을 대면서
'이건 우리 둘만의 영원한 비밀이야'라고 눈짓하면서 글썽이는 그녀의
눈이 떠오르네요.
다시 파리에 오겠다고 했지만 눈치 100단인 마누라의 눈치를 어떻게 피할수
있을지... 다시 한국에서 만나면 그냥 마누라친구로 지내야 될텐데.

돌아오는 뱅기에서 10시간 내내 잤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온 주말내내 쿨쿨.
마누라왈 '도무지 파리에서 뭔짓을 했길래 그렇게 피곤해해?'
시차적응, 그리고 하루종일 도보관광을 했다는 핑계를 대면서
속으론 킥킥.

그녀가 파리에서 좋은 남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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