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꼬리가 너무 길었슴이야....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244회 작성일 17-02-08 08:32

본문

일전에 미국에 있는 앤 얘기를 올린 적이 있었지요....

그녀와 난 정확히 12시간의 시차를 극복하고 내가 집에 들어가면, 그녀의 회사 컴을 통해, 그리고 내가 출근을 하면 그녀 집의 컴을 통해 열렬히 맹렬히 야후 메신저로 서로의 이야기를 했습니다.(아... 이제는 과거형이 되어버렸군요...)

그러다, 어제 일이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대학 동문 선배들, 후배들과 오랜만에 술을 제법 마시고 집에 들어가 그 늦은 시간에 야후를 키고 첫마디부터...

"보고 싶다"

'저도요...'

"이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 잘 참야야 해요... 사랑해요....'

..................

뭐 이렇게 열심히 대화를 나눴지요.

아....
그런데, 그녀가 잠시 자리를 뜬 사이, 엄청나게 마셔댄 술때문인지, 아니면 너무 늦은 시간때문이었는지, 난 안방도 아니고 그냥 서재에서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내가 너무 오래동안 서재에 틀어박혀 있다고 판단한 아내가 들어와서 혹시나 하고 컴을 만졌고, 크크큭...

결국 우리의 대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더우기, 그녀...내가 잠든 사이 이런 메세지들까지 날렸더군요.

'나 다시 왔어요'
'잠 들었어요?'
'여보야~'
BUZZ
'사랑해요!'

기절 일보직전의 아내는 불을 훤히 밝히고, 글을 프린트까지 해서 내 앞에서 흔들어 보이며, 눈에 불꽃이 튀였습니다.

아! 방의 불이 훤하게 밝혀졌는데, 왜 눈 앞은 그리도 깜깜하던지...

오늘 새벽은 어찌 어찌 넘어갔는데, 이제 퇴근해서의 일이 끔찍하기만 합니다.

이제 어쩌지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