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경험방의 "떡"이라는 용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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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393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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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방에는 대부분의 회원들께서 주로 성스러운 경험을 올리시길래
주로 읽기만 할 뿐, 감히 글을 쓸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답니다.

그래도 늘상 눈으로 보기만 하지 말고,
최소한 글쓰신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독후감 정도는 올려야
될 것 같은 생각에 경험방에서 보고 느낀 점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가끔 강제봉사 명령으로 독후감이 등장하기도 하던데,
전 자원 봉사 할래요.)

이 곳에 들어오면서 처음으로 "즐떡"이라는 단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즐통", "즐겜", "즐챗" 등은 봤지만,
즐떡이라는 단어는 이 사이트에서 첨 봤습니다.

첨엔 "이게 무슨 뜻일까?" 고민도 많이 했지요.

아, 누가 가르쳐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TV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교수님께서
(제 사촌언니가 다니던 학교 선생님이라네요.)
- "위즐"은 "우리가 즐긴다" 라는 뜻입니다 -
라고 억지 해석이라도 해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대 놓고 물어보기도 쑥쓰럽더라구요.
이 방의 특성상, 또한 문맥상 틀림없이 삐리리한 단어인 듯한데
싶어서요.

스스로 깨닫는데는 참 시간이 많이 걸렸답니다.

하여간 뒤늦게라도 혼자 깨닫게 되었습니다.

즐떡은, 즐겁게 떡을 먹는다 (혹은 친다) 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는 것을...

(글쓰신 다른 분들께 딴지 걸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여성을 먹는 것에 비유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합니다)

유머란에서도 여성을 공이나 과일 등에 비유하는 것은 봤는데
떡으로 비유하기도 하는구나 생각했지요.

그러면서 마음 한편으로는 왜 하필이면 떡에 비유할까 하는
의문도 들었답니다.

성(性)스러운 행위의 모습이 떡방아를 절구에 꽂는 모습,
혹은 떡메로 떡판 위의 끈적끈적한 떡에 내리치는 모습과 비슷해서인지,
아니면 "고금소총"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손가락으로 찰떡에 구멍을 뚫었다가 빼면 도로 오므라드는
그런 구조가 여성기와 닮아서인지...

(위 이야기는 고금소총 중 아내가 출산후 입구가 넓어졌을 거라 여기고
관계를 거부하는 고지식한 선비에게 계집종이 떡의 비유를 들어
마님의 몸도 이렇게 신축성이 있으니 염려말라고 교훈을 주는 이야기임)


하여간 "떡"을 그렇게 보고 나니, "떡"이 들어가는 말이나
이야기는 전부 새로 보게 되었답니다.


일주일 전 주행 중 타이어 펑크가 나서 어쩌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다가 천천히 가면 괜찮다고 해서
알미늄 휠 질질끌고 카센터 가져가서 갈아끼운 적 있거든요.

"갈아끼는데 얼마나 걸려요?" 하고 물었는데,

정비하시는 분 싱긋 웃으며 하시는 말씀, "10분이면 떡을 칩니다"

그 때 알았어야 했는데....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성스러운 행위를 한 번 하고도 남을만큼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이런 의미였다는 것을.


제가 알고 있던 속담들도 모두 새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설마 우리 조상님들께서도 그런 이중적인 의미로 사용했을까요?

*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美운 놈 (아름다운 남자)에게 한 번 준다?

* 떡 줄 놈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치국부터 마신다.
상대방은 아직 그렇게 여기지 않는데 혼자 헛물 켠다.

*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다른 사람이 데리고 있는 여성 파트너가 더 좋아 보인다.

* 누워서 떡 먹기
아주 쉬운 일. 쉽고도 즐거운 일.

* 싼 게 비지떡
경험방 고수님들의 경험에 의하면 너무 쉽게 응해주거나 할 경우
폭탄일 가능성이 높다는데..

*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기회가 온 김에 아예 끝장을 본다는...

* 떡 주무르듯 한다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자기 뜻대로 한다.
떡은 먹는 것인데 누가 주물럭거리고 있을까요?
이 떡은 아마도 신체의 일부에 대한 표현이 아닐지...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경험방의 글들에 의하면 주로 얼굴과 몸매가 괜찮을 경우,
위생상태나 느낌이 좋았다는 고백 글들이 많은 것을 반증하는 건지.


이렇게 한 번 떡에 눈을 뜨기 시작하니
정치권에서 말하는 "떡값"의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아침 시사 프로그램에서 보았는데
취재자들이 떡집에서 발견한 제일 비싼 떡이 이십여만원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촌지나 선물 등의 명목으로 대접하는 비용(흔히 말하는 떡값)의
한계는 20만원 정도로 낮추고 그 이상은 다 뇌물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하네요.

누군가가 떡값으로 몇백만원, 몇천만원을 건넸다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그 떡이 입으로 먹는 떡이 아니라,
룸쌀롱이나 단란주점 등을 거쳐서 이루어지는 성스러운 향응제공에
소요된 비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명절날 인사치레나 감사의 표시로 전달하는 떡값이 아니라,
청탁성, 대가성이 강한 뇌물과 같은 성격의 떡값은
전래동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답니다.

왜 그 햇님 달님 이야기 있잖아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에 보면,
엄마가 장에서 돌아오는데 산 속에서 범(호랑이)을 만나지요.
그런데 범(호랑이)이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잖아요.

그러니까 여기에서도, "떡" 이라는 것이
너를 해치지 않을테니 그 대신 나에게 뇌물을 바쳐라
라는 용도로 사용되거든요.

이 동화에서도 등장인물인 어머니가 범에게 떡을 준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 떡" (성스러운 향응)을 제공한게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죄송합니다. 여기선 근친 및 수간은 올리지 못하는 걸로 압니다만)
아니라고 치더라도 그걸 상징적으로 표현한 게 아닌가 싶네요.

그러니까 그 범이 호랑이라는 동물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강간범이라는 범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때리거나 죽이지 않을테니 "그 떡"을 달라고 하는 것은
범들(절도범, 사기범, 시국사범 등) 중에서도 강간범이 사용하는
수법이거든요.


하여간, 경험방에서 널리 사용되는 "떡"이라는 단어가
조상들의 삶의 경험이 녹아있는 속담이나 전래동화를 살펴봐도
그런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는 것을 발견했지요.


이야기가 좀 다른 길로 흐르긴 했지만,
여기 들어와서 첨 대한 "즐떡"이라는 용어에 대해
스스로 깨달았다는 생각에 관련되는 떡 이야기를
두서없이 적어 보았습니다.

즐거운 경험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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