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호미가 그를 처음 만나던날 ( 전혀 야한 내용 아님 -.-)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366회 작성일 17-02-08 08:32

본문

제가 그를 만난건 대학교 2학년때 여름 하이텔 채팅방에서였습니다.
지금은 채팅문화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때만해도.
실명제로 자기이름을 걸고 채팅을 하기때문에 다들 조심했고
그래서 분위기도 좋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그와의 인연은 제가 채팅을 시작한지 3-4일만이었던거 같군요.
원래 채팅이라는게 맛들이면 못나오는곳 아닙니까.?
오죽이나 재미 있었겠습니까..
그날도 학교 갔다와서 컴켜놓고 채팅을 하는데.
제가 있는 방에 어떤 사람이 들어 왔는데..
너무나도 눈에 익은 이름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혹시 전에 한번 본이름 같다고 했더니만 그쪽에서는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원래 채팅 처음하면 신상조사부터 한다고..
이것도 인연이니하고.. 저의 호기심어린 질문을 마구 퍼부었습니다.
키는 몇이세요..?나이는요? 학교는요? 등등등.. 지금 생각해보면 왜그랬을까 싶지만... 그사람 대답하기도 전에 질문부터 퍼부어되었습니다.
근데 그사람 그게 아주 신선했나봅니다.

저처럼 따발총으로 답도 안듣고 질문하는 사람은 처음이라나요..
알고보니 채팅한지 오래된 고수였더군요..
그냥 느낌이 좋고 모든게 좋아서 1시간 야기를 하는데.
때마침 할머니 제사가 있어서 제가 아쉽게 컴을 접어야되었습니다.
그사람 얼렁 가라고 하더군요...그때가 금요일이었는데...
월요일날 학교를 와보니 그사람이 저를 찾았다고 하더군요.
제가 그때 돈 만원이 아까버서 선배 아이디를 쓰고 있었는데.
선배가 갈켜주더군요.
그날저녁 또 비방만들어서 그사람이랑 이런 저런 야기하다가.
전화통화 해보고 싶다고 해서 전화번호를 갈켜 줬습니다.
왠만하면 안갈켜 줄려고 했지만 .. 진짜루
1시간 넘게 통화했습니다. 처음 목소리는 별로 였는데..
나이도 나보다 5살이나 많았는데..
뭐 그당시 5살많으면 엄청많이 느꼈고 도저히 오빠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저씨같은 목소리에 아저씨처럼 느껴서
그를 처음으로 부른 호칭이 아저씨 였습니다. 아저씨~~~
그뒤로 그와 나는 보름을 넘게 전화통화를 종종하면서
정을 부어가고 있을때..

그사람 도저히 제얼굴 궁금했었나봅니다.
학교에서 수업시작한지 5분이 넘었을때 그에게 삐가 왔더군요..
수업 끝나고 들어야지.. 수업끝나고 들으니간
그가 나 만나러 가고 싶다고 오지말라고 하고 싶으면 삐남기라고 하더군요
근데 벌써 그 떠난시간 1시간 차마 차마 차를 돌리라고 할수가 없어서.
오라고 했습니다.
그가 있는 지역에서 내가 있는곳까지는 고속도로 밟고 1시간 30분 걸리기에
아쉬운 사람이 기다려야지 싶어서 그다음 수업시간도 들어갔습니다.
저 원래 그렇게 범생이가 아닌데 왠지 마음에 준비가 안된관계로..
그날따라 화장도 엉망이고 흑 얼굴에난 여드름이 더 생긴거 같고....
수업끝나고 친구앞에서 용기를 얻어서 화이팅까지 외쳐가며...
차가운 캔커피를 뽑아서 대학 정문앞에 그가 갈켜준 차번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얀색 프라이드..
차문을 두둘기며 "안녕하세요.아저씨~"
그가 엄청 놀라면서 첫마디가 " 눈이 참 크네"였습니다.
자주 전화 했기 때문에 전혀 낯설지도 않아야 되지만.
그가 얼렁 차안에서 안경을 쓰면서 이러더군요
지나가는 여자마다 다 난거 같아서 도저히 안경을 쓰고 있을수가 없었다나.
그래서 그와 점심먹으러 시내로 나갔습니다...
그때 그의 손가락 길이의 꽁지 머리가 낯설게만 느껴졌는데..

우선 점심을 먹고 커피숍에 간게 기억나네요.
그는 사과주스.. 나는 쵸코파르페를 시키면서 이리저리 야기하는데..
그때 그가 이런 야기를 한게 기억 납니다.
남자가 여자를 싫어하면 여자얼굴로 담배연기를 뿜어낸데요..
그러면서 얼굴을 돌려가며 담배 연기를 조심스럽게 뿜어내길래..
어라 이아저씨 내가 맘에 든다는 소린가?? 아리송..
그다음에 그가 한말은
싫은 여자한테는 소파에 등을 기대로 음료수로는 우유를 시킨다나요..
그러면서 소파 앞에 앉아서 자기는 사과주스를 시켰었는데..
그럼 난 싫은 여자가 아닌가....??
뭐 순진한 난 ^^ 다행이다 날 싫어하지 않아서.. 라며 안도했던게 기억나네요.

그때 제가 여름이라서 센달 신고 엄지 발가락에 은색 메니큐어를 바르고 있었는데 그가 그걸 보더니 '발톱에 때꼇네' 그러길래 정말인줄 알았더니
농담이라고 하더군요.
까딱했다간 그한마디에 그아저씨 엄청 싫어질뻔 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커피를 마시고..
그가 그다음날 시험이 있었는데 공부도 안되고 제얼굴도 궁금하고 해서.
왔다면서 오후 5시에 헤어졌습니다.

전 원래 여름에 약한관계로 그와의 만남이후에 이런 저런 생각할 여유도 없이
집에 오자마자 잠이 들어서 초저녁에 되어서야 깨고
삐로 잘도착했냐는 메세지를 남겼더니
집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삐가 안와서 자기가 싫어진줄 알고 초조해져서.
점심에 먹은게 안좋아서 화장실에만 왔다 갔다 했다나...

그뒤로 그와는 한달에 넘게 전화로만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전화로 연락이라고 하지만 거의 밤새 전화통만 붙들고 살던게 1달이 되던날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