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내가 사랑한 그녀..나를 사랑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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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018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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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사임다...

비가오네여..

누구나 옛사랑의 그림자 하나쯤 가슴에 담구 살리라 생각함다.

야한거야?

글쎄여..

머.. 얘기하다 보믄..나올수두 있겠지여..

사모사가 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루 느껴본 사랑 얘기 한번 늘어놔 볼까 합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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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늦은밤 불현듯 깨어 옆자리에 있는 여인이 어색해 지는 경우가 있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몇년이라는 수백번의 밤과 아침을 같이 맞이 했건만..

문득 어슴프레한 새벽에 그녀가 낯설어질때가 있다..

그녀와 나 그리고 우리의 아기...

담배 한개를 다 피우기도 전에 다시금 그들이 너무 사랑 스럽게

보여서 참을 수가 없다...

늦은 새벽 난 아기의 볼을 잡아 끌며 녀석의 새벽잠을 훼방 놓는다..

돌이켜 보면 누군가 얘기 하듯 인생에는 인연이라는 얇고 아주 질긴 끈이

분명히 존재 하는 것 같다..

그 끈이 자신의 몸뚱아리 모두를 칭칭 감고 있는 줄도 모르고 다른 사람과의

일탈을 사랑이나 운명이라 생각하면 즐거워 하지만..

결국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인연이라는 끈은 점점 질기고

튼튼하게 자신의 몸을 감싸고...

어느 순간..

그 끈이 자신만이 아닌 다른 한 사람에게도 연결 되어 있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 느낌은 받는 순간..

새벽 어슴프레한 당신의 방에서 당신과 같이 곤히 잠들어 있는

당신의 아내..

당신의 아기를 보게 될 것이다...............................





1994년. 5월.......

오월이었던가? 확실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조금 추웠던 것 같다.

제대를 하고 다시 복학해서 학교를 다니던 나는 조금 침울해 있었다.

나이차이가 나는 후배들이며, 현역 복무를 한 친구들이 별로 없어서

나와 단기병 근무를 하고 늦게 복한한 친구를 빼면 별로 친구가 없는

상태였고, 취업에 대한 걱정도 나를 짖누르고 있었다.

물론 변변한 여자친구 하나 없는 후줄그레한 복학생이 내 현실 이었다...

그런 내가 보기 안쓰러웠는지 H는 나에게 자신의 친구를 소개 시켜

주겠다고 했고 그냥 아무런 낌도 없이 난 그러기로 해 버렸다.



" 나 근데..혼자 나가기는 좀 그렇다..섭이하고 같이 나갈께"

" 그러던지..그럼 내일 랜드로바 앞에서 7시에 만나자"

" 알았어...."



약속시간이 되었고 섭이와 나는 멍하니 랜드로바앞에서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담배를 두개비쯤 웠을까?

H가 나를 알아보고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였고, 그녀보다는 나도 모르게

그녀의 친구에게 선이 먼저 감을 느꼈다. 머랄까..........

그녀를 처음 본 느낌은 푸..우습게도 갑자기 여객기 기장이 올랐다..

검은색 정장에 노란색줄무니 옷....( 그러고 보니 세월이 꽤 흘렀는데 아직도

그모습을 기억하는군..)



"늦었다.."

"어..K가 늦게 끝나서 기다리느라 조금 늦었어..미안.."

"어디 갈래?"

"암데나 가자..술마실거 아니니?"

"그래.........."



만나자 마자 술을 마시러 갔고..

술집에 들어가기전까지도 K와 나는 서로 눈인사만 한것 같다.

그녀는 청하를 즐겨 먹는 다고 했다.

청하를 마시면 집에 들어 갈때쯤 취해서 자신이 술취한 모습을 른사람에게

보일 필요가 없어서 좋단다.

어딘지 모르게 틈이 안보이는 여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술이 한순배 돌고 서로 정식으로 인사를 웃고 그렇게 시작한 얘기는

늦은 시각까지 계속 되었고 취한 모습을 안보여 청하를 마신다는 그녀는

그날 청하를 열병 정도 마시고 내게 엎혀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물론 그녀 부모님은 첨보는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보고 이것저것

캐물으셨지만....

나두 술이 많이 취한 상태였고 처음부터 나를 고생 시키는 그녀의

행동이 맘에 안들어서 대답을 하는둥 마는둥 하면서 집으로 와버렸던

것 같다..

그렇게 첨 만남이 끝났고 솔직히 나보다는 섭이녀석이 그녀에게 더

맘이 있는것 같아 나 그냥 친구로 지내기로 했고, 그녀는 당시 나의

여성취향에도 맞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당시에 나는 귀엽고 작은

여자를 맘에들어 했고, 그녀는 키가170쯤 되고 이목구비도 뚜렷한

서구적 스타일의 여자였다.

그렇게..

그녀에 대한 첫인상은 날카로움과 흐트러짐으로 나의 기억속에 자리 잡았다..

그후 한동안 그녀를 못본 것 같다.

전화상으로나마 고맙다는 말 한마디 쯤은 해야 하는게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잊혀질 무렵 ...

아주 오래된 친구를 다루듯 그녀는 내게 전화를 했다.



" 여보세요.."

" 사모사니? 나야 K.."



너무도 자연스럽게 나를 대하는 그녀때문에 잠시 주춤해 있던 나에게

그녀는 통보하듯이 약속을 정하고 장소와 시간을 알려주고 전화를 끊었다..

당황한감이 없지 않았지만..

그녀에게 변반 다른 감정이 없었기에 그냥 알았다는 짧은 대답으로

전화를 내려 놓았던 것 같다...

한달여 만인가?

첫만남 이후 한달쯤 지난후인 것 같았다.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고(남들이 보기에..)

날카로웠다(내가 보기에...) 한달여의 시간이 흐른것을 말해주려는 듯

그녀의 옷차림은 어깨선이 드러 나는 원피스 였던 걸로 기억 된다..

목선이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무슨 얘기를 했는 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답지 않게 오랜 시간동안을 카페에서 보냈고. 많은 얘기를 했다..

그녀의 살아온 얘기..회사얘기..자신의 꿈얘기..

머 그런 얘기들은 한것 같다.. 지금 돌이켜 면 그녀가 두번째 만남에서 막역한

친구와 오래된 술자리에서 하듯 자신의 얘기를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후에 그녀에게 물었을 때 그녀도 그냥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하고 싶었다고 했었던것 같다.

한참을 그렇게 많은 얘기를 들었고..자리를 옮겨서 술을 마셨다.



" 사모사는 왜 애인이 없어? 애인이 많은 거 같은 타입인데? "

" 그냥..잘 모르겠어..딱히 애인이다 하고 정해지지가 않는 것 같아..

러는 넌 애인이 왜 없니?"

" 있었지..그런데 너무 날 힘들게 해서..애인이 아니라 동생 같았어..

지금은 군대에 갔어.."

" 그래.."



군대간 남자의 여자와 술을 먹는다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기분이 별로다.

그렇게 술을 마셨고..시간이

흘렀고 그녀는 첫만남 때 처럼 술이 취하진 않았지만...

나는 그녀를 데려다 줬다.



" 집에 까지 데려다 줄래?"

" 허허..애인 한테 총맞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 부담 되면 관두고..."

".............."



어떤 남자가 부담 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녀는 전철을 싫어 했다.

대학에 꼭 가고 싶었지만 여자는 등학교까지만 나오면 밥벌이를 해야

한다는 고지식한 아버지 덕택에 상고를 나오고 취업을 했다고한다.

학교성적도 좋고 외모도 뛰어난 덕분에 LG증권에 상무비서로 취업이 됐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출퇴근을 몇년동안 지하철로 한 덕분에 지하철은

넌더리가 난다고 했다. 덕분에 후에 그녀를 만나는 동안 나를 수도 없이

725번 좌석버스를 타야 했다....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고 돌아서면서 그녀와 악수를 했던 것 같다.

그게 그녀와의 첫 스킨쉽이었다...

그렇게...

평범하지만은 않게 시작된 만남은 친구도 아닌 애인도 아닌 묘한 관계로

오랜동안 유지됐었다.

그녀는 나보다 술을 잘마셨고(첫 만남 이후 취한 모습을 보지 못한 것 같다)

노래를 잘했고 항상 나보다 빳던 것 같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사이가 되었고 친구들 중에는

그녀를 마음에 고 대쉬하는 녀석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물론 애인을 만들 생각이 전혀 없는 그녀의 의중을 알고는 기 하곤 했지만...





1994년 8월...

덥다는게 실감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내 삶이 현실이..그리고 날씨 또한 너무도 숨이 막히는 나날이 계속 됐다.

그러던 중 친구녀석이 차를 구입했고, 녀석의 자랑거리가 된 차 덕분에

우리는 잠시나마 짧 은 여행을 갈수 있었다.



"여보세요?"

"나다..섭이다..야..우리 피서 가자..멀리는 못가더라두 가까운 곳으로 가자.."

" 피서? 야..난 돈두없고..차도 없고..애인도 없고.피서가기엔 조건이 너무

않좋은데...."

"야..그냥 가..먹을 건 나눠서 가지고 오면 되고 차는 내가 가지고 간다.

그리고 K하고 H 데리고 가자

그냥 걔들이 애인이다 생각하고 놀면 되지 머..."

" ........그럼 그러지머..언제 갈 거니?"

" 어..요번주에 바루 가자..애들한테는 니가 연락 해라..준비물 같은 것두

좀 챙겨주고.."

" 알았다...."



그렇게 생각지도 않았던 여행이 시작 돼었고...그 여행에서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K와 H...섭이..그리고 섭이의 친구..나..이렇게 다섯명은 짧은 여행 길에

올랐다..그때는 정말 몰랐다.

그 여행의 인연 때문에 먼 후일 내가 사랑을 얻는 대신 친구를 잃게

될거라고는......................

그렇게 우리는 여행을 떠나게 됐고...

그 여행에서 나는 남들이 말하는 운명 처럼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물론 그녀는 먼 후일이 지나서야 내가 그 여름의 여행에서 부터 그녀를

사랑한 것을 알았지만...



" 나야..사모사.."

" 어..왠일이니? "

" 응..섭이하구..용이(섭이의 친구) 하구 너하구 H하고 같이 가까운 곳으로

여행 같음 해서.."

"... 그래..그러지머..H한테는 내가 연락 할께"

"그래...그럼 그때 보자.."



그렇게 여행은 시작 되었고..푸르른 녹음이 우거진 곳에서 나를 나를

억누르던 답답함을 잠시나마

잊을수 있었다..

조개골..

이름이 특이해서 아직도 기억이 나는 곳이다..

녹음이 푸르렀고..물이 많지는 않았지만..맑았던 것 같다...

우리는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 했고...문득문득 나는 그녀의 얼굴에서

깊은 고민의 흔적을 볼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그녀의 고민의 흔적 따위를 나눌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 했기에..

짧은 이틀이었지만..정말 오랜만에 자유로움을 느낀 시간이었다...

첫번째날 밤...

우리는 술에 많이 취해 있었고..

문득 술을 마시다 나는 K가 안보이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내가 만약 K가 없어진 것에 무심 했다면..그녀를 사랑 하지 않게

되었을 것을....

하긴...

다시 그 여름의 그밤이 와도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될것이다..

밖에 나와서 두리번 거리며 그녀를 찾았지만..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본것은 그녀가 아니 정말 살며서.. 정말 처음 보는 밤하늘을 덮은

별들이었다..

밤하늘에서 은하수무리를 본적이 있는가?

그 가슴 떨림은 설명할수가 없을 정도 였다..

문득 문득 떨어지는 유성의 꼬리..

어쩌면 ...먼 후일 너무도 아픈 기억의 사랑이 될 우리의 운명을 말해

주려고 했던 것 같다...

나는 내가 무엇때문에 밖으로 나왔는지도 모르는체 멍하니 그렇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은하수..그 여름밤이후로 아직까지 나는 밤하늘에서 은하수를 본적이 없다..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다가..

문득 ...내가 왜 나와있는지가 생각 났고..

두리번 거리며 K를 찾기 시작했다..

참 이상도 하지...

어떻게 그녀가 그곳에 있었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그녀는 주차장에 봉고차 지붕위에 웅크리고 앉아 캔맥주를 홀짝 거리고

있었다..

상상이 되는가?

봉고차 위에서 약간은 수심에 찬 얼굴로 은하수가 가득한 밤하늘을 보면서 ...

캔맥주를 홀짝 거리는 여자...

어찌 생각 해 보면 무슨 만화같은 상황이것만...

그여름...그날...그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흔히 남들이 말하는 폭풍과도 같은 사랑이

내 마음에 자리 잡음을 느꼈다..

그 때 부터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 해 보면 좀 우습기도 하다..

왜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한순간에 사랑에 빠졌을까?

아직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하긴...어떤 사랑에 이유가 있겠는가?

하지만..아픔은 남았을 망정..후회는 없다..

누군의 한순간의 모습만으로 미칠듯한 사랑에 빠져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나또한 살아 오면서 그때 그 밤.. 그 한순간 뿐이었던것 같다..

그렇게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 밤이후로 그녀의 모든 행동하나 손짖 하나가 나를 기쁘게 또 슬프게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그밤...내게 찾아온 사랑을 그녀에게 고백 하기에는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그녀는 그밤 내가본 그녀의 모습들을 기억 하고 있지 못했지만..

어떤가..비록 그녀가 기억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내 마음속에는 각인 된 사랑이 기억이니......



짧았던 여행이 끝나고..

그 여행에서 찾아온 사랑으로 나는 오랜동안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이제는 예전 처럼 그녀를 대하면 대할수록...

내 마음에는 갑갑함과 상처만이 쌓여 갔다....

친구들과 같이 어울린 그 수많은 시간들 속에도 나는 내 속내를 들키지 않고...

아니......말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바보같이 시간만이 흘렀다...

그러던...어느해 겨울.....

나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 할수 있는 일이 생겼고...

그녀도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짧고 행복했던..사랑이 후에 얼마나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될지는...

그때는...정말 아무도 알지 못했다...............




얘기가 길어 지네여...

길어 질거라 생각은 했지만..

경방의 법칙에 어긋나지만..

이어서 올리도록 하겟습니다..

기분이 이상해지네여.. 잊혀진 줄 알았던 사람에 대해 글을 쓴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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