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水路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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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957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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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고향은 아주 외지지도 그렇게 발전하지도 않은 작은곳이랍니다.
사람도 한 40~50명 정도 밖에 살지않아요
경상북도 의성군하고도....다인이라는 곳이지요....
마을 옆으로는 논농사를 위한 수로(水路)가 있었구요...
지금 할려는 얘기는 그 수로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랍니다.

친구 욱이와 저는 동네에서 유일한 단짝이었습니다.
욱이는 유난히 성에 일찍 눈을뜬 아이였어요
중학교 2학년때 이미 여자를 알고... 그 후부턴 무수한 여자들과....^^;
지금도 대구에서....경매사로 있으면서... 무수한 여자들과....(-_-);;
암튼 무쟈게 부러운 놈입니다.
방바닥에 대고 문지르는것 밖에 모르던제게... 손양을 가르쳐준 사람이기도 했어요 걔와 더불어 다니면서 각종 빨간책이랑... 만화책이랑... 보면서 침삼키던 일도 많았답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이었던가요...
작열하던 태양아래 고춧잎도 늘어지고... 마당에 묶어놓은 방울이의 혓바닥도.. 추욱 늘어지던.. 여름방학때...
그날도 어김없이 욱이랑 저는 낚싯대울러메고 근처의 저수지로 고기사냥을 가고 있었지요...
왜 동네에 보면 큰 나무가 하나씩있죠.. 나무밑에는 어른들이 부채를 부치시면서 소주 한 잔씩 하고계시곤 하구요...
그 나무밑을 지날때... 한 어른께서..."요새 우리 아하고.. 아 엄마하고.. 밤만되면 누구누구하고-다른아줌마들-수로에 목욕하러 가는데... 참 시원타카더라.. 우리도 함 가자"...뭐 이런식으로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순간 그 소리에 귀가 번쩍뜨인 욱... 낚시를 하면서도.. 낚시옆에서 멱을감으면서도 그 말을 기억하고 있다가... 어딜까...어딜까....하더니만 결국은 동네의 수로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해서 흔적을 찾은곳이 한군데 있었습니다
"됐다 밥묵고 일곱시에 우리집에서 보자.... ^^"
"됐나....그래 그라자 ㅡ.,ㅡ"

저녁을 먹고 욱이집에 가서 잠깐 인사드리고.. 노는척하다가.. 몰래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곤 그 곳으로 갔죠..
다행히 아직 오질않았더군요..
수로 바로옆은 오르막이고 그 위엔 과수원이 있습니다.
잘 보일것같은 나무하나를 골라서 우린 은폐를 했고..바로 두런두런 하는 소리가 나더니만 여자몇명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아뿔사
미쳐 생각치 못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1분이 채 되기도전에.. 모기들의 공습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특전사모기.... 해병모기.... UDT모기까지...
귀때기 옆으로 앵~~앵~~ 소리를 내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폭격을 퍼붓는데.... 근처에선.. 호호..깔깔 하면서.... 후라시가지고 장난치고있고...
욱이랑 저는 모기가 붙은줄 알면서도 "찰싹" 하는 소리도 내면 안되었기에... 손만 연방 흔들어대면서도... 혹시나 좋은 장면을 놓칠세라... 눈은 더 크게 뜨고 수로를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아뿔사..
또 생각치 못했던게 있었으니..
시골의 밤은 너무 캄캄했던 것입니다.. 목소리만 듣고도 아~ 누구네 이모구나. 라는것을 알수는 있었지만... 너무 멀어서... 보이는게 없었습니다. 그날따라 달빛이 구름에가려.. 더욱더했죠....후라시를 켜고 비춰보지 않는 이상엔....
그리고 근처부대에 연락이 되었는지... 더 많은 모기가 공습을 했었죠..
"야! 머 보이나....(-_-)
"한개도 안 보인다..."ㅡ.,ㅡ;
"띠바... 간지러버 미치겠다... 가자.."
결국 우리는 작전상 후퇴를 하게되었습니다.
다음날 우린 다시모여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수로에서 한 4미터 정도밖에 덜어지지않은, 잡초가 무성해 아무도 가지않는 곳의 잡초를 수로쪽에서만 안보이게 사람 앉을자리만 낫으로 쳐 내었습니다.
그리고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일곱시에 보자...' 라며 헤어졌죠...

어김없이 그 시간은 돌아왔고... 우리는 출동했습니다.
출동하기전에 얼굴을 연탄가루로 위장하고... 에프킬라 온몸에 뿌리고... 임시로 한 통 준비하고.. 얼굴은 차마 뿌리지못하고... 양파망몇개를 꿰매어 썼죠... 나름대로는 철두철미한 준비를 했습니다.
이게 다 친구 "욱이" 머리에서 나온것이었습니다.ㅡ.,ㅡ
자리에 도착해서 킬라 뿌리고... 양파망쓰고 앉아있었죠...
달빛도 도와주더군요...^^;
잠시후 사람들이 올라왔고... 호호..하면서 자리를 잡더군요...
역시 욱이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달빛이 반대로 비춰서 우리는 그래도 ASF이상가는 영상을 볼 수 있었죠..
모기가 달라들긴 했지만... 눈앞에 보이는 경치를 즐기는 저희들을 방해할 순 없었습니다. 그러다 가끔씩 후라시 불빛이켜지면... 우리들의 눈은 그걸 잠시라도 놓칠세라.....O.O;;
' 어!.. 누구 누나는 다리안쪽에 점이있구나...'
' 야.. 누구 엄마는 털이 너무...많다..'
욱이덕분에 많은것을 보고 많은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웬만큼 볼꺼 보고 이제 갈려구 발을 옮기니깐...
발밑에 깔린 나무조각들이 ... 밟히면서 소리가...나는 겁니다.
순간 뜨끔....심장소리 쿵쾅쿵쾅... 식은땀은 주르르~
다행히 저편에서는 떠드느라 듣지 못한것 같더군요...
그날 욱이와 저는 아줌마들.. 처자들 목욕끝내고 갈때까지 엉거주춤한 자세로 꼼짝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모기들은요........ 회식 자~알 했죠..

그 날이후 욱이와 저는 몇번더 좋은 경험을 했었고... 그러다가 과수원주인이 잡초를 없엔다고... 경운기로 엎어버려 .... 중간에 끝나버리긴 했지만....

동네 여자들 얼굴만 보면 괜시리 그 경험이 떠올라...앞에서 웃다가 혼나고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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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수님들의 글을 읽기만 하다가... 한 번 올려보았습니다.
옛날 생각 더듬어서... 그걸 읽기 편하게 글로 옮길려니깐... 그것도 일이네요

다음엔 욱이랑 있었던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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