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안녕하세요..오랜만입니다...와이프라 부르는 여자 1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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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372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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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경방 회원님들 안녕하셨죠??
제가 그동안 먹고 사는데 바빠서 못 왔네요..출장이 있어서...
이제 겨우 틈이 나서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저번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오늘부터는 저의 와이프에 대해 적어 보려고 합니다.
글이 어디서 끊어질지는 저도 모르지만..

어느정도 모든게 정리된 후 였습니다..
99년도 봄이었나 봅니다..
그때 채팅이라는게 참으로 유행을 했었습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근무를 마치고 할일이 없어서 사무실에 앉아 인터넷으로 스포츠 신문을 뒤지는 저에게 후배 녀석이 한마디 하네요
'선배님..그 시간에 채팅이나 해보시죠???'
'그게 뭔데??'
녀석이 조목조목 설명해줍니다...
아하....이런게 있구나...
그래서 뒤져서 가게 된것이 25세 이상들만 가는 채팅방이었습니다..
정말 많이 사람들....
전 룰을 아는데만도 꽤 힘들더군요...
여러가지의 사건들...토론들...참 그글드르만 읽어도 밤새는 줄 몰랐습니다...
여자와 남자의 구분이란 애초부터 없더군요.
그냥 형이고...그냥 친굽니다..
나처럼 많이 아픈 사람도 있고 행복한 사람도 있고..
난 읽기만 합니다...
눈팅이라고 하더군요..읽기만 해도 좋더군요...
한 보름이 그러고 갔나봅니다...
일이 산더미처럼 밀려 겨우 끝내니 새벽 2십니다...
집에 가기도 그렇구해서 사무실에서 밤을 새기로 하고 간만에 채팅방을 찾았습니다.
마침 방에선 군대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이야길하다보니 제가 군대 생활을 한 철뤈의 이야기로 언쟁이 생깁니다.
물론 심각한건 아닙니다.
어디가 어디고 그정도 였으니깐요.
그때가지 그방에서 한글도 적지 않던 제가 드디어 한마디 쳤습니다.
저도 철원에서 군대 생활을 했노라고...
분위기 참 좋았습니다..
그때 어던 녀석이 이야길 하더군요...
저한테 몇살이냐고...
"31입니다.."
"아..형이시네요"
"..."
"철원에서 군대생활하셨나요?"
"네"
"저두요"

그녀석은 저보다 2살이 어렸습니다....
그 방의 사이폴 <------ 아시죠..뭔지..
이였습니다...
뭐 그다지 중요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남자들끼리 소주나 한잔 합시다...이 정도...
제가 그방에 들어온날 부터 봤답니다..아이디를...
한마디도 없더랍니다...
제가 독수리라....^^

그후로 녀석은 제가 들어가면 항상 먼저 말을 겁니다...
참 타수가 빠릅니다...
저도 늦은 편은 아닌데...오타가 맣아서 그렇지...

한보름이 더 지났나봅니다...
녀석이 그럽니다...
'형...전화번호 하나 가르쳐 줘바바"
'왜?'
'소주 한잔 하자며.."
녀석은 사이폴로서 방을 관리하며 제 말은 한자도 안놓치고 대답합니다..
심지어
"형..저 여자애 괞찮은데 연결시켜주까???"
이런말도 합니다...
"됐다..이넘아.."
"근데 네 녀석이랑 소주는 언제 하냐???"
"점만 기다리슈.....곧 설에 갑니다...카카카"
그날 녀석은 제 전화번호를 챙기고는 이야기합니다..
곧 형한테 좋은 아가씨 소개시켜준답니다..
전 필요 없는데...

그로부터 며칠후 밤샘 작업을 허고 자고 있는데...핸드폰이 울립니다.
"네"
"거기 XXX형 전화 아닙니까?"
"누구요?" "XXX형님요"
그넘이 저군요...
누구냐니간 그넘이랍니다...
채팅방의 동생...
잠이 덜 깨서는 몇마디 합니다...
녀석도 채팅방에서와는 달리 말이 별로 없습니다..
목소리도 참 애띱니다...워낙 피곤했던지라 그냥 대출 얼버무리고 전화를 끊습니다...
깨어나서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너무 성의 없이 받은것 같아서...
그래두 녀석은 여전히 절 형으로 계속 따릅니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수원에서 정모가 있답니다...
녀석이 오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녀석이 소주 거하게 할꺼니까 차 가져 오지 말랍니다..
"이 넘아 나 차엄따"
전 힘들때 음주운전으로 걸려서 취소 당했습니다...
변명이지만...절대로 음주 운전 하지맙시다...

5월인가 봅니다...
수원역 앞에서 정모가 있던 날 전 수언으로 향했습니다...
수원 전철역에서 내려서는 곧장 모임장소로 향해 가다가 한 여인을 슬쩍 보게 됩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키는 168정도 되고 머리가 아주 긴 여자였습니다..
한순간 눈이 마주칩니다..
그냥 무의미하게 지나갑니다...
정모장소를 찾은 저는 그녀석을 찾느라 정신없습니다..
저한테 인사를 건넵니다...
다들 아는척 합니다...
참 아이디하고 안 맞는 사람도 많습니다...
근데 그 녀석이 보이질 않습니다..인사를 해도 그 녀석 아뒤는 안 들립니다..
한잔 기울이는데 전화가 울립니다...
녀석입니다....
수원역 앞에서 헤맵답니다...
수원역 지하철역앞 편의점 앞에서 기다리라고 하고는 찾으러 나갑니다.
녀석이 안 보입니다..
근데 아까 지나쳤던 그 여자가 보입니다...
지금도 모자를 꽉 눌러쓰고 있습니다...
녀석은 계속 안 보입니다...
전화가 또 울립니다...
"왜 안와?"
"형 좀만 기다려바...금방 간다...."
그러구는 그냥 귾어 버립니다...


아이구...1시반이네요...
낼 또 적어 드릴께요.....
마누라가 안잔다고 뭐라 합니다....좀만 더 적을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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