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Before the rain - 뫼비우스 띠처럼 뒤틀렸으나 맞닿은 사랑?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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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080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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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이었을까?
10년까지는 안되고, 5년쯤 전이었을까?
7년쯤 전이었을까?
아니 어쩌면 10년쯤 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때 폰팅으로 여자를 사귄적이 있다.
주말이었나?
평일이었나? 기억은 안나지만...
너무 심심해서 ...
아무렇게나 전화버튼을 눌러 젊은 여자가 받으면
갖은 말빨을 동원해 꼬셔내던 때가 있었지!
왜 그랬냐면...
그냥 심심해서.... 학교도 가기 싫고...

아무튼 내가 운이 좋은지 말빨이 좋은지 꽤 여러번 성공했고...
그녀들과 통화도 하고 때로 만나기도 했다.
사실은 그녀들도 나처럼 무지하게 심심했었나보다. -_-

그러다 만난 애가 민주였다.
목소리가 황보같은 애였다.
- 혹시 경희대 민주 아시나요? 아시면 연락좀? ㅡ.ㅡㅋ -

첨에 그애는 무척 고자세였다.
자꾸만 전화를 끊으려는 민주에게...

- 저 혹시 비포더 레인이란 영화 보셨어요? 안보셨으면 그영화 줄거리 얘기해 드릴까요? 정말 슬픈 사랑 이야기 거든요. ㅡ.ㅜ

그렇게 민주는 내 마수에 걸려들었다.
처음엔 존대말로 시작한 영화이야기가 차츰 나는 반말로 민주는 존댓말로 변했다.



 







너무 오래전 본영화라 사실 지금 떠올려 정확한 설명은 불가능하다. ㅡ.ㅜ
다만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영화에 몇자 대해 적어볼까 한다. 
 

감독이 누군지?
배우가 누군지?
대사가 영어인지 불어인지도 잊었다.

다만 비포 더 레인...

3가지 이야기의 옴니버스영화다.

비가 올것같다.
소녀가 쫓긴다.
이교도 들에게 쫓긴다.
소녀는 작은 신전에 숨지만 곧 끌려나와 살해당한다.

보스니아(?)
암튼 종교적, 인종적 갈등으로 내정중인 아랍(?)의 작은 마을에
이마을 출신의 퓰리처상에 빛나는 하얗고 풍성한 수염의 사진 저널리스트가 귀향한다. - 꼭 산타수염을 단 숀코넬리 같다. -_-
내전중인 이지역의 상황을 신문사(?)에 의뢰받고 왔는데, 정작 이남자가 찾아해메는것은 첫사랑인 다른 이교도의 여인이다.


쓸쓸하고 피폐해진 마을을 스치듯... 스케치하며... 내전이 얼마나 사람들을 찌들게 하는지...
그녀를 어렵게 만나지만 그녀는 이미 과부인불행한 여인이다.
첫사랑 여인은 남자에게 자신의 딸을 찾아줄것을 부탁한다.
여자의 딸은 사실 남자의 딸일줄도 모른다.

남자는 여자의 딸을 찾아주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한다.
남자가 알아낸것은...

소녀가 사랑을 하고 있었던것...
자신처럼 원수부족 이교도 목동과 사랑에 빠져있었던것...
그리고 그 사실이 발각되어 동네청년? 혹은 오빠들에 의해 어린목동이 살해 당했다는 것이다.

복수...
목동의 아버지는 소년의 복수를 다짐하고...
마을사람들이 소녀를 납치해 살해하려 한다.

이때 이마을의 자랑.. 세계적인 언론인인 사내가 나타나 마을사람들에게 화를낸다. 그리고 몸사움을 벌이며 소녀를 도망가게 해준다.
그러나 흥분한 마을사람이 쏜 총에 맞아 소녀의 엄마의 첫사랑, 어쩌면 소녀의 아버지인 사내는 숨을 거둔다.

사내의 죽음으로 도망간 소녀를...
그러나 흥분한 목동들은 신전에 숨어있는 그녀를 찾아내어 살해한다.
그리고...

사내의 애인(?) 출판업자인 여자는 애인이 내전지역에서 행방불명 됐다는 소식을 듣고 내전지역을 찾아온다.
남자의 행방을 찾던중 남자가 죽은걸 알게되고 남자의 유품인 카메라를 찾게된다.
그속에서 비가내리기 직전의 모습이 찍힌 아주쓸슬한 풍경사진(?) 을 얻는다.


수미상관식 결말~ 





어쩌면 위에 기술한 내용과 전혀 엉뚱하게 전개되는 영화일지도 모른다...ㅡ.ㅡ;;;
어떻게 이런 기억으로 여자를 꼬셨는지 의문이다?
암튼 민주는 내가 해준 영화 이야기를 좋아했고, 사귀기로 했고, 또 만나기로 했다.

막상만나보니 목소린 황보인데 얼굴이 명세빈이라 좀 많이 언바란스 하긴했다. ㅡ.ㅡ
그녀와 만났을때 민주는 내게 무라카미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선물했다.
지금도 상실의 시대는 내 서가에 꽂혀있다.

민주와는 6개월은 넘게 그리고 1년은 안되게 사궜다.
결국 내가 또다른 여자와 폰팅하는 바람에 헤어지게 됐다.

민주는 학벌도 좋고,집안도 좋고, 얼굴도 예쁜애였는데...
내가 새로 꼬신 혜경이란 애는 학력도 별로, 집안도 별로, 얼굴도 별로, 행실도 별로였는데... 왜 그애에게 끌렸을까? 지금도 미스테리다.

아마도 그애가 행실이 별로였기에 끌렸던것 같다. ㅡ.ㅡ

그때 울며 애원하던 민주에게 다른여자가 있다며 모질게 했던 내모습 지금 생각해도 재수없다.


너 버리고 나도 바로 벌받았어.
나중에 혜경이 한테 배신당했거든... 그것도 무슨 곡마단 곡예사같이 생긴 놈한테... 어이 없었지! 사필귀정...

미안하다 민주야!!
지금 시집 갔겠지?
행복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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