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고수님들~ 제가 잘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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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384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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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글을 편하게 쓰고자~ 또 편하게 읽으시라고~ 일기형식으로 쓰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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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손꼽아 보니 나도 벙개 경력이 꽤 되는거 같다.

한 30명 가까이 만나 온거 같은데~ 때로는 첨 만나서 여관으로 간 경우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돈만 쓰고 물러 나는 경우가 많았던거 같다.

이번에 50을 넘긴 나이로 짱께를 물리친 조훈현 9단을 보니 승패뒤엔 꼭 복기를 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한다는 그분의 말이 가슴을 후벼판다.

닝기리~ 조또~ 이제부턴 실패의 원인을 곰씹어 다신 돈지랄 하지 않으리라~조또~

암튼 예전엔 주로 세이에서 챗을 했고 냄새녀 두번을 만나서 지옥과 천당을 오고 간 적이 있다.

그러나 요즘 세이는 동시접속자가 30만명을 넘어도 대부분 수신거부를 해 놓은터라 쪽지 보내기가 쉽지 않고 일대일 챗하기는 미니스커트입고 지나가다 넘어지는뇬 빤스보기보다 더 힘들다.

암튼~ 그래서 어쩔수 없이 여기가 아닌 딴데를 찾고자 찾은것이 '매치메일'이다~ 두~둥

내가 일전에도 글을 올렸지만 매치메일의 장점은 등록정보에 이름, 가족관계, 나이, 학력, 지역, 직업, 혈액형, 패션, 신장/체중, 헤어스타일, 스타일, 성격,흡연여부,주량, 취미 (아~ 띠바 숨차다) 등등 기입하는것이 졸라 많아 기입할때는 짜증나나 남들껀 볼테는 정말 좋다. 더군다나 원하는 이상형을 볼수도 있고 앨범 프로필엔 사진도 띄워 놓은 여자도 있으니 이 어찌 아니 기쁠소냐?

세이에선 챗할때는 대충 때려 잡거나 기분나쁘지 않게 물어 보는 항목들이 아니던가?

그러나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는법~~ 바로 동시접속자가 100명을 겨우 넘는 구멍가게 수준이라는 거다.
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안망하는게 이상할 지경이다.

우쨌거나 접때는 퀸카 만나서 돈말 달랑 날리고 울분에 차 있던 나날들이었으나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자 저번주 금욜에 또 다시 매치메일에 접속하였다.

접속자 중에 키 166에 25살 헤어스타일:섹쉬 스타일:세련 이라는 여성이 보인다. 띠바 아깝게도 사진이 없지만 대부분 스타일이 세련된 여자치고 퍽탄은 없었다는 벙개 30건 이상의 노하우가 순간 빛을 발휘한다.

우쨋꺼나~ 졸라 뻐꾸기를 날리는 순간~ 그녀 퇴근해야 한다면 나간단다.
챗한지 10분도 되지않아 분위기도 무르익지 않았는데 벌써 나간다니 심장이 쪼리퐁만해진다.

내가 재미있게 못했줬나 하는 자괴감에 과감히 전화번호는 못 물어 보고 소심하게 " 저기요!` 그럼 MSN 주소라도 갈쳐 주세여" 라고 얘기했더니 흔쾌히 그러겠노라면 가르쳐 준다.

그러더니 한말씀 하신다 "근데여 저는여 MSN 거의 안들어 가여!~"

젠장~ 이씨바~~ 우짜라고~~ 두번째 작전도 실패닷

이럴땐 과감히 나가자~~

나: "그럼 전화번호라도 갈쳐 주심 안되요?"

그뇬: "019 9xxx-xxxx"

허걱~ 씨바~ 절라 화끈한뇬~ 같으니라고~ 갑자기 분위기 좋아진다.

나: "성격이 화끈하시군요"

그뇬: (말도 길게 안한다) "당근"

그러더니 전화하라면 나간다.

그래 이럴땐 분위기 이어가야한다. 바로 전화 때렸다.
올~ 목소리가 상큼하다~ 씨바~ 내년에 30살인데 드뎌 나도 안정적으로 30대에 진입해 보자~~ 분위기 조코~~ 낼 전화하기로 하고 끊는다.

문자 주고 받고~ 전화 하며~ 이제나 저제나 만나줄려나~ 기둘린다.

근데 이상하게 그뇬 바쁘다.~ 전화하면 수원, 인천~ 맨날 출장다니느라 바쁜거 같다. 밤 10시에 일 끝나는게 보통인거 같다. 토욜은 물론이요, 때로는 일욜도 일할때도 많다고 한다.
무슨일을 하냐고 하면 절때 안가르쳐 준다

잠자리에 누워 생각해 보니~ 별의별 생각이 다든다.
술집새끼마담? 보도방 업자? 제약회사 영업사원? 옥장판 팔러 다니나?
맨날 차끌고 경기도 일대을 누비는 그뇬을 생각하니 갈수록 궁금증만 더해가고 약간씩 부담스러워 질라고 한다.

어쨋거나 챗한지 일주일 만인 어제 (수요일) 코엑스 몰에서 낮 12시 30분에 보자고 하면서 첨만나는 나에게 선물을 주겟다고 화욜날 저녁에 전화가 왔다.

첨보는 나에게 새해 선물을 준다고 하니 기쁘면서도~ 부담스럽기도 하고 암튼 벙개하기 전날은 가슴이 설렌다.~

어쨋거나~ 어제 코엑스 몰에서 만났다.

첫인상? 그녀는 나의 사진을 보고 알고 있었기에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었고 난 그녀를 찬찬히 뜯어 보았다.

머리는 스튜어디스처럼 뒤로 깔끔하게 넘겨서 뒤를 올리고 안에는 빨간색 니트에 무릅까지 오는 깜장색 스커트에 격자무늬 스타킹에 검정색 하이힐에 하얀색 털 코트로 마무리 했다.

씨바~~ 졸라 이쁘다

피부도 하얗고 볼살이 적당한 것이 주황색 립스틱과 대비되어 더욱 투명하게 보인다.

너무 퀸카라~ 갑자기 저번의 악몽이 생각났다.
또~ 돈만쓰고 닭 쫓던 개 마냥 되는게 아닌가 불안하다.

어쨋거나 배고프다면 밥을 사달라고 한다.~
까짓꺼~ 사주는게 어렵겠냐~ 그러자고 했다.

그녀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면 밥 먹을곳을 찾는다.
삼성역 나와서 코엑스몰 입구로 가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입구에 베니건스가 있고 코엑스몰 입구에 '마르쉐' 가 있다.

씨바~ 두군데다 비싸다면 비싼데다~~ 제발 거기 두곳만 가지말라고 속으로 조용히 읇조린다.

왠걸~ 그녀 여지 없이 '마르쉐'로 향한다.~~ 조땠다~ 라는 소리 속으로 절로 나온다.

예전 허세 부리느라 후배될꼬 갔다가~ 피박썼던 그 곳이다.
음식값 하나하나 보면 별로 비싸지 않지만 양이 많지 않아 샐러드 하나 먹고 메인요리 하나 먹고 음료수 한잔 먹고,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면 일인당 5만원은 가뿐히 나오는 무서운 곳이다.

암튼~~

털 코트 벗은 그녀~ 아~ 씨바~ 더 이쁘다~ 빨간색 섹쉬 니트랑 주황색 립스틱과 대비되는 그녀의 하얀피부~ 아~~ 쥑인다.

화장실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니~~ 더 죽인다.~~ 엉덩이가 쫙 올라 붙은 흑인여자 엉덩이는 저리 가라다~~ 가뜩이나 노팬티라 부담스러운 내 꼬치가 화를 낸다.

어쨋거나~~ 음식먹으며 분위기 졸라 좋다.

어찌 어찌하다 보니 입가심으로 아이스크림먹으면서 얘기하다보니 얘기가 야한쪽으로 슬슬 흘러 간다.

자기는 가슴이 작아서 수술해야 한다느니, 내가 입술이 터서 상태가 안좋은데 이런데는 남자랑 키스를 하면 금새 낫는다느니 자기는 잘적에 암것도 안입고 잔다느니~~ 암튼~ 내 입이 헤~ 하고 벌어진다.

그러더니~ 내가 무슨일을 하냐고~ 궁금하지 라고 물어본다.
빨리 얘기 해달라고 했더니~ 오해하지 말라면 들어 달란다.

그뇬: "너 혹 네트워크 마케팅 이라고 아니? 나 그거해"

나: (뜨악한 표정을 짓게 된다. 난 표정관리가 안된다) "아~~ 알쥐"

그뇬: "무역회사 6년다니다가 얼마전에 그만두고 이거 시작했어
워낙 이쪽일이 인식이 안좋아서 내가 한달반 가량 자세하게 알아 봤거든
근데 내가 지금 선택한 회사가 조건이 젤 좋더라구"

나: "아~ 그래? 그래서 맨날 바쁘구나"

그뇬: "어~ 맞어~ 근데 너 표정이 굳었다!"

나: "음하하하(졸라 어색하다..) 아냐~ 무슨 표정이 굳어

이럴땐 분위기를 반전해야 한다.

나: "야!~ 근데 나한테 줄 선물이 뭐야~ 빨리 공개해봐"

그뇬: " 아~ 선물~ 사실 오늘 울 회사에서 세미나 있거든, 거기 너 꼭 데려가고 싶어서~~ 진짜 좋은기회거든~디게 유명한 사람이야, 너 거기 델꼬 가는게 나의 선물이쥐"

속으로~ 내 자신이 저주스러워 진다.
하늘은 정녕 날 시험에 들게 하는게 틀림이 없다. 우째 이런일이~~

예전에 다단계 교육장에 들어 가게 되면 교육도중에 나가지 못하게 어깨들이 출입문을 지키고 쉬는시간도 없이 7시간씩 교육한다는 '추적60'분의 내용이 떠오른다.

나: "어~ 꼭 가야되? 담에 가면 안될까? 오늘은 그냥 나랑 놀자"

그뇬: " 참~ 나~ 오빠가 나중에 참~ 가겟따~ 그냥 오늘 가서 잠깐 보고와"

나: " 음 ~ 그래"

암튼 분위기 쏴~ 해졌다.

그러다가 그뇬이 잠깐 걷자며 나가자고 한다.

밖으로 나왔다.

그러더니 지하철을 안타고 큰길로 나와서 올라간다.

나: " 야~ 어디가는거야?"

그뇬: " 어~~ 거기 세미나에 가자~ 진짜 좋은기회야~ 오빠한테 내가 하는일 보여 주고 싶어서 그래"

나: " 야~ 오늘은 말고 담에 가자~ 담엔 진짜 갈께"

그뇬: " 아냐~ 벌써 내가 그 강사한테 얘기해 놨단 말야 약속을 어케 깨냐?"

나: " 흠~ 그래? 오늘은 가기 싫은데"

그러더니 자꾸 가자며 재촉한다. 내가 버티고 있으니 혼자 저만치 가고 있다.

난 팔짱끼고 그녀가 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
그녀는 내가 당연히 따라 올줄 알고 저만치 계속 간다.

거리가 한 50M쯤 벌어지자 그녀도 멈추어 서더니 내 쪽을 바라 본다.

순간 절라 고민했다.~ 따라갈것인가 말것인가.
얘기해보니깐 교육이 저녁에 끝나니 술한잔 하고 여관도 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왠지 이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 저쪽에서 누구랑 전화하고 있는거 같다.

순간 내 귀에 환청이 들렸다.
호스트바 3년 경력의 군대 동기 녀석의 목소리다!~~

"이넘아~~~~아~~~ 여자에 연연하지마~~~마~~ 남자는 깔끔할줄 알아야되~~ 되~!

그래 씨바~ 가자

바로 뒤돌아 서서 삼성역으로 향해걸어와서 지하철 타고 집으로 와버렸다.

집에 오는순간 내가 잘한건지~ 아니면 잘못한 것지 감이 안온다.

난 이순간 고수님들에게 묻고 싶다~~ 내가 잘한것인지` 잘 못한 것인지

줘도 못 먹은건지~ 아니면 위기를 겪을뻔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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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어제 저녁에 문자가 왔더군요

"치사하게 날 버리고 혼자가냐? 갑자스런 내 행동때문에 화났다면 미안해" 라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수님들에게 여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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