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그렇게 야한 얘기는 아니고... #4. 동갑내기 과외하기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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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207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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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하하.. -_-;
다음편에 이어서 나갑니당.. >ㅅ< 길다고 구박하실지도 모르나 -_-; 요번 편에서 완결임다.. -0-; 설마 봉사명령 받지는 않겠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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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겠다던 그 애는 슈퍼마켓에 들러 저녁거리로 오뎅쪼가리-_-까지 사는 여유로움을 보이며 저를 압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찌어찌하여 결국 그 애 집에 당도했는데.. 단독연립주택의 맨 꼭대기층이더군요. 약간 허름해뵈는 것이 재수까지 시키려면 돈 문제로 쫌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둑하고 음침한 분위기.. -_-;

과외뇨 : 아빠, 저 왔어요.

문을 열고 들어간 그녀는 아버지를 불렀습니다. 현관 건너에 있는 방문이 삐걱 열리더니 방금전까지 주무시고 계신 것 같았던 듯한 그 애의 아버지가 눈을 비비며 저에게 슬쯕 목례를 하시고는 < 저녁 해라 > 한 마디와 함께 다시 문을 닫더군요. 아마도 IMF의 여파로 실직하신 듯 했습니다. 그 애는 약간 민망했던지 내 눈치를 슬쩍 보더니만 예의 무덤덤한 말투로 돌아왔습니다.

과외뇨 : ..... 들어와.

melphie : ( 두리번 두리번 )

과외뇨 : 뭘 그렇게 두리번거려.

melphie : 어 ? 아.. 아니.. 어머님께도 인사를..

과외뇨 : 엄마는 회사갔어.

melphie : 아.. 그래.

아마도 가장이 실직하고 주부가 돈을 버는... 전형적인 IMF 실직 가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돈 + 여자 > -_- 를 어떻게 해 보겠다고 얼굴에 콤팩트로 떡칠갑을 하고 나타난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 지더군요. 그러나 학교에서 어버거릴 새내기 뇨학생들의 터질듯한 자태를 그리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_-;

과외뇨는 자기 방으로 절 안내하더니 책상 옆에 의자 두 개를 턱 놓고 방문을 닫았습니다.

과외뇨 : .... 이제 무슨 얘길 해야돼지 ?

melphie : 어.. 엉 ?

과외뇨 : 과외해야 할 거 아냐.

melphie : 아.. 그래그래 ! 과외 해야지 과외.. 음핫핫

과외뇨의 음침한 분위기에 짓눌려 본분을 망각하고 있던 저는 책상에 앉아 일단 호구조사를 실시했습니다. -_-;

그녀는 상고를 졸업한 후 회사를 다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학력을 이유로 자신을 무시하는 상사의 꼬라지가 맘에 안들어 회사를 때려치우고 나와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더군요. 지금까지 공부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서 ( 그건 나도 마찬가지 -_-; )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고 학원에 다녔는데, 자세하게 이해시키지 않고 휙휙 넘어가는 통에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고 있다가 결국 과외를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대학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텔레비전 시트콤에서 나오는 개구라 대학생활은 둘째치더라도, 적어도 자기 힘으로 일해서 자기가 돈 버는데 욕먹고 싶지는 않다더군요. 아, 신파극에 또 마음 흔들립니다. -_-; 하지만 돈..!! 돈..!! 그리고 쌔끈한 새내기.. -_-;;; 저는 돈주문을 외우며 가련한 과외뇨의 이야기를 애써 한 귀로 흘리려 무던히 애썼더랬죠.

melphie : ( 이야기를 다 듣고 ) 음.. 글쿠나.

과외뇨 : 그래서.. 수학 같은 건 더 공부해봐야 잘 안될거 같으니까 푸는 데까지만 풀려고 그러구. 빠싹하게 외워서 할 수 있게 사탐이랑 과탐만 좀 봐줘. 글구 언어영역이나 외국어영역은 가끔 질문해도 괜찮지 ?

melphie : 그래. 흐음.. 뭐.. 그 정도야 괜찮겠지.

과외뇨 : 그리구 과외비 말인데...

아 ~ 싸 ~ -0-; 본편 나왔습니다.. 사탐/과탐에 언어랑 외국어 가끔 봐주는 데 적어도 30은 받아야겠다고 마음먹은 저는 안그래도 느끼하게 생긴 눈-_-에 힘을 버럭 주고 쪼매난 과외뇨의 얼굴을 노려봤죠.

melphie : 그래그래, 과외비.. 음핫핫 -_-;

과외뇨 : 나 회사 다니면서 모은 돈이.. 그렇게 많지는 않어. 나이 먹어서 부모님께 공부한다고 돈 달래기도 그렇구... 그래서 25만원 정도에 하려고 하는데... 넘 적니 ?

이런.. -_-; 자립심 강한 기특한 과외뇨의 발언에 melphie 마음 또 약해집니다.. 게다가 < 넘 적니 ? > 라고 물어오는데... 어떻게 < 어, 존나 적어 >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ㅠ.ㅠ 저는 멀어져가는 새내기들의 얼굴과 쌔끈한 몸매에 잠시 작별인사를 고한 후-_- 호쾌하게 웃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고는 과외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그렇게... 동갑내기와의 과외가 시작된 것이죠.

약 2주 정도가 지나면서, 저희는 같은 나이또래라는 배경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농담따먹기도 하면서 지내는 관계로까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요즘 여자애들답지 않게 의외로 생각이 깊고 순수하면서도 호기심이 많은 과외뇨의 성격은 처음 제가 그녀에게 가졌던 부정적인 발육부진-_-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씻어내 주었죠. 시키는 숙제도 잘 해와서 ( 정답률과는 별개로 -_-;; ) 제법 모양을 갖춘 선생-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금요일, 수업을 하러 갔더니 과외뇨, 저에 대한 경계심을 푼 것인지, 아니면 원래 별 생각이 없는건지 나시티에 짧은 청반바지를 입고 절 기다리고 있습니다. -_-; 문을 열어주는 그녀의 모습에 저는 흠칫 놀랐지만, 그뇨의 눌린-_- 가슴을 본 후 금새 흥-_-;이 가시고 말아 무덤덤하게 저는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수업을 하다 말고 과외뇨가 묻습니다.

과외뇨 : 대학가면 재밌니 ? 아무래도 자기 시간도 많고 좋겠지 ?

melphie : 글쎄, 사람마다 다르지 뭐. 근데 확실히 고등학교 때랑은 다르지. 학교에서 시간표를 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만드는 거니까 그만큼 재량껏 시간을 쓸 수 있어.

과외뇨 : 흐음.. 그래 ? ..... 그럼 넌 쉬는 시간엔 뭐하니 ?

-_-; 이 뇬이 왜 수업 안듣고 이런 걸 묻나 싶었지만, 어차피 그날은 저도 여러가지 일이 많아 수업할 기분도 아니고 해서 살짝 수업을 째볼까 하는 간특한 생각을 하면서 과외뇨의 물음에 답해주었습니다.

melphie : 음.. 쉬는 시간이라. 대개 놀지. -_-; 근데 꼴리는 날은 도서관에서 책도 봐. -0-; 친구들이랑 술도 마시고.. 뭐, 다들 그렇게 비스무리하게 지내지... -_-;;

과외뇨 : 그래 ? .. 연애는 안해 ? 여친 없어 ?

melphie : -_-; 연애 ?

이 때 저는 약간 망설였습니다. 여친이 있다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_-; 이 때는 여친이 없었기 때문에 뭐 사실대로 말하자면 여친이 없다고 했어야 했습니다만... 그 때까지 저의 이미지 메이킹 전략은 < 잘 노는 대학생 > -_-;; 이었기 때문에 여친이 없다고 하면 근원 모를 쪽팔림이 절 엄습할 것 같았더랬습니다. -_-; 그래서.. 결국 구라를 치고 말죠.

melphie : 음하핫.. 뭐, 연애는 시간 나면 하는거고. 여친이 시간 있으면.. -_-;
( 삐질삐질.. )

과외뇨 : 으흠.. 글쿠나..

과외뇨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책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젠장 -_-; 쨀래면 끝까지 쨀 것이지.. 어설프게시리...

그 때, 순간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면서 꼴렸습니다. -_-; 소변이.. ㅠ.ㅠ
저는 과외뇨에게 양해를 구한 후 후다닥 화장실로 뛰어들어갔죠.

(효과음) 솨아아아아아

melphie : 음헛.. 시원하군.. -_-; ....... 음 ?

소변을 보면서 화장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저는... 거기서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타올걸이에 걸린 채 하늘거리는 레이스와 함께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는 분홍빛 그것은... 바로 여자 빤쮸였습니다. -_-;

melphie : -_-;;;;;;;;;;;;;;;;;;;;;;;;;;;;;;;;;;;;;;;;;;

잠시 여기서 저는 저의 특기 정반합 사고과정이 실시되고 맙니다. -0-;

정 ( 이 빤쮸는 과외뇨의 어머님 것일까 ? ) -> 반 ( 과외뇨 어머님이라면 아줌마인데 아줌마가 이렇게 작은 사이즈를 입는다고 ? 됴까 -_-ㅗ ) -> 합 ( 그렇다면 이것은 바로 과외뇨의 빤쮸군 ! ^0^ )

-_-;;
결과에 도달했습니다. 쓰벌... 이 미튄 뇬이 이런 걸 왜 화장실에 걸어놓구 난리람.. -_-;; 바지춤을 주섬주섬 챙기다가... 저는 문득 오늘 그뇨의 옷차림이 생각났습니다...

' 비록 눌린 가심에 발육 부진이지만... 어쨌든 뇨자는 뇨자.. -_-; 얼굴도 나쁘지 않고... 거 참.. 기분 삼삼하네... '

저는 약간의 망설임... 도 없이 그뇨의 빤쮸에 손을 뻗었습니다. -_-;
제가 생각해도 저는 변퉤인듯 -_-; 그뇨의 빤쮸를 즐딸source 삼아 잠깐 동안 성생활-_-을 즐겼습니다. -0-;;; 상황이 상황인지라.. 제 아쉐끼들은 갑자기 성격이 급해진 것인지 후다닥 100m 달리기를 하더군요.. ㅠ.ㅠ

아무렇지도 않게 나와서 수업을 계속 진행하고, 그날의 과외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집에 돌아와서 별로 할 일이 없었던 저는, 지금도 여전히 발기상태를 지속중인 쓰타 ~ 를 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더랬습니다. 그 때 울리는 전화벨. 번호를 보니 과외뇨입니다.

melphie : ( 머여.. 이 늦은 시간에 -_- ) 여보세요 ? 과외뇨 ?

과외뇨 : .... 응, 난데.

melphie : 왠일이야, 전화를 다 하고.

과외뇨 : 나 모르는 부분이 좀 많아서 그런데, 이번주 일욜날 보강 좀 해 줄래 ?

melphie : 잉 ? 일욜날 ? -_-;; ( -_-; 이런 씁.. 일욜날은 집에서 절대 안나가는데.. )

과외뇨 : 응. 안되니 ? 보강 해 준 부분만큼은 돈 더 줄께.

melphie : ( 돈이라고라고라 ?!?!? ) 아, 그래 뭐. 난 상관없어. ( 돈만 준다면야 ㅋㅋㅋ ) ^0^

과외뇨 : 그럼 아침 10시까지 좀 와주라.

그렇게 과외뇨와 일요일 보강 약속을 잡은 저는, 토요일을 허송세월-_-하고 일욜날 아침, 헐레벌떡 과외를 하러 갔습니다.

과외뇨의 집에는 아무도 없더군요. 가족들은 교회에 갔답니다. 그날은 왠일인지 또 긴 팔 긴 바지 추리닝을 입고 절 맞이하는 과외뇨. 하지만 그뇨의 납작 가슴을 생각하니 < 어떤 차림이던 무슨 상관이랴 ! > 라며 다시금 돈에 대한 저의 목적의식을 다잡고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앗.. 1시간여의 수업후 다시금 묵직해지는 아랫도리. -_-;

과외뇨의 동의를 얻은 후 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친 저는 또 다시 과외뇨의 빤쮸(로 추정되는 작은 빤쮸-_-)를 발견합니다. 어허.. 얘가 자꾸 왜이러나. -_-; 외간남자도 들락날락거리는데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흐뭇한 미소-_-와 함께다시금 빤쮸로 손을 뻗는 저-_-;; 바지를 내리고 신나게 팔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철컥 !

샤샤샤샥 하는 규칙적인 소리가 고요한 화장실의 공기를 타고 흐르고.. 닫혀 있어야 할 화장실 문은 온데간데 없고 대신 그 곳엔 차가운 표정의 과외뇨가 서 있었습니다.

젠장...
저는 손에 든 빤쮸를 힘없이 떨어트리며 과외뇨를 당황스런 눈빛으로 쳐다보았고, 과외뇨는 어이없다는 듯, 그러나 예의 차가운 표정을 그대로 유지한채 저의 그곳을 바라보다가, 쾅 소리와 함께 화장실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저는 고개를 숙인 채 과외뇨의 빤쮸를 무심히 내려다 보았습니다. 젠장.. 조땠따.. 젠장.. 젠장..

힘없이 화장실 문을 닫고 과외뇨의 방으로 들어가자, 과외뇨는 절 바라보면서 금요일날의 그 빤쮸를 저의 얼굴을 향해 집어던집니다. 전 막지도 않고 그냥 그걸 맞을 수 밖에 없었죠.

과외뇨 : 과외 선생님 ?

melphie : .....

과외뇨 : 과외 가르치다 말고 화장실 가서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 팬티로 그 짓 하고 있는게 과외 선생님이 하는 일이구나 ?

melphie : ....... 미안.

과외뇨 : 왜 ? 당장 덥치지 그래 ? 내가 별로 안이뻐서 그런 생각은 안드니 ?

melphie : ........

과외뇨 : ..... 내가 사람 잘못봤어...... 적은 돈에도 마다않고 시간 오버해서 가르쳐주고... 그래서 좋은 애라고 생각했었는데...

melphie : 그.... 그건....

그리고 과외뇨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입니다. 충격이었습니다. 눈물까지 흘릴 줄은 몰랐기 때문입니다. 과외뇨의 입에서는 경멸섞인 말투가 터져나옵니다...

과외뇨 : 나쁜 새끼... 사람을 이렇게 실망시키니 ?

melphie : .......

과외뇨 : 사람을 이렇게 실망시키냐고 !!! 이 나쁜 새끼야 !!!

과외뇨는 크지도... 아프지도 않은 주먹을 휘두르며 제 가슴팍을 때립니다. 제 어깨만치도 안되는 작은 키가 휘두르는 주먹이 아플리가 없는데... 맞은 곳이 너무나 아픕니다.

과외뇨 : 대학 보내 준다며.. 대학 보내 준다며 !!! 대학 가면 친구들이랑 토론도 하고... 교수님한테 레포트도 제출한다며 !!! 그런데.. 그런데... 이 나쁜 새끼야... 대학 보내 준다며... 화장실에서 내 팬티 붙잡고 그런 생각 하고 있었니.. ? 응 ? 대답해봐 !!!

한 대, 두 대.. 흐느끼는 과외뇨의 주먹은 점점 약해져 갔지만, 저의 가슴에 남은 통증은 점점 더해만 갔습니다. 사람으로부터의 믿음을 저버린 고통은 더할나위없는 고문이었습니다. 대학생활 얘기를 해 줄때면 눈을 반짝이며 듣던 과외뇨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제 어깨를 강하게 짓눌렀습니다. 순수한 아이인데... 저는 그 아이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줘버린 것입니다.

한참을 그렇게 절 때리며 울던 과외뇨는 그치지 않는 울음을 애써 참는 듯 훌쩍이며 방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melphie : 미안.. 뭐라고 해도 변명할 말이 없다.

과외뇨 : ......

melphie : ....... 미안.. 너처럼 순수한 아이한테.. 나 같은 속물이 뭔가를 가르치려고 한 거부터가 말도 안되는 일이었나보다..

과외뇨 : .......

melphie : .... 나.. 지금까지 헛배웠을런지도 모르겠다.. 널 가르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한거 같애. 미안..

과외뇨 : ......

방에는 침묵이 흐르고, 저는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melphie : 중요한 부분은.. 줄쳐서 내일 우편함에 넣어둘께.. 모의고사 문제는 2주마다 한 번씩 풀고... 그리고..

과외뇨 : 일으켜줘.

melphie : .... 응 ?

저는 깜짝 놀라서 그녀를 돌아다 보았습니다. 그녀는 주저앉아 고개를 숙인채 훌쩍이며 말을 이었습니다.

과외뇨 : 일으켜달라고. 수업 계속 해.

melphie : .... 응 ?

과외뇨 : 과외비 받았으면 끝까지 수업해야 될 거 아냐 ! ... 그리고.. 대학 보내준댔잖아... 수능 3개월 남았어.. 과외 선생 바꿀 시간 없어..

melphie : ......

어깨를 들썩이며 묵묵히 말하는 과외뇨의 모습을 바라보며, 저는 다시 한 번 미칠듯한 죄책감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그녀의 팔을 붙잡고 일으켜주었습니다. 역시 발육부진이라 가벼운 과외뇨입니다. 키가 제 어깨까지밖에 오지 않는 조그만 녀석. 하지만 저보다 훨씬 큰 과외뇨입니다.

발갛게 물든 눈을 훔치며 의자에 앉는 그녀에게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묵묵히 옆에 놓인 의자에 따라 앉았습니다. 그리고 가방에 넣어둔 책을 꺼내어 다시 담담한 목소리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남은 3개월간.
저희는 그렇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수업을 했고, 수능 보기 3일전, 드디어 마지막 수업을 끝마쳤습니다. 시험 잘보라며 가방에서 꺼내 든 찹쌀떡을 건네는 제 모습에 과외뇨는 피식 웃습니다.

과외뇨 : 왜 ? 합격 기원 팬티있던데. 그거라도 사다주지 그러니 ?

melphie : ... 미안.

고개를 푹 숙이는 저에게 과외뇨는 다시금 피식 웃으며 제가 내민 찹쌀떡을 받아듭니다.

과외뇨 : ..... 고마워. 시험 잘 볼께.

melphie : 그래. 시험 끝나면 연락해라. 저녁이라도 사줄께.

과외뇨 : 변태랑은 밥 먹기 싫은데 ?

melphie : 하하... ^-^;;;

과외뇨 : ...... 잘 보면 연락할께. 못 보면 그냥 빠이빠이.

melphie : 그래.. 그럼.. 가볼게.

과외뇨 : 잘가.

과외뇨 특유의 무덤덤한 배웅을 받으면서, 저는 그렇게 동갑내기와의 마지막 과외 수업을 마쳤습니다.

3일 후 수능 당일날, 저는 하루 종일 전화를 기다려봤지만 과외뇨에게서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먼저 해볼까 하는 생각은 할 수 없었습니다. 잘 보면 연락하겠다는 과외뇨의 말이 있었기 때문에, 제 쪽에서 먼저 연락하는 것은 과외뇨의 자존심을 범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과외뇨와의 소식이 끊긴지 2개월이 지나고, 학교에는 또 다시 새내기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부산스런 새학기 직전의 학교에서, 저는 낯익은 번호의 문자를 하나 받게 되었더랬죠.

< 안녕 선생님 ? 나 수도권에 있는 대학에 합격했어. 고맙구 잘지내렴. 저녁은 안사줘두 돼 >

과외뇨의 문자였습니다. 문자를 받고는 온갖 상념에 빠져들려고 하는 찰나, 또 다시 문자가 날라왔습니다.

< 참, 팬티 사건만 아니었어두 너 끝까지 좋은 놈으로 남았을텐데. >

.... 피식. 사람 무안하게스리.
그렇게 과외뇨는, 저의 기억속에 살포시 묻힌 하나의 추억으로 갈무리되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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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으셨나요 ?
딸치시려던 분들 죄송합니다. -_-; 제목 잘 보세요 제목.. -_-; 그렇게 야한 얘기 아니라니깐..

다음 편은.. 제가 전에 바뀌기 전의 아뒤로 썼던 글인 < 지하철 여치한 사건 > 을 다시 올리도록 할께요. ^^; 구박하지 마시구요. ^^;;; 지하철 여치한 사건 다음엔 새로운 글로 다시 시작을 ^^;; 그럼 여러분 좋은 토욜 밤 되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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