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나 에이즈 걸린거 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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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863회 작성일 17-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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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뉴욕에 출장갔다 있었던 일이다.
월 가 를 구경하려다 길을 잘 못 들어 Gay St 이란 곳에 가게 됐다.
그곳은 Wall Street 근처였다.

난 팻말을 보구 이렇게 읽었다!
가이 스트리트!!

그런데 그 동내는 좀 이상했다.
책방이며 마켓에 이상한 물건과 이상한 잡지들만 난무했다.
여기서 이상한 이란...에...또....성인 남녀가..거시기...
너머가~너머가!

워낙 미국이란 나라가 그런 희귀한 물건들을 많이 파니깐..
그냥 대수롭지 않게 봤다. 아니 대수롭지 않게 본건 아니구 ..

눈이 휘둥굴해져서 봤다.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캬~!!


우리가 아는 뉴욕은 워낙 벅적거리고 사람들도 많은데
이 마을?은 사람 구경하기 힘든 곳이었다.
한산함과 외로움 마저 느끼게 했다.

혼자였기에 벤치에 앉아서 비들기 떼도 보구 햄버거두 먹어가며
뉴욕을 흠벅 느끼며 앉아있었다.

흠~~!! 하~~~!!! 조타~!!
하늘을 나는 비둘기들아~!
너희는 진정한 자유를 아는가?
저 도도히 서있는 높은 고층건물들아!
너희는 겸손함을 아는가?

모두가 말이 없다.
아마 내가 한국말로 했기 때문인가 보다.
영어로 다시한번 해주려다가 혀 씹을까봐 안했다.

그렇게 한가롭게 이 건물 저 건물 구경하고 있을 때 난,
한 건물 광고판에는 두 "남자"가 강렬한 키스를 하고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에이즈 광고군~!"

그런데 한 흑인 청년이 길을 걷다가 나에게 말을 건낸다.
저 그림 맘에드냐고...
난, 난 그냥 씨익~웃어줬다.

맘에 들고 안들고를 떠나 내가 말하면 틀림없이 이것저것
물으면서 친한 척을 할 것이고 그럼 난 고단해진다.
나, 영어 좀 안 쓰게 해줘....

내가 말 안하면 그냥 갈 줄 알았는데 이짜슥이 내 옆에 바싹
다가와 앉는 거다. 차라리 말 할 걸 그랬나?

미국인들은 참 이상도 하다.
모르는 사람한테 왜 그렇게 말을 거는 건지..

그런데 예쁜 여자들은 절대 내게 말을 안 건다.
그점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다.
꼭, 아줌마나 아저씨, 뚱뚱하고 못 생긴 인간들만 말을 건다.

우액~! 향수냄시~~!!
지독한 향수냄새에 코를 찔려 코피 날 뻔했다.

녀석은 저 높은 광고판을 보며 뭐라뭐라 하는데,
띠엄띠엄 알아 들은 내용인 즉슨....
여행이 외롭지 안느냐? 여행 파트너가 있으면 행복 할 수 있다.

굉장히 쉬운 얘기를 영어로 어렵게 이야기한다.
속으로.. 나두 알어 임마~!
"근데 얘가 이 얘길 왜하는 거지?"
"혹시 여자를 소개시켜 줄려구 그러나? 흑인으로?? 흑마??

그러면서 난, 내숭을 떨며 아니라구 대답했다.

난, 지금 비지니스 때문에 뉴욕에 왔고.. 뉴져지에 친구가 있다고 했다.
그랬더니....여자 친구냐고 묻는다.
집에 마누라랑 애두 있어! 하고 싶었지만...

짧은 영어 자꾸 짜 맞추기 싫어서 "아니다! 남자 친구다!"라고
짧게 대답했다.그랬더니 인석이 하얀이빨을 들어내며 딥따 조아하데...
그러면서 또 뭐라뭐라 하고는 명암을 한 장주고 내 머리를
한번 쓰윽~만지너니 엉덩이를 흔들며 어디론가 가버렸다.

이따 밤에 외로우면 연락하란다~!
그 친구랑 같이 만나도 좋테나...??
순간 잔머리를 굴려봤다.
음....뉴욕에 흑인 친구라...
나쁘지 않을꺼 같은데.....
이따가 술이라도 얻어먹어???
흐흐.....

그리고 다시 햄버거를 한 입 물고 저 높이 걸려져있는 광고를 봤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영어 단어?가 안보인다!
A.I.D.S~!!
아무리 찾아도 그 글씨는 없었다???

그래서 차근차근 광고 내용을 읽어봤다.
차근차근 읽는데도 뛰엄뛰엄 읽게된다.
내용은 대충 그런거였다.

관광 투어!!
러브 보트(영어로 못씀) 라고 써있었다.
어...에이즈 아니네...자세히 읽어보자....
또 뒤엄뛰엄..

게이들만 즐기는 러브 보트~!!
세계여행을 하며 새로운 사랑과 만나보세요.
제4회 세계 게이 대회~!! 기념 행사~!!!

게이~! Gay? 가이? Gay??
햄버거를 먹다가 갑자기….음미~!!
이게 모다냐?

다시 거리 표지판을 읽어 보구.. Gay ST??
가이가 아니구 게이???

컥~!!
갑자기 겁이 덜~컹~!!
여…여기가…그…그러니깐……게..게이들만 들어오는…..
게….게이 동내라구????

으 아아악~~~~~!!!
그그..그럼 아까 그 흑인 놈두??
먹던 햄버거 쓰레기통에 집어 던지구 엄마야~~!! 이를 어쩐다냐??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저 멀리 백인 두명이 걸어온다~!
오우~ 노우~!!
안돼~!!

쟤네들한테 걸리면...난,너덜너덜 된다!
우악~!! 이 쪽에서도 누가 온다!

뛰자!!
뛰어라~!!

난 여기서 살아 나가야 한다!
뛰었다~! 마구 뛰었다~!
죽도록 뛰었따!

헬프~~!!!



무더운 뉴욕 한복판!
비둘기 때는 천지사방으로 날아가고
배낭 매고 달리는 모습을 슬로우 모션으로 생각해 보시라~!!
한편에 영화다~! (Back music- NewYork NewYork이 흐르며..)

저러케 잘 달리는 게이이라면 한번 같이 잘 만해....라고 했을까?
어째든 난, 택시를 잡아타고 내가 있는 숙소로 돌아 왔지만..
돌아와서도 벌렁벌렁한 내 가슴은 한 동안 진정되지 않았다.
열도 약간 나는 것 같았다.

침대 모포를 뒤집어쓰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랑하는 칭구야~ 빨리 내게 와 줘~!
어떤 게이 녀석이 내 머리 만졌는데 나, 아무래도
에이즈 걸린 것 같어....으윽~!!
이렇게 뉴욕에서 죽기 싫어~!!

꼴까닥~!!

나중에 뉴저지에 사는 친구 녀석이 도착해 그 얘길 자세히 했더니
배꼽을 잡으며…짜식이 조롱 하더구만…

그 녀석 얘기루는 그 곳이 그렇게 무서운 곳은 아니란다.
"거기 가두 괜찮아~!!"
그 쪽 거리는 다른 데에 비해서 깨끗하구 조용해서..
시민들이 자주 애용하는 곳이야!

하지만 밤에는 좀 곤란하다고 한다.
그 곳에 있는 식당이며 술집은 몽조리 Gay Bar구
밤에는 헌팅 나온 동성 연애자들이 무쟈게 많아서 나 처럼 이쁘구??
잘 빠진 녀석들은 밥이라구…
난 걸리면 여자 역이래?
뭔 말인지??

또 하나의 실수는?
내가 뉴져지에 있는 친구가 "Boy faiand" 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영락없는 같은 Gay 로 봤다는 거지.....

그때 이후 약 5년이 지난 지금 아직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으로 봐선
에이즈엔 감염되진 않은 것 같지만 놀란 가슴은 아직도 치유가 덜 된듯하다.

난, 게이가 아니구 기냥 가이이구 싶어~!
"터프~가이!!"

뭔 터프 가이가 그렇게 겁이 많은지....


<한동안 바빠서 안와봤더니 빨간신호가 나왔네요. 이러다 짤리겠어요. 추천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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