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옛날에 앤 몰래 무용과 여학생과 바람핀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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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803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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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이야기를 올리는 게 생각보담 늦어졌네요.
일요일에 글 올리려고 좀 정리했었는데요.
댓글 올리신 것들을 보니깐 그냥 못 올리겠더라구요.(돌맞을까봐요) ^^;
저한텐 인상깊었던 추억인데다가요.(결과적으로 앤하고 헤어졌으니깐요)
그 과정이 좀 오래걸린 거라서요.
중간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래서 틈나는대로 옛 회고담이나 쬐금씩 쓰려고 했었는데요.
댓글을 보니깐요. 아무래도 바라시는 게 제 생각과는 다르신 거 같아서요.
다시 써야겠더라구요.
일요일에 쓴 것들 걍 지우고요. 다시 썼음다.
중간 과정은 대폭 생략하고요. 진도를 빨리 나가야겠죠.
(문단 배열은 앞에 올린 글처럼 할께요)

이어서 계속할께요

그 애를 다시 본다니까 좀 두근거렸죠.
며칠은 그날 모습만 생각하면 불끈 일어서곤 했었으니까요.
일이 잘되려고 그랬는지 저도 미팅에 들어오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만난다고 해도 별다른 생각은 없었어요.
걍 다시 보게 되니 반갑기도 하고요. 그런 거였죠.

근데요. 좀 실망하시겠지만 미리 말씀드리자면요.
다시 만났다고 금방 무슨 일이 생겼던 것은 아니었어요.
그 애를 다시 본 날도 그다지 별일은 없었고요.
그날만 그런게 아니라 그담에 몇 달 동안 아무 일도 없었죠.

그렇게 된게 여러 가지 이유도 있겠지만요.
두 번째 본 담부터 그 애에 대한 인상이 달라진게 가장 컸을 거에요.
첨 봤을 때 인상이 너무 강해서요. (남정네들을 발정나게 만들어버렸으니깐요)
아마도 그 담에 그 애를 다시 보지 못했다면요.
지금쯤 엄청나게 환상적이고, 미화되고, 그런 이미지로 기억되었겠죠.

근데요.
막상 회사로 찾아온 그 애를 보니깐요.
그날하고 정말 이미지가 틀리데요.
생각보다 옷차림이 털털하더라구요.
사람들이 그냥 생각하면요. 무용과 학생들은 엄청 꾸미고 다닐 것 같잖아요.
근데 안 그런 애들도 있나봐요

나중에 들으니깐 촬영날은 일로 온 거라서 잘 꾸미고 나온 거였다네요.
그때 봤다가 다른 모습 보니까 느낌이 다르데요.
위로 올렸었던 머리를 풀었는데 생각보다 머리가 길었고요.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옷차림이 무척 편했어요.
그 애가 인상이 귀여운 편이라, 그런 차림에 화장기가 없으면 고딩인지 알겠더라구요.

그땐 정말 제 스스로 우스워지데요.
요런 어려 보이는 애를 가지고 며칠동안 말이죠.
정신 못차릴 정도로 불끈불끈 했었으니까요.

하지만요. 그날은 정말 홀릴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으니까요.
정말 여자는요. 이렇게 변신할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었죠.
저런 털털한 옷차림 안에 그런 예쁜 몸매가 있는 줄 말이죠.
벗겨보지 않음 누가 알겠냐고요.

팀장은 그 애 스타일이 맘에 들었는지 모델 일을 권하데요.
그때 우리팀 팀장이 여기저기 발이 넓은 사람이었거든요.
아는 곳 소개시켜 준다고 했었죠.
근데 정작 본인은 싫다고 하더군요.
그날 촬영도 선배 언니 부탁으로 나온 거였다네요.
생각있으면 연락하라며 보냈는데요. 한 달이 훨씬 넘도록 연락이 없데요.

전 그 애랑 별로 인연이 없나 생각했죠.
특별히 뭘 하려는건 아녔지만요.
하긴 그땐 있는 앤 챙기기도 바빴죠.
같은 직장에 있을 때는 매일 보니까 편했었는데요.
옮긴 담엔 거리도 멀고요(전 직장이 부천이었거든요) 쉽게 시간 맞추기 어렵더라구요..

근데 한 달이 훨씬 지나서 그 애한테 연락이 왔더라구요.
마침 팀장이 자리에 없어 제가 만났죠.
모델 일에 관심있는 친구가 있는데 소개해주러 왔다고 하더군요.
이쁘더라구요. 솔직히 그 애 보담 그 친구가요. 제 취향은 아녔지만요.

그 친구 덕분에 그 애랑 다시 만나게 된 거였죠.
그날 그 애를 다시 보니까요. 그냥 보내기 아쉽더라구요.
두 사람 저녁도 사주고 재밌게 챙겨주고 보냈었죠.
덕분에 인상을 좋게 심어줬었다고 생각해요.

술 마시면서 호구조사를 해보니까요.
집은 울산이라고 하더라구요.
서울에서는 직장다니는 언니와 같이 산다네요.
그 애한테 친구가 또 회사에 올 때 같이 오라고 했죠. 맛있는 거 사준다고요.

그렇게 두세 번 보다가 말도 놓고, 그 애도 절 오빠라 부르고요.
그렇게 친해졌었죠.
친해지면서 이것저것 그애한테 들은 그애 이야기도 있고요.
만나면서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어서요.
첨엔 그런 이야기를 좀 쓰려고 했었어요. 그런 식으로 가면 돌맞겠죠. ^^;
넘어갈께요.

말씀드린대로 이때는 이미 처음같은 흑심은 없었죠.
애가 이쁜 건 마찬가지였지만요. 친한 동생처럼 생각했죠.
앤한테도 별것 아닌 것처럼 그 애 이야길 했었으니깐요. 지나가는 말로요.
한동안은 그랬는데요.
근데 사람 맘이란게 또 변하기 마련이더라구요.

첨엔 그 애를 회사에서 보거나 그 친구랑 같이 봤었는데요.
하루는 따로 만난 적이 있었죠.
둘만 만난 건 그날이 첨이었는데요.
저녁 사주고 이태원 쪽에 자주 가는 가게까지 데려갔는데요.
둘만 있으니까 다시 마음이 동하는 거 있죠.

남자들이 말이죠.
사회에 나온 여자애들 간식거리로 생각하는 건 저도 싫거든요.
그래도요. 작정하고 덤비는 건 아녔지만요.
혹시라도 껀수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희망들은 있잖아요.

그 담부턴 그 애만 따로 불러냈죠.
제 앤 챙기느라 자주 보진 못했지만요.
그 애도 남친 있으니까 마찬가지였겠죠.

그래도 막상 기회는 없더라구요.
제가 따로 만나려고 하니깐요. 지도 슬슬 눈치가 생겼겠죠.
둘만 만날 때는 좀 긴장을 하는거 같고요.
의외로 틈을 안주더라고요. 술도 조금 마시고요.

절 싫어했던 것은 아니었고요.(나중에 그 애한테 물어보니까요)
모르는 척 슬쩍 스킨쉽을 해도 조금 눈으로만 흘기고 말뿐이었죠.
그래도 제가 선수도 못되고요.
서로 앤 있는 거 아니까 대놓고 작업하기도 그렇고요.

좀 만나다가 걍 포기하려고 생각했었죠.
제가 그리 손이 빠른 편이 아니니깐요. 세월만 잡아먹을 때가 많았죠.
근데요. 그래도 기다리다보면요.
사람한테는 기회가 한번씩은 오는가 보더라구요.

그때 그 애랑 일이 생긴 날은 연말이라서요.
저녁에 잔업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요.
그날 전화가 왔더라구요. 자기 학교 근처에 있는데 올 수 있냐고요.
마침 딴 약속이 없어서요. 일 마치고 화양리로 갔었죠.
지 친구들이랑 같이 있더라구요. 저야 첨 보는 애들이었죠.

그날 분위기가 제가 덮어쓰는 거였지만요,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죠.
늘씬한 여자애들 서너명하고 노는 거였으니까요.

근데 지 친구들이랑 같이 있어서 안심했는지요.
그 애도 그날 많이 풀어져 있었더라구요.
저렇게 잘 노는 애가 말이죠.
그동안 그렇게 몸을 뺐었냐고 심통도 좀 났었지만요.
저도 그날 재밌었으니깐요.

근데 내가 너무 친구들한테 주접떤다고 생각했었나봐요.
나중엔 괜히 퉁명스럽게 굴더라구요.
평소엔 저한테 얌전하던 애가요.
그래서 얘가 술이 취하긴 했나보다 생각했죠.

근데요. 어떤 사람이 평소와 좀 다르면요.
저 사람 무슨 일 있었나 그런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잖아요.
괜한 착각일 수 있고요. 아님 제가 몰랐을 뿐 원래 저런 애일수도 있는데요.
그치만 저런 그애 모습을 본 건 첨이었으니깐요.

사람이 말이죠.
한번 그렇게 생각하면 자꾸 그쪽으로 생각하게 되죠.
괜시리 그날 사소한 일들도 예사롭지 않아 보이고요.
혹시 집에 무슨일 있나? 남친이랑 싸웠나? 알바하는 곳에서 깨졌나?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었죠. 제가 오버한 것일 수도 있지만요.
그땐 저도 좀 술이 들어갔던 거 같아요.

제딴에는 그래도 걱정을 해준답시고요.
그 애를 따로 불려내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옆에 친구들 눈치가 보이데요. 괜히 오해들 할까봐요.

화장실 간다며 밖에 나와서 전화로 불려내려고 했죠.
근데 얘가 전화를 안받는 거에요. 아무리 걸어도요.
밧데리가 떨어졌나? 진동으로 해놨나? 결국 포기하고 들어갔는데요.

휴대폰 어쨌나 궁금해서 그애한테 좀 빌려달라 그랬죠.
제꺼 밧데리 떨어졌다면서요.
가방 안에서 꺼내데요. 술집이 시끄러워서 밸소리를 못들었는지.
전화 건다고 빌렸으니 흉내라도 내려고 밖에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려는데요.

제가 평소엔 안 하던 행동을 그때 한 거죠.
제딴엔 그 애를 몰래 불러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던 건데요.
그애한테 휴대폰을 돌려주지 않고요.
급한 일 생겼다면서 그냥 그 자릴 나온거였죠.(계산은 해주고요)
근데 그애는 깜빡했는지 휴대폰 달라는 소리도 안 하데요. 취해서 그랬겠죠.
애들은 아직 한참 더 놀 것 같더라구요,

밖에 나와서 그애한테 전화오기만 기다렸는데요.
금방 눈치채고 전화할 줄 알았죠.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오는 거에요.
1시간 넘게 그 근처를 배회했었을 거예요. 연락이 올 때까지요.
지금 생각하면 그날 절라 추웠죠.
그때 근처 아무데나 들어가 있었으면 될텐데 저도 미련퉁이였죠.
그땐 왜 그랬는지 몰라요.

요 바보는 지 핸펀 없어진 것도 모르냐며 툴툴대면서요.
시간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렇게 떨고 있으니깐요.
그 애 휴대폰이 울리데요.
어찌나 반갑던지. '여보세요' 하는데 입이 얼어서 말이 잘 안나오데요.
'어버세여' 이렇게요.

그 애도 먼저 나와서 집에 가고 있었다네요. 지하철 역 같았는데요.
휴대폰이 없어진걸 나중에 알았나봐요.
내가 가지고 있다니까, 그제야 나 빌려주고 깜빡한 거 생각났나봐요.
엄청 툴툴대더라구요.

고렇게 툴툴대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까요.
술김에 장난기가 좀 들었던 거 같아요.
첨엔 걱정이 돼서 따로 불러 이야기를 좀 하려했던 건데요.
그애가 어떻게 나오나 좀 짓궂게 굴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요. 휴대폰 찾고 싶으면 지금 당장 와~ 하고 떼를 썼죠.
그 앤 많이 취해서 그냥 들어간다고 하고
근데 전 계속 고집을 피우고, 지금 안 오면 길에 버린다고
대충 이런 대화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내가 자꾸 이러니까요.
첨에는 장난치는 줄 알고 같이 장난치더라구요.
술주정 섞어서요. 귀엽데요.
근데 그 애가 좀 이상한 낌새를 느꼈었나봐요.
갑자기 조용해지더라구요.
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지는 거 같고요. 저도 할 말이 탁 막혀서요.
장소를 말해주고 걍 그애 휴대폰도 꺼버렸죠.

전화 끄고 나니깐요.
술김에 괜한 짓 했다고 금새 후회되더라구요.
그애가 절 뭐라고 생각했겠냐고요.
자길 어째보려고 추근댄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첨엔 걱정돼서 이야기 좀 해보려던 거였고요.
나중엔 정말 장난이었는데요.

그때서야 생각해보니깐요.
그전까지 우리 사이엔 말이죠. 자연스럽게 형성된 어떤 룰이란게 있었던 거 같아요.
서로 눈치들은 있었지만, 대놓고 하지는 않았던 거죠.
각자 입장도 있고요. 껄끄럽고요. 서로 편한 사이로 지내온 건데요.
근데 그 애 입장에선 제가 그걸 깼다고 생각했을 수 있었죠..

그 애가 아무리 취했어도요.
요런 상황에서 설마 오겠냐 싶더군요.
껄끄럽기도 하고요. 아니면 위험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고요.
술이 확 깨데요. 엄청 쪽팔리고요.
속으로 저한테 병신~병신~ 하고 있었죠.

그런데요. 그 애가 왔더라구요. 정말로요.
너무 의외라서 정말 놀랬었죠.
어라, 어라, 얘 좀 봐라~ 하는 생각이 들데요.
무슨 생각으로 온 건지 말에요.

그때 그 애는 말도 못하고 쭈뼛거리기만 했었죠.
취해서 그렇겠죠, 걸음도 좀 불안해 보였었고요.
얼굴도 무척 빨갛고 그랬을 거에요.

그 애도 암 말을 안하고, 저도 마땅히 할 말이 없고요.
이상한 오해를 했으면 풀어줘야 하는데요.
무슨 변명을 해도 어차피 그애한테 찍혔을 거 같고요.
아마 담부터는 만나자고 연락해도 안 나올지 모르죠.
전 이왕 이렇게 된 거, 에라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땐 저도 술이 좀 들어가 있었죠.

서로 어색해 있다가요. 날 살짝 째려보더라구요.
그 애가, 휴대폰 줘요. 집에 갈래요. 그러데요.
제가 미쳤나요? 제 발로 온 건데요.
저도 이왕 이렇게 된거 끝까지 가보 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얼굴에 철판 깔았다 생각하고요.
실랑이를 좀 벌이고, 살살 달래서 근처 카페에 데리고 들어갔었죠.

좀 구석자리로 데려 가서 옆에 앉히고요.
오늘 좀 이상해 보이더라. 무슨 일 있었냐, 남친이랑 싸웠냐 하면서 다독거려 주었죠.
얘가 암 말도 안하고 입만 다물고 있데요.
좀 지나니깐 술기운 땜에 그랬는지, 정말 뭔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요.
눈물이 글썽거리는거 같더라구요.
요 때다 싶어 어깨를 끌어당겨서 품에 안아주었죠.

좀 바둥거리더니 금새 잠잠해지데요.
눈도 감고 쌕쌕거리기만 하니깐요.
첨엔 얘가 술기운에 잠든 줄 알았었죠.
조금 더 안고 있다가요.
정말로 자고있나 슬쩍 키스를 해보니깐 안 자더라구요.
그런데도 얘가 가만히 있데요.

뭔가 좀 되려나 싶더라구요.
저도 그때 술김에 한 행동이었고요.
될지 안될지 찔러나 보자 라는 생각으로 떼를 쓰고, 억지부렸던 거 같아요.

한참 입술을 빨아주니깐 제 혀도 받아주데요.
내친 김에 얘가 어디까지 허락할지 궁금해지더라구요.
무릅 위에 손을 얹어도 가만히 있길래요.
치마 속에도 손을 넣어봤었는데 놀랬었나봐요. 움찔거리데요.

그 애가 제 팔을 너무 세게 붙잡더라구요.
얘가 싫어하나 생각이 들었었죠.
근데요. 괜찮냐고 물으니까요.
눈은 계속 감고 있으면서요. 지 손을 놓으면서 이런 식으로 말했던 걸로 기억해요.

나빠요. 나빠.

정확하진 않지만 이런 식의 말이었죠.
뭐가 나쁘다는 건지.
이러는 내가 나쁘다는 건지, 아님 혹시 지 남친이 나쁘다는 건지 몰르겠더군요.
아무튼 그때 그런 소리만 했었어요.
나빠요. 나빠. 하고요.

지금 생각하면요. 제가 참 나쁜 놈이었죠.


죄송하지만요. 글이 넘 길어진 거 같네요.
제가 너무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다보니까요. 생각보다 별 내용없이 글만 길어진 거 같아요.
요 정도에서 끊어야 할 거 같아요.
근무중이라 눈치도 보이고요. 좀 있다 외근 나가봐야 하기 때문에요.
담에 시간나는 대로 이어서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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