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내 영혼을 울리던 둥둥둥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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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194회 작성일 17-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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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머리속에 아주 깊이 각인된,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하고 선명한 한 여행에 대해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떳떳하게 쓸만한 내용이 아닐 수도 있지만 10여년전 달리는 버스의 미세진동에도 허리를 엉거주춤 빼야 했던

혈기왕성했던, 행복했던 한때 ㅠㅠ 의 객기라 생각하시고 너그러이 봐주소서.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_ _)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페리 선착장으로 달려갔다.

우리에겐 홍콩 시내구경 따위에 낭비할 시간 따윈 없었다.

어서어서 그 깜롱인지 깜룽인지 암튼 그 싸우나에 가야만 했다.

공항에서 짐가방 들쳐매고 상기된 얼굴로 헐레벌떡 뛰다시피 걷고 있는

한국 남자 두명, 욕정에 사로잡힌 영혼들..지금 떠올려 봐도 웃긴다.


페리 선착장에선 깜롱 사우나와 리치모어 사우나인가, 암튼 양대 사우나의 할인티켓을 파는 가게들이 있었는데

이 티켓을 사두면 다소 할인이 되는 그런 셈인 아이템을 팔았었다.


선비같았던, 지금은 짐승같은 친구는 뻘쭘해서 쉽사리 가게에 들어서질 못하는데

이야 말로만 듣던 가게가 진짜 있구나!!! 이런 흥분에 쪽팔림따윈 느껴지지도 않는 난

냉큼 가게에 들어가서 안내책자를 샅샅이 펼쳐보며 티켓을 두 장 구입했다.

어서 가방 안에 집어넣자며 혹시 모를 한국 여자 관광객의 시선을 의식하는 친구 앞에서

이게 우릴 깜롱으로 안내해주는 청룡열차라고 좋아하는 내 얼굴은

무한~~도전~~~~~ 하며 장풍자세를 취하는 노홍철의 광기 어린 표정에 절대 지지않았을 거라 생각된다.

 

그리고 페리 안.

차만 탔다 하면 사경을 헤매며 '다 왔어요 엄마?'라고 확인하곤 했던 멀미대장인 난,

버스 안에서 옆 자리 승객이 펼쳐놓고 보는 스포츠신문의 만화라도 훔쳐보고 있으면 곧 멀미로 사색이 되던 난

당연하게도 페리 안에서 미친듯한 멀미에 시달렸고

깜롱 고지가 바로 코앞이다 쫌만 참자 ㅆㅂ.. 넘치는 신물을 삼켜야했다.


기억1. 망원경과 박격가슴


마카오에 도착한 시간이 아직 점심나절이었고

멀미로 인해 몸과 정신상태가 너덜너덜해진 터라, 깜롱은 컨디션 회복 후로 돌리고


한국으로 치면 안마, 터키탕같은 개념이랄까 마카오에는 나름 유명한 샵이 몇 개 있었는데

그 중에 가장 유명한 한 곳을 가보기로 했다.


중국계, 대만계(라고 하지만 거의 100% 중국계), 베트남, 러시아어로 말하는 계열, 아프리칸 블랙계열

각종 인종들이 흔히들 어항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공개된 장소에 앉아서 지명을 기다리는 그런 곳이었는데


흥미로운 것은 내방객들이 지명하기 앞서 수질점검을 위해 잠시 앉는 소파 자리의 테이블 마다 망원경이 높여져 있었다.

아.. 이것은... 그.. 샅샅이 그리고 철저하게 확인하고싶은 우수고객을 위한 아이템이구나..

ㅆㅂ 그럼 또 한번 사용해줘봐야지.


망원경을 척 눈에 대긴 했는데

나 참 망원경까지 들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싶어서

보는 둥 마는 둥,그냥 척만 하고 있는데

이쁜 언니들이 날 보며 킥킥 거리며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도 하고, 옆의 친구들과 속닥거리는 게 보인다.

쟤 좀 봐~ 어머~ 망원경 쓰는 시키 첨 봤어. 막 이러는 거 같고.

쫌 창피했다.


내 눈엔 정말이지 훌륭하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끝까지 망설이다 한 분과 접선했는데 베트남에서 오셨다고.

그 후 자세한 설명은 생략.


한 가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땅바닥에 튕기면 3층 높이까지 올라가곤 하던 얌체공? 이라고 혹시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지..

베트남 언니 가슴은 얌체가슴.이라고 부르고 싶다.


박격포탄같이 우뚝 솟아난 가슴이 어쩜 그렇게 야물딱지게 탱탱한지...

지금도 생각하면,

드래곤볼에서 부루마 가슴 쪼물딱 거리는 손짓을 하며 코피 흘리던 무천도사의 마음.



기억2. 대망의 깜롱입장

야 최대한 두리번거리지 말고 맨날 오는 고객인 것 처럼 당당하게 들어가자! 고 친구에게 말하곤

둘 다 겁나 두리번 거리며 입장.


그리곤 입장하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지금도 생생한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샤워가 막바지에 달할 무렵, 귓전을 울리는 둥둥둥둥둥둥둥둥 중저음의 클럽뮤직

그리곤 갑자기 조명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ㅆㅂ 이거 지금 뭔가가.. 무슨 일인가가 벌어지려고 하는 거여..


서둘러 몸을 닦고 샤워부스에서 나와 둥둥둥둥~ 클럽음악이 크게 울리는 중간 욕탕홀로 종종걸음을 옮기는데

천장의 발코니 비슷하게 돌출되어 나와있는 곳에서 갑자기 4명의 시원하게 팬티만 입은 언니들이 등장하더니

음악에 맞춰 섹시댄스를 시작.


우와.. 스트립댄스 보며 샤워도 꼴린 채로 하라는 주최측의 배려인가??

헤~~ 입이 벌어진 채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100명에 가까운, 인종도 다양한 언니들이 등장하는 것이었다.

원형홀을 빙 둘러싼 모양새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는.


털 숭숭 아라비아계열, 곱상하게 생긴 일본 형들, 한국 아저씨들, 백형들이

다들 같이 온 일행들과 진중한 얼굴로 간혹 손가락질로 100명의 알리바바 도적언니들 중 누군가를 가리키며

심각하게 컨설팅중이다.


친구야 쟤 어떤 거 같어. 어 나 쟤로 할래.

뭐 이런 대화가 오고간 건지.. 말 꺼낸 아저씨의 아차싶은 표정도 보이고 

 
노트패드를 손에 쥐고 부지런히 그 사이를 뛰어 다니며

지명받은 언니들의 번호를 받아적고 동시에 무전으로 재빨리 호명받은 선수를 퇴장시키는...

새벽의 노량진수산시장같은 활기발랄함에 흥미진진하기 그지없고.


휴게실에서 가운 걸치고 쉬다가, 혹은 샤워하다 큰 타월로 하반신을 가리고 나와

먼발치에서 열심히 선수들을 살피며 속닥속닥 거리며 컨설팅하는 무리 중에

단연 돋보이는 것이 중국 아저씨들이었다.


선수들의 원형진 안에 과감히 들어가 한명한명 일일이 코앞까지 다가가

얼굴 한번 보고, 가슴 한번 지긋히~ 쳐다 보고

등 뒤로 고개를 돌려서 엉덩이 한번 확인하고

이야, ㅆㅂ 이게 바로 대국의 풍모인가...

신사들 사이에서, '엉덩이에 코 대고 냄새도 맡지 그러냐'는 비아냥도 들렸지만

그 중국 아저씨들, 웃기고 주관이 아주 뚜렷했다.


음..별거 아닌 얘기인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충동적으로 시작은 했는데 막상 쓰니까 길어지네요.

오랜만에 뭔가 끄적거리니 어색하기도 하고,

일단 여기서 마무리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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