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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종말이 온다면, 그것은 대홍수 같은 천재지변이 아니고, 핵전쟁도 아니고, 이상한 바이러스에 의해 생성된 괴질일 것이다." 이런 생각은 어디서 들어보거나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중세시대 흑사병(페스트)이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없애버렸다는 사실에서 힌트를 얻었다.

의학의 발전이 눈부시다고 하지만, 질병의 세계를 따라잡지는 못한다. 초등학교 때 배운 소위 12개 법정 전염병이라는 것은 지금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종류는 무진장이고 수많은 변종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한 세대 전만해도 에이즈, 에볼라, 사스, 조류독감 등이 생겨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여기서 이야기를 확 바꾼다.)

여러 해전 나는 어떤 유료 사이트 게시판에서 자유연애를 설파(?)하고 있었다. 당연히 수많은 속물과 도덕군자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그중 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내와 자식들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바람피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이에 대해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은 매우 축복 받은 사람이다. 경의를 표한다."

그런데 이 친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렇게 말했다. "처자식을 가진 남자(또는 가정을 가진 유부녀)가 이성친구를 사귀거나 바람을 피우는 것은 명백한 불륜이며 변태적 행위이기 때문에 벌을 받아야 한다."

나는 그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나의 질문: 이 세상에 love virus라는 신종 질병이 퍼졌다고 가정하자. 이 병은 여자만 걸리는데, 한번 감염되면 성욕이 5배내지 10배로 늘어난다. 가정이라는 제약으로 성적 욕구불만을 감당하지 못하는 유부녀들은 심한 우울증에 빠지고 체중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상비대증은 결국 심폐기능에 장애를 주어 죽게된다.

그런데 love virus의 치료법은 매우 간단하다. 감염된 여자가 10명 정도의 남자와 성교를 하면 love virus는 슬그머니 소멸되고 면역까지 생겨 환자는 완전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당신의 사랑스런 부인이 love virus에 걸렸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의 대답: 너무나도 대답하기 쉬운 질문이다. 사랑하는 내 아내를 냄새나는 다른 남자들에게 맡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가 비정상적으로 엄청나게 비대해지면, 모든 방송국, 신문사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게 하고 나는 돈을 벌겠다.

그의 이런 대답을 게시판에서 읽은 사람들은 모두 그 친구를 "치사한 속물" "위선덩어리 도덕군자"라고 욕을 퍼부었다.

그후 그는 그 게시판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