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친구넘 경험담. 동네 반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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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059회 작성일 17-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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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험은 아니고, 친구녀석의 경험입니다.


모 대기업의 연구원으로 이 너마 이름으로 된 아파트만 다섯인, 종부세 대상자인 넘입니다. 이 너마가 집이 많다는거야 익히 알고 있었는데... 이 시키가 꽤나 화류계 생활을 화려하게 했더군요.


거의 몇 년동안 연락이 끊어졌던 넘들끼리 우짜다가 지난 달에 친구넘 몇이랑 만나서 술 홀짝거리다가 화류계의 각종 경험들을 이야기하다 지 경험을 슬슬 풀기 시작하더니만 결국은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더군요. 학교 댕길때만 하더라도 샌님중에 샌님이었고, 0과 1을 가지고 노는 공돌이라 그런 생활 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돈이 넘치니 꽤나 화려했더라구요.


그런데... 각자 황당한 업소 경험들을 이야기하면서 낄낄거리는데... 이 넘이 결정타를 하나 날리는 바람에 다들 뒤집어졌었습니다.


지금은 재개발에 들어간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에 둥지를 틀고 있던 중에 벌어졌던 일이랍니다. 맨날 강남의 룸만 찾아다녔던 이 넘, 동네 근처의 술집은 먹여도 먹여도 끝이 안 보이는 후배 넘들 술 사주기 위해서만 가다보니 거의 신경을 안 쓰고 돌아다녔는데... 어느날 보니 '맥주, 양주, 커피'라는 타이틀을 붙인 곳이 주루룩 서 있는 곳이 눈에 들어오더라네요...


도대체 저 동네는 어떻게 노는지 좀 궁금해지더랍니다. 알딸딸한 상태에서 기웃거리며 잠시 돌아다니는데... 오... 생각보다 와꾸가 괜찮은 언니 하나가 부르더라네요. 좋다고 들어갔는데... 사장님 안 계신다고 언니는 사장님 부르러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해서... 편한 마음으로 담배 한대 물고 잠시 기둘렸는데...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분이... 많이 보던 얼굴이더라더군요.


사장님(보통 그 동네에선 이모라고 부르졉)은 이미 흠칫 놀란 표정인데, 대뇌중추신경이 제 속도로 작동을 안하는 이 넘은 "어디서 뵜던 분이더라..."를 약 20초동안 고민했다네요. 그리고 20초 뒤에 기억이 났던 건... 지네 아파트의 반장님이시더라는 겁니다. --'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는 연구원이다보니 어쩌다 토욜과 일욜 연달아서 쉬는 날이면 정신없이 자기 바쁜 넘인데... 그 넘보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제대로 안한다는 둥...의 시비를 그런 날마다 걸어와 엔간하면 문도 안 열어줬다더군요. 더 웃겼던 건... 이 넘이 학교 댕길때 술 안주로 '신의 존재를 공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가?'를 가지고 공돌이들끼리 수리공학적 증명을 했던 넘이라는 겁니다. 그런 넘에게 '예수 믿어야 천당간다'는 이야길 만날 때마다 늘어놨으니... 기피 대상이었던거죠.


암튼, 기억하는데 20초... 그리고 20초 뒤에 술취한 머릿속에서 흐르는 수 많은 생각들을 하는데 수 분이 걸리던 와중에... 룸 비슷한 곳에 자긴 들어가 있었고 양주 대짜 한 병과 반상회에서 가끔 보던 형태의 과일 안주가 자기 앞에 놓여 있더랍니다. 뭐 일단은 먹고 보자고 퍼 마시고... 2차까지 간다구 아가씨를 끌구 MT로 갔는데... 바로 기절했다네요.


그리곤 그 다음날, 회사 출근해 잠시 짬이 나는 동안에 잠깐 고민하고 바로 부동산으로 전화걸었답니다. 그 집 전세로 내놓겠다고. 버블 7에 들어갔던 지역이다보니 그 주에 바로 전세가 들어왔고, 자긴 회사 근처의 오피스텔로 바로 들어와버렸다네요. 뻘쭘해지는 관계를 오래 끌긴 싫었다면서 말이졉.


물론 이 이야기 끝나고 나서부턴 그 넘이 계속 술값을 계산하긴 했었습니다만... 저도 여러가지 잡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 업계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 대학 보내고, 아파트 한 채 장만하는 것만 하더라도 그 반장님 꽤나 고생했을 거고... 여러가지로 힘들었을테니 교회에 그렇게 열성적으로 다니겠죠. 그 넘도 아줌니의 그런 삶에 대해 평가하긴 싫더라고 이야기는 했습니다만... 만약 저였으면 어땠을까 싶더군요. 그 넘이야 돈 많은 넘이니 그런 결정을 바로 바로 내릴 수 있었지만... 일반적인 수준의 벌이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런 결정 못 내리잖아요...


그래서 그럴까요... 그 술자리가 완전히 파할 즈음에... 어떤 넘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야... 너 만큼 정치적 공정성을 발휘하려고 해도 너 만큼은 있어야 가능한 세상이구나~ 좋겠다 새꺄~"


참고로 이 넘, 진보정당 열성 당원이고 종부세 폐지 반대론자입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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