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폴라베어] 나의 난봉기 117 - The Lady from Shang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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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339회 작성일 17-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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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난봉기 다시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상해에서 만난 어느 미국인 여자와의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이 여자는 인터넷에 들어가면 이름이 막 나오므로 개인신상정보를 충분히 생각하면서 글을 써 나가겠습니다.
 
☞ 여기서 잠깐...
 
많은 분들이 저에게 '중국에서 생활하니 어떠냐?' 라고 물어오곤 합니다.  그 분들은 대개 나름대로의 답을 이미 가지고 있고 제가 그 대답을 제 입으로 해 주기를 바랍니다.  쉽게 말하면 요즘 젊은 사람들이 쓰는 말과 같이 '답정너' 상황인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 사람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라서 그런 질문을 받으면 약간 당황할 때도 있습니다...
 
물론 답은 간단합니다.  좋은 면도 있고 나쁜 면도 있다는 상투적인 대답이 바로 그것입니다.  하나하나 열거할 기회는 다음에, 아니 곧 있겠지만 오늘은 좋은 면 하나만 말씀 드리고 갑니다.
 
제가 중국에 대하여 고맙게 생각하는 요인 중 하나는 '미국놈들 기를 죽여 놓는 나라' 라는 것입니다.  제가 어릴 적 저는 부산에 살았습니다.  1970년대 초반의 부산에 있는 미국인들은 대부분 미군부대 (부산의 미군부대는 전방의 미군부대와는 달리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에게 물자를 공급하는 Camp Hialeah 였습니다.  부산사람들은 누구라도 '하야리야부대' 라고 하면 다 압니다.  거기에 근무하는 미군이나 미군속, 그리고 가끔 부산에 오던 미국인들이 대부분이었죠.  그리고 그 이후 미국에 공부하러 가서도 저는 미국인들에 대하여 전혀 악감정이 없었습니다.  그냥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전부였죠.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 미국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갔습니다.  미국인들의 그 오만함과 미국식 업무방식의 강요, 그 철저한 갑질 등등 때문에 미국에 대한 제 생각은 언제나 반발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이라는 거대시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현실이 싫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중국은 그런 나에게 미국인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해 주었고 중국이 내 나라는 아니지만 최소한 미국인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는 서서히 중국과 동화되고 싶어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
 
북경공항에 델타, UA 등의 미국비행기가 착륙하면 수 많은 미국인들이 정신 없이 나와서 핸드폰을 켜고 막 전화를 해대면서 공항 청사 안을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중국시장에 목숨을 걸고 있는 인간들인데 이들을 처리해 내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자신들의 방식을 고수해 온 미국인들이 중국에 들어오면 꼼짝도 못하고 중국방식을 하나라도 더 알고 더 배우려고 노력하는 점, 중국어 몇 마디 아는 것을 무슨 자랑인양 써 먹고 있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됩니다...
 
 
쓸데 없는 얘기가 길었습니다...
 
그녀는 상해에 살고 있습니다.  북경이나 상해에 살고 있는 많은 미국인들과는 달리 제법 감성적인 면도 아직 많이 가지고 있는 여인입니다.  지금 그녀는 상해에서 작은 회사를 하나 운영하면서 유학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즉, 중국학생을 미국대학에 보내주는 유학원 사업을 하면서 그 옆에는 작으나마 영어학원도 같이 합니다.
 
☞ 여기서 잠깐...
 
할 말 많아집니다...  중국에서 일을 하고 있다 보니 많은 분들이 중국에서의 어떤 사업에 대해서 물어오십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잘 모릅니다.  요즘 중국에서 한국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마스크팩은 한국 마스크팩이 거의 국민필수품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사업에 대해서 저는 아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영어학원과 관련해서도 그러합니다.  그냥 제가 알고 있기로는 중국 내 영어학원의 수요가 엄청나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지 그 이상은 잘 모릅니다.  그런데 여지껏 벌써 3명씩이나 중국 내 영어학원 프랜차이즈에 대해서 물어오더군요.  시원한 답을 해 줄 수 있을만한 지식도 없지만 굳이 해 주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단돈 100원 (중국돈입니다) 이라도 줘야 알아봐 주죠...  돈 안 주는 일은 절대 안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중국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중국 밖의 일들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사람이 미국유학전문유학원을 차리고 있다면 그 사람의 얘기를 무슨 미국정부의 공식입장인양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이 여자를 만나게 된 동기도 그러합니다.  어떤 돈 많은 중국친구가 자기 딸을 미국에 조기유학시키고 싶은데 잘 안된다고 저에게 말을 해 왔습니다.  뭐 하바드나 스탠퍼드, 예일에 보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미국에 있는 고등학교에 보내고 싶어하는 것이고, 그 이전에 어학코스나 좀 보내겠다는 것인데 그게 왜 안되는지 저도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물어본 즉, 미국 학교 중에서 중국인들을 받지 않는 학교가 대부분이고 다른 곳은 중국인들만 있어서 영어를 배우지 못한다...  라고 그 여자가 말했다고 합니다...
 
저는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더니 그 여자 한번 만나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만났습니다.
 
ㅎㅎ 촌년이더군요...ㅎㅎ
 
오클라호마 출신으로서 대학도 오클라호마에 있는 왠만한 학교 적당히 나오고 (가 아니라 나왔다고 하고), UCLA 에서 공부했다고 하던데 가만히 보니 정규코스를 밟은게 아니라 대략 한 3개월 정도 되는 사회교육원 과정 다닌 것 같더군요.  제가 만나서 얘기를 시작했더니 조금 긴장하는 듯 한 눈치였습니다.  물론 그 여자는 제가 싫었겠죠...
 
폴라베어 : 아, 너 오클라호마 출신이었어?  나 미국에서 공부할 때 거기 꼭 가보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 못 갔어.  그 때 학생이었잖아.
그녀 : 너 미국에서 공부했니?  어디서 했는데?
폴라베어 : 아, 난 캘리포니아의 어디어디 학교 다녔어.
그녀 : 와우!  그렇게 좋은 학교를 다녔어?
폴라베어 : 그냥 내가 운이 좋았던 것이고 지금은 관계 없이 살고 있어.
 
뭐 대충 이 정도 얘기하여 기를 좀 죽인 다음... 제가 물어보고자 한 본론으로 들어갔습니다...
 
폴라베어 : (옆에 있는 내 친구를 가리키며) 이 친구가 그러는데 딸 미국에 보내는데 문제가 좀 있다며?
그녀 : (약간 당황하며) 아니 문제가 있는게 아니고 학교 찾는게 약간 늦어지는거야.
폴라베어 : 무슨 말이지?  내 친구가 좀 자세히 알고 싶대.
그녀 : 우리 직원이 이미 중국어로 다 설명했는데...  그게 아니라...  이게 말이야...
 
 
알고 보니 충분히 이해 가는 이유가 있더군요.  미국 고등학교에서 인종별 혹은 국적별 quota 가 있고 중국인 quota 가 있는데 왠만한 학교들,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 친구가 홈페이지를 보고 '이 학교가 좋겠다!' 라고 찍은 학교들은 이미 거의 다 중국인 quota 가 차서 힘들다는 것입니다.
 
하긴 그렇습니다.  요즘 미국학교가 중국인을 무차별적으로 받다 보면 2년만 지나면 그 학교는 완전히 중국학교가 되어 버립니다.  기숙사 방마다 마라탕이랑 샹차이 냄새가 진동을 하게 되겠죠...  그런데 사람마다 눈은 비슷하다 보니 몇 개의 학교에 보내달라는 부탁이 집중하는 듯 했습니다.
 
아무튼 알았다고 하고 친구에게 잘 되지도 않는 중국어로 충분히 설명하고 나서 그 사무실을 나왔습니다.
 
 
그날 저녁.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의 내용이야 뭐 별 것 있겠습니까...  그냥 오늘 충분히 설명 잘 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죠.  그냥 잘 되었다고 설명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다음날 우리 친구가 또 전화가 와서 한번 더 가자고 합니다.  상해까지 온 만큼 (이 친구는 상해에서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는 도시에 삽니다) 확실하게 마무리하고 오라고 와이프가 그러더랍니다.  아마도 어제 밤 통화하면서 엄청 혼꾸녕이 난 모양입니다.
 
내가 만나서 얘기하겠다고 하고 나서 전화를 걸었더니 사무실 직원이 받아서 되지도 않는 영어로 그녀가 지금 사무실에 있지 않고 나가 있다고 하면서 핸드폰으로 해 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왠만해서 핸드폰 번호를 알려 주지 않는데 중국은 좀 쉽게 알려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어제 받은 명함에 핸드폰 번호도 있으니까요...
 
전화해서 내가 누구라고 하고 지금 얘기 좀 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좋다고 합니다.  대략 설명하고 나서 약속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하니 지금 잠시 보자고 합니다...
 
제가 상해에 자주 가기는 하지만 상해에 대해서 잘 아는 것도 없고 해서 그냥 호텔로 오겠느냐고 하고 두시간 후 그녀가 호텔에 왔습니다.  내려가서 로비에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좀 했습니다.  하다보니 시간이 좀 늦어지더군요.
 
폴라베어 : 아무튼 오늘 고맙고.  잘 좀 부탁한다.
그녀 : 당근이지.  이게 내 일이야.
폴라베어 : 그나저나 시간도 늦었는데 밥이나 먹자.  너 저녁약속 있니?
그녀 : (쿨하게) 약속은 없어.  그럼 너 지금 날 저녁식사에 초대하는거니?
폴라베어 : 물론이지.  중국에서는 이걸 칭커 라고 불러.
그녀 : 나 중국에서 남자가 초대하는 일 처음이다.
폴라베어 : 중국에 얼마나 있었는데 처음이야?
 
그래 놓고 보니 그녀의 가슴이 유난히 커 보이기 시작하고, 그녀의 윗입술에 주름이 약간 잡힌 것이 무척 섹시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옷은 그냥 그런 펑퍼짐한 옷이었지만요.
 
 
여기까지 얘기한 다음 자르고 다음에 올릴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만 그러기는 싫습니다.  계속 하죠.
 
밥 먹었습니다.  와인도 하나 마셨습니다.  이런 저런 지적인 대화를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지적인 대화는 곧 중국에 대한 불만으로 바뀌었습니다.  서로 중국에 살면서 겪는 어려운 점에 대해서 얘기하자 서로에 대해 몰입을 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다시 갈등이 시작됩니다.  미국여자하고 한 것이 아주 오래된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미국여자들 그렇게 쉽게 막 주지 않습니다.  포르노 보면 미국여자들이 얼굴만 보면 막 주는 것 같이 보여도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하지만 어떡하겠습니까...  어차피 제 존슨은 이미 텐트를 치고 있고 그녀도 전혀 집에 갈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요...
 
할 수 없죠.
 
호텔 안에 있는 클럽 갔습니다.  그날 따라 댄스파티를 하고 있더군요.  둘이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참고로 저도 클럽 가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지만 한번 열심히 했더니 옛날의 스텝이 약간은 나오더군요.
 
술 몇 잔 더 마시고 ...  이제 쇼당 걸어야 할 차례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폴라베어 : 너 브랜디 한잔 할래?
그녀 : (이미 술이 조금 취해 있어서) 브랜디?  좋지!
폴라베어 : 특히 좋아하는 브랜디 있니?
그녀 : (웃으면서) 사실은 그렇게 잘 몰라...
 
당연하죠...  오클라호마 출신 주제에 브랜디를 어떻게 잘 알겠습니까...
 
폴라베어 : 나도 그렇게 잘 알지는 못해.
그녀 : 어디?  여기서 마실까?
폴라베어 : 그러지 말고...  my place 에 가면 어때?
 
결정적 한마디...
 
이제 그녀의 판단만 기다려야 합니다.  여기서 그녀가 콜 하면 아름다운 밤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아니면?  아마도 그녀는 '아 오늘은 아니고 다음에 하자.' 라고 할 것이고 저는 또 다시 '쪽팔림은 순간이고 추억은 영원하다' 라는 말을 떠 올려야죠...
 
그녀가 말합니다.
 
'그래 그러자!  지금 갈까?'
 
방으로 데리고 가고...
 
'오!  폴라베어!  너 좋은 방에 있다!'
 
라는 말을 해 오고 브랜디를 마시기 전에 일단 서로의 몸을 깨끗히 씻어 주었습니다.
 
☞ 여기서 잠깐...
 
여자가 어느 정도의 시그널을 보내면 준비가 되었다는 뜻인지에 대해서는 참 말하기 어렵죠.  요 아래 글에 보니 우리 회원이신 skipper 님께서 '키스는 되는데 빤스 벗기기는 쉽지 않다' 라고 하셨던데요...  이 대목에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당신이 느끼기에 여자가 허락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면 즉시 진행해 버려라...'
 
제가 말하지 않습니까...  쪽팔림은 순간이고 추억은 영원하다 라고...
 
 
더 이상이야 뭐 필요 없죠.  돈이 없다 보니 호텔에 가서도 절대 미니바에 있는 것들은 손대지 않는 저이지만 이 대목에서야 그 정도는 써야죠.
 
'보지가 바로 저기인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라는 격언을 되새기면서..
 
그날 저녁 그녀도 오랜만이었던 듯 합니다.  오랜만에 온 기회를 충분히 누리고 싶어서인지 최선을 다 하는 몸짓이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아메리칸 보지 속에서 있는 힘을 다 했죠...
 
 
둘이 푹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호텔 아침식사가 있지만 그걸 먹지 않고 주변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랑 머핀 먹였습니다.  오늘은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기에 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나가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녀는 미국여자 답지 않은 말 한마디를 합니다.
 
그녀 : 그런데 당신은 왜 어제 나를 사랑한거야?
 
갑자기 할 말이 생각나지 않지만 한 1초 정도 생각하니 임기응변식으로 떠오릅니다.
 
폴라베어 : 그냥 당신의 모든 것이 날 끌여들였어 (이 대목에서 평상시 쓸 일도 없는 단어가 나옵니다...  즉 seduce 란 단어 말입니다) .  그리고 지금도 그렇고...
 
그녀는 싱긋이 웃더니 '앞으로도 상해에 자주 올거지?' 라는 말을 해 오고 저는 'will do definitely' 라고 하면서 그녀에게 다시 가볍게 키스해 주었습니다.
 
 
그 이후...
 
솔직히 상해에 갈 때마다 전화를 하지는 않습니다만...  한달에 한번 정도는 만나고 있습니다...
 
이래서...  중국이 고맙습니다...
 
폴라베어 
 
추신 : 글을 다 써놓고 보니 제가 그녀를 접수하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전화를 하면서부터네요...  제가 담배를 피웁니다만 약속을 하고 호텔 커피숍으로 내려가면서 이미 양치질 하고 더 이상은 담배를 피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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